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주 오래된 서점
가쿠타 미츠요.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이지수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2월
평점 :
나이를 먹으니까 아련한 어린시절 아지랭이 솟는 이런 책들이 좋다
어린 시절은 헌책방을 순례하는 것이 보물섬을 찾아가는 모험에 버금가게 나를 흥분 시켰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로 먼거리도 아니지만 어린 마음에는 먼 곳을 항해하는 선장이 된 마냥 헌책방을 기웃거렸다. 1980년대 그 시절에는 헌책방이 많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고 그 당시에 헌책방이 있던 자리에는 조명기구상이 들어서고 새로운 곳에 또 새로운 헌책방이 들어섰지만 대구 시청에서 칠성시장 굴다리까지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어린시절의 추억의 장소이다. 심지어 칠성시장의 서쪽 끝에는 손수레에 책들을 쌓아놓고 팔기도 앴다. 헌책방이라기 보다는 벼룩시장에 가깝다고 하겠다.
그곳엔서 과학잡지 사이언스, 쥘베른 소설, H.G. 웰즈 소설과 같은 책들을 찾아 다녔었다. 맞다. 지금과 달리 그외의 소설이나 에세이는 거들떠 보지 않았다. 과학을 숭상하는 아이였고 과학의 정확성과 사이언스의 미래사회에 대한 일러스트만이 나에게는 남들과 다르게 보이게 하는 무언가였다. 헌책방에서 나는 과학을 찾았고 미래와 호킹 아저씨의 우주 ,유전공학을 만났다.
이 책은 이런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장소로 안내한다.
오래된 서점은 우리 헌책방과는 얼른 보면 관계가 없다. 일본의 다양한 헌책방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약도도 나와서 그곳에 찾아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해 놓았다. 그러나 완전히 관계가 없는것도 아니다. 사이사이에 저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 헌책방에 파는 책이외의 다양한 물건에 관한 이야기나 남미에 교과서와 여러가지 종이로된 각종 물건을 파는 이야기와 책방 주인들의 심드렁한 모습들은 어찌나 우리의 모습과 비슷한지. 그대로 나를 옛날 그곳으로 데려다 주었다.
다시 한번 가고 싶다. 그 때 그시절 그 책방을, 이 책은 잠시 우리를 어린시절 그곳으로 데려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