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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는 심리학 - 복잡한 내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마음의 법칙
장근영 지음 / 빅피시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복잡한 내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마음의 법칙'이라는 글귀가 적힌 표지를 보고 있으니 궁금해졌다. 심리학과 관련된 책은 무수히 읽어왔지만 <위로하는 심리학>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을지 괜히 설레기도 한다. 책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우리가 하는 행동이나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 6챕터로 나누어 심리학적으로 해석하고, 설명한다.
인간은 마치지 못하거나 완성하지 못한 일을 쉽게 마음에서 지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자이가르니크의 자이가르니크 효과'라고 한다. 지나간 과거에 연연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혹은 미래에 닥쳐올 나쁜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살아야 한다. 즉,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미결 과제를 종결 짓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살면서 지나고 나서야 '선택하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면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런데 나는, 현재의 시점에서 좀 과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할지언정 이미 선택한 일에 대해서는 돌아보거나 후회하지 않는 편인것 같다. 이러한 점은 내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 중에 하나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현실의 갈등과 혼란을 피하기 위해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방어기제에도 종류가 있는데, 수준 낮은 방어기제와 성숙한 방어기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방어기제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게 아니라 어느 정도 현실과 고통을 받아들이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어기제는 나를 성장하게 할 수도 있으며 수준 낮은 방어기제의 사용은 피해야 한다는 말이 꽤 기억에 남는다. 방어기제도 앞 뒤 가리지 않고, 나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할게 아니라 조금은 성숙한 방법으로 사용을 해야한다니. 눈 앞에 닥친 일들은 임기응변식의 방어기제 발동으로 피해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수준 낮은 방어기제를 반복 사용한다면(예를 들어 시험봤던 일 자체를 부정하거나 발표된 결과를 부정하는 일 등) 그 후폭풍으로 인해 나에 대한 평가나 인식이 나빠질 가능성이 클 것이므로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로하는 심리학>은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해봤을 나에 대한 고민을 심리학적으로 차분하게 풀어놓은 글이다. 또 기존에 알던 용어나 개념에 대한 정의를 재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답들이 많았는데 콤플렉스, 페르소나, 불안, 무의식, 욕망을 프로이트와 융의 이론으로 설명한다. 프로이트와 융 이론을 그대로 읽으면 어려웠을 법한 이야기들을 우리가 하고 있는 고민과 내면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정리해놓아서 모든 내용이 한결 편하고, 쉽게 다가왔다. 책 속 질문을 마주하면서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구나', '이런 상황에서 나만 이렇게 행동하는 건 아니구나', '나의 행동이 방어기제에서 비롯된 것이구나' 등의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러한 생각들은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했을 때 나 자신이 조금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었다. 심리학 저서는 나를 제대로 알고, 돌아보는 과정들이 서술되어 있어서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