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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이라는 해답 - 과학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김태호 지음 / 창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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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 문명 연구소 교수인 김태호 작가님의 『근 현대 한국 쌀의 사회사』, 『과학 대통령 박정희 신화를 넘어』에 이어 새로운 책이 나왔다.

다양한 주제를 통해 과학 기술이 현대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핵시 키워드임을 알리고픈 작가의 오답이라는 해답의 바탕이 된 연재 원고들은 『구석구석 과학사』라는 제목이였는데, 편집자들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오답이라는 해답』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왜 구석구석이라는 제목을 붙였었는지는 책의 서문에도 나와있다.

역사에 이름조차 남아 있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수천년에 걸쳐 한줌씩 보낸 흙이 없었다면 과학이라는 산이 지금처럼 우뚝 설 수 없었을 것이다.

평범한 위대함, 위대한 평범함을 이 책에 담아내고 싶었다.

잘 알려진 굵직한 사건이 아닌, 구석구석에서 끄집어 낸 이야깃거리,

소소하지만 우리 생활과 관계를 찾을 수 있는 소재들이야 말로

과학이 결국 인간이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잘 보여줄 수 있으리라.

책 한권이 나오는 과정 역시 수많은 이들의 위대한 평범함이 스며들어 있다.

이 모든 과정이 과학의 역사, 그리고 사람의 역사로 남을 것이다.

오답이라는 해답,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中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과학'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몇몇 슈퍼스타들(뉴턴, 아인슈타인, 갈릴레오 등 정답을 찾은 사람들)이 아닌 소개할 기회가 없었던 인물들을 이야기 하고 싶었고, 그래서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인물들을 발견했고, 그렇다면 그 인물들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를 얘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정답'을 알기위해 중간에 어떤 시행착오들이 있었는지, 지금은 '오답'이라고 얘기하지만 한때는 '해답'이였던 그 시행착오들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한다.

정답의 머리만 뚝뚝 따서 앉고 가는 것보다 조금 더 미시적으로 들여다 보자.

어느날 갑자기 모든것을 깨닫게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앞세대가 어떤 질문을 했고 답을 내 놓으면, 그 다음 세대는 거기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앞세대의 질문과 답을 연구하다 보면 새로운 답과 질문이 생겨나게 되는 법. 그래서 '질문'과 '답'에 주목하면 그 시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고, 그 시대들이 쌓여 지금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토크 중간에 작가는 이런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봉오리를 피우지 못한 꽃은 꽃이 아니라 외면할 것인가,

99%의 오답은 의미가 없는 것인가

김태호, 온라인 북토크 中

나는 그 말이 이책의 집필 이유를 확실히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과학도, 과학의 한계도 결국 인간이 만든 것 ,

지나보면 아쉬움의 메시지를 남긴것들은 그시대에는 해답이였을 수도 있었다는 것,

다음 세대에게는 새로운 출발을 제시했다는 것,

그것들이 쌓여간다는 것은 곧 '역사'를 의미한다.

과학의 역사는 결국 인간의 역사를 말하는 것이다.

(TMI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메세지인지라, 작가가 염탐한 서평중에 '과학책인 줄 알고 읽었는데 역사책이더라'라는 문구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고)


1. 과학의 역사를 통해 사람의 역사를 들여다 보고 싶었다.

2. 과학을 발전시킨 사람들이 놓여있던 시대와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3. 과학은 반드시 실용적인 것인가, 과학과 과학이 아닌 것들에 대한 경계를 흐릿하게 하고 싶었다. 가 이 책의 핵심


책의 목차는 이러하다.

1장, 과학의관념은 무엇인가

2장, 한국 과학의 인물들

3장, 한국 과학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4장, 화학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목차만 살펴보아도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과학사와 '사람'의 역사

작가는 과학을 바라보는 시점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내용을 많이 담았고,

독자에게 해답을 내놓기 보다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형식의 글이 많았다.

이로써 이책이 과학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편견과 어려움을 벗어 던지고, 편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그리고 결과가 아닌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 폭넓게 과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 책인가를 알 수 있다.




