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
박성종 지음 / 북오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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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이미 유명해진 고려 거란 전쟁! 책에서는 강감찬의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했다. <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은 고려시대 그리고 강감찬 장군이라하면 귀주대첩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책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훨씬 생생하게 그려낸다.

강감찬이 결연한 표정으로 장수들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고로 이번엔 첩보와 매복이 핵심이 될 걸세. 그 첫 번째가 이번 전투. 흥화진 동쪽의 삼교천을 막은 다음, 놈들이 강을 건널 때 개문하는 작전일세.”

“한겨울이라 강이 얼어붙었습니다. 각하.”

여전히 수공에 대해 부정적인 장수 한 명이 토를 달았다. 순간, 강감찬이 벼락같이 외쳤다.

p.87-88

이 책 또한 1018년 고려에 3차로 침입한 거란과 맞선 귀주대첩을 다루고 있다. 8년 전에 강조의 난으로 인해 40만 대군을 몰고온 거란은 고려의 수도인 개경을 함락시켰고, 결국 모든 대신이 항복하자며 비굴한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 이르지만 강감찬 장군은 이에 반대하며 거란과 끝까지 대항한다. 다행히 거란의 2차 침략에서 고려는 굴하지 않았고, 항복의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1018년 거란은 또 다시 고려를 침략한다. 그렇게 고려는 위태로운 순간을 맞이하는데......

사실 이순신 장군이나 강감찬 이야기를 듣거나 읽을 때면 한번씩은 생각하게 된다. 내가 이들처럼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면 과연 해낼 수 있을까하고. 사람인데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일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나라를 지켜낸 이들이 대단하는 생각이 든다. 뿐만 아니라 소설에서는 거란의 2차 침입 때, 고려를 구하고 장렬히 전사한 명장 양규와 대도수 장군, 거란의 소손녕과 담판 이후 강동 8주의 방위를 강화하기 위해 성을 쌓다가 과로로 5년 만에 사망한 서희의 이야기가 잠깐씩 언급되어 있고, 10만 기병을 이끌고 다시 우리 나라로 쳐들어 오는 거란족을 물리치기 위해 다시 전장에 나서는 대도수의 아들 대수혁과 강감찬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미 60대였던 강감찬은 지금부터의 삶은 그저 덤으로 사는 것일 뿐이라 여기며 전쟁에 나선다.

<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은 전쟁으로 인해 피폐했던 당시의 고려, 그리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던 영웅들과 더불어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소설인지 역사책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작가 특유의 리얼리티를 살려내고 있으며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다수의 실존 인물들을 내세우고 있다. 인물들의 고뇌와 신념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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