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타임즈 1면 하단에 울주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고 떴다. 축하한다. (누구에게?) 물론 국내 다른 신문도 다 속보를 냈다.

https://www.koreatimes.co.kr/lifestyle/koreanheritage/20250712/koreas-7000-year-old-petroglyphs-gain-unesco-world-heritage-status


기사는 사실 전달용으로 무미건조한 글인데 지금 검색되는 반구대 암각화 유네스코 관련 한국발 영자신문 기사는 좋은 매거진 라이팅에서 보이는 글맛이 없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영작은 대충 이렇다.


1) 나열에 두운이나 각운 등 라임 활용해서 시적 리듬을 주기 2) 1층에 들어가 2층에서 나오는 듯 풍부한 뉘앙스가 담긴 명사 쓰기 3) 다양한 동의어 활용해서 외연을 확장하기 4) 마치 실제로 방문한 것 같은 감각적인 자연,배경묘사(문학소설 많이 봐야함)


비판만 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해야하니

조금 더 원어민스럽게 이렇게 쓰고 싶다.


일단 고래는 sea's titan이 좋겠고 해양생물 marine life와 함께 있는 역사 기록을 memory, myth로 라임을 잡고 새겨진 이미지에서 시각+촉각이 함께 느껴진다는 점에서 시촉각 visuotactile immediacy, 만져지는 Palpable imagery 같은 말을 써보고 싶다.


유네스코 유산 리스트를 나열할 때 A의 두운을 살려 나열할 때 joining a canon that spans Angkor Wat to Altamira이런 말도 재밌지 않을까


암각화와 시촉각성에 대한 생각은


지난 봄 동국대 박물관에 반국대 암각화 탁본전시와

올해 북서울 라이벌전, 양구 박수근, 종로5가 두산의 홍이현숙 전시 세 개에서 석벽을 아주 꼼꼼히 만지고 일상 속의 정치적인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퍼포먼스 홍이현숙의 작품테마를 보고 생각한 것이다. 석벽에 새겨진 암각화에 대한 시촉각적 감각. 그런데 박수근 미술상을 받으 홍이현숙 작가(1958)의 양구 박수근 리뷰도 해야하는데.. 꽤 많이 북서울 라이벌전 1층에서 본 작품이지마 3전시실에는 2025년 새로 만든 작품도 있었다. 진짜 멀리있는 곳인데 정말 가 볼만하다. 추천.


그러니까 대충 이렇게 써보고 싶다는 뜻



Whales in Stone: Korea’s Primeval Petroglyphs Earn Their Place on the World Stage


By the slow persistence of stone and water, Korea has etched itself once more into the ledger of human civilization. Along the sinuous curve of Bangucheon Stream in Ulsan, where the land breathes sea mist and time itself feels knotted in reeds and granite, a 7,000-year-old chronicle of marine life, myth, and memory has been recognized as a UNESCO World Heritage Site.  

The 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 the Bangudae Terrace and nearby Cheonjeon-ri, are now counted among the world’s most revered human legacies, joining a canon that spans Angkor Wat to Altamira.

What appears at first glance to be a humble cliff face—a quiet boulder scorched by summer heat and slick with monsoon residue—is, upon closer observation, a tactile and visual document of prehistory.  


Bangudae’s rock art sprawls across 10 meters of weather-worn stone and spans millennia: 312 sensuous images carved with the kind of attention to line and rhythm that defies the assumption that ancient equals primitive. Whales, in particular, breach across the cliff’s surface in stylized procession—humpbacks(혹등고래), orcas(범고래), and sperm whales(향유고래) rendered in profile and silhouette, traced with startling anatomical insight.  


These are not idle depictions. They are the earliest known visual records of whale hunting, crafted long before ink, paper, or metal tools, when knowledge was carved with flint and passed not through language but through image. The Bangudae engravings were first identified in 1971, and ever since, they’ve challenged the global archaeological imagination: How did Neolithic hunter-gatherers acquire such intimate familiarity with the sea's titans?  


What ceremonies accompanied these carvings, and to whom were they addressed?

Just two kilometers downstream, Cheonjeon-ri extends the visual narrative, not with mere repetition, but with chronological rupture. On its rock face are scenes that layer Bronze Age abstraction (circles, rhombi, and geometric grids) over late Neolithic fauna, and then overlay those with inscriptions from the Iron Age and Silla dynasty.  


The surface then becomes a palimpsest, layered not by design, but by centuries of aesthetically brilliant sediment of Korean spiritual evolution. Cheonjeon-ri is not simply ancient; it is diachronic, a rare visual genealogy of how people imagined their world over thousands of years.


