드니 빌뇌브의 2016년 영화 컨택트(원제는 도착, 어라이벌)에서 루이즈 뱅크스 박사(에이미 애덤스)는 비선형적 순환 로고그램 언어를 배워 헵타포드의 통합적 시간관과 공명해 미래를 힐긋힐긋 볼 수 있게 된다.


미래에 이혼해 싱글맘이 될 것임을 예측했음에도 미래의 아이와 현재의 소중함을 위해 그 길을 향한다. 이 드라마틱한 결정을 강조하기 위해 배경으로 삽입된 바이올린 선율이 부각되는 테마는 최근 개봉한 클로이 자오의 <햄넷>에서 재활용된다. 영화가 전세계를 휩쓸어 드니 빌뇌브의 이름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시기에 일본에선 TVA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2기가 개봉해 여름방학을 무한히 반복하는 엔들리스 에이트가 방영된다. 유기체 안드로이드 나가토 유키에 따르면 594년동안 만오천회 반복했다고 한다.


뱅크스 박사의 결정을 보면 니체의 <즐거운 학문> 제4권 341항의 <가장 무거운 짐(Das grösste Schwergewicht)>의 영원회귀를 결정하는 초인이 떠오르고 무한한 반복루프라는 점은 스즈미야 하루히의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다시 한글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올 수 있겠는가?

반도체 엔지니어여, 다시 구구단과 일차방정식부터 배울 수 있겠는가?

그 무엇도, 단 하나도 바꾸지 못한 채 인생을 리셋해 처음부터 되풀이해서 그대로 다시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긍정할 수 있는가?


니체의 글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이렇다.


가장 무거운 짐. —

만약 어느 날, 혹은 어느 밤, 한 악마가


너의 가장 고독한 고독 속으로 몰래 다가와 이렇게 말한다면 어떻겠는가.


“지금 네가 살고 있고, 또 살아왔던 이 삶을, 너는 다시 한 번, 아니 무수히 많은 번 다시 살아야만 한다.


그 안에는 아무것도 새로울 것이 없다. 오히려 모든 고통과 모든 기쁨, 모든 생각과 한숨, 그리고 네 삶의 이루 말할 수 없이 작고 큰 모든 것이, 그대로 다시 너에게 돌아올 것이다.


이 거미도, 나무 사이로 비치는 이 달빛도, 이 순간도, 그리고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존재의 영원한 모래시계는 끊임없이 다시 뒤집히고, 너 역시 그것과 함께 뒤집힌다 — 티끌 중의 티끌인 너!”


— 너는 땅에 엎드려 이를 갈며, 그렇게 말한 그 악마를 저주하지 않겠는가?


아니면, 너는 단 한 번이라도 그에게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너는 신이다. 나는 이보다 더 신적인 말을 들은 적이 없다!”


만약 그 생각이 너를 사로잡는다면, 그것은 지금의 너를 완전히 바꾸어 놓거나, 어쩌면 산산이 부숴버릴 것이다.


“이것을 다시 한 번, 아니 무수히 반복해서 원하느냐?”라는 질문은, 모든 것, 모든 순간 위에 드리워져, 가장 무거운 짐으로서 네 행동을 짓누를 것이다.


혹은, 너는 너 자신과 삶을 얼마나 긍정해야만, 이 마지막의 영원한 긍정과 확증 외에는 아무것도 더 바라지 않게 될 수 있겠는가?


341.

Das größte Schwergewicht. — Wie, wenn dir eines Tages oder Nachts, ein Dämon in deine einsamste Einsamkeit nachschliche und dir sagte: „Dieses Leben, wie du es jetzt lebst und gelebt hast, wirst du noch einmal und noch unzählige Male leben müssen; und es wird nichts Neues daran sein, sondern jeder Schmerz und jede Lust und jeder Gedanke und Seufzer und alles unsäglich Kleine und Große deines Lebens muss dir wiederkommen, und Alles in der selben Reihe und Folge — und ebenso diese Spinne und dieses Mondlicht zwischen den Bäumen, und ebenso dieser Augenblick und ich selber. Die ewige Sanduhr des Daseins wird immer wieder umgedreht — und du mit ihr, Stäubchen vom Staube!“ — Würdest du dich nicht niederwerfen und mit den Zähnen knirschen und den Dämon verfluchen, der so redete? Oder hast du einmal einen ungeheuren Augenblick erlebt, wo du ihm antworten würdest: „du bist ein Gott und nie hörte ich Göttlicheres!“ Wenn jener Gedanke über dich Gewalt bekäme, er würde dich, wie du bist, verwandeln und vielleicht zermalmen; die Frage bei Allem und jedem „willst du dies noch einmal und noch unzählige Male?“ würde als das größte Schwergewicht auf deinem Handeln liegen! Oder wie müsstest du dir selber und dem Leben gut werden, um nach Nichts mehr zu verlangen, als nach dieser letzten ewigen Bestätigung und Besiegelung? —


원문출처

https://www.textlog.de/nietzsche/schriften/froehliche-wissenschaft/das-groesste-schwergewicht

Die fröhliche Wissenschaft

Viertes Buch 341. Das größte Schwergewicht



하루히의 우울

https://gigazine.net/news/20090807_endless_eight/#google_vign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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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나쁜 무리
예소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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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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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작가의 책 속 지문 같은 문체처럼 나이대별로 자주 사용하는 특유의 레퍼토리가 있다. 예컨대 책이나 각본에 해당 캐릭터에 맞는 표현을 쓰면 자연스럽다.


