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만든 모든 것에는 그 사람의 특성이 반영된다


요리에는 요리사의 성격이 

글에는 글쓴이의 지향이

그림에는 그린 이의 망설임이

패션에는 입는 이의 자의식이

건물에는 설계자의 세계관이

정원에는 가꾸는 이의 인내가

도시에는 그 시대의 욕망이

광고에는 숨기고 싶은 진심도


물건을 오래 보다 보면

어쩐지 그것을 만든 사람이 보이고

그 사람을 오래 보다 보면

작품이란 결과물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방식이

잠시잠깐 굳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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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흑백요리사 시즌2 스와니예 이준셰프의 완벽주의적 성향에 대한 전 수셰프 삐딱한 천재의 코멘트를 보니

디즈니 픽사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의 보험회사 상사 장면이 생각난다.


오와 열을 맞추어 정확한 방향으로 연필을 놓아두는 특성이 있는 Gilbert Huph다. 이후 나오는 삐딱한 천재 디자이너 Edna Mode도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어 모양과 색감에 미감하고 패션 테러리스트를 극혐하긴하지만 전자보다는 돈과 권위가 있어 조금 더 너그러운 부분이 있다 (역시 INTJ는 부자여야 사람을 닦달하지 않는다)


2. 한평생 주방에서 요리를 하며 특정 신체기술을 연마한 이들이라 상대적으로 책을 읽거나 말에 신경을 덜 쓴 편이라 그런지 가끔 잘못된 한국어 사용이 보인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는다. 한국어를 잘 사용하는게 그들의 전문영역은 아니기 때문. 이들을 포함해 원어민 화자 누구라도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다)


① 틀리다 → 다르다 

② 가리키다(point at) → 가르치다(t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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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청시간은 수능 인강 시청시간과 같다.

강의를 완강하면서 수학개념을 습득하는 것처럼

전세계 관객들이 어떤 스토리를 집중적으로 학습한다.

전근대 신화, 홍수, 만담, 설화가 느슨하지만 공유된 픽션의 상상계를 만든 것과 같다. 훗날 2020년대 살았던 사람들을 생각하려면 이 이야기를 꼭 경유해서 마음의 레짐을 파악해야할 것 같다.


그래도 영어권/비영어권 영화, 비영어권 드라마(쇼)는 조금 보았으나

비영어권 드라마의 시즌이 너무 많아서 손이 안 갔는데

KFC콜라보로 기묘한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고 피날레가 새해에 끝난다고 해서

오래 남겨 둔 이 섹션을 공략해보아야겠다


갬빗만 봤었고, 기묘한 이야기 다음 하오카, 다음 웬즈데이, 다음 홈랜드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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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은 용감해서 바다가 된 게 아니지

너무나 겁이 나도 계속 엉엉 울며 흘렀을 뿐

돌을 만나면 돌아가고 막히면 넘치고

그렇게 오늘의 경사를 지나간다

그러다 보니 끝에 바다가 있었네

용기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 버릇 같은 것일지도

시냇물에게 바다는 목적지가 아니라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한 어느 오후의 마음

초라해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한 물은

반드시 언젠가 윤슬에 스민 소금 맛을 배우고

길 잃어 부서진 길들이 모이고

흩어지고 굽이친 자취가 쌓여

끝내 넓은 수면을 이룬다

그곳에서 용감한 시냇물은 큰 소리 내지 않아

낮은 곳으로 가는 선택은 늘 조용하니

바다는 그래서 웅장하나

시작은 언제나 작고 젖어

시냇물은 늘 작은 흔적

돌 앞에서 물러섬도 돌아섬도 묻지 않고

그저 낮은 곳을 따라 오래 조용히

작아서 더 자주 부딪히고 더 많이 흩어지나

그래도 흘러온 시간만큼 기울은

광활한 차안의 숨과 빛

종종 졸졸 소리만 내면서

나지막한 깨달음에 이른다

나는 처음부터 작은 바다

나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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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크리스마스 골드 에디션) - 생텍쥐페리 재단 공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미정 옮김 / 더모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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