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의 유명 여행지들은 다 '유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왜 이런 이름이지, 어떤 역사가 담겨있고 지금과 예전은 무엇이 다르지, 우리는 어떤 곳을 어떤 눈으로 보아야 제대로, 온전한 여행을 즐기고 왔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는 현직 지리 교사가 '여행자'를 위한 '지리 상식'을 마음껏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여행지의 의미, 문화가 형성된 과정, 자연적인 특징, 교통의 발달(이동수단)은 물론 공존과 성찰의 의미까지 부여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라는 타이틀들과 함께 과거, 현재, 미래를 들여다보면서 결국 우리내가 살고있는 곳과 여행지와의 각기 다른 형태의 모습을 띄는 '삶' 자체를 존중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목차는 총 4부로 구성되어져 있다.
1. 대도시 여행(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2. 문화 여행(인도 바라나시, 에스파냐 빌바오, 태국 방콕)
3. 자연 여행(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러시아 바이칼호, 뉴질랜드 웰링턴)
4. 테마 여행(콜롬비아 메데인, 이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폴란드 아우슈비츠)
각 부마다 3곳의 나라를 여행하니 총 12곳의 세계여행이 가능한 책이다.
거대 도시들인 ‘메트로폴리스’를 탐구하는 1부에서는 빌딩의 숲(마천루)사이로 조성된 인공 녹지의 숲(센트럴 파크)과 자유의 여신상을 내세운 뉴욕, 센강의 작은 시테섬에서부터 출발하여 제국주의적 면모를 드러내며 성장한 파리, 너른 삼각주의 자리를 형성하며 도시를 빠르게 잇고자 세계 최초 고속철도 신칸센이 만든 도쿄를 흥미롭게 다룬다.
종교의 색채가 짙은 인도, 독특한 건축의 성지 스페인, 축제의 도시 태국을 다루며 종교, 문화, 사회의 관계성을 이해하려는 2부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과 적응기를 보여주고자 한다. 무굴 제국의 랜드마크인 타지마할과 힌두교의 성지인 인도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한 자세를, 스페인을 대표하는 가우디(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와 게리(구겐하임 미술관) 두 건축가의 유기적이고 독특한 건축물이 얼마나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지를, 태국의 주요 여행지를 중심으로 펼처지는 송끄란 물 축제 속에 숨겨진 지리적, 문화적 배경까지 살펴본다.
‘지오투어리즘’의 관점이 소개되는 3부에서는 대륙의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브라질, 러시아, 뉴질랜드의 자연 경관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관련 교육·해설을 통해 만족감을 주고 지역 사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에 대해 이야기 한다.
지오투어리즘(geotourism)은 독특한 지형 경관이 여행의 핵심이라는 관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생태 유산에 관해서도 관심을 두는 여행의 모습을 뜻한다. 지오투어리즘의 취지대로라면 도시의 성장만큼 그 지역만의 독특한 자연 유산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자연의 지속 가능한 보존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우리의 여행은 여행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마지막 4부는 세계 시민으로서 살아갈 청소년에게,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해서 우리가 여행지에서 하는 활동들이 그곳의 환경을 해치지는 않는지 '헤아리는 자세'를 비롯하여, 잔혹한 역사적 사건이나 재난이 있었던 공간에 용기를 내어 방문하는 다크 투어리즘을 통한 '성찰의 자세', 도시재생, 공정무역, 기후변화에 대한 '공존의 자세'를 다룬다.
여행지에 발을 들일 때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여행지에서의 성찰과 공존에 대해 생각하게 함으로써 이 책의 집필목적을 통찰력있게 담아냈다.
『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이기도 하지만 교과 과정과 연계된 학습 자료이기도 하고, 세계시민이 되기 위한 교양서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여행지와 관련된 흥미로운 일화나 지리 상식을 접하며 간접 여행 경험과 교양 지식을 동시에 키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