중고등학생들은 이름을 부르면 "저요?"하고 되묻는다. 이름을 불렀는데도 무리 속에 호명되었다는 점에 놀란다. 자매품으로 "제가요?"도 있다.


학부생들은 말을 시작할 때 꼭 "제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같은 사족을 다는데 대개 아직 공고한 사회적 지위는 마련되지 않았고 공부하는 과정 중에 있는 이들이 이런 표현을 쓴다.


댓글을 보아도 쓴 이를 짐작할 수 있다. 특정 은어를 쓰면 특정 취향의 공동체에 속해있다. 구체적인 예시는 논란이 있어서 생략.


임영웅 유투브에서 볼 수있는 노안이 온 60대는 캡쳐 같은 글을 쓴다.


시적이고 짧고 상대를 격려하는 웜톤의 글로, 스크린의 글씨크기가 커서 길게 중언부언하지 않는다.


젊은 시절 분량제한이 있는 원고지나 편지지에 글을 썼던 습관이 디지털 매체에서도 지속되는 것 같다.


마치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015)에 트레일러 기사 배철호(정웅인 분)이 억울하게 폭행당하고 본사 비상계단에서 뛰어내렸을 때 


신진그룹 상무 최대웅(유해진 분)이 후속처리하며 원래대로 맞춤법이 틀린 문자메시지가 아니라 깔끔하고 정확한 문자를 아내에게 보내 의심을 사는 트릭이 나오는데


그런 비슷한 상황이다.


웃음에 ^^를 쓰느냐 ㅋ를 쓰느냐 ㅎ를 쓰느냐, 이를 몇 번 반복하느냐에서도 특징을 관찰할 수 있다. lol이냐 lmao냐 www냐에서 미국, 일본을 감지한다


미국 알파세대의 가장 특징적 어투는 six seven! 이다.

한국 알파세대는 어미에 -긔 -윤을 쓴다.


자신이 쥐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스크린의 반대에 위치한 상대가 자신의 스크린에 떠있는 글자를 읽는 환경적 변화를 감안한 표현도 있다.


H워얼V을 반대로 보면 사랑해로 읽힌다.


위의 댓글 캡쳐는 아래 유투브. 문제삼는 게 아니라 문체적 특징을 기술한 것일 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ra8Hpyyl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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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의 네 번째 장편영화 <윗집사람들>에서 

코폴라의 연출론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 나오는데

소품이고 실제로 없는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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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전국에 첫 봄비가 내리고 벚꽃 개화가 시작하니 4월은 바야흐로 찬란한 계절이다.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를 초속5센티미터라고 은유하듯 이 한철은 잠시 서서 음미하려고 하면 순식간에 지나쳐간다.


기상청에 의하면 2월 평년기온 1-2도에서, 4월 11-12도, 6월 21도라고 하니 2개월마다 10도씩 올라 날씨와 그에 따른 자연경관의 변화가 기하급수적으로 변한다. 추웠던 겨울에서 봄의 변화가 1개월 사이에 엔비디아 상승폭으로 체감된다.


페루의 앞바다 기온상승을 일컫는 꼬마남자애(엘니뇨) 현상은 한국에서는 남부와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폭우와 전국적 고온현상으로 나타난다. 수도권의 일부 지역에만 퍼붓는 국지성 호우도 잦고 고온다습하니 에어컨 트는 실내에 있는 것이 신의 한 수.


그러니까 전시를 쾌적히 다니겠다면 4-5월이 이동의 최적기다. 기상예보를 고려하지 않아도 거의 매 년 봄가을이 전시의 성수기였다. 그렇게 전시를 다니다보면 어느 순간 여름이 성큼 다가온다.


장마 시작한 여름의 여가시간엔 차분히 시원한 집에 앉아 묵독의 독서와 홀로 관람 OTT의 영화에 탐닉하는게 낫다. 4-5월만 봐도 특별히 눈에 띄는 영화가 없고 6월엔 스필버그의 디스클로져데이, 7월엔 나홍진의 호프 외엔 입소문이 왕성할 대작이 없고 대체로 외국영화, 재개봉영화다.


관객은 두어 달만 기다리면 바이럴된 좋은 영화는 OTT에 올라온다는 사실에 길들여져서 더더욱 영화관에 가지 않을 것이다. 영화는 많이 보겠으나 영화관 방문은 뜸해져서 티켓판매량이 줄어드는 기이한 영화계의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심지어 호르모즈 봉쇄로 인한 유가 인상 여파로 인해 아시아나는 비상경영, LCC는 4-6월 운항편 축소한다하니 재작년, 작년만큼 수월하기 해외를 나가기도 어렵다. 유류할증료도 대폭상승했고 특가 티켓 프로모션은 구경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나갈 사람은 얼마든지 감수하고 나가겠지만. 해외여행이 뜸해진 가운데 여름은 묵독과 OTT이다.


벚꽃 강하 속도는 초속5센티미터다라는 비유에 깃대

다소 보르헤스의 피에르 메나르적 표현이긴 하지만

커피의 속도도 생각해보고 싶다.


드립커피 한 잔의 속도는 47페이지다.

아메리카노 한 잔의 속도는 영화 80분이다.

이 모두 화장실 오줌 시작했다 오줌 끝났다 배뇨 시간 10.2초다.

성인 배출량 20ml/초 기준이다.

커피의 시간 10.2초


물론 뇌신경에게 주는 정확한 주파수 감축의 속도는 5분이라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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