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베스트셀러가 된 그림책은 거의 대부분 아이들과 엄마, 모두를 만족시키는 책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엄마들이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책을 구입하게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아무리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가 되고, 좋은 상을 받았어도 "우리집만의 분위기"라든가 "취향"등이 맞지 않으면 그 책은 또 잘 읽히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저희집에서... <<엄마 마중>>은 바로 그러한 책인 것 같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익히 들어왔던 책이지만 옛날 분위기의 그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이의 취향 때문에 미루고 미루어 왔던 책입니다.
이제서야 이 책을 보여주었는데, 7살에 이제 막 그림보다 글씨가 더 많은 "이야기"에 푹~ 빠져 있는 아이는, 그림은 쳐다도 보지 않고 한 페이지에 한 줄이 될까말까... 하는 이 책을 후다닥 읽고는 "흠..."하고 맙니다.
이 책은 그림을 보면서 아이의 표정이나 분위기를 잘 읽어야 하는 그림책인 것 같다고 설명해주어도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네요.
그런데, 저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아이와 똑같이 느꼈으니... 더이상 권해줄 수도 없는 듯합니다.

"추워서 코가 새빨간 아가가" 전차 정류장으로 엄마를 마중하러 나왔습니다.
안전 지대에 올라서 전차가 도착하면 "우리 엄마 안 와요?" 하고 묻습니다. 

  

다음 전차가... 또 다음 전차가 와도.... 엄마는 오지 않습니다. 
"아가는 바람이 불어도 꼼짝 안 하고, 전차가 와도 다시는 묻지도 않고, 코만 새빨개서 가만히 서 있습니다."

  

새빨간 코를 하고 하염없이 서 있는 아가의 그림을 끝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아.....! 그럼... 엄마가 도망갔나? '...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이 이야기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아마 저희 아이도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외동딸이라 무엇이든 엄마와 함께 해야 하고, 엄마가 곁에 없는 것은 절대!!! 생각해 볼 수 없는 아이에게 이 그림책은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니 얼마나 재미가 없는 그림책으로 느껴졌을까요.

그런데....^^ 다른 분들의 리뷰를 살펴보다보니.... 맨 마지막장 그림에, 엄마 손을 잡은 아이의 그림이 있다고 하더군요.
음... 그러니까, 정말로 아이는 엄마 마중을 나갔던 것입니다.
그래도... 역시나 아이 혼자 집에 둔 적도, 어딘가를 혼자 나가본 적도 없는 저희집에서는.... 이 그림책은 이해 불가능한 그림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야기보다는 그림이 훨씬 아름답고,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던 <<엄마 마중>>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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