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밀리미터의 싸움 - 세계적 신경외과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
페터 바이코치 지음, 배진아 옮김, 정연구 감수 / 흐름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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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신경외과 전문의인 저자가 직접 전하는 그들의 이야기라니. 평소에도 의학 드라마나 소설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실제 이야기라니 더욱 읽어보고 싶어졌다. 어떤 이유로든지 병원 생활을 오래 해본 이들은 알고 있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이상의 것이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순간을 고군분투하며 생명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은 언제봐도 멋진 것 같다. 책은 저자의 실제 경험들을 다루고 있어서 훨씬 생생하고, 의료 현장에서 의사들이 안고 있는 고충들에 대해서도 상세히 이야기한다.

 

뇌 수술은 매우 복잡하다. 뇌수술을 하면서 사람들은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뇌 속에서 어떤 과정이 진행되는지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수많은 학자가 우리 수술실에서 그들의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얻고, 그것을 활용한다. 신경외과 수술실은 다가오는 미래에 신경과학 연구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신경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들에게 그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p.15-16

 

<1밀리미터의 싸움>에서는 여러 환자의 사례들을 다루는데, 그 중에서 경력 22년 차의 베테랑 조종사였던 마크 웨스트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마크 웨스트는 시각 정보를 수용하는데 있어서 이전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균형을 잃게 할 만한 장애물이 없는데도 몸을 비틀거리는 등 평소와는 다른 조짐들을 보이기 시작한다. 결정적으로 치과에 갔다가 3주가 지나도록 마취가 풀리지 않아 검사를 받던 중 뇌수막종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그의 혈관 표면과 신경 표면은 손상시키지 않은 상태로 종양을 제거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전달한다. 다른 과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신경외과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신경외과 의사들이 새삼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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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
박성종 지음 / 북오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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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이미 유명해진 고려 거란 전쟁! 책에서는 강감찬의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했다. <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은 고려시대 그리고 강감찬 장군이라하면 귀주대첩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책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훨씬 생생하게 그려낸다.

강감찬이 결연한 표정으로 장수들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고로 이번엔 첩보와 매복이 핵심이 될 걸세. 그 첫 번째가 이번 전투. 흥화진 동쪽의 삼교천을 막은 다음, 놈들이 강을 건널 때 개문하는 작전일세.”

“한겨울이라 강이 얼어붙었습니다. 각하.”

여전히 수공에 대해 부정적인 장수 한 명이 토를 달았다. 순간, 강감찬이 벼락같이 외쳤다.

p.87-88

이 책 또한 1018년 고려에 3차로 침입한 거란과 맞선 귀주대첩을 다루고 있다. 8년 전에 강조의 난으로 인해 40만 대군을 몰고온 거란은 고려의 수도인 개경을 함락시켰고, 결국 모든 대신이 항복하자며 비굴한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 이르지만 강감찬 장군은 이에 반대하며 거란과 끝까지 대항한다. 다행히 거란의 2차 침략에서 고려는 굴하지 않았고, 항복의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1018년 거란은 또 다시 고려를 침략한다. 그렇게 고려는 위태로운 순간을 맞이하는데......

사실 이순신 장군이나 강감찬 이야기를 듣거나 읽을 때면 한번씩은 생각하게 된다. 내가 이들처럼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면 과연 해낼 수 있을까하고. 사람인데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일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나라를 지켜낸 이들이 대단하는 생각이 든다. 뿐만 아니라 소설에서는 거란의 2차 침입 때, 고려를 구하고 장렬히 전사한 명장 양규와 대도수 장군, 거란의 소손녕과 담판 이후 강동 8주의 방위를 강화하기 위해 성을 쌓다가 과로로 5년 만에 사망한 서희의 이야기가 잠깐씩 언급되어 있고, 10만 기병을 이끌고 다시 우리 나라로 쳐들어 오는 거란족을 물리치기 위해 다시 전장에 나서는 대도수의 아들 대수혁과 강감찬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미 60대였던 강감찬은 지금부터의 삶은 그저 덤으로 사는 것일 뿐이라 여기며 전쟁에 나선다.

