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 독깨비 (책콩 어린이) 2
미도리카와 세이지 지음, 미야지마 야스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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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들은 그 어떤 공부보다 더 중요하게, 책을 읽히고 싶어하는 것에 반해... 아이들은 정말로 책을 읽기 싫어한다. 스스로가 책이 너무 좋아서 찾아 읽는 아이들은 주위에 보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만화로 된 지식 정보 책이나 교육적인 책 등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또 책의 중요성이나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보여주는 책도 많다. 하지만 이런 책들조차도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 같아 오히려 꺼리는 아이들도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많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는 그 밑면에 강요하는 것 같은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으면서도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나 재미있어 보여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도서관에 가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나는 책을 읽을 때가 가장 좋다. 한 권의 책은 그대로 한 권의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표지를 넘기면 거기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 펼쳐져 있다.
따라서 나에게 수많은 책이 꽂혀 있는 도서관은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수많은 문이 있는 곳이다. ...(중략)
그러므로 나는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8p

시오리는 도서관에 가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소녀이다. 매일매일 도서관에 들려 책을 빌려오고 반납하고 사서인 사촌언니를 도와 여러가지 일을 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이 동화책은 시오리가 도서관과 관련하여 겪는 에피소드 다섯가지를 모아놓은 이야기이다. 동화 작가인 엄마를 둔 마사에가 엄마를 찾는 것을 도와주며 가족의 사랑을 깨닫기도 하고, 같은 반 야스카와의 외할아버지가 60년 전 대출했던 <첫사랑>이라는 책을 함께 돌려주며 도서관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도서 반납함에 쓰레기나 커피, 물 등을 집어넣어 책이 상한 사건으로 인해 책을 소중히 다루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한다. 

시오리의 책에 대한 열정은 무척이나 진지하고 대단해서, 읽는 사람도 함께 흥분하고 사건을 풀어보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시오리는 그렇게 책을 좋아하는만큼이나 독서 감상문 쓰는 것은 싫어해서 독자들에게 공감을 일으킬 것 같기도 하다. 시오리와 함께 하는 도서관의 풍경이 무척이나 정겹다. 시오리에게 도서관이 가까운 것만큼이나 우리도 그렇게 가깝게 느껴져 당장 내일이라도 도서관에 들리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책 속 아이들이 숙제할 때나 무엇을 알고 싶을 때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찾고 책을 대출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에 좋았다. 시오리를 비롯하여 야스카와나 또 다른 친구들이 여러가지 겪는 일들을 읽으며 책을 다루는 방법, 다양한 책 읽는 법, 올바르게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것 등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판타지도, 미스테리물도 아니지만 충분히 재미있다. 시오리가 도서관에서 느꼈을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나도 맑은 날엔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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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부터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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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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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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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어디에서 올까?
나카무라 유미코 외 지음, 이시바시 후지코 그림, 김규태 옮김 / 초록개구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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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공부 습관- 초등 저학년을 위한
4차원 지음, 김현숙 그림 / 개똥이책 / 2009년 10월
9,500원 → 9,500원(0%할인) / 마일리지 28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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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방 일곱 동무 비룡소 전래동화 3
이영경 글.그림 / 비룡소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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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로각수기>에 실려있다는 조선시대 한글수필 <<규중칠우쟁론기>>를 어여쁜 그림과 함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그림책이다. 
빨간 두건을 쓰고 바느질을 즐겨하는 ’빨강 두건 아씨’의 바느질 일곱 동무의 이야기.

일곱 동무라함은, 자, 가위, 바늘, 실, 골무, 인두, 다리미...인데 이들은 아씨가 살짝 낮잠이 든 사이에 서로가 가장 없어서는 안 되고 가장 중요하다고 자랑을 한다.
이야기는 한 동무씩 나와 비슷한 말을 하는 것으로 매우 반복적이지만, 이 동무들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역할을 잘 이해할 수 있다.
골무나 인두 같은 재료들은 요즈음 아이들이 보기 힘든 것들이라 더욱 이들이 하는 말을 읽고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곱 동무의 자랑을 듣고 낮잠에서 깨어난 빨강 두건 아씨는 모두에게 호통을 치며 자신이 없으면 어떻게 너희들이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한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꿈을 통해 일곱 동무가 없이는 자신도 바느질을 할 수 없음을 깨달은 빨강 두건 아씨는 그제야 하나하나 모두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림이 무척이나 예쁘다. 
이 일곱 동무가 의인화된 것처럼 각각의 재료들을 사람으로 표현해 낸 것이 재미있다. 
누구하나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고 각자의 역할을 해냄으로서 비로소 무엇이라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도 아이들에게 교훈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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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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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이 소설을 읽으며 "나"나 <그녀> 혹은 요한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다가도 내 깊은 곳에 있는 "정의"나 "반감" 같은 것들이 고개를 들곤 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 않을까... 혹은 그 반대의 입장은 생각해주지 않는 거냐고... 그렇게 묻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무언가 내 심리를 계속해서 거슬리는 그러한 것이 있다. 이 소설엔...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그림 <시녀들>을 표지로 하고 있는 이 책은 그 표지에서 두드러져 있는, 정말로... 너무나 못생긴 시녀 그림이 나타내는 것처럼 못생긴 <그녀>와 그녀를 사랑한 한 남자 그리고 그들과 어울리게 된 또다른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들 세 사람 모두 상처입은 영혼들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사랑을 하며 비로소 용기를 얻고, 빛을 조금씩 발산할 수 있었던... 스무 살의 "나"와 <그녀>.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밝음이 자신의 상처를 더욱 잘 보이게 함으로서 도망치고 싶게 만들던 젊은이들의 사랑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그래서 실은, 누군가를 상상하는 일이야. 시시한 그 인간을, 곧 시시해질 한 인간을... 시간이 지나도 시시해지지 않게 미리, 상상해 주는 거야. 그리고 서로의 상상이 새로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희생해 가는 거야. 사랑받지 못하는 인간은 그래서 스스로를 견디지 못해. 시시해질 자신의 삶을 버틸 수 없기 때문읻지. 신은 완전한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어, 대신 완전해질 수 있는 상상력을 인간에게 주었지."...228p

