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한다는 것
최강록 지음 / 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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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어떤 계기로 문득 나를 떠올린다면, 

그사람은 요리사였어 정도가 좋겠다.  

나에게 먹는다는 것, 맛을 즐긴다는 것은 늘 새로운 '모험'이다.

그리고 그 모험들은 '기억'의 일부가 되어 어떤 경험을 떠올린다는 것은 어떤 맛을 상기시키는 것과 같아진다.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선 보이지 않는 '밑손질'의 시간이 가장 중요하며, 

한번 칼을 대기 시작한 재료는 다시 '복구'할 수 없기에 늘 진지하되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로 임하려 한다. 

돌이켜보면 제법 들쑥날쑥하고 짜임새 있는 삶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내리막기도 아니었다. 

세상을 보게 되는 '눈'이이자 지금까지 걸어오게한 '다리'가 되어준 이 '요리사'라는 직업으로 살아온 날이 그렇지 않았던 날보다 많아진 지금.

최강록은 요리사였어, 딱 그정도로 기억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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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광고 카피 도감
오하림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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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의 매력은 강요하지 않음에 있다.

'사세요'라는 명령어의 입력이 아니라, 고객의 언어로 대화를 걸고, 동의를 구하고, 삶에 들이게 만드는 것. 그러니까 카피의 역할은 브랜드와 우리삶의 징검다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카피라이터에게 가장 좋은 칭찬은 '잘썼다'가 아니라 '맞아, 그러네'라는 동감이다. 카피 문구란 제품의 특성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통해 바뀔 세상을 묘사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물건, 이 제품은 어떤 의미로 남게 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그 생각은 처음부터 우리가 염두에 두던 것이 아니다. 생각지도 못한 카테고리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좋아하게 만드는 좋은 메세지의 힘을 카피라 한다. 


작가가 생각하는 카피라이터란 '좋은 것을 찾아 큰소리로 외치는 사람'이라고 한다. 작가는 자신이 힘들때마다 자신을 구원해준것은 한줄의 카피 문장이라고 했다. 때문에 이 책은 그것들을 복원한 것이라고.

흘러가는 문장 속에 삶의 단서를 발견하고 다시 문장으로 돌려주는 것, 내가 '좋다!'라고 외친 언어에 '그런데 왜 좋지?'를 덧붙여 재배치하여 다시 '그래서 좋았구나!'라는 것으로 자신의 일상의 해상도를 높여주는 것, 그것이 카피였다. 



"너무 좋아"는 재능이다. 당신의 '너무 좋아'는 무엇인가?


카피가 너무 좋아 좋은 카피문구를 수집하였다.

좋아하는 마음이 흘러 넘쳐서 한 행동이였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면, 나는 이런걸 좋아하는 사람이네 라는 것을 알게된다. 내가 좋아하서 발산한 감정들이 나의 행동으로, 그리고 다시 나의 것으로 명확히 돌아와 완전한 나의 것이 되는 만족과 즐거움을 사람들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든 책.



그렇다,「好きこそ無敵」좋아하면 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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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 진경산수를 개척한 우리나라 화성 새로 쓰는 화인열전 1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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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993) 로 우리 국토의 명작과 명소를 알리며 한국 문화사의 기념비적 답사기를 남긴 유홍준 작가가, 조선시대 회화사를 연구한 『화인열전』(2001) 을 수정, 증보하면서 개정판으로 우리나라 진경산수를 개척한 『겸재 정선』을 출간하였다.



책의 목차는 총 6부로 겸재의 출생부터 84세의 나이가 될 때까지의 생애를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다. 겸재는 비교적 장수했을 뿐만이라 엄청난 양의 다작을 남기기도 했다. 그의 성품 탓인지 아니면 그림에 대한 열정 때문인지 문인의 주문이나 일반주문을 거쳐 상인들 손에 오갈정도로 주위에서 그림을 요구했을 때 거의 거부하지 않고 그려주었기에 엄청난 양의 그림으로 역대 조선화가 중 김홍도와 함께 가장 많은 유작을 남기게 되었다. 관직 생활을 했던 지역(하양과 청하의 현감, 양천현령을 지내며 영남 충청도 4군, 관동 8경등 산천을 두루 경험)의 사계절 풍경 및 관직 생활 후 서울로 돌아와 서울의 명소와 인곡정사에서 마음편히 지내던 시절의 그림, 금강산 여행을 남긴 화첩, 만년의 생활을 보내는 자신의 모습 등 그 주제도 다양하다.