<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은 전쟁으로 인해 피폐했던 당시의 고려, 그리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던 영웅들과 더불어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소설인지 역사책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작가 특유의 리얼리티를 살려내고 있으며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다수의 실존 인물들을 내세우고 있다. 인물들의 고뇌와 신념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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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멘토 - 돈이 보이는 명품 코칭
정미경.오두환 지음 / 대한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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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보험설계사와 마케터라는 직업을 가진 평범한 한국 사람들이다. 심지어 이들은 자신의 직업은 사기를 치거나 보험을 권유할 것 같아 왠지 피하고 싶고 가까이 하기에 꺼려지는 직업군이라 밝힌다. 이러한 직업으로 어떻게 업계 1위에 부자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건지 궁금했다.

 

책은 다섯 파트로 나누어져 두 저자의 에피소드와 생각을 담고 있다. 오두환 저자는 자신을 현재 20여 개에 달하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이자 130억 원대의 자산가로 소개한다. 그의 아버지는 잦은 사업 실패로 여러 가지 일을 시도하며 무엇이든 조금씩 잘하는 장점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던 어느날 자동차 판금 도장 일을 하시게 되었다고 한다. 무점포로 봉고차에 현수막 하나 달고, 자동차 외형을 복원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저자는 아버지 어떻게든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초짜 마케터가 되기로 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먼저, 단점을 파악하고 다른 사람과 아버지의 '차이'를 찾아 아버지의 남들보다 나은 부분을 강조하며 홍보물에는 사람들의 감정에 호소할 이야기를 덧붙였는데 꽤나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의 봉고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생계형 마케팅을 시작으로 삶의 변화를 경험한 그는, 오랫동안 마케팅 전략과 광고를 연구하고 개발해 수많은 개인과 기업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일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남들보다 많이 잘 살고 싶었던 저자는 교사의 꿈을 포기하고, 기자 일을 하다가 제대로 된 광고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에 신문사도 과감하게 포기한다. 처음 입사할 때는 자신을 포함해서 직원이 4명뿐인 회사의 새내기 막내에 불과했지만 2년 후인 지금은 100여명의 직원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했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작은 일에도 망설이며 추춤하는 나를 볼 때가 많아서 속상했는데, 그의 추진력과 과감한 결단력이 부럽기도 했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돌파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찾아내는 일이 시급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한다는 저자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또다른 저자인 정미경님은 연봉이 10억대인 보험설계사이다. 보험설계사라고 하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계속 되는 가입 권유로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보험에 대해서 충분히 공부하고, 연구하여 고객의 상황에 맞게 권유하여 신뢰를 형성하고, 쌓아나가는 과정이 놀랍다.

 

삶을 사는 것에 정답은 없고, 돈이 많다고 무조건 행복한 건 아니지만 수완이 좋은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다. 사업이나 재테크로 수입을 창출해내는 것에 그리 뛰어난 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 편이라 그저 차곡차곡 모아보자는 신조로 삶을 살고 있지만 어떨 땐 이 방법이 맞나라는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저자들의 삶을 보면서 사람 간 신뢰를 바탕으로 근거있는 결정과 결단력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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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 고등어
조성두 지음 / 일곱날의빛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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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제목을 본 순간, 예전에 들렀던 맛집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왔더랬다. 우연히 들처음 책 제목을 본 순간, 예전에 들렀던 맛집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왔더랬다. 우연히 들렀다가 먹게 된 고등어 구이가 맛있어서 언젠가는 또 오고 싶은 마음에 기억하고 있던 식당이었는데, 그 곳과 똑같은 이름이 새로 출간된 책 소개에 있어서 호기심에 살펴본 것이 계기가 되어 읽어보게 된 소설이다.

 

이야기는 천주교 박해로 인해 충청도 천안시 성거산에 숨어살던 사람들이 모인 마을에서 시작된다. 어느날 초향의 집에는 갈옷처럼 풋감에 물든 삼베옷을 입은 키가 크고 삐쩍 마른 남자 아이가 나타난다. 비릿한 냄새를 풍기며 주변을 맴돌던 아이는 같이 밥 먹자는 엄마의 말에 용기를 내어 다가와 함께 식사를 하고, 그 날 이후로 두 마리 염장 고등어를 들고 다시 이들 모녀 앞에 나타난다. 자신의 이름을 성원이라 밝힌 아이는 내포 일대 오일장을 도는 등짐장수의 아들이며 아비가 마을에 정기적으로 오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성원은 여러 날을 초향의 집에 들렀고, 당백전이 들어있는 작은 색동주머니를 놓고 가 초향의 가족들을 고민에 빠지게 한다.