이 책을 읽으며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다. 다행이 캐릭터가 절실하게, 생생하게 살아있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나"는 못생긴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과거의 경험을 가지고 있고, <그녀>의 성격은 그녀가 살아온 경험으로 만들어졌다. 요한 또한 자신의 출생과 어린시절로 인해 아픔을 가득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 세 캐릭터가 모두 살아있기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가 더욱 아프고, 힘이 든다. 하지만 마직막장 <해피엔딩> 뒤의 <그와 그녀, 그리고 요한의 또 다른 이야기>가 존재하고 있어 이야기는 이중, 삼중의 구조를 가지게 되고 독자는 마음껏 결론을 상상할 수 있다. 

부끄러워하고 부러워하기 때문에 "이쁜 것"과 "좋은 것"만 찾는 그냥 그런 사람들 속에서 살아갈 그와 그녀, 요한의 이야기가 그렇기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소설 속 내내 <HOPE>를 발견했던 그들에게도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한 "희망"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쁜 것"과 "좋은 것"도 그렇게 이쁘고 좋았기 때문에 겪었을 또다른 아픔을 간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싶다. 세상은... 다 그런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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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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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가 된 그림책은 거의 대부분 아이들과 엄마, 모두를 만족시키는 책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엄마들이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책을 구입하게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아무리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가 되고, 좋은 상을 받았어도 "우리집만의 분위기"라든가 "취향"등이 맞지 않으면 그 책은 또 잘 읽히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저희집에서... <<엄마 마중>>은 바로 그러한 책인 것 같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익히 들어왔던 책이지만 옛날 분위기의 그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이의 취향 때문에 미루고 미루어 왔던 책입니다.
이제서야 이 책을 보여주었는데, 7살에 이제 막 그림보다 글씨가 더 많은 "이야기"에 푹~ 빠져 있는 아이는, 그림은 쳐다도 보지 않고 한 페이지에 한 줄이 될까말까... 하는 이 책을 후다닥 읽고는 "흠..."하고 맙니다.
이 책은 그림을 보면서 아이의 표정이나 분위기를 잘 읽어야 하는 그림책인 것 같다고 설명해주어도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네요.
그런데, 저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아이와 똑같이 느꼈으니... 더이상 권해줄 수도 없는 듯합니다.

"추워서 코가 새빨간 아가가" 전차 정류장으로 엄마를 마중하러 나왔습니다.
안전 지대에 올라서 전차가 도착하면 "우리 엄마 안 와요?" 하고 묻습니다. 

  

다음 전차가... 또 다음 전차가 와도.... 엄마는 오지 않습니다. 
"아가는 바람이 불어도 꼼짝 안 하고, 전차가 와도 다시는 묻지도 않고, 코만 새빨개서 가만히 서 있습니다."

  

새빨간 코를 하고 하염없이 서 있는 아가의 그림을 끝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아.....! 그럼... 엄마가 도망갔나? '...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이 이야기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아마 저희 아이도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외동딸이라 무엇이든 엄마와 함께 해야 하고, 엄마가 곁에 없는 것은 절대!!! 생각해 볼 수 없는 아이에게 이 그림책은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니 얼마나 재미가 없는 그림책으로 느껴졌을까요.

그런데....^^ 다른 분들의 리뷰를 살펴보다보니.... 맨 마지막장 그림에, 엄마 손을 잡은 아이의 그림이 있다고 하더군요.
음... 그러니까, 정말로 아이는 엄마 마중을 나갔던 것입니다.
그래도... 역시나 아이 혼자 집에 둔 적도, 어딘가를 혼자 나가본 적도 없는 저희집에서는.... 이 그림책은 이해 불가능한 그림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야기보다는 그림이 훨씬 아름답고,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던 <<엄마 마중>>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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