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 낙을 두고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로 떠난 피막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 집으로 돌아온다. 살아온 것만해도 감지덕지인데, 거기에 친구 네명까지 얻어 돌아온 그는 친구들에게 머물곳이 생길때까지 자신의 집에 있으라고 한다. 피막의 청에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머물게 된 친구 넷은 피막이 부러워 어쩔 줄은 모른다. 아름다운 아내에 귀여운 아들까지...그들이 원하는 것 모두를 가진 친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부러움도 잠시, 친구들은 피막의 아내 낙에게 이상한 낌새를 감지한다. 이상한 것은 낙만이 아니라서, 동네 사람들 역시 피막을 슬슬 피하고, 그 들의 호듭갑에 당황한 친구들은 도대체 어떤 사정이 있는 것인지 알아보려 한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피막 자신은 이상한것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피막의 말대로 낙의 오두막엔 아무 이상 없는 것일까? 친구들이 과민반응하는 것일 뿐일까? 상황이 점차 악화되면 악화될수록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피막, 과연 친구들은 어느것을 믿어야 하는 것일까?

태국에서 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라고 해서 호기심에 보게 된 영화. 보고나니 미국 사람들이 명량을 보게 되면 이런 감정을 갖게 될까?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관객수과 작품성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해준 작품으로, 하지만 그럼에도 태국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한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뻥 뻥 뚫린 듯한 허접한 시나리오와 눈뜨고 봐주기 힘든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 속에서도,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는다고 해도 어떤 진심이 담겨져 있다면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는다는 것은, 아마도 우리의 뇌리에 더 오래 남는 것이 그 어떤 진심이기 때문이겠지. 하여간 작품성의 질을 따진다면 천만 관객이라는 것이 허세처럼 느껴지지만서도, 그럼에도 삼류라고 폄하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는건 사실이다. 태국은 영화를 어떻게 찍나 궁금하신 분은 보시길. 그나저나 태국 사람들은 왜 멀쩡한 이를 까맣게 염색하는 것일까? 아무리 봐도 미관상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던데... 우리나라 상투나 쪽 같은 개념일까? 보면서 영 거슬리던데, 적어도 요즘 사람들이 일부러 그러고 다니진 않겠지? 만약 그렇다면 영 적응하기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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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한 친구 해리와 함께 장난감 기차를 만드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던 난쟁이 핀은 갑작스런 친구의 죽음에 상심합니다. 친구이자 동료이자 동업자였던 해리의 죽음으로 가게마저 접게 된 핀은 놀랍게도 해리가 자신에게 작은 부동산을 남겼다는걸 알게 되죠. 머물곳이 없던 그는 미련없이 짐을 챙겨 유산으로 받은 <뉴파운드 랜드>라는 버려진 역장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난쟁이라는 신체 특성상 평생 눈에 뜨이지 않을 수도, 놀림을 받지 않을 수도 없었던 그는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을 거라 예상하고,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시리 이사온 첫 날부터 집 앞 공터에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하던 이동 까페 주인은 그를 보자마자 호기심에 눈이 커집니다. 핀이 아무리 귀찮은 티를 내도 여전히 사람 좋은 표정으로 그에게 종알대는 까페주인장의 이름은 조. 처음 그가 아는 척 하는 것이 못마땅했던 핀은 점차 조가 괜찮은 사람이라는걸 알게 됩니다. 차가 없기도 하지만 산책을 좋아하는 탓에 주변을 걸어서 마을을 탐색하던 핀은 자신을 두번씩이나 칠뻔한 난폭 운전자 올리비아도 만나게 됩니다 처음 그녀의 행동을 고의적이라고 판단해 불쾌해 하던 핀은 사과를 하러 온 그녀가 실은 심각한 덜렁이였음을 발견하고는 마음이 풀어집니다. 여전히 보통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던 그는 올리비아가 아들 샘을 잃은지 2년이 되었다는 말에 짠해지죠.  한편 까페 주인 조는 핀이 냉정해 보이는 올리비아와 쉽게 친해진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랍니다.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알려 달라면서 보채는 그는 점차 핀이 자신에게 자리를 내어주자 기뻐하죠. 그렇게 친구가 된 셋은 기차에 대한 핀의 열정에 동화되어 함께 기차에 대한 열정을 나누게 됩니다. 전혀 친구가 될 것 같지 않던 셋은 기찻길을 함께 묵묵히 걸어다니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데요.