책의 서문에 적힌 집필 의도에 따르면, 인문학의 실천으로서의 미술사이자, 미술사가로서의 의무로 우리나라 화인들에 대한 인간적, 예술적 노력을 이해하고 우리의 옛 그림들을 온국민이 사랑하고 자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이 책은 겸재의 태생, 스승과 벗 등 교류한 인간관계, 관직생활과 은퇴생활,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던 '화인' 생활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하였다.


" '화가'라는 말 대신 '화인'이라고 한 것은 '시인', '문인'처럼

사람인(人)자를 붙이는 것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화인 열전의 첫번째 화인인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

조선 후기의 화가 정선이 스스로를 부르는 호(號)로로 정한 '겸재'는, '겸손할 겸(謙) + 재계할 재(齋)'의 한자어로 '겸손하면 형통하나니 군자는 유종의 미가 있다'는 주역의 구절에서 따왔다고 한다. 겸재는 세가지 길 앞에 놓여있었다.

전통화의 길인 관념산수(대표 화원 안견), 신사조의 길인 실경산수(대표화원 이녕), 그리고 개성을 살리는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것.


고려시대부터 불화의 배경으로서 존재하던 산수가 중국의 영향을 받아 이곽파 화풍과, 남송대의 남송원체 화풍, 미법산수화풍 등 다양한 화풍을 수용하여 이를 한국적 화풍으로 발전해왔지만, 조선 초기의 안견까지만 해도 관념산수의 영역 안에 존재한 산수였다. 그러나 정선은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린 회화의 대가가 아니라 조선 곳곳을 유람하고 조선만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아 그 진경을 그리고자 화법과 필법을 점차 조선적인 것으로 바꾸어 나가며 '조선적인 산수화풍'을 완성한 선구적인 화가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보통 화가의 생에는 그의 예술세계를 설명할때는 초년, 중년, 노년, 말련작으로 나뉘어 각 대표작을 살펴 보기 마련인데, '조선적인 산수화풍'을 완성을 기준을 적용하면 겸재의 생애와 대표작은 여느화가와는 다르게 구분된다.



겸재의 생애 최고의 역작으로는 그의 진경산수를 대표하는 국보<금강전도>,와 <인왕제색도>, 최후의 명작 <박연폭포>가 있다. 그의 대표적으로 꼽히는 이 작품들은 모두 60,70대의 노년기의 작품으로 겸제 예술의 절정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생에와 대표 작품은 조금 다르게 나뉘어 설명할 수 있다.


-모색기(60세 이전) : 진경산수 개척시기

-확립기(60대) : 진경산수 완성시기

-원숙기(70대) : 필법의 자유자재 구사시기


겸재는 문짝이나 부채 등의 다양한 소재에 그림을 그렸을 뿐만아니라, 자연의 서정성과 옛성현의 고사를 토대로 그린 관념산수 <고사 관폭도><설평기려도><어초문답도>나, 꽃과 풀의 이상의 서정일지인 <화훼화>, 자신이 근무하는 관아를 그린 <양천현아도>,자신의 여유있는 삶의 모습을 담은 <여가도>, 가까운 친구와 시와 그림을 맞추어 노는 <시화환상간도>, 유명한 시의 이미지를 그린 시의도, 중국의 정형화된 남종산수화는 물론 조선 팔도의 지역 절경을 담은 화첩과 명승첩, 한강유람도, 인왕산과 백악산 골짜기, 도산서원, 박연폭포, 금강산 등 전국의 명소를 과감한 구도로 재구성하고 원숙하고 개성적인 필치로 많은 명작을 남겼다. 그림 뿐만 아니라 주역도 가르쳤으며 그와 관련 <도설경해>를 저술하기도 했고 그가 스승인 삼연 김창흡에게 그림을 배웠던것처럼 겸재의 제일가는 그림 제자로는 현재 심상정을 남기기도 했다.