무지는 편견을 낳고, 편견은 두려움을 낳는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들은 그 두려움을 가리기 위해 남을 혐오하고 공격한다.만일 다른 문화, 인종, 젠더, 계층에 대해 공연한 거리감과 미움이 생겼다면 그 이유는 스스로에게서 찾아야 한다. 나는 무엇을 모르고, 무엇에 편견을 가지게 되었는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계를 더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그간 인간이 기울인 노력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생물학적, 사회적, 역사적 한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한계를 넘어 다른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지식을 남기고자 노력하는 과정이야말로 인류의 지적 여정을 위대하게 만든다.


오답이라는 해답, 과학의 관념은 필연인가 中



과학자의 초상은 사실 우리의 자화상이다.

우리는 아직 역사 속의 과학기술인을 어떻게 이해할지

본격적으로 논쟁해 본 경험이 별로 없다.

과학 기술 위인은 어떻게 생겼으면 좋겠다는 흐릿한 바람을 안고 있을 뿐이지만,

그 바람은 결국 주체적 근대화에 대한 미련과 강박의 또 다른 표현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그리고 인간과 인간사이의 인연은 한두가지 측면만을 보고 판단할 수 없다.

좋았던 시절의 기술을 계승하면 그 의미도 계승할 수 있는 것일까? 기술의 역사적 의미란 사실 고정되어 있지 않다.

안팎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 요소들의 상호작용 안에서 의미를 갖는 것이다.


과학자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유용한 무언가를 만들어냄으로써만 존경과 흠모를 받을 수 있다는 구도 자체를 벗어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유용성이나 효용과 같은 낱말을 빼고 대신 즐거움이나 보람, 재미 같은 낱말을 넣어 과학을 이야기하는 것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지 않을까?


오답이라는 해답, 한국과학의 인물들 中

과학자의 초상은 사실 우리의 자화상이다.

우리는 아직 역사 속의 과학기술인을 어떻게 이해할지

본격적으로 논쟁해 본 경험이 별로 없다.

과학 기술 위인은 어떻게 생겼으면 좋겠다는 흐릿한 바람을 안고 있을 뿐이지만, 그 바람은 결국 주체적 근대화에 대한 미련과 강박의 또 다른 표현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그리고 인간과 인간사이의 인연은

한두가지 측면만을 보고 판단할 수 없다.

좋았던 시절의 기술을 계승하면 그 의미도 계승할 수 있는 것일까?

기술의 역사적 의미란 사실 고정되어 있지 않다.

안팎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 요소들의 상호작용 안에서

의미를 갖는 것이다.

과학자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유용한 무언가를 만들어냄으로써만

존경과 흠모를 받을 수 있다는 구도 자체를 벗어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유용성이나 효용과 같은 낱말을 빼고

대신 즐거움이나 보람, 재미 같은 낱말을 넣어 과학을 이야기하는 것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지 않을까?

오답이라는 해답, 한국과학의 인물들 中

과학이 발전하다보면 산업과 경제에 이바지하는 일도 생기지만

과학이 그런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은 그 자체를 목적으로 즐기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한국에서 근대화나 부국강병과 같은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 과학과 기술을 받아들였다는 역사적 배경은 그래서 뼈아프다.

숫자로 된 지표들만 놓고 보면 한국의 과학은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는 수준에 올라섰지만

과학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아직도 무언가를 위한 수단이라는 데 머물러 있다.

과학자와 과학 정책가들이 과학을 경제를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한,

과학을 배우는 하생들도 과학을 진학과 취직을 위한 수단으로 여길 수 밖에 없다. 배움이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다가오려면,

먼저 과학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오답이라는 해답, 한국 과학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中


끝으로 북토크 중에 소개된 몇가지를 담아본다.


1. 생활 실험/체험을 하면서 발견의 기쁨을 느끼고 과학적 원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작가님의 팟케스트 (https://www.podbbang.com/channels/6205)


2. 물이 100도에서 끓는다는 것은, 온도계를 들고 있을 때의 말(측정값)이다.

그렇다면 처음에 그 온도계를 만들때는 100도라는 금을 어디다 어떻게 그었을까?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기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

과학에서 기준이라는 것은 무엇이고 측정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깊은 질문을 하게 만드는 책으로 추천해 주신 책, 『온도계의 철학』


3. 그리고 작가의 다른책들과 바로 이책, 오답이라는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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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간, 이렇게 바꿨어요! - 미래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권미나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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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교육 의 따끈한 #3월신간 #학교공간이렇게바꿨어요 책을 받아 읽어보았다.