이 다음에 이제 반구천의 구가 거북이라는데서 지명을 언급하고 일단 이 문단만 쓰고 밥이나 먹어야겠다


Resting within a turtle-shaped basin of stone, the petroglyphs possess a visuotactile immediacy, inviting not only contemplation but an embodied memory of gesture and granite. There is a palpable gravity in these carvings, as if each incision were pulled from the ribs of the earth itself. They seem less drawn than summoned—etched in such a way that vision alone feels insufficient. The eye follows, yes, but the body rememb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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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_archive의 7월 꼭 가봐야할 서울 전시회 추천 11곳

1. 더현대 달튼 브라운

2. PKM 구현모

3. PKM 서승원

4. 송은 피버아이

5. 성수 디뮤지엄 취향가옥2

6. 로팍 이강소

7. 국제 Next Painting

8. 국제 앋그한 오늘(박찬경)

9. 페로탕 다니엘 아샴

10. 아라리오 엄태정

11. 화이트큐브 저우리


다 가봤고 다 나쁘지 않았다

북촌 국제갤러리와 성수 디뮤지엄은 단체전이어서

여타 개인전과 체급이 맞지 않아 보이나

이강소, 엄태정, 다니엘 아샴은 메이저 작가고

저우리(화이트큐브), 권아람(송은), 달튼 브라운(더현대)는 작가는 인지도가 조금 떨어져도 화랑의 네임밸류 혹은 전시장 마케팅과 도심핵심위치라는 포지셔닝이 있어서 보완된다.

11곳 선택 적절하다. 큐레이션은 괜찮다. 덥다는 것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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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 김혜정의 청소년을 위한 힐링 에세이
김혜정 지음 / 다산에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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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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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2 텍스트T 15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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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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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을 기점으로 국현미 하반기 전시가 쏟아져나온다


국현미 상반기 가장 핫한 전시 론뮤익은 더워지기 전 봄에 갔어야했다. 


그러나 하반기 전시는 너무 급하게 갈 필요는 없고 더위가 사그라들고 나들이겸 가을겨울에 가는게 좋다.


우선 정리하면

과천은 지금부터 8.17 혹은 10.12까지

청주는 8.20-11.16 사이(혹은 8.20-9.7사이)

덕수궁은 8.14-11.9 사이

안국은 8.29-12.21 사이에 가면 가장 많은 전시를 볼 수 있다.


1. 과천은 모두 오픈해 전시실 풀방이다. 와엘샤키 아크람자타리 영상을 안 봤으면 8.17까지, 이집트무대영상 볼 생각이 없다면 젊은 모색 보러 10.12까지 가면 좋다. 한국현대미술 상설전은 2027년 6월까지 앞으로 2년 동안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윤형근 김환기 이중섭을 볼 수 있는 작은 독방들과 함께. 과천의 좋은 점은 시간순삭이 된다는 것이다. 한 번 들어가면 볼 게 많아서 풀가동 중일 때 가는 게 좋다.


개관부터 폐관까지 있을 수도 있을만큼 과천 지금 전시는 모두 만족도가 높다.


2. 청주는 특별수장고 드로잉 및 일본현대판화소장품이 7.22에 연다. 지난 드로잉전처럼 1시간 단위 입장이겠지만 2027년 12월까지 2년 넘게 전시하므로 시간은 넉넉하다.

충북, 청주시립과 공동개최하는 벙커전은 장소특정적 전시라 당산 생각의 벙커와 청주시립을 일일이 찾아가야하는데 8.20부터 11.16까지 하니 날 선선해지고 10월쯤 가면 좋을 것 같다.

그러니까 청주는 7~8월에 새로 오픈해도 가을 겨울에 가도 무방

물론 수채전을 안 봤다면 9.7까지는 가야한다.


3. 덕수궁은 광복 80주년 기념전시(8.14-11.9)를 하는데 근대 산수에서 근현대 풍경화로 전환해가는 과정을 담은 마일드하고 편한전시다. 덕수궁에서 하는 전시는 대부분 중장년층을 타겟으로 한 된장찌개 스타일, 익스트림 마일드한 맛이다. 이번 초현실주의전이 가장 실험적일 정도다. 난리부르스를 피는 현대예술입장에서는 이정도 초현실성은 고인물의 정물화에 불과할지도. 덕수궁도 날 선선해지고 낙엽 지기 시작할 10월 중하순에 산책삼아 가는게 좋겠다.

4. 안국은 2025년 LG OLED 작가 추수가 8.1, 김창열이 8.22, 올해의 작가상 8.29에 연다. 8월에 쏟아져 나온다.