잔잔하니 꽤 볼만한 영화다. 난장이인 핀을 과장하는 것 없이 그려낸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 그저 외모가 조금 다를뿐, 자신은 지루한 보통 사람일 뿐이라고 말하는 핀은 사람들에게 너무 상처를 받아서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고 살지만 사람들은 그의 진심따위엔 도통 관심이 없다. 그런 그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괜찮더라. 전혀 미화하지도, 그렇다고 비하하지도 않으면서 난장이인 핀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이 좋았다. 아, 그들은 그런 어려움이 있겠구나, 라는걸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더 괜찮았던 것은 세상의 모든 상처를 혼자 안고 살아가는 듯 굴었던 핀이 점차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들여다 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 역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으며, 자신처럼 상처로 고통스러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비로서 그들을 제대로 쳐다보게 되는데, 그걸 이해해가는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아 좋았다. 인생이란, 독불 장군도 없으며  아무리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실은 삶에 고통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걸 안고 전전긍긍해 하면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핀이 깨달아가는데, 우물안 개구리처럼 자신 안에 갇혀 살아가던 핀이 비로서 밖으로 나온 것 같아서 흐믓했다.  자신이 가진 고통 때문에 누구보다 상처에 민감했던 그가 친구의 아픔의 폭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그렇게 전혀 다른 타인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들이 멋있는 작품이었다. 소박하니, 한번 정도 볼만한 영화, 잔잔하고 자연스런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사실 누군가의 리뷰를 읽고 보게 된 영화인데, 리뷰를 읽었을때의 느낌하고 조금 달라서 당황했다. 역시나 상상하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에는 차이가 있는 듯...하지만 그럼에도 한번은 그럭저럭 볼만하지 않았는가 한다. 특히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어 좋았다. 그들이 실은 그저 보통 사람이라는 것을 별로 설득하는 것 같지 않는데도 설득력있게 보여줘서 말이다. 아마도 그것이 현실이라서 그런 것이겠지. 원래 환상이라는 것이야말로 설득하기 힘든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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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영화에서 주연만 하셨던 분들이 다 모였다. 실베스타 스탤론, 멜 깁슨, 해리슨 포드, 웨슬리 스나입스, 제이슨 스타뎀, 안토니오 반데라스, 이연걸까지...그게 한편으로 대단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서도, 솔직히 짠한건 사실이더라. 왜일까? 한분씩 보면 그렇게 늙은 것 같지 않은데,  모아 놓으니 얼굴을 비출때마다 이건 너무 늙으셨는데 싶은 것은...  아마도 장르가  액션 영화다 보니  더 그런 느낌이 드는가보다. 호쾌하단 생각보단 저 연세에 이렇게  무리를 하셔도 되나? 라는 걱정도 살짝 들고. 총질에 대포에 수류탄에 별별 무기들이 다 등장하는데, 긴장감이 든다기 보단 게임 같은 느낌이다. 사람들이 악~~ 소리를 내면서 여기저기서 죽어 나가도 마찬가지. 이건 정말로 의리로, 왕년의 액션 스타들의 액션 무공을 감상하기 위한 영화로 보면 되는 것이렸다. 다만 의리라고는 했지만, 그럼에도 뭔가 보장이 되는 것이 있으니 보게 된 것이겠지만서도...

내용은 왕년에 익스펜더블 초기 멤버였으나 오래전 죽은 줄 알고 있었던 스톤뱅크가 무기상이 되어 돌아온 것을 알게 된다. 이에 익스펜더블의 수장 바니 로스는 그를 처단하기 위해 새로운 팀을 조직하지만 생포해오라는 상부의 명령에 따르다가 부하 모두가 포로로 잡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부하들을 구출하기 위해 다시 출정하게 된 바니, 이에 그의 옛 동료들이 그를 돕기 위해 따라 나서는데...

