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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1 - 제1부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평점 :
베르나르베르베르의 <개미>라니. 개정판 출간 소식을 듣고 이번에는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작품 여럿을 읽어왔지만 그 중에서도 그를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합류하게 만든 작품이 <개미>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더욱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기상천외하고 기발한 소재를 중심으로 넓디 넓은 그의 세계관을 경험할 때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지?'라는 생각과 함께 탄식을 자아내기 일쑤였기에 이번 작품도 꽤나 설렌다.
<개미>의 첫 장면은 조나탕이 에드몽 삼촌의 집을 물려받는 걸로 시작한다. 자물쇠 용역 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최근에 해고되어 살고있던 집의 집세를 낼 방도조차 막막했는데, 때마침 삼촌의 유산을 받게 된 것이다. 에드몽 삼촌에 대한 기억이라곤 자신이 어렸을 때 거꾸로 들고 비행기를 곧잘 태워주셨다는 것 뿐. 조나탕은 에드몽 삼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오귀스타 할머니는 자신을 방문한 조나탕에게 때마침 줄 것이 있다며 에드몽의 편지를 건넨다. 편지에는 단 하나의 문장이 적혀있다. "특히 당부하건대, 지하실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내려가지 말 것!" 가지 말라면 꼭 가게 될 일이 생기는 것처럼 조나탕은 지하실에 갈 일이 생기고, 그 곳에서 개미왕국을 마주하게 된다. 벨로캉이라는 개미 왕국에서 개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임무를 수행해내며 잘 살아가고 있다. 어느날 벨로캉에서 개미가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기존 시스템에 분열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어린시절 살던 주택에서 비가 올 무렵 여름 밤이면 개미들이 거실로 기어나와 바글거리던 때가 있었다. 자다가 깨서 물을 마시러 거실로 나왔다가 개미떼를 보고 기겁했던게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이후로 개미 떼들이 줄지어 이사를 가는 모습이 보일 때면 물을 뿌리거나 개미굴을 막아버리는 악행을 서슴치 않았던 것 같다. '개미'라는 곤충에 대해 나름대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소설 속 '개미'는 묘사부터 예사롭지 않다. 대상에 대한 섬세한 관찰이나 예측 불가한 전개부터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요소들이 많은 것 같다. 2권에서 본격적으로 이어질 내용이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