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책에는 초,중,고 학교 급과 관계없이 같은 말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요약하자면 이러하다.
'공간'만들기는 '공감'의 과정이다.
학교는 누가 사용하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학교 공간의 '주인'인 학생들이 직접 학교 '공간 주권'을 행사할 때,
지속 가능한 학교 공간 만들기의 원동력이 된다.
학교는 학생들이 삶과 미래를 고민하는 곳으로,
공부와 쉼은 분절이 아니라 공유되어야 하며
어떤 삶을 살고,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배우는가를 통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이 책에는 공간과 수업의 변화를 가장 원하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공간을 묻고, 이를 실현시키는 과정(가능성, 기능성, 안전성 등을 고려하며 수정하는 과정)을 성실히 담아내었다.
즉, 기획(방향설정, 콘셉트 설정), 기본(비품이나 가구 설정), 실시(예산, 세부디자인 확정, 전문가에 의해 안전성 점검 및 수정), 시공과 김리, 평가까지 학교 공간을 새롭게 조성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담았다.
단순히 이렇게 바뀌었어요! 멋지죠! 가 아니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직접 꼬물꼬물 그려본 아이디어 스케치가 전문가들의 손을 거치며 변화한 설계도가 실제 공간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볼 수 있다.
학교라는 공간은 왜 존재하는가
당연한 것들을 짚어주고,
지금까지 지내던 곳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게 한다.
그럼 어떤 곳에서 지내고 싶니? 라는 물음을 던져주면,
학생들은 직접 새로운 공간을 요구하며 이를 만들기 위해 참여, 협력하게 되면서 수동적인 교육 소비자가 아닌 능동적인 생산자가 되는 것이다.
학교에 온 손님같은 존재가 아닌, 내가 지낼 곳을 일구는 주인의 심정(공간주권행사)으로 학교에 다가가면, '우리가 지낼 수 있는 공간'에서 확대되어 '모두의 공간'으로까지 다다를 수 있는 것이다.
쉼과 놀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 조성은
학교가 점차 자연스럽게 '오고 싶은곳''가고싶은곳'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고
이렇게 모인 학생들은 대화, 친목, 놀이, 휴식을 통해 자연스러운 소통이 일어날 수 있다.
열려 있는 공간, 유기적으로 연결된 살아있는 공간.
이 책에서 가장 힘주어 말하는 공간 변화의 필요성은, 공간 변화가 곧 수업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문턱을 없애고 앞뒤의 구분은 물론 복도와의 경계를 없앤 개방형 교실이나,
토론과 토의가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는 광장형 아고라 교실,
모둠과 해체가 자유로운 책걸상의 변화(여러 형태로 활용),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휴식과 편의를 제공하는 의자는 물론,
밝은 조명과 불필요한 비품을 줄이고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수납,
용도와 모임 인원에 따라 분리되거나 합칠 수 있는 폴딩도어의 활용,
제대로 실습을 할수 있는 안전하고 깨끗한 실습실, 자치활동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등의 변화는 개인수업과 집단수업이 자연스럽게 병행되면서 관계맺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토의, 토론, 융합, 강의, 사색, 대화, 휴식, 놀이 등의 다양한 활동이 제공되어 다양한 수업을 실시할 수 있게 된다.
오픈형 교실, 자유롭게 모여 앉을 수 있는 개방형 의자
특수학생들만 이용하는 특수교실이 아닌 모든 학생이 놀러올 수 있는 특별반(좌)
자칫 딱딱한 상담이 될수도 있는 상담교실에 설치한 평상으로 한결 편안해진 상담실(우)
앞 뒤 구분 없이 책상 배열이 자유로운 교실과
폴딩도어로 시청각, 발표, 공연 등 다목적 기능을 넘나들 수 있는 다용도실
마찬가지로 폴딩도어로 자치활동을 분할하기도 하고 함께 사용할 수도 있는 공간활용과
한 공간안에 소모임, 아고라모임, 개인 열람이 모두 가능하도록 활성화된 동아리 교실과 도서실
모여서 발표수업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조별 소모임, 개별 독서공간이 두루 갖춰진 교과 교실
책 열람과 함께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창의성을 마음껏 발현할 수 있는 도서관
이러한 공간이 조성된다면 위의 20가지 학습 양식을 모두 구현할 수 있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개별 열람 개인의 자습이 가능하고
그룹 공간의 공존으로 토의 토론, 아고라 교실이 가능하며
갤러리 전시는 물론, 강의, 공연이 모두 가능한 오픈형 움직이는 공간의 구성은
삶과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한다.
안전한 환경, 창의적이고 종합적(교육, 놀이, 자연, 삶)인 환경, 소속감과 안정감을 주는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고려한 통합 교육 환경을 조성해 주는 곳이 학교여야 한다.
학교공간은 학생들의 참여로 개선되는 것 뿐만아니라 그곳을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 하는 내용도 중요하고, 이후 유지하고 관리해 나가며 지속하는 것 까지 모두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책, '학교 공간, 이렇게 바뀌었어요'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