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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기대 수명 시네마
노유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평점 :
소재도 제목도 독특해서 시선을 끌어던 책 <기대 수명 시네마>, 직업의 기대 수명을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기대 수명도 알려주고, 직업의 세계에 대해서도 안내하는 곳이 있다면? 그런 곳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제일 먼저 달려가서 나의 직업 기대 수명을 알고 싶다. 내게는 어린시절부터 꿈꿔왔던 진로가 있다. 지금은 꿈꿨던 일을 하며 살고 있는데, 세상에 영원한 건 없으니 언젠가 이 일을 놓은 채 다른 것을 하며 살게 되는 날도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빠져들곤 한다. 만약 다른 일을 한다면 어떤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 이렇듯 꿈과 진로에 대한 고민은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소설에서는 11년 차 배우 지망생인 송세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세린은 딱히 배우를 꿈꿨던 건 아니지만 연기에 재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연극영화과에 진학하여 배우지망생이 된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배우 지망생들의 수순대로 극단에 들어가지만 그 때까지도 세린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확신이 없다. 그러던 어느날 아끼는 후배에게 자신의 역할을 빼앗기는 일이 벌어지고, 화가난 그녀는 극단을 박차고 나왔다가 기대 수명 시네마의 존재를 알게 된다. 때마침 시네마에서는 재연 배우를 모집하는 중이었는데, 세린은 6개월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자신의 기대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사라진 사람들의 기대 수명이 사라진 이유를 모색하고, 그들을 돕는 업무를 맡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데......
어쩌면 직업을 선택하는 일은 길 위의 여러 갈피 중 자신만의 꽃 갈피를 발견해 피워 내는 것일지도 몰라요. 앞으로도 연우 님의 길 위엔 수많은 갈피가 놓일 거예요. 그런데 이제 연우 님은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 같죠? 모두 세린 님 덕분이에요.
p.323 중에서.
책을 읽고 나니 마음 속에 잔잔한 파문이 이는 듯하다. 사실, 인생에 정답은 없는건데...... 어디에서 무얼하든지 내가 행복하고, 만족하면 그걸로 좋은 직업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직업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거나 고민해봤던 이들이라면 흥미롭게 볼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