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공간, 이렇게 바꿨어요! - 미래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권미나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창비교육 의 따끈한 #3월신간 #학교공간이렇게바꿨어요 책을 받아 읽어보았다.


열악한 시설때문에, 최소한 이 시설만큼은 갖춰두자 라고 했던 표준 설계가 오히려 표준화되어 보급되며 규격화된 학교가 지어지기 시작

외관은 감시와 통제가 잘 되는 교도소와 다를 것이 없지만 오히려 공사비는 교도소보다 싸다.

실제로 학교 공간의 부자재들은 상당히 저렴한 것들을 사용하고 오래된 학교들은 그대로 시설 공사 없이 낙후된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공간의 문제.

네모난 공간에 네모난 책상에 네모난 칠판이 있는 교실과 선생님들이 뛰지 말라고 외치는 복도만 초6, 중3, 고3, 총 12년을 왔다갔다 한다는 말은 직접적으로 와닿았다.

창의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시대의 변화를 외치며 자주 바뀌는 교육과정과는 달리,

아이들의 배움의 터전인 건축물은 1960년대 이후부터 하나의 변화없이 그대로 인듯.

안전, 감시, 통제, 질서, 규율이라는 미명하에 자유로움은 찾아볼 수 없는 전체주의와 획일화.

특히 유현준 건축가가 짓고있는 학교 건축에 대해 '그 학교만 시설이 너무 좋아지만 형평성에 어긋난다'라는 말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맞는 말이다. 어느 한곳이 너무 좋아져버리면 따라 좋아질 생각보다는, 왜 저기만 하며 시기질투하는 사회. 평준화라는 말이 무겁게 다가오는 공간이 바로 학교.


책은 학교 공간의 변화를 가져온 교직원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엮여있었고 그 사례는 초, 중, 고등학교가 각각 실려있었다.

쉼, 놀이, 삶의 공간인 학교 공간이 변화하면, 자연스럽게 학습 방법과 내용, 즉 배움의 변화가 생기고, 그렇게 배움과 공간의 경계가 허물어 지는 것이 미래 학교로 가는 길이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책을 모두 읽었을때 가장 핵심이 된다고 생각했던 글귀는,

책의 뒷부분에 소개된 덴마크 고등학교와 함께 쓰인 문장이었다.

덴마크 외레슈타드 고등학교의 내부 전경이다.

이 학교는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좌측 상단 책걸상이 놓인 공간과 하얀 기둥에 쓰인 교실 번호를 보면,

교실이 룸이 아닌 스페이스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실은 Room이 아닌 Space 개념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곳은 '수업'을 하는 한칸의 '방'이야, 라고 규정짓고 생활과 교육을 분리시키는 학교 건축물에게 일침을 가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Space 에 담긴 비어있음은 확장을 의미한다.

즉 학교 공간은 수업 만 이루어지는 방이 아니라, 수업 도 하는 복합 공간이어야 한다.

결국 이책에는 초,중,고 학교 급과 관계없이 같은 말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요약하자면 이러하다.


'공간'만들기는 '공감'의 과정이다.

학교는 누가 사용하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학교 공간의 '주인'인 학생들이 직접 학교 '공간 주권'을 행사할 때,

지속 가능한 학교 공간 만들기의 원동력이 된다.

학교는 학생들이 삶과 미래를 고민하는 곳으로,

공부와 쉼은 분절이 아니라 공유되어야 하며

어떤 삶을 살고,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배우는가를 통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이 책에는 공간과 수업의 변화를 가장 원하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공간을 묻고, 이를 실현시키는 과정(가능성, 기능성, 안전성 등을 고려하며 수정하는 과정)을 성실히 담아내었다.

즉, 기획(방향설정, 콘셉트 설정), 기본(비품이나 가구 설정), 실시(예산, 세부디자인 확정, 전문가에 의해 안전성 점검 및 수정), 시공과 김리, 평가까지 학교 공간을 새롭게 조성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담았다.

