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집에 놀러왔다가 <<향기 엘리베이터>>를 보고 아이가 동시를 잘 읽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만큼 요즘 아이들은 동시를 잘 읽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동화책도 재미있지만 왠지 마음에 가만가만 잔물결이 일게 하는 동시의 매력을 아이들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때문에 꾸준하게 푸른문학상을 통해 좋은 작가들을 배출하고 그 어여쁜 동시들을 모아 동시집을 내놓는 푸른책들의 "시읽는 가족" 시리즈가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고맙다고 해야할까요? 이번 <<향기 엘리베이터>> 또한 제 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들의 모음입니다. 시골 냄새 나고 전원적이며 아이들의 모습으로 가득한 세 분의 새로운 푸른문학상 작가들과 그 전의 푸른문학상을 통해 배출된 기존 작가들의 초대시인편까지 여러 작가들의 동시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 어느때보다 이번 동시집은 더욱 향기로운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그렇게 느껴서일까요? 왠지 아련한 고향집을 찾은 듯한 느낌과 이런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느낌이 가득한 동시집이었네요. 우리 주변의 자연 이야기, 가족들을 바라본 아이들의 시선, 재미있는 말장난 등 각각 작가들의 개성이 뚜렷했던 것 같아요. 송명원님의 "고층 아파트"나 "개울 청소" 같은 동시 속의 운율들은 꼭 아이와 함께 따라해보고 싶었어요. 우리가 평소 알고 있지만 생각하지도 못했던 아주 작은 생각들을 동시 속에 담아놓기도 하지만 그저 재미있는 단어수로도 훌륭한 동시가 탄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짧은 이야기 속에 많은 것들이 녹아 있는 것이 시 이지요. 때문인지 이번 <<향기 엘리베이터>> 속 다문화 가정 이야기에서도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문학이란 이렇게 우리의 삶을 고스란히 담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재미있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동시, 아이들이 좀 더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1월 7일부터 13일까지...
조금 더 속력 내어 읽어보자.
독서의 계절에 잘 읽히지 않는 까닭은 무얼까.ㅠㅠ
아주 극심하게 통증이 오기 시작한 건 최근에 와서지만 처음 요통이라는 것을 느꼈던 건 아이를 임신해서였으니 아마도 이 디스크라는 병은 10년 정도 되었나보다. 그걸 모르고 살았으니 어느새 요통은 만성이 되었다. 또 그 만성감에 어느 정도 아파도 원래 그렇거니..하고 보낸 오랜 세월... 이제 와서 생각하니 나도 참 미련하다. 아주 많이 아프고나서야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MRI 찍기 전부터 디스크 일 것 같다고 생각했고 만약 그렇다면 수술만은 피하고 싶었다. 요즘엔 수술 없이 치료하는 허리 병원이 많으니 어쩌면 당연한 생각이랄까. 치료 받은 지 만 2개월. 워낙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심해서 선생님께서도 난감해하시지만.. 그래도 대체로 이젠 한 20%정도만 남은 느낌. 문제는 이제부터다. 허리 근력이 약해 디스크가 생겼으니 앞으로 어떻게 이 근력을 키워줄 수 있는가 하는 것. 워낙 운동을 싫어하니 큰일이다. <<신 허리디스크 수술 없이 완치할 수 있다!>>는 안타깝게도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읽는 보편적인 책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저자가 자생한방병원인 만큼 자생한방병원을 다니면서 완쾌한 사람들의 사례와 함께 한 병원 홍보책 같다는 느낌이랄까? 오히려 이 책을 읽기 전에 동생이 빌려주었던 아주 오래된 디스크 관련 책이 훨씬 더 많이 도움되었다. 그 책에는 아주 체계적으로 디스크의 구성과 왜 디스크가 생기는지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그런 설명보다 수술로 빠른 시간에 병을 다스리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려 이 병원의 치료법을 받으면 시간이 좀 오래 걸려도 완치할 수 있다는 설명만 반복된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국 나쁜 자세와 운동 부족이 디스크를 부른다. 그러므로 약간의 통증이 사라졌다면... 결국 다시 좋아질 길은 바른 자세와 운동 뿐이다. 스스로의 의지가 어렵다면 어떤 병원을 만나 꾸준히 자신을 다스리며 치료를 받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닐까.그것도 본인의 몫이다. 허리디스크로 고생중이라 디스크에 대해 알아보려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권하지 않는다.
