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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ㅣ 대한민국 도슨트 11
권오단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평점 :
코로나 팬데믹을 겪기 전에 가족과 함께 안동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평화롭고, 고즈넉하면서 운치있는 풍경을 가진 이 도시가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언젠가 꼭 한번 다시 들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인지 '안동'에 관한 책이 출간되면 자연스레 시선이 가는 듯하다.
작가는 출판사의 제의로 자신이 나고 자란 안동에 관한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발품을 팔아 안동 구석구석을 뒤지면서 소개할 문화 유산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최대한 많은 곳을 소개하는 선에서 짧게나마 정리해 기록했단다. 책은 태사묘, 웅부공운, 안동역, 안동문화의 거리, 안동교회, 임청각, 안동댐 이전과 이후, 군자마을, 안동소주와 안동포, 예끼마을, 안동의 서원,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 이육사문학관, 고산정, 봉정사.고흥사, 제비원 미륵불.법흥사지 7층전탑, 인재를 길러낸 명당과 종택, 체화정, 전통 마을 이야기, 하회마을, 권정생 토담집, 원이엄마 테마공원, 내앞마을, 임하댐과 수몰 유적 이야기, 만휴정.묵계서원 등과 같이 안동에 관한 스물 다섯 가지 이야기를 테마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역사와 문화가 깊은 안동을 쉽고, 재미있게 알게 되는 것 같아 좋았다. 안동 풍수에 얽힌 설화도 흥미로웠고, 안동의 이곳 저곳을 소개하는 글은 마치 작가가 정해준 여정을 따라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서 더욱 즐거웠다. 2009년 마을에 빈집이 늘어나자 사람들은 동네가 흉물스럽게 변해 갈까 걱정했고, 이에 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골목길 마다 벽화를 그려넣어 생명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는 신세동 벽화마을에 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난 번 여행에서 시간이 없어 지나왔던 병산서원도 꼭 가보고 싶어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병산서원은 앞쪽의 병산과 그 아래를 흐르는 강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커다란 자연의 풍경을 서원 안으로 빨아들이는 것처럼 아름답다고 한다. 작가가 표현한 느낌을 문득 나도 느껴보고 싶달까.
시간적으로 조금 여유로워지면 보려고 아껴두고 있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인 고산정은 사진만으로도 감탄이 나왔는데, 이곳도 이미 마음 속에 담겨버렸다. 책으로 안동의 여러 곳을 둘러 보고 있으니 가고 싶은 곳들을 하나하나 잘 담아뒀다가 가까운 시일 내로 꼭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저 옛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쉽고, 재미있게 안동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