단순히 이렇게 바뀌었어요! 멋지죠! 가 아니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직접 꼬물꼬물 그려본 아이디어 스케치가 전문가들의 손을 거치며 변화한 설계도가 실제 공간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볼 수 있다.

학교라는 공간은 왜 존재하는가

당연한 것들을 짚어주고,

지금까지 지내던 곳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게 한다.

그럼 어떤 곳에서 지내고 싶니? 라는 물음을 던져주면,

학생들은 직접 새로운 공간을 요구하며 이를 만들기 위해 참여, 협력하게 되면서 수동적인 교육 소비자가 아닌 능동적인 생산자가 되는 것이다.

학교에 온 손님같은 존재가 아닌, 내가 지낼 곳을 일구는 주인의 심정(공간주권행사)으로 학교에 다가가면, '우리가 지낼 수 있는 공간'에서 확대되어 '모두의 공간'으로까지 다다를 수 있는 것이다.



 

쉼과 놀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 조성은

학교가 점차 자연스럽게 '오고 싶은곳''가고싶은곳'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고

이렇게 모인 학생들은 대화, 친목, 놀이, 휴식을 통해 자연스러운 소통이 일어날 수 있다.

열려 있는 공간, 유기적으로 연결된 살아있는 공간.

이 책에서 가장 힘주어 말하는 공간 변화의 필요성은, 공간 변화가 곧 수업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문턱을 없애고 앞뒤의 구분은 물론 복도와의 경계를 없앤 개방형 교실이나,

토론과 토의가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는 광장형 아고라 교실,

모둠과 해체가 자유로운 책걸상의 변화(여러 형태로 활용),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휴식과 편의를 제공하는 의자는 물론,

밝은 조명과 불필요한 비품을 줄이고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수납,

용도와 모임 인원에 따라 분리되거나 합칠 수 있는 폴딩도어의 활용,

제대로 실습을 할수 있는 안전하고 깨끗한 실습실, 자치활동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등의 변화는 개인수업과 집단수업이 자연스럽게 병행되면서 관계맺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토의, 토론, 융합, 강의, 사색, 대화, 휴식, 놀이 등의 다양한 활동이 제공되어 다양한 수업을 실시할 수 있게 된다.

 

오픈형 교실, 자유롭게 모여 앉을 수 있는 개방형 의자

 

특수학생들만 이용하는 특수교실이 아닌 모든 학생이 놀러올 수 있는 특별반(좌)

자칫 딱딱한 상담이 될수도 있는 상담교실에 설치한 평상으로 한결 편안해진 상담실(우)

 

앞 뒤 구분 없이 책상 배열이 자유로운 교실과

폴딩도어로 시청각, 발표, 공연 등 다목적 기능을 넘나들 수 있는 다용도실

 

마찬가지로 폴딩도어로 자치활동을 분할하기도 하고 함께 사용할 수도 있는 공간활용과

한 공간안에 소모임, 아고라모임, 개인 열람이 모두 가능하도록 활성화된 동아리 교실과 도서실

 

모여서 발표수업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조별 소모임, 개별 독서공간이 두루 갖춰진 교과 교실

제대로 실슴을 실시할 수 있는 특별 교실들

책 열람과 함께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창의성을 마음껏 발현할 수 있는 도서관

이러한 공간이 조성된다면 위의 20가지 학습 양식을 모두 구현할 수 있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개별 열람 개인의 자습이 가능하고

그룹 공간의 공존으로 토의 토론, 아고라 교실이 가능하며

갤러리 전시는 물론, 강의, 공연이 모두 가능한 오픈형 움직이는 공간의 구성은

삶과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한다.

안전한 환경, 창의적이고 종합적(교육, 놀이, 자연, 삶)인 환경, 소속감과 안정감을 주는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고려한 통합 교육 환경을 조성해 주는 곳이 학교여야 한다.

학교공간은 학생들의 참여로 개선되는 것 뿐만아니라 그곳을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 하는 내용도 중요하고, 이후 유지하고 관리해 나가며 지속하는 것 까지 모두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책, '학교 공간, 이렇게 바뀌었어요' 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