겸재는 70대에 들어와서 다시 금강산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금강산' 그림을 그렸다고 볼 수 있다. 겸재는 몇 번의 금강산 여행 경험이 있었고 나이가 들어가며 원숙미가 더해져 그림체가 달라진다.

풍광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당시 실경을 여실히 엿볼수 있게 하던 시기를 지나, 풍광의 디테일은 과감히 생략하고 스스럼 없는 붓질로 주요 이미지만 보여주면서 노년으로 갈 수록 사실(寫實)보다 사의(寫意)로 나아가고 있는 진경산수의 화풍을 구사한다. 있는 그대로의 사경설색에서 나아가 회화적 재구성이 가미된 진경산수의 화풍은 외형 묘사뿐 아니라 인격과 내면 세계까지 표출해야 한다는 초상화론인 '전신사조(傳神寫照)'의 뜻을 담아 그의 화첩은 <'사생'첩>이 아니라 <'전신'첩>이라 하였다. 전신 수법으로 그런다는 건, 산과 바다(해악)풍경을 실경을 바탕으로 하지만 때로는 단순화시키고, 때로는 과장하고, 나아가서는 왜곡시키면서 그 풍광에서 받은 감동을 전한다. 이는 이형사신(형상에 가초하며 정신을 그린다)는 사조에도 맞닿아있다. 때문의 그의 그림이 실경산수가 아닌 진경산수가 된 것이다.


겸재는 1759년 3월 34일 인곡정사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 겸재의 묘소는 <광주정씨세보>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다면 경기도 양주 해등촌면 계성리, 그러니까 지금의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이라고 추정된다. 묘소 둘레에 그가 노년기 자주그렸던 노송들처럼 소나무와 나래가루가 많았고 북한산과 도봉산을 배경으로 한 양지바른 언덕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겸재의 묘소를 찾았던 유홍준은 이미 그 자리가 연립주택으로 가득 들어서 있어 정선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것을 보고 허망하고 민망한 마음이 일었다고 한다. 작품 조차 개인 소장품과 여러 박물관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것도 안타까운데 국보 2건, 보물 7건을 비롯한 대작들을 남긴 화인의 기리는 비석조차 하나 없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결말이다. 그리하여 만약 유홍준 작가에게 비석의 비문을 쓰라고 한다면 서슴없이 이렇게 쓰고 싶다고 했다.

" 아름다워라 우리 강산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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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이상한 미술 시간 - 아는 만큼 재미있는 예술 인문학 쫌 이상한 시리즈
이종원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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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뭐지? 어떤걸, 왜 명작이라고하지? 그 가치는 누가 만들고 미술 작품은 왜 비싸게 팔리고 전시되는거지? 그렇다면 나도 미술을, 작가가 될수있는걸까? 미술의 역사, 가치, 해석, 전시, 판매, 저작권, 복원, AI시대 도래, 치료, 직업군 등 자주듣는 질문들(Q)을 모아모아 대답(A)해주는 구성으로 되어있는 책이다. 하나같이 다 어디서 물어보기엔 애매하지만 머릿속으로 한번쯤은 궁금해했던 순수하고 단순한 질문들이다.

미(美)이라는 것이 아름다움을 넘어 선함,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이라는 '통찰'까지 담고있고, 예술(藝術)이라는 것이 생명을 움트게 만드는 '기운'을 의미한다는 뜻풀이가 좋았다. 그것이 '발전'해 왔다는 것은, 더 나은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었다는 말이고, 재료와 방법들이 달라져왔지만 결국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고민'을 제시하고 있는것이라는 말도 좋았다.

최근에도 한 전시를 다녀왔는데 벽면해설들이 전부 "이것과 저것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던가 "~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라는 공통점을 가지고있어서 아 미술은 "내 얘기 좀 들어봐 함께 고민 좀 해주라"며 제안하는 매체이구나 싶었던 기억이 겹쳐지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책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렇게 질문 할 수도 있겠구나. 혹시 이런 경험(예시)은 없었는가. 그뜻은. 그의미는. 그과정은. 동서양에서는 각각.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떤가. 등의 흐름으로 질문에 답하면서도 마지막에 다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라는 질문을 남긴다.