 

"나를 정말 좋아하면 예수쟁이가 돼야 한다! 우린 그것밖엔 없다!"

우린 그로 말미암아 만날 수 있다. 간잡이의 아들과 산골 옹기 장이의 딸도 그분 앞에는 빈부와 귀천의 구분이 없다. 이 말은 참말이다. 사람은 이 정신으로 하얀 민들레처럼 살 수 있다. 나는 너와 민들레처럼 정처 없는 삶도 괜찮다. 살림은 그것 외엔 다 족하다. 그렇게 나는 굳게 서서 단 하나의 조건 외엔 그를 사랑하겠다 전했다.

"예수...쟁...이"

p.26 중에서.

 

성원이 세례 받는 날 초향과의 약혼식도 겸했으며 이들은 다가올 3월에 결혼을 약속한다. 2월, 초향은 위중해진 엄마에게 도움이 될까싶어 고로쇠 나무를 찾아 수액을 받던 도중에 수 많은 관군들이 산을 오르는 장면을 목격한다. 병인박해 시기 수백 명이 체포되어 가혹한 문초와 함께 배교를 강요당했는데 초향의 부모 역시 그녀에게 마지막을 고하고, 신앙을 보듬으라는 말을 남긴채 처형 당한다. 초향은 원이를 찾아 경북 청송으로 떠나오는데......

 

이후, 소설은 초향의 딸 송이 그리고 송이의 딸 유화의 이야기를 다룬다. 무려 삼 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 여성들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와 중일전쟁 그리고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던 시기까지의 폭넓은 사건들을 담고 있다. 반복되는 전쟁과 피란으로 파란만장할 수 밖에 없었던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산으로 간 고등어>는 처음에도 밝혔듯이 아는 식당과 이름이 같다는 단순한 이유로 펼쳐든 책인데, 막상 읽고 보니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여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읽을수록 소설 속 인물의 상황에 몰입하게 되었는데, 고달프면서도 처연한 삶을 사는 주인공의 모습이 애처롭고, 가슴 아팠다. 또한 소설에서는 병인박해를 비롯한 전쟁으로 인한 개인의 아픔을 세세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잔혹한 상황들이 떠올라 몸서리가 쳐졌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누군가를 박해하고, 전쟁을 이용하여 서로를 억압하며 짓밟는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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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원은 네가 내 곁에 있는 거야 - 설레는 매일을 선물하는 미키마우스 명언100 디즈니 명언 100
월트디즈니 재팬 지음, 안혜은 옮김 / 너와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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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원은 네가 내 곁에 있는 거야>는 언제나 긍정적인 미키, 만화 영화 속 추억의 캐릭터이기도 한 미키가 주인공인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끌렸다. 한 페이지씩 담겨 있는 미키 이야기는 짤막한 에피소드와 함께 긍정적인 메시지들이 담겨있다. 미키는 마을에서 난동을 부리는 늑대를 단호하게 나무라며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며 계속해서 마을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면 '크고 착한 늑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부드럽게 설득한다. 또한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보물을 손에 넣은 해적선에서 욕심쟁이 피트 선장이 보물을 독차지하려고 하자 선원들은 선장을 몰아낸다. 모두가 평화롭고 풍요롭게 사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 순간 홀로 항해를 떠나기로 결심한 미키의 이야기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자의 정신을 잃지 않는 점에서 당찬 기백이 느껴진다는 평도 함께 남겨져 있다.


우리가 만나게 될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상상해봐!

p.50 중에서.



책은 맑은 생각, 상냥한 마음, 꿈과 희망, 정의로운 마음, 미키의 매력, 유쾌한 친구들과 같이 총 6장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모두 미키의 행동과 사고를 토대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데, 한번쯤 미키에게 빠져본 이들이라면 책의 내용들이 꽤나 감동적으로 다가 올 것 같다. 짤막한 이야기들이지만 책을 읽을수록 미키의 엉뚱하면서도 긍정적인 행동이 떠올라 마치 만화를 보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디즈니 만화를 시청하기 위해 더 자고 싶은 마음도 참아가며 눈을 떴던 그 때 그 순간이 새록새록 기억났고, 미키의 긍정적인 태도에서 나름대로의 교훈도 깨달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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