'죽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의 염원인가보다. 사후의 세계를 알 수 없으니 조금 더 이 세상에 남아있고 싶은걸까? 지금의 삶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해도 말이다. 때문인지 동서양을 불문하고 "불로불사"의 이야기는 소설 속에서,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염마 이야기>>는 늙지도, 죽지도 못하는 한 문신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가 바로 호쇼 염마다. 우연한 계기에 거의 죽음이 목전 앞에 이르러 신귀 새김을 할 수 있는 바이코에게 불로불사의 삶을 받게 된 염마. 그렇다고 영원히 죽을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염마는 그런 죽음보다는 괴롭더라도 일단은 삶을 살아보기로 한다. "영원히 살 것인가, 아니면 당장 죽을 것인가."...49p 누구에게나 죽음은 두려운 것이기에 영원한 삶을 선택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채 다 자라지도 못한 스무 살의 아마네는 스승 바이코의 삶을 이어받아 신귀 새김이 가능한 문신사로서의 영원한 삶을 시작한다. 내가 알던 사람들의 모습이 변하는데도 나만은 언제나 그대로라면 그 기분이 과연 어떨까!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나이를 지나쳐 조금씩 늙어가고 이제 삶을 넘어 죽음에 이르렀다면... 그 사람 역시 내 옆에 붙잡아두고 싶지는 않을까. 염마는 오랜 세월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비로소 삶과 죽음에 대해 깨닫기 시작한다. 스스로 불로불사의 삶을 선택한 야차와 일평생 염마 옆에서 드러낼 수 없는 사랑을 한 나쓰, 친구처럼 염마를 돌보아 준 노부마사까지.... 다양한 생각을 가진 등장인물들과 세월이 흐름에 따라 벌어지는 사건들로 책은 강한 긴장감을 갖게 한다. "인간이 신귀보다 더 무서워."...512p 막부 시대부터 메이지 시대를 거쳐 세계 2차 대전까지 염마는 역사와 함께 했다. 그리고 정작 무서운 건, 사람들의 의지를 따라 귀신처럼 들러붙는 신귀보다 많은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한번에 앗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이 얼마나 더 무서운 것인지를 보여준다. <<염마 이야기>>가 다른 불로불사 이야기들보다 더 잘 공감되는 이유는, 서양의 이야기들이 어떤 원인도 없이 갑자기 뚝 떨어진 존재들이라면 <<염마 이야기>>는 우리 정서 속에 흐르는 동양적인 미신 같은 것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왠지 그 시절 그 옛날이라면 그런 것들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는 막연한 믿음 같은 것. 때문에 염마라는 주인공이 그다지 당당하지 않아도 오히려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일 게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사실 독서의 권수는 줄고있는 요즘입니다.
가을의 싱숭생숭 앞에 무언가 좀 더 사색의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
그 가을에 읽고 싶은 10월의 신간 베스트 5!
<<투명 인간>> 허버트 조지 웰즈
열린책들 세계문학의 186번째 책.
SF이면서 고전에 오른 이 책을 읽으면 고금의 사이에서 어리둥절할 것 같다.
이 가을에 꼭 읽어보고 싶은 책.
<<조용한 혼돈>>
부인의 부재 속에 그려지는 독특한 설정.
결국 인간의 삶은 모두 같은 거라고 이야기할 것 같다.
<<로즈 가든>>
소소한 일상 속에 다양한 인간들.
아기자기한 맛이 가득할 단편소설.
<<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 매장>>
중고매장이라는 배경 하나만으로도 즐거울 것 같은 느낌!
편안하게 읽으며 미소지을 수 있기를!
<<꽃으로 말해줘>>
꽃말로 이어지는 사람들과의 관계.
고딕적인 분위기로 아름다운 소설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