예체능에서 빠질수 없는 '재능'과'노력'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재능이 벽(선천적)이라면 노력은 문(가능성)이 아닌가. 1만시간의 법칙을 알고 있는가. '잘했다'는 말은 재능을 칭찬하는 것인가 노력을 칭찬하는 것인가. 전자라면 재능있는자는 노력하지 않는가. 후자라면 재능있는자가 노력할때 어떻게 상대할수있는가. '잘' 그린 작품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수 있는가.

미술작품의 감상 '기준'과 '가치'에 대해서도 나온다. 작품의 가치는 일정한 기준들에 의해 정해지겠지만 그 기준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대중적 이론이나 시장 가치보다 개인적 공감과 위로가 더큰 가치를 발휘할 때도 있으니까. 기준은 방향성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거기에만 매몰되면 폄훼와 고집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이것봐 세상은 너무 아름답지않니'라는 작가 앞에서 틀렸어 세상을 모르는군 실은 이기적이고 추악하다며 훈수두거나 '세상은 너무 우울해. 사람들은 비정해.'라는 작가 앞에서 네가 나약해서그래 라고 비난할수 없는것 처럼.

작품 해설은 꼭 작가의 의도만이 정답은 아니다. 의미를 가지는건 각자만의 방으로 데리고가는 것이니까. 마찬가지로 내 해석이 전부가 될수 없는 것처럼 풍부한 경험을 위해선 늘 열린마음이 중요한것 같다.

질문에 대한 답을 따라가지만 다시 질문을 던지는 책, 호기심이 이어져 관심이 되고 열정이 되어 행동으로 이어질수 있는 가이드가 되는 '이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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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때마다 명랑해진다 - 오늘을 단단하게 만드는 글쓰기 습관 20
이은경 지음 / 나무의마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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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삶을 마주하고 전환하고 해방하는 과정이다."


이 글쓰기 책에서 말하는 명랑함은 치유의 과정을 거친 후의 감정을 말한다. 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의 엄마로서 작가가 직접 겪었던 우울과 고립의 깊은 터널을 빠져나가게 했던 치유의 기록과 경험이 토대가 되었다. 내게 찾아온 삶의 무게에 짖눌려 침잠의 시간이 찾아올때마다 글쓰기로 극복해온 작가는 글쓰기를 "내 감정들을 마주하고, 전환하고, 해방하는 과정에서 얻은 흉터이자 훈장"이라고 표현한다. 나의 경험이, 사건이, 사연들이 '글'을 통해 가라 앉게 하거나, 제자리를 찾거나,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일들로 정리되어 내 안에 '명랑'하게 남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늘을 단단하게 만드는 글쓰기 습관'을 알려주는 책으로 '명랑'하게 만들어내는 글쓰기 요령을 차곡차곡 담아낸 비법서이다.


'본깨적 독서법'이라는 것이 있다. 독서가 간접경험이나 지식축적이 아닌 직접적으로 나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게 만드려면, 책이 준 메시지 중에서 내 것으로 만들 것을 '추출'하여 내 삶에 '적용'하여 개선하여 제대로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독서법이다.  


S(socratic opening) 질문이나 의구심에서 출발

M(memoir moment) 내 경험을 솔직히 꺼내어 나누기

I(insight integration) 그 안에서 작은 깨달음 얻기

L(lightness shift) 유머와 거리두기로 가볍게 전환

E(emopowered expression) 명랑한 다짐으로 마무리


이은경 작가가 제안한 쓸때마다 명랑해지는 '스마일 글쓰기법'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했다. 명랑해진다는 것은 내 안에 어떤 갈등과 고민이 치유되면서 얻어지는 감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안의 기억과 고민을 꺼내어 제대로 마주하고 질문하면서 스스로 다독이고 회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명랑한 글쓰기 노트'에서는 열등감, 질투, 자책, 좌절, 위선, 후회 같은 불편한 감정들을 글쓰기를 통해 어떻게 해소 할 수 있는지, 배려, 이해, 공감, 인정, 도전, 용서 같은 긍정의 감정들은 또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예를들어,


-상처를 기록할 때: 감정이 아니라 상황적 장면을 적는다.

