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잎 클로버 찾기 동심원 12
김미희 동시, 권태향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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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쏘옥~ 들어오는 양장본의 노오란 책이 아주 예쁩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수수하고 담백한, 아이들의 마음을 꼬옥~ 집어내는 아주 신통방통한 동시집입니다. 
<들꽃학교 출석 부르기>와 <네 잎 클로버 찾기> 등은 마치 학교에서 아이들과 선생님 사이에 꼭 있을것만 같은 에피소드를 봄꽃에 비유하여, 
<새소리>, <청둥오리>, <어둠에 잠긴 산> 등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동시집의 마지막 "시인의 말"에서 김미희 시인은, "시인은 남들이 발견하지도, 느끼지도, 생각하지도 못한 것들을 찾아내는 특별한 안테나를 가진 사람이라고들 해요."...62p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딱 그 말처럼 정말 어쩌면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소재로 딱~ 맞는 표현들을 찾아내는 걸까... 감탄을 하게 됩니다. 
때로는 내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동시들도 있어 요즘 아이들이 어떻게 이해할까... 싶다가도 <친구 도둑> 같은 동시를 만나면 요즘 아이들의 심리도 어쩌면 이렇게 잘 표현했을까... 싶습니다. 
휴대폰이 없던 때의 친구와 휴대폰이 생긴 후의 친구 관계를 아주 오묘하게 잡아내고 있거든요.^^

자연의 아름다움, 일상 생활에서의 발견, 가족 친구간의 관계 등을 아주 담담하고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학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읽고 얼마나 큰 공감을 했는지 특별히 엄마 마음에 꼭~ 든 동시라고 했더니, 자기에겐 <새 운동화>가 그렇다며 받아치네요.ㅋㅋ

동시는 언제나 읽는 이에게 아이의 순수함을, 커다란 공감을, 아름다운 표현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동시를 만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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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부터 26일까지... 

 

추석입니다. 

주부에게는 가장~ 바쁠 시기인데... 우연찮게 허리를 다쳐서 

올 추석은 무척 여유만만한 명절이 될 것 같습니다.^^ 

모두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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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잎 클로버 찾기
김미희 동시, 권태향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0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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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로 U턴하다
김선두 지음 / 고래뱃속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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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객의 맛있는 인생- 소소한 맛을 따라 세상을 유랑하는
김용철 글 사진 / 청림출판 / 2010년 9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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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있어야 할 자리
캐런 로치 카터 지음, 최이정 옮김 / 도솔 / 2001년 1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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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의 세계 살림지식총서 35
이윤성 지음 / 살림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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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지식 총서의  다양성에 언제나 깜짝 놀라게 된다. 어떻게 이런 주제로 책을 낼 수 있을까..싶은 주제들이 정말 많다. 누가 읽을까..싶지만 사람들마다 취향은 정말 각양각색이므로 이 시리즈 참으로 마음에 든다.ㅋㅋ

"법의학"이라는 세계는 미국드라마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워낙 징그러운 거, 끔찍한 거 쳐다도 못 보는 남편과는 달리 눈 땡그랗게 뜨고 TV 안으로 들어갈 듯 좋아하는지라 그러한 내용을 담은 드라마 속의 법의학도 내게는 무척 재미있기만 하다. 물론 가상 세계의 일이기 때문이겠지만. 

<<법의학의 세계>>는 "법의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법의학이 어떤 것인지, 왜 필요한지, 법의학에서는 어떤 영역(사망 시각 추정과 신원 확인, 사망의 원인과 종류 등)을 다루는지 등에 대해 실례를 들어 대략적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라 함은 실제로 일어난 일을 드는 것이어서 역사 속에서 일어난 우리가 잘 아는 사건들도 있고(도입부가 개구리 소년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책의 저자이신 이윤성님이 겪은 다채로운 사건들도 있지만 내가 직접 본 것이 아니고 글 속에 묻혀있어서인지 그다지 거부감이 생기지는 않았다. 그러한 예들을 통해 부검이 왜 필요한지와 사건, 사고가 일어났을 때에 필요한 증거 등을 아주 구체적으로 알게 되어 유용했다고 해야할까... 

"부검을 한다고 모든 것을 다 알아낼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사람이 죽었다면 왜 그리고 어떻게 죽었는지를 알아내도록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34p

우리나라에도 법의학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처음엔 의외로 충격이었다. 그만큼 아직은 잘 보존되지 않는 현장이 있다는 사실을 보도를 통해 자주 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정확한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아무도 알 수 없는 사건을 밝혀내기 위한 "법의학"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우리나라 법의학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하는 이들과 잘 연계되어 점점 더 많은 발전을 이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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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
아케노 데루하 지음, 신주혜 옮김 / 작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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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독특한 책이다. 표지부터 페이지 겉라인까지 온통 새카맣게 둘러쌓여 있다. 추리소설이라지만 전체적으로 무섭다거나 스릴이 느껴진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단, 처음부터 끝까지 "여성"이라는 존재의 심리를 아주 잘~ 쫓아갈 수 있었다. 또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어느 일면을 느낄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나라에서라면 "어째서?" "왜?"라는 의문이 생기지 않을까..

