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 양양 에세이
양양 지음 / 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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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는 말 속에 '너'와 '나'라는 개별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안다.

우린 참 비슷한 사람.

그리고 당연히, 외로웠다.

 

그래서 우린,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이 책속에 담긴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위에 쓴 네줄이 될것 같다.

구성은 5가지 파트로 나누어지는데 이는 양양의 노래가 된 노래제목별로 나뉜다.

번지기 기법으로 그려진 수채화 일러스트가 글귀와 마찬가지로 잔잔하게 번진다.

 

 사실 에세이는 그 작가를 좋아라 해야 그사람의 일상생활과 평범한 생각의 조각조차 궁금해서 읽게 되는데, 양양은 좋아하는 작가도, 가수도 아니였지만 그녀의 일상속 잔상들을 들여다보는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왜냐하면 우린, 비슷한 사람이니까.(웃음)

 

 

PART01. 노래는

놓쳐버린 '인연'은, 그렇게 내 사람이 되지 못하고 흘러간다.

내 맘속에 '네'가 넘쳐나도, 이대로 멈추어 주었으면 하는 '시간'도 흘러가기 마련이다.

나를 위로해주고 내 맘과 같았던 '노래'도 귓가에 머물지 못하고 흘러갔다. ​

바로 그런, 이야기. 

 

PART02. 기차는 떠나네

 

 내가 좋아하는 노래만 선곡해주는 라디오 DJ처럼, 좋은 노래들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짧은 문장들 몇개가 드문드문 적힌 다이어리처럼, 자신이 체험했던 몇번의 여행 경험과

일상의 파편을 늘어놓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나는 대체 무슨 말을 하려하는가.

그래, 길 위에서는 언제나 청춘이었다.

돌아보면, 아팠던 기억도 섭섭했던 순간도 한없이 순수했던 그 마음도.

모두.

 

바로 그런, 이야기.

 

 

PART03. 쳐다봐서 미안해요

 

낭만을 들고있는 사람과 마주친 날에 낭만적으로 기분좋은 당신의 이야기.

저사람과는 평생 모르고 지냈으면 좋겠다는 오만 혹은 진심어린 이야기.

사람 구경하다보면 나의 과거와 나의 현재와 나의 미래가 그려지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던 이야기.

마주친 그대여, 지나치는 그대여, 우리는 여기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해요.

또 모르잖나. 우리가 생각보다 잘 들어맞는 퍼즐이 될지도.

 

다른것을 보고싶을때는 나무 아래 오래 앉아 있으면 됩니다.

나무 아래 오래 앉아있었다, 하고 읊조리는 시간,

나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본문169p)

바로 그런, 이야기.

 

 

PART04. 시인의 밤

 

 누구나 시인이 되는 밤이 있다.

​  그날의 일을 잊지 못하며, 과거의 일을 들추며, 미래의 일을 상상하며 낭만 가득한 밤을 그린다.

  그러다가도 어차피 나는 시인은 못 돼. 라며 금방 마음을 접게 되는, 그런 날도 있다.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밤이 있다.

백가지를 펼쳐두고 마음 쏟았으나 한가지도 마음 얻지 못한 밤이 있다.

부끄러운 밤이 있다.

가슴 벅찬 밤이 있다.

그리운 밤이 있다.

외로운 밤이 있다.

하늘에 저렇게 달이 있는데 당신이 없는 밤이 있다.

찾고 또 찾아보아도 내가 찾는게 무언지도 모르겠는 밤이 있다.

그게 인생일 테지, 그것만은 어찌해도 알껬는 밤에는, 우리, 별이나 보자.  (본문 195p) 

 

바로 그런, 이야기.

 


PART05. 우린 참 비슷한 사람

​우린 참, 비슷해서

때로는 당신이 나만큼 밉고,  때로는 당신의 그 차가움조차 이해되서 안타깝고, 

때로는 당신이 그만 아파했으면 좋겠고, 안쓰럽고, 우리가 너무 닮아서 외롭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 못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고..

그래도 나는, 나와 당신이 다르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당신의 창문 속이 늘 궁금했습니다.

당신은 누구인지가 아니라 당신은 무엇인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나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답을 줄것만 같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당신의 창문은 초대가 없습니다.

거기, 창문속의 당신. 당신도 어느날은 위태로운 한숨을 삼키며 잠드나요?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마른 고함을 질렀나요? 그래도 잘 가고 있어, 고맙고 행복하기도 한가요? 달이 쨍한날, 혼자 실실 웃나요?

그런가요, 당신도?  (본문 247p)

 

바로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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