-기쁨을 묘사할 때: 색깔, 냄새 등 구체적인 감각으로 이름을 붙인다.

-마음이 복잡할 때: 하루를 거꾸로 거슬러가면서 추상적 마음을 구체화해본다.


이런식으로 터널 안에 있는 감정과 기억을 꺼내어 터널의 끝인 빛을 발견하게 한다면 내 안의 나를 돌아보며 더 덤덤히 맞서게 되면서 보다 단단해지고 명랑해질 수 있다는 원리이다.


"글쓰기는 인생과 닮았다.

처음엔 어설프지만 시행착오 속에서 서서히 다듬어진다.

때로는 막히기도 하고 때로는 놀라울만큼 술술 풀리기도 한다.

원하는 문장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괴롭지만

그럼에도 쓰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조금씩 명랑해진다.

가슴 속에 오래 묻어둔 뜨거운 이야기를 꺼내 보이며 살아가기를

그리고 쓰는 동안 여러분 역시 스스로를 구원하기를."


책은 감정 마주하기, 전환하기, 해방하기의 세가지 파트로 나뉜다.


표면에 드러난 감정이나 장면을 글쓰기를 통해 속내까지 들여다 보다보면 결국엔 그 안에 숨어있는 갈망과 소망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마음을 더 들여다보면 그때까지의 자신의 '수고'도 동반한다. 즉 감정, 장면, 시간들을 잘 들여다보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 사람이고, 어떤것에 반응하고 어떤 목표를 위해 또 얼마나 애썼는지 등을 알수 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수고했어', '애썼어' 라는 한마디 말을 건내주는 것이 더 필요했음을 깨닫게 된다. 글쓰기는 이렇게 스스로가 부족하고 모순되고 모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감정이 아니라 네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애썼던 것이구나라는 것을 담담해 말해주는 과정으로서 필요한 소재였던 것이다.


"왜그랬을까", "했다면/하지않았다면" 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생했네", "수고했어"라고 담담히 말해주는 글쓰기들은 '치유'에 앞서 '감정의 진실'을 파악하는데 필요하다.


"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엔 단서가 있다.

우리가 내딛는 발걸음 하나, 스치는 인연 하나에도 의미가 숨어있다.

무심코 던진 말한마디가 마음에 오래남았다면

그것은 삶이 우리에게 보내는 어떤 신호일지 모른다.

순간을 되돌아보며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해독해보라.

그 모든 일은 결국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것일까."


"아쉬움은 대게 자신에게 말을 거는 순간 정체를 드러낸다"


"어떤 '다짐'은 '미래'를 향하는것처럼 보이지만 그 뿌리는 언제나 '과거'에 있다."


"사람의 마음은 단순하지가 않다."


"글 쓰기는 곧 감정을 길어 올리는 훈련이다."


과거의 사건을 탐색하고 그때의 감정을 정리하고 조금 더 다정한 마음으로 화해하여 그때의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쳐야만 우리는 조금씩 단단해진다. 사랑과 상처, 기대와 포기, 희망과 절망, 도전과 두려움 등 상반되는 감정을 하나의 문장안에 담아내며 상처가 단일한 감정이 아니라 복잡하고 겹쳐있는 마음임을 깨닫게 하는 모순을 직면하는 글쓰기가 필요하다.


치유적 글쓰기를 통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것을 갈망하고 어떤 것들에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인지 행동과 말투와 사건들 속에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글감은 멀리 았지 않다. 일상 속 모든 순간이 글쓰기 재료가 될 것이다. 하루하루를 여느날과 똑같다며 지나치지 않고 순간을 붙잡아 들여다보면서 나라는 사람의 속을 들여다보며 아주 조금씩 치유해나간다는 것, 하루하루 조금씩 성장해나간다는 것이 될 것이다.


쓸 때마다 명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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