추수작가는 지하공간 오픈스페이스에서 여는 장소특정적 작품이라고 하니 단독으로 보러가기보다는 다음 전시 열리면 함께 가는 게 시간 세이브가 될 것 같다.

추수작가+작가상 4명을 같이 보는게 취향이 맞다.

추수와 김창열을 동시에 좋아하기는 힘들다.

사이트 김창열전이 어느 전시실에서 하는지 안 써있는데 아마 높은 확률로 정영선 조경가 전을 했던 7전시실이 아닐까 싶다. 6전시실 지하로 끌고 내려가지는 않을 것 같다. 7전시실 앞의 중정이 있는 조경 공간과 함께 봐야 김창열의 물방울 회화 감상 경험이 더 좋을 것 같은데 그냥 추측이다.


그러니 합쳐서 8.29부터 12.21까지 세 전시 보기 위해 가을겨울 하반기에 한 번 가면 좋겠다.


2025년 국현미 안국 상반기는 론뮤익, 기울인몸들 그리고 한국미술 하이라이트가 테마였는데 론뮤익에 아주 큰 방점이 있었고 한국미술이 곁가지로 보조적으로 언급되는 데 그쳤다.


기울인몸들은 장애, 신체접근성이라는 주제의 중요함에도 전시DP가 친화적이지 않아 전달이 더뎌 이해가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광주ACC, 부산현대, 서울시립과 함께 네 전시가 신체, 장애, 접근성을 다룬 유의미한 전시였다. 국현미 기울인몸들은 7.20으로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다.


하반기에 새로 열리는 추수+올해의 작가상과 김창열, 그리고 지금 열리고 있는 한국미술 하이라이트전 이렇게 세 트랙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리움과 비슷하게 불닭맛, 진한맛, 순한맛을 동시에 여는 셈이다. 붉닭맛은 컨템포러리 예술의 최전선, 진한맛은 조금 이전의 현대예술, 순한맛은 옛미술.


리움의 피에르 위그가 너무 어려운 현대예술,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는 불닭맛, 그 앞의 현대미술전은 로댕도 있고 유명작가도 있어 진한맛이며, 순한맛은 분청사기 있는 고미술 상설전이라 비유해볼 수 있다. 익히 아는 이 순한 맛을 싫어할 사람은 거의 없지만 불닭맛은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공부할 게 많아 어렵고, 보기 쉽게 다가오는 그림이 아니라 대중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대사회의 첨예한 이슈를 정면에서 충돌하는 승부사들이다.


뚝뚝 떨어지는 이물감, 퀴어성, 임신한 아바타 캐릭터의 추수

소리와 청취를 탈식민사, 이주이산 공동체의 맥락에서 탐구하는 김영은

데이터셋, 생성신경망을 발전주의사와 다루는 STS과학기술사회학의 언메이크랩 콜렉티브

미신 종교 외계를 다루는 임영주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김지평.


그런 의미에서 추수+올해의 작가상4명은 불닭맛, 김창열은 순한맛이고, 진한맛은 진행중인 한국미술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5. 참고로 추수 작가는 베를린과 뉴욕 등에서 주로 소개되다가 2023년 8월에 WWNN에서 Humanism Reimagined: Embracing Change 단체전으로 조명하고 상히읗에서 그해 12월에 개인전으로 다루었다.


그리고 2024년에 국현미 청주에서 예측 (불)가능한 세계 단체전으로 김아영과 함께 단체전으로 국공립 메이저 미술관에서 소개되고

이제 2025년에 LG 8K 올레드 콜라보로 서울까지 올라왔다.


누크갤러리가 오종 작가를 발굴하고 서울시립에서 전시를 연 것처럼 어떤 안목 있는 갤러리는 작가를 미리 입도선매하듯 발굴한다. WWNN과 상히읗의 안목이 시대를 앞서갔다는 것을 방증한다.


6.

아래 사진은 2023년 녹사평 상히읗에서 했던 추수 작가에 대한 영상 아카이빙



아래 설명은 2023년 WWNN에서 했던 단체전 중 추수작가 설명


추수는 컴퓨터에 인류의 의식을 업로드 하는 가까운 미래를 상상합니다. Ai generator 로 만들어낸 버추얼 인플루언서 '에이미'는 가상 세계에 주체적 존재로서 물리적 세계에 통용되는 정형화된 사고 체계를 부정하고, 탈인본주의를 지향하고자 탄생되었습니다. 그의 '에이미' 세계관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허물어 진 근미래의 인간 정체성에 대해 조망합니다.

https://wwnn.kr/exhibitions/past/2

https://www.tzusoo.com/ko/cv


https://sangheeut.net/Alma-Redemptoris-Mater-sangheeu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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