깔끔하게 만들어지긴 한 작품이다. 그동안 여기 나오는 배우들의 모습을 면면히 지켜본 관객들이라면 예상할 수 있는 범위에서 다들 열심히 활약한다.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어쩜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일지도...그냥 기대한만큼 총을 갈겨주고, 악당을 물리쳐주며, 발차기와 칼을 날려주니 말이다. 파괴하는 스케일이 크다는 것과 동원하는 무기들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 이 영화의 볼거리. 적어도 실베스타 스탤론이 이 영화를 만드는데 돈을 아끼지는 않은 듯하다. 과연 익스펜더블 4가 나중에 나와줄지는 모르겠으나, 짠하면서도, 그럼에도 보게 되는 이 시리즈. 더이상 안 찍는다고 하면 어째 조금은 섭섭할 듯하다. 어떤 리뷰어가 불량식품 먹는 맛이라고 하던데, 진짜 딱 그 심정이다. 왠지 이 불량식품이 그래도 계속해서 나와주길 바라는 마음은 정체가 뭔지...과거를 그리는 향수일까, 아니면 구세대가 가는걸 안타까워하는 심정일까...하여간 다음 작품 역시 기대해본다. 그나저나 여기에 아직도 출연하지 않은 왕년의 액션 배우가 과연 누가 남았을까나? 없어 보이는데도 또 다른 누군가가 출연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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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 만점의 각본과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100% 공감하면서 본 작품으로 한 편의 훌륭한 소설을 보고 난 듯한 기분이 들게하던 수작이다. 줄거리는 이혼녀 에바는 딸이 대학 갈 시기가 되자 마음이 심난해진다. 애지중지 키운 딸이 이제 서서히 자신만의 삶을 찾아 떠날 것이라는것을 알기 때문이다. 파티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이혼남 알버트를 만나게 된 에바는 데이트에 나서게 되고, 생각했던 것보다 그가 괜찮은 사람이란걸 알게 된다. 중년에다 날씬하다고는 할 수 없는 몸매를 가진 알버트가 그다지 매력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에바 역시 까다롭게 굴 처지가 아니긴 마찬가지. 오히려 알버트는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진국이라 간만에 괜찮은 상대를 만난다는 것에 에바는 마음이 들뜬다. 에바의 직업은 마사지사, 여러 고객들을 만나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게 되는건 그녀의 직업상 자연스러운 것으로,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같은 파티에서 만난 고객 마리안에게 털어놓는다.에바가 뚱뚱한 남자와 사귄다는 말에 마리안은 자신의 전남편도 뚱뚱했다면서, 자신은 그를 견딜 수 없었다고 말한다. 시인인 자신의 우아하고 고상한 생활에 전남편이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면서 경멸감을 숨기지 않는 마리안, 진절머리 치는 그녀의 모습에 에바는 그녀의 남편이 정말로 끔찍한 사람이었나 보다 하면서 맞장구를 친다. 문제는 마리안의 결점 투성이 전남편이 알고보니 그녀가 현재 사귀고 있는 사랑스런 알버트라는 것! 에바는 혼란에 휩싸인다. 과연 엘버트는 어떤 사람인것일까? 자신이 보는 그런 듬직하고 사랑스런 사람이 맞는 걸까? 아니면 마리안이 알고 있는 혐오스런 인물이 그인 것일까? 결혼생활이 두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한번 겪어봤던 에바는 자신의  느낌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도 시간이 지나면 마리안처럼 생각하게 될 것인지 두려워지게 된다. 과연 그녀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일까?

탁월한 각본에 50점, 그걸 재치있게 표현해준 배우들에게 50점, 만점을 주고 싶었던 영화였다. 중년의 사랑을 그린 영화긴 하지만, 아무래도 등장인물들의 나이가 나이다 보니 그와 더불어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통찰력있는 답을 보여주고 있었지 않는가 한다. 멍청하지 않는 로맨스 영화를 보고 싶다시는 분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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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타 저염식 다이어트 레시피& 타니타 직원 식당

★☆☆☆☆


나도 한번 근사한 요리를 해볼까나, 이왕이면 몸에도 좋은 음식이면 좋겠네 싶어서 읽게 된 책. 결론만 말해보자면, 시도해 볼만한 요리가 없다. 처음엔 일본과 한국의 차이인가 싶었는데, 두 권이나 읽고서 내린 결론은 어쩌면, 타니타 회사 직원들이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은 맛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는것. 백보 양보해 일본 사람들에게는 맛이 있다고 해도, 강한 맛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식단에서 보자면 굉장히 심심하다. 소금이 덜 들어가서 심심하다는게 아니라, 재료나 재료를 가지고 하는 요리들이 거반 거기서 거기라서 심심하단 것이다. 일주일만 먹고 나면 더이상 기대할게 없다 싶을 정도. 우리나라 사찰 음식도 이것보단 맛있어 보이는데 말이다. 더군다나 자주 쓰는 식재료도 우리나라완 달라서 어쩔 수 없이 활용도가 낮을 수밖엔 없다. 실제로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이런 음식들이 아니니까. 결국 컨셉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그대로 활용하는데는 무리가 있을 듯.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은 아마도 우리들이 생각해서 만들어내야 하는가 보다.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미스다 마리


 ★★☆☆☆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미스다 미리의 수필집(?) . 수필집이라고 써 놓고 물음표를 그려 놓은 것은 수필이라고 하기엔 좀 글자 수가 작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는 대신 글을 쓰신것 같은 느낌이 들던데, 거의 차이가 없다. 아마도 작가분이 워낙 길게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듯, 아니면 그쪽으로 재능이 없으시거나..글로 쓰건 만화로 그리건, 그녀의 특징들이 다 들어가 있어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읽으면 된다는 것이 장점. 읽어도 해가 되지 않고, 안 읽어도 해가 되지 않는 그런 책이 되겠다. 그나마, 어른이 되었다는걸 문득 깨달았다는 말처럼, 조금은 어른스러운 접근이 나를 안도하게 했다.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보다 나중에 쓴 책이 아닐까 싶던데, 왜냐면 그 책보단 철이 들어보였기 때문...어쩜 이 책을 쓸당시에는 더이상 두근거리지 않네? 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때론 나이가 경험을 따라가기도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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