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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21 - 어서 와, 중딩 갬성은 처음이지?, 2022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
유가중학교 예비작가반 지음, 사공말선 엮음 / 빨강머리앤 / 2022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신간 책들을 구경하다가 지은이들이 '유가중학교 예비작가반'이라는 걸 알고 나니 호기심이 생겼다. 중학생 예비 작가님들은 어떤 소재로 글을 쓰고 싶었을까? 그들이 세상에 전하고 싶었던 메세지는 무엇이었을까? <감성 21>은 중학교 일학년 예비 작가 일곱 명의 이야기 <MEMORY>, <나의 세상 piano>, <라니의 에일린 의상실 입사기>, <구원자들의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꿈에서 만난 세계>, <가변자유>, <나의 아토피>를 담고 있다.
<MEMORY>는 주인공 하운이의 집 앞까지 따라온 고양이 랑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랑이는 하운과 비슷한, 어쩌면 조금 더 커 보이는 소녀의 모습으로 완전히 달라졌다가 고양이로 변하기도 하는데 그녀는 이른바 인간과 동물이 섞인 또 다른 종족인 수인이다. 하운이는 사료를 사러 마트에 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랑이와 맞닥뜨린다. 계속해서 악몽을 꾸는 하운은 곁에 있어주는 랑이에게 위로를 받게 되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내면에 상처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는데......
일곱 편의 단편은 십대 특유의 감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으나 중학생들의 글솜씨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참신하고, 섬세한 표현들이 작품 곳곳에 녹아있다. 이년 동안 한 작품을 다듬고 또 다듬었을 그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기특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작품은 기발한 상상에서 비롯되어 나도 그 나이쯤 했던 고민들, 친구, 죽음, 아토피, 가족, 이별 등에 대해서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미래를 짊어질 신인 작가들의 글과 감성 그리고 끼를 미리 경험해본 느낌이랄까. 창작까진 아니지만 문학을 전공한 이로서 담대하게 자기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가는 어린 작가들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이들의 꿈을 위해 함께 노력해준 국어 선생님도. 중학생인 딸과 함께 책에 대해서 더 이야기 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