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작가의 책 속 지문 같은 문체처럼 나이대별로 자주 사용하는 특유의 레퍼토리가 있다. 예컨대 책이나 각본에 해당 캐릭터에 맞는 표현을 쓰면 자연스럽다.


중고등학생들은 이름을 부르면 "저요?"하고 되묻는다. 이름을 불렀는데도 무리 속에 호명되었다는 점에 놀란다. 자매품으로 "제가요?"도 있다.


학부생들은 말을 시작할 때 꼭 "제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같은 사족을 다는데 대개 아직 공고한 사회적 지위는 마련되지 않았고 공부하는 과정 중에 있는 이들이 이런 표현을 쓴다.


댓글을 보아도 쓴 이를 짐작할 수 있다. 특정 은어를 쓰면 특정 취향의 공동체에 속해있다. 구체적인 예시는 논란이 있어서 생략.


임영웅 유투브에서 볼 수있는 노안이 온 60대는 캡쳐 같은 글을 쓴다.


시적이고 짧고 상대를 격려하는 웜톤의 글로, 스크린의 글씨크기가 커서 길게 중언부언하지 않는다.


젊은 시절 분량제한이 있는 원고지나 편지지에 글을 썼던 습관이 디지털 매체에서도 지속되는 것 같다.


마치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015)에 트레일러 기사 배철호(정웅인 분)이 억울하게 폭행당하고 본사 비상계단에서 뛰어내렸을 때 


신진그룹 상무 최대웅(유해진 분)이 후속처리하며 원래대로 맞춤법이 틀린 문자메시지가 아니라 깔끔하고 정확한 문자를 아내에게 보내 의심을 사는 트릭이 나오는데


그런 비슷한 상황이다.


웃음에 ^^를 쓰느냐 ㅋ를 쓰느냐 ㅎ를 쓰느냐, 이를 몇 번 반복하느냐에서도 특징을 관찰할 수 있다. lol이냐 lmao냐 www냐에서 미국, 일본을 감지한다


미국 알파세대의 가장 특징적 어투는 six seven! 이다.

한국 알파세대는 어미에 -긔 -윤을 쓴다.


자신이 쥐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스크린의 반대에 위치한 상대가 자신의 스크린에 떠있는 글자를 읽는 환경적 변화를 감안한 표현도 있다.


H워얼V을 반대로 보면 사랑해로 읽힌다.


위의 댓글 캡쳐는 아래 유투브. 문제삼는 게 아니라 문체적 특징을 기술한 것일 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ra8Hpyyl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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