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7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7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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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의 출간 소식은 언제나 그렇듯 반갑고, 설렌다.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라서 한, 두권씩 함께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7권이 나오는 걸 보니 신기하다. 책의 기본적인 플롯은 같다. 고민이 있는 아이들에게만 갑자기 나타나는 도깨비 식당, 그 곳의 주인공인 도화랑은 비쥬얼로도 맛으로도 기상천외한 음식을 만들어 아이들을 대접한다. 그리고 대가로는 황금빛 머리카락 한 올을 받는데, 음식을 먹고 난 아이들의 고민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이 된다. 7권이 나올 때까지 소진되지 않을 만큼 무궁무진한 인물들의 고민을 보고 있으니 우리가, 아이들이 하게 되는 여러 고민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책은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맛>, <꼬리를 잡는 맛>, <부러우면 지는 맛>, <트로트를 잘 부르는 맛> 등의 네 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맛>은 도깨비 식당에서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맛을 먹은 연수가 체험학습에서 미연이, 세린이의 속마음을 알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전에 봤던 '사토라레'라는 일본 영화도 타인의 속마음이 들리는 주인공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는데, 처음에는 부러운 능력이라고 생각했다가 영화를 보고 나서 타인의 속마음을 알게 되는게 그리 좋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긍정적인 말이나 궁금했던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게 되는 것은 좋지만 반대로 나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상대방의 마음을 알게 되는 것도 감당해야 되니까 말이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 것 같다. <꼬리를 잡는 맛>은 초보 형사인 진수가 보이스 피싱을 당한 어머니를 대신해 피싱 조직을 잡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부러우면 지는 맛>은 공부를 잘하는 영수와 운동을 잘하는 동수가 서로의 능력을 부러워하다가 뒤바뀐 능력으로 인해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트로트를 잘 부르는 맛>은 도화랑의 계란 말이를 먹은 설아가 트로트를 잘 부르게 되는 이야기인데,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신기한 도깨비 식당>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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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선생님 생각학교 클클문고
소향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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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칠판 앞에 서 있던 선생님은 이제 이 세상에 없다." 책 소개글을 읽는 순간부터 떠오르는 사건이 있었다... 작년에는 서이초 사건을 시작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 교편을 놓을 만큼 우울감이나 피로도를 호소하는 교사가 많았다. 학생들의 인권 보호와 강화를 외치는 목소리에 반해 교사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법은 마련되지 않은 채로 오로지 변할 것만을 강조하는 모순적인 현실에 조금씩 지쳐가는 이들이 늘었던 것 같다. 이러한 사건을 기사로 접할 때 마다 마음 한 켠이 저리고 아팠다. '조금만 더 버텨보지'... '아니면 죽지 말고, 차라리 교직을 관둬버리지...' 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안녕 선생님>은 '알맞은 진실', '아무도 듣지 않는 비밀에 관하여', '교문의 근조 화환', '모두의 거짓말' 등 네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네 명의 개성 강한 작가들이 자기 나름대로 학교 현장에서 겪고 있는 교사들의 비애를 풀어내고 있는데, 읽다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알맞은 진실'은 죽기 직전에 이미아 선생님을 만났던 학생 학준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권은비와 전학생인 송아름 사이에서 눈치보고 힘들어하는 주인공에게 폭력과 다름이 없는 행위를 하고도 당당한 은비나 딸의 부적절한 행동을 알면서도 은폐하기 위해 오히려 거짓말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송아름 엄마의 모습은 위선적이고, 억지스러웠다.

실제로도 충분이 있음직한 이야기여서 더욱 실감났고, 또 학교에서 학생들과 마주하는 입장에서 슬프기도 했다.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들이 현장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고, 학교에서도 국가에서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채 꽃이 되어버린 교사들의 이야기는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학생들의 인권과 교사들의 인권이 균형을 이룬 채 원만하게 돌아가는 학교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미아 선생님

누구보다 열심히 수업하면서도 갓 발령받은 신규교사라 부족해서 미안하다던 선생님. 내가 공부와 담쌓은 걸 뻔히 알면서 "좋아할 것 같아서 주는 거야"라며 책 선물을 건네던 선생님. 요즘은 어떻게 지내냐고, 힘든 건 없냐고 물어보던 단 한사람. 전교 찐따인 나에게 유일하게 잘해준 우리 담임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p.1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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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밀리미터의 싸움 - 세계적 신경외과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
페터 바이코치 지음, 배진아 옮김, 정연구 감수 / 흐름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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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신경외과 전문의인 저자가 직접 전하는 그들의 이야기라니. 평소에도 의학 드라마나 소설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실제 이야기라니 더욱 읽어보고 싶어졌다. 어떤 이유로든지 병원 생활을 오래 해본 이들은 알고 있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이상의 것이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순간을 고군분투하며 생명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은 언제봐도 멋진 것 같다. 책은 저자의 실제 경험들을 다루고 있어서 훨씬 생생하고, 의료 현장에서 의사들이 안고 있는 고충들에 대해서도 상세히 이야기한다.

 

뇌 수술은 매우 복잡하다. 뇌수술을 하면서 사람들은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뇌 속에서 어떤 과정이 진행되는지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수많은 학자가 우리 수술실에서 그들의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얻고, 그것을 활용한다. 신경외과 수술실은 다가오는 미래에 신경과학 연구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신경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들에게 그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p.15-16

 

<1밀리미터의 싸움>에서는 여러 환자의 사례들을 다루는데, 그 중에서 경력 22년 차의 베테랑 조종사였던 마크 웨스트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마크 웨스트는 시각 정보를 수용하는데 있어서 이전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균형을 잃게 할 만한 장애물이 없는데도 몸을 비틀거리는 등 평소와는 다른 조짐들을 보이기 시작한다. 결정적으로 치과에 갔다가 3주가 지나도록 마취가 풀리지 않아 검사를 받던 중 뇌수막종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그의 혈관 표면과 신경 표면은 손상시키지 않은 상태로 종양을 제거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전달한다. 다른 과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신경외과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신경외과 의사들이 새삼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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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
박성종 지음 / 북오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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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이미 유명해진 고려 거란 전쟁! 책에서는 강감찬의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했다. <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은 고려시대 그리고 강감찬 장군이라하면 귀주대첩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책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훨씬 생생하게 그려낸다.