열악한 시설때문에, 최소한 이 시설만큼은 갖춰두자 라고 했던 표준 설계가 오히려 표준화되어 보급되며 규격화된 학교가 지어지기 시작

외관은 감시와 통제가 잘 되는 교도소와 다를 것이 없지만 오히려 공사비는 교도소보다 싸다.

실제로 학교 공간의 부자재들은 상당히 저렴한 것들을 사용하고 오래된 학교들은 그대로 시설 공사 없이 낙후된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공간의 문제.

네모난 공간에 네모난 책상에 네모난 칠판이 있는 교실과 선생님들이 뛰지 말라고 외치는 복도만 초6, 중3, 고3, 총 12년을 왔다갔다 한다는 말은 직접적으로 와닿았다.

창의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시대의 변화를 외치며 자주 바뀌는 교육과정과는 달리,

아이들의 배움의 터전인 건축물은 1960년대 이후부터 하나의 변화없이 그대로 인듯.

안전, 감시, 통제, 질서, 규율이라는 미명하에 자유로움은 찾아볼 수 없는 전체주의와 획일화.

특히 유현준 건축가가 짓고있는 학교 건축에 대해 '그 학교만 시설이 너무 좋아지만 형평성에 어긋난다'라는 말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맞는 말이다. 어느 한곳이 너무 좋아져버리면 따라 좋아질 생각보다는, 왜 저기만 하며 시기질투하는 사회. 평준화라는 말이 무겁게 다가오는 공간이 바로 학교.


책은 학교 공간의 변화를 가져온 교직원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엮여있었고 그 사례는 초, 중, 고등학교가 각각 실려있었다.

쉼, 놀이, 삶의 공간인 학교 공간이 변화하면, 자연스럽게 학습 방법과 내용, 즉 배움의 변화가 생기고, 그렇게 배움과 공간의 경계가 허물어 지는 것이 미래 학교로 가는 길이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책을 모두 읽었을때 가장 핵심이 된다고 생각했던 글귀는,

책의 뒷부분에 소개된 덴마크 고등학교와 함께 쓰인 문장이었다.

덴마크 외레슈타드 고등학교의 내부 전경이다.

이 학교는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좌측 상단 책걸상이 놓인 공간과 하얀 기둥에 쓰인 교실 번호를 보면,

교실이 룸이 아닌 스페이스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실은 Room이 아닌 Space 개념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곳은 '수업'을 하는 한칸의 '방'이야, 라고 규정짓고 생활과 교육을 분리시키는 학교 건축물에게 일침을 가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Space 에 담긴 비어있음은 확장을 의미한다.

즉 학교 공간은 수업 만 이루어지는 방이 아니라, 수업 도 하는 복합 공간이어야 한다.

결국 이책에는 초,중,고 학교 급과 관계없이 같은 말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요약하자면 이러하다.


'공간'만들기는 '공감'의 과정이다.

학교는 누가 사용하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학교 공간의 '주인'인 학생들이 직접 학교 '공간 주권'을 행사할 때,

지속 가능한 학교 공간 만들기의 원동력이 된다.

학교는 학생들이 삶과 미래를 고민하는 곳으로,

공부와 쉼은 분절이 아니라 공유되어야 하며

어떤 삶을 살고,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배우는가를 통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이 책에는 공간과 수업의 변화를 가장 원하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공간을 묻고, 이를 실현시키는 과정(가능성, 기능성, 안전성 등을 고려하며 수정하는 과정)을 성실히 담아내었다.

즉, 기획(방향설정, 콘셉트 설정), 기본(비품이나 가구 설정), 실시(예산, 세부디자인 확정, 전문가에 의해 안전성 점검 및 수정), 시공과 김리, 평가까지 학교 공간을 새롭게 조성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담았다.

단순히 이렇게 바뀌었어요! 멋지죠! 가 아니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직접 꼬물꼬물 그려본 아이디어 스케치가 전문가들의 손을 거치며 변화한 설계도가 실제 공간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볼 수 있다.

