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되는 차별은 없다 - 인권 최전선의 변론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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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어떤 사건'으로 남게되는 그 사건 사건들은 

길기도 짧기도 하면서 다툼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외면되기도 하지만

그 속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사람이 사는 이야기이다.

이해받는 것과 차별받는 것, 그럼에도 그 속에서 살아가는 것,

사회가 바뀌고, 사는 모습도, 중요시 여기는 것과 치워둔 것, 바뀌는 입장과 인권 그 속에서  

따뜻하기도 차갑기도 했던 그 사건들 속에서는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 사람이 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회의 이면에는 늘 아픈 손가락들이 존재하고, 그 손가락들이 법 앞에서 평등이라는 치유의 시간을 당당하게 가질 수 있도록 변론이 멈추지 않는것은 그런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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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창비청소년문학 135
이라야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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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장이 매우 인상깊다.

그들 덕분에 하나에 꽂혔던 내 시야가 넓어져 이제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았떤 소리가 들린다는 애정을 던져주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그들과 함께함으로써 성장한 내가 좋다는 그런 문장, 연대, 다름의 이해, 성장, 애정, 모든것들이 잘 담긴 매우 청소년 소설다운 끝맺음이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나의 사정이 있듯 모두의 사정이 있고, 모든걸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중심이 흔들리면 안된다.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것, 그것이 중심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참지않고, 도망치지 않고, 외면하지않고, 이해하려 애쓰지 않고, 그럼에도 열린마음으로.

서로가 각자의 링에서 각자의 전투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것,

그것이 우리만의 세상에서의 나다운 파이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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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커다란 초록 손
매슈 그레이 구블러 지음, 심연희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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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모양일까,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왜 이러지 못할까, 왜 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몬스터로 생각하는 자신에게

몬스터 취급을 받는 자신이 말을 건내는 이 방식은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이다.

왜 서로다른 눈으로 바라볼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나를 미워하면

가징 고통받는게 나인데

그러면 나도 나를 미워하게 될텐데

그런 세상이 아름다울 리 없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책이다. 

감추지마, 받아들여, 표현해, 사랑해, 충분히 넓은 세상을 느껴.


이 많은 말들을 아이의 시선에서, 초록 손을 빌려 들려주는 이야기 흐름이 매우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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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무와 시리얼, 언니 이름을 찾아라!
에토프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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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토프 의 그림책, [순무와 시리얼]은 주인이 반려견에게 각각의 이름을 붙여주었던 것처럼, 반려견도 주인에게 적절한 이름을 붙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녀가 우리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우리를 특별하게 여기는 것처럼, 이 사랑스런 동물들도 그녀에게 특별한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한다. 그녀의 외모적인 특징, 행동적인 특징, 좋아하는 것들을 관찰하고 지켜보면서 어떤 이름을 지어줄까 생각하다가 결국 자신들에게 주는 '사랑'을 가장 큰 특징으로 여기고 사랑씨로 불러야겠다고 생각하는 말 그대로 사랑스러운 이야기이다.

이름을 부른다는 것, 그러니까 이 이야기에서 관계성이 반영된 별명과 애칭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관계의 정의(짐리적 우위나 방향성), 친밀감의 형성과 애정 표현, 마음의 깊이, 편안함, 안정감과 신뢰의 표현 등을 복합적으로 담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가 세계를 구성한다고 하였다. 인간의 관념이 타자와 소통될때는 그것을 지시하고 차용하는 기호들이 있기 마련인데, 대게 언어를 통하여 표현하고 소통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세계를 대할때 처음으로 하는 언어행위는 명명하기, 즉 이름짓기 이다. 우리는 이름을 짓고 부름으로서 타자와의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명명한 이름을 통해 존재하는 한 세계를 자신의 세계로 이끌어 관계를 맺고 인식하고 서술한다. 김춘수의 시 '꽃'에서도 드러나듯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지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게 되는 것이다. 존재, 인식, 그리고 명명을 거쳐야 관계맺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 명명에는 '정체성'을 띄게 된다. 이름을 불렀을때 관계맺기가 시작된다면, 이름이 없거나 빼았겼을때는 존재에 대한 자각과 정체성이 희미해진다. 대상 혹은 주체자로서의 힘을 잃고 따라서 중요성도 잃는다.

우리는 모두에게 무언가로 불리우고 있다.

'언니'라고 불리우는 주인에게, 자신들만의 '마음'을 담아, 그러니까 주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지를 더 깊게 담아서 '우리만의' 언니의 이름을 '찾아'주고 싶었던 반려견들의 행동을 보면서, 한번쯤 우리는 자신이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을 부르고 있고 불리우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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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신할미전 - 곰배령의 전설
조영글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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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레스토랑』의 그림책 작가 조영글이 직접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곰배령 방문 후 신작 『곰신할미전: 곰배령의 전설』으로 찾아왔다. 산골 마을 ‘곰배령’을 지키는 든든한 '곰신할머니'가 마을 유일한 어린이인 ‘산’이 사라지자 직접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사건을 어린이들에게 이야기 보따리 풀어주듯이 친숙하고 정겹게 다룬 그림책이다.

곰이 누운 배를 닮았다는 곰배령 곰신할미는 평소에는 배를 위로 하고 깊이 잠들어 있지만 마을에 큰 일이 생기거나 마을 사람들이 부탁하는 일이 생기면 그제야 일어나 마을을 도와주고 지켜주는 '산신'이다.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지만 '곰'같이 푸근하고 친숙하다. 마을의 유일한 '어린이'인 '산'은 때로는 지켜주고 때로는 함께 놀아주며 지켜주는 모습은 세상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으며, 아이가 심심할까봐 함께 놀아주는 구름깨비들을 비롯 아이를 한 마음 한뜻으로 걱정해주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아프리카 속담 중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말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려면 그 아이의 가정 하나만이 아니라 마을 전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전설 속 이야기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아이들을 즐겁게 하는 그림책이지만 그 속에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이 곰배령 마을 사람들과 곰신할미처럼 주변 사람들의 보살핌과 정성 속에서 사랑받으며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한껏 담겨있는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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