강감찬이 결연한 표정으로 장수들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고로 이번엔 첩보와 매복이 핵심이 될 걸세. 그 첫 번째가 이번 전투. 흥화진 동쪽의 삼교천을 막은 다음, 놈들이 강을 건널 때 개문하는 작전일세.”

“한겨울이라 강이 얼어붙었습니다. 각하.”

여전히 수공에 대해 부정적인 장수 한 명이 토를 달았다. 순간, 강감찬이 벼락같이 외쳤다.

p.87-88

이 책 또한 1018년 고려에 3차로 침입한 거란과 맞선 귀주대첩을 다루고 있다. 8년 전에 강조의 난으로 인해 40만 대군을 몰고온 거란은 고려의 수도인 개경을 함락시켰고, 결국 모든 대신이 항복하자며 비굴한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 이르지만 강감찬 장군은 이에 반대하며 거란과 끝까지 대항한다. 다행히 거란의 2차 침략에서 고려는 굴하지 않았고, 항복의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1018년 거란은 또 다시 고려를 침략한다. 그렇게 고려는 위태로운 순간을 맞이하는데......

사실 이순신 장군이나 강감찬 이야기를 듣거나 읽을 때면 한번씩은 생각하게 된다. 내가 이들처럼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면 과연 해낼 수 있을까하고. 사람인데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일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나라를 지켜낸 이들이 대단하는 생각이 든다. 뿐만 아니라 소설에서는 거란의 2차 침입 때, 고려를 구하고 장렬히 전사한 명장 양규와 대도수 장군, 거란의 소손녕과 담판 이후 강동 8주의 방위를 강화하기 위해 성을 쌓다가 과로로 5년 만에 사망한 서희의 이야기가 잠깐씩 언급되어 있고, 10만 기병을 이끌고 다시 우리 나라로 쳐들어 오는 거란족을 물리치기 위해 다시 전장에 나서는 대도수의 아들 대수혁과 강감찬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미 60대였던 강감찬은 지금부터의 삶은 그저 덤으로 사는 것일 뿐이라 여기며 전쟁에 나선다.

<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은 전쟁으로 인해 피폐했던 당시의 고려, 그리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던 영웅들과 더불어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소설인지 역사책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작가 특유의 리얼리티를 살려내고 있으며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다수의 실존 인물들을 내세우고 있다. 인물들의 고뇌와 신념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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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멘토 - 돈이 보이는 명품 코칭
정미경.오두환 지음 / 대한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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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보험설계사와 마케터라는 직업을 가진 평범한 한국 사람들이다. 심지어 이들은 자신의 직업은 사기를 치거나 보험을 권유할 것 같아 왠지 피하고 싶고 가까이 하기에 꺼려지는 직업군이라 밝힌다. 이러한 직업으로 어떻게 업계 1위에 부자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건지 궁금했다.

 

책은 다섯 파트로 나누어져 두 저자의 에피소드와 생각을 담고 있다. 오두환 저자는 자신을 현재 20여 개에 달하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이자 130억 원대의 자산가로 소개한다. 그의 아버지는 잦은 사업 실패로 여러 가지 일을 시도하며 무엇이든 조금씩 잘하는 장점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던 어느날 자동차 판금 도장 일을 하시게 되었다고 한다. 무점포로 봉고차에 현수막 하나 달고, 자동차 외형을 복원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저자는 아버지 어떻게든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초짜 마케터가 되기로 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먼저, 단점을 파악하고 다른 사람과 아버지의 '차이'를 찾아 아버지의 남들보다 나은 부분을 강조하며 홍보물에는 사람들의 감정에 호소할 이야기를 덧붙였는데 꽤나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의 봉고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생계형 마케팅을 시작으로 삶의 변화를 경험한 그는, 오랫동안 마케팅 전략과 광고를 연구하고 개발해 수많은 개인과 기업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일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남들보다 많이 잘 살고 싶었던 저자는 교사의 꿈을 포기하고, 기자 일을 하다가 제대로 된 광고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에 신문사도 과감하게 포기한다. 처음 입사할 때는 자신을 포함해서 직원이 4명뿐인 회사의 새내기 막내에 불과했지만 2년 후인 지금은 100여명의 직원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했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작은 일에도 망설이며 추춤하는 나를 볼 때가 많아서 속상했는데, 그의 추진력과 과감한 결단력이 부럽기도 했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돌파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찾아내는 일이 시급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한다는 저자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또다른 저자인 정미경님은 연봉이 10억대인 보험설계사이다. 보험설계사라고 하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계속 되는 가입 권유로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보험에 대해서 충분히 공부하고, 연구하여 고객의 상황에 맞게 권유하여 신뢰를 형성하고, 쌓아나가는 과정이 놀랍다.

 

삶을 사는 것에 정답은 없고, 돈이 많다고 무조건 행복한 건 아니지만 수완이 좋은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다. 사업이나 재테크로 수입을 창출해내는 것에 그리 뛰어난 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 편이라 그저 차곡차곡 모아보자는 신조로 삶을 살고 있지만 어떨 땐 이 방법이 맞나라는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저자들의 삶을 보면서 사람 간 신뢰를 바탕으로 근거있는 결정과 결단력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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