학교라는 공간은 왜 존재하는가

당연한 것들을 짚어주고,

지금까지 지내던 곳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게 한다.

그럼 어떤 곳에서 지내고 싶니? 라는 물음을 던져주면,

학생들은 직접 새로운 공간을 요구하며 이를 만들기 위해 참여, 협력하게 되면서 수동적인 교육 소비자가 아닌 능동적인 생산자가 되는 것이다.

학교에 온 손님같은 존재가 아닌, 내가 지낼 곳을 일구는 주인의 심정(공간주권행사)으로 학교에 다가가면, '우리가 지낼 수 있는 공간'에서 확대되어 '모두의 공간'으로까지 다다를 수 있는 것이다.



 

쉼과 놀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 조성은

학교가 점차 자연스럽게 '오고 싶은곳''가고싶은곳'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고

이렇게 모인 학생들은 대화, 친목, 놀이, 휴식을 통해 자연스러운 소통이 일어날 수 있다.

열려 있는 공간, 유기적으로 연결된 살아있는 공간.

이 책에서 가장 힘주어 말하는 공간 변화의 필요성은, 공간 변화가 곧 수업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문턱을 없애고 앞뒤의 구분은 물론 복도와의 경계를 없앤 개방형 교실이나,

토론과 토의가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는 광장형 아고라 교실,

모둠과 해체가 자유로운 책걸상의 변화(여러 형태로 활용),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휴식과 편의를 제공하는 의자는 물론,

밝은 조명과 불필요한 비품을 줄이고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수납,

용도와 모임 인원에 따라 분리되거나 합칠 수 있는 폴딩도어의 활용,

제대로 실습을 할수 있는 안전하고 깨끗한 실습실, 자치활동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등의 변화는 개인수업과 집단수업이 자연스럽게 병행되면서 관계맺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토의, 토론, 융합, 강의, 사색, 대화, 휴식, 놀이 등의 다양한 활동이 제공되어 다양한 수업을 실시할 수 있게 된다.

 

오픈형 교실, 자유롭게 모여 앉을 수 있는 개방형 의자

 

특수학생들만 이용하는 특수교실이 아닌 모든 학생이 놀러올 수 있는 특별반(좌)

자칫 딱딱한 상담이 될수도 있는 상담교실에 설치한 평상으로 한결 편안해진 상담실(우)

 

앞 뒤 구분 없이 책상 배열이 자유로운 교실과

폴딩도어로 시청각, 발표, 공연 등 다목적 기능을 넘나들 수 있는 다용도실

 

마찬가지로 폴딩도어로 자치활동을 분할하기도 하고 함께 사용할 수도 있는 공간활용과

한 공간안에 소모임, 아고라모임, 개인 열람이 모두 가능하도록 활성화된 동아리 교실과 도서실

 

모여서 발표수업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조별 소모임, 개별 독서공간이 두루 갖춰진 교과 교실

제대로 실슴을 실시할 수 있는 특별 교실들

책 열람과 함께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창의성을 마음껏 발현할 수 있는 도서관

이러한 공간이 조성된다면 위의 20가지 학습 양식을 모두 구현할 수 있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개별 열람 개인의 자습이 가능하고

그룹 공간의 공존으로 토의 토론, 아고라 교실이 가능하며

갤러리 전시는 물론, 강의, 공연이 모두 가능한 오픈형 움직이는 공간의 구성은

삶과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한다.

안전한 환경, 창의적이고 종합적(교육, 놀이, 자연, 삶)인 환경, 소속감과 안정감을 주는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고려한 통합 교육 환경을 조성해 주는 곳이 학교여야 한다.

학교공간은 학생들의 참여로 개선되는 것 뿐만아니라 그곳을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 하는 내용도 중요하고, 이후 유지하고 관리해 나가며 지속하는 것 까지 모두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책, '학교 공간, 이렇게 바뀌었어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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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 양양 에세이
양양 지음 / 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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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는 말 속에 '너'와 '나'라는 개별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안다.

우린 참 비슷한 사람.

그리고 당연히, 외로웠다.

 

그래서 우린,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이 책속에 담긴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위에 쓴 네줄이 될것 같다.

구성은 5가지 파트로 나누어지는데 이는 양양의 노래가 된 노래제목별로 나뉜다.

