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전국에 첫 봄비가 내리고 벚꽃 개화가 시작하니 4월은 바야흐로 찬란한 계절이다.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를 초속5센티미터라고 은유하듯 이 한철은 잠시 서서 음미하려고 하면 순식간에 지나쳐간다.
기상청에 의하면 2월 평년기온 1-2도에서, 4월 11-12도, 6월 21도라고 하니 2개월마다 10도씩 올라 날씨와 그에 따른 자연경관의 변화가 기하급수적으로 변한다. 추웠던 겨울에서 봄의 변화가 1개월 사이에 엔비디아 상승폭으로 체감된다.
페루의 앞바다 기온상승을 일컫는 꼬마남자애(엘니뇨) 현상은 한국에서는 남부와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폭우와 전국적 고온현상으로 나타난다. 수도권의 일부 지역에만 퍼붓는 국지성 호우도 잦고 고온다습하니 에어컨 트는 실내에 있는 것이 신의 한 수.
그러니까 전시를 쾌적히 다니겠다면 4-5월이 이동의 최적기다. 기상예보를 고려하지 않아도 거의 매 년 봄가을이 전시의 성수기였다. 그렇게 전시를 다니다보면 어느 순간 여름이 성큼 다가온다.
장마 시작한 여름의 여가시간엔 차분히 시원한 집에 앉아 묵독의 독서와 홀로 관람 OTT의 영화에 탐닉하는게 낫다. 4-5월만 봐도 특별히 눈에 띄는 영화가 없고 6월엔 스필버그의 디스클로져데이, 7월엔 나홍진의 호프 외엔 입소문이 왕성할 대작이 없고 대체로 외국영화, 재개봉영화다.
관객은 두어 달만 기다리면 바이럴된 좋은 영화는 OTT에 올라온다는 사실에 길들여져서 더더욱 영화관에 가지 않을 것이다. 영화는 많이 보겠으나 영화관 방문은 뜸해져서 티켓판매량이 줄어드는 기이한 영화계의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심지어 호르모즈 봉쇄로 인한 유가 인상 여파로 인해 아시아나는 비상경영, LCC는 4-6월 운항편 축소한다하니 재작년, 작년만큼 수월하기 해외를 나가기도 어렵다. 유류할증료도 대폭상승했고 특가 티켓 프로모션은 구경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나갈 사람은 얼마든지 감수하고 나가겠지만. 해외여행이 뜸해진 가운데 여름은 묵독과 OTT이다.
벚꽃 강하 속도는 초속5센티미터다라는 비유에 깃대
다소 보르헤스의 피에르 메나르적 표현이긴 하지만
커피의 속도도 생각해보고 싶다.
드립커피 한 잔의 속도는 47페이지다.
아메리카노 한 잔의 속도는 영화 80분이다.
이 모두 화장실 오줌 시작했다 오줌 끝났다 배뇨 시간 10.2초다.
성인 배출량 20ml/초 기준이다.
커피의 시간 10.2초
물론 뇌신경에게 주는 정확한 주파수 감축의 속도는 5분이라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