번지기 기법으로 그려진 수채화 일러스트가 글귀와 마찬가지로 잔잔하게 번진다.

 

 사실 에세이는 그 작가를 좋아라 해야 그사람의 일상생활과 평범한 생각의 조각조차 궁금해서 읽게 되는데, 양양은 좋아하는 작가도, 가수도 아니였지만 그녀의 일상속 잔상들을 들여다보는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왜냐하면 우린, 비슷한 사람이니까.(웃음)

 

 

PART01. 노래는

놓쳐버린 '인연'은, 그렇게 내 사람이 되지 못하고 흘러간다.

내 맘속에 '네'가 넘쳐나도, 이대로 멈추어 주었으면 하는 '시간'도 흘러가기 마련이다.

나를 위로해주고 내 맘과 같았던 '노래'도 귓가에 머물지 못하고 흘러갔다. ​

바로 그런, 이야기. 

 

PART02. 기차는 떠나네

 

 내가 좋아하는 노래만 선곡해주는 라디오 DJ처럼, 좋은 노래들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짧은 문장들 몇개가 드문드문 적힌 다이어리처럼, 자신이 체험했던 몇번의 여행 경험과

일상의 파편을 늘어놓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나는 대체 무슨 말을 하려하는가.

그래, 길 위에서는 언제나 청춘이었다.

돌아보면, 아팠던 기억도 섭섭했던 순간도 한없이 순수했던 그 마음도.

모두.

 

바로 그런, 이야기.

 

 

PART03. 쳐다봐서 미안해요

 

낭만을 들고있는 사람과 마주친 날에 낭만적으로 기분좋은 당신의 이야기.

저사람과는 평생 모르고 지냈으면 좋겠다는 오만 혹은 진심어린 이야기.

사람 구경하다보면 나의 과거와 나의 현재와 나의 미래가 그려지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던 이야기.

마주친 그대여, 지나치는 그대여, 우리는 여기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해요.

또 모르잖나. 우리가 생각보다 잘 들어맞는 퍼즐이 될지도.

 

다른것을 보고싶을때는 나무 아래 오래 앉아 있으면 됩니다.

나무 아래 오래 앉아있었다, 하고 읊조리는 시간,

나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본문169p)

바로 그런, 이야기.

 

 

PART04. 시인의 밤

 

 누구나 시인이 되는 밤이 있다.

​  그날의 일을 잊지 못하며, 과거의 일을 들추며, 미래의 일을 상상하며 낭만 가득한 밤을 그린다.

  그러다가도 어차피 나는 시인은 못 돼. 라며 금방 마음을 접게 되는, 그런 날도 있다.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밤이 있다.

백가지를 펼쳐두고 마음 쏟았으나 한가지도 마음 얻지 못한 밤이 있다.

부끄러운 밤이 있다.

가슴 벅찬 밤이 있다.

그리운 밤이 있다.

외로운 밤이 있다.

하늘에 저렇게 달이 있는데 당신이 없는 밤이 있다.

찾고 또 찾아보아도 내가 찾는게 무언지도 모르겠는 밤이 있다.

그게 인생일 테지, 그것만은 어찌해도 알껬는 밤에는, 우리, 별이나 보자.  (본문 195p) 

 

바로 그런, 이야기.

 


PART05. 우린 참 비슷한 사람

​우린 참, 비슷해서

때로는 당신이 나만큼 밉고,  때로는 당신의 그 차가움조차 이해되서 안타깝고, 

때로는 당신이 그만 아파했으면 좋겠고, 안쓰럽고, 우리가 너무 닮아서 외롭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 못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고..

그래도 나는, 나와 당신이 다르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당신의 창문 속이 늘 궁금했습니다.

당신은 누구인지가 아니라 당신은 무엇인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나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답을 줄것만 같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당신의 창문은 초대가 없습니다.

거기, 창문속의 당신. 당신도 어느날은 위태로운 한숨을 삼키며 잠드나요?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마른 고함을 질렀나요? 그래도 잘 가고 있어, 고맙고 행복하기도 한가요? 달이 쨍한날, 혼자 실실 웃나요?

그런가요, 당신도?  (본문 247p)

 

바로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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