아소 도코는 꽤나 잘나가는 사업을 하는 젊은 여성 사업가이다. 남들이 보았을 때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외모와 캐리어, 센스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는 그녀를 신봉하며 뒤에서 말없이 모든 일을 도와주는 히사에라는 동생이 있고 이 두 사람의 갭이 점점 커져갈수록, 서로는 서로를 더욱 필요로 하는 삶을 살아왔다. 

처음에는 도코가 하는 "사업"이라는 것 자체를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심부름센터와도 비슷한 도코의 사업은 거의 사기에 가깝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도코를 찾는다. 자신의 일을 해결하기 위하여. 말도 안돼!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도코가 말하는 사회에 비슷해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을 사기 위해 거리낌없이 돈을 사는 사회가.

"꿈을 꾸기 위해 돈을 지불한다. 과거에는 물건으로 행복해질 수 있던 시대도 있었어요. 전자제품, 옷, 보석...... 하지만 이제 모두 대부분의 물건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런데 가지고 보니 물건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오히려 집 안에 넘치는 불필요한 물건들은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 뿐이죠. 돈을 지불할 거라면 물건이 아니라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시간을 사고 싶다, 행복한 기분을 사고 싶다."...86p

<<너의 이름>>에서는 주인공들의 사고나 벌어지는 사건들이 모두 무척이나 극단적이다. 작가는 여성들의 심리를 파헤치는 작품들을 많이 쓰고 있다고 한다. 이 작품을 읽으며 내가 느낀 것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남자들에게 버림 받거나 잘못된 사랑을 하고나서 다시 자신만의 삶을 되찾기 위한 두 주인공의 삶이 너무나 극단적이어서 거기에만은 공감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이 두 주인공들을 닮은 사람들은 꼭 어디엔가 있을 것도 같다. 철저하게 우울해져 그림자 뒤의 삶을 살거나 완벽하게 변신하여 연극 속의 삶을 살거나. 처음엔 사회적인 모순을 그리려던 것처럼 보이던 소설은 뒷부분에선 히사에와 도코와의 관계로만 비쳐진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어쩌면 작가는 일본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너무 많이 보령주려 했던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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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이여, 영원히 안녕
마르셀라 세라노 지음, 권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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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작은 아씨들>>은 내게 "로망"이었다.^^ 여자 형제 없이 자란 내게 4명의 자매들이 벌이는 기특하고, 특별하고 화려한 나날들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각각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살아있어 마치 내 이웃에 사는 이들 같았던 작은 아씨들! 그리고 그때의 나처럼 여자 형제 없이 자라고 있는 딸에게도 <<작은 아씨들>>은 특별한 책이다.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이 책을 골랐다. 작가의 자전적 삶이 <<작은 아씨들>>에 비유되며 칠레의 삶을 잘 대변하고 있다는 설명을 읽고 마냥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같은 이유로 딸은 내게 어떤 내용이냐고 자꾸... 자꾸 물었다. 절대 대답해줄 수 없는 질문을.

너무 어려웠다, 내게는. 우선 사건의 진행을 따라가는 서술이 아닌 주인공들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 서술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겨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다른 주인공이 같은 서술적 흐름을 보여준다. 마치 퍼즐을 하나하나 맞추듯이. 그러니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사건"이 아닌, 각각의 이들에게 나타난 사건에 대한 자신들만의 해석과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된다. 

아주 먼 옛날, 메르세데스 집안의 시초가 되는 두 사촌이 있었다. 한 여성은 임신한 채로 어려움에 처해 있었고, 그녀를 거두어 준 수녀였던 또다른 사촌은 호세 호아킨이라는 이름과 거대한 유산을 남긴다. 그렇게 유전자는 반복하여 이어지고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들에게 이른다. <<작은 아씨들>>과 완벽하게 닮아있는 사촌들, 니에베스, 아다, 루스와 롤라까지. 

막대한 유산은 생산 활동이 아닌 그저 품위를 지키기 위한 형제들과 그의 부인들을 위해, 그리고 카실다 고모할머니가 끔찍이 사랑하는 조카들을 위해 사용되어졌고, 어느 순간 이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녀들이 유복하고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낸 반면에 청소년 시절을 거치며 가난과 증오, 복수로 이어진다. 

"나는 아주 일찌감치 이 세상의 가치들을 포기했다. 우리 사촌자매들이 호시탐탐 욕심내는 가치들, 그러니까 아름다움과 재능과 부를 포기했다.내게는 모두 덧없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을 소유하기도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착한 쪽을 택했다. "...147p

그녀들은 모든 것이 아닌 단 한 가지씩을 택했다. 그리고 어쩌면 그랬기에 그녀들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었다. 이해할 수 없고 지저분했던 과거를 통해서 자신들을 치유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다독였다. "칠레"라는 나라의 정치적 상황과 시대 변화를 따라 그녀들은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그녀들의 과거를 극복해 나아갔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여성들의 심리이다. 함께 자라나 경쟁하고 비교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자매라는 존재들. 그녀들에겐 자신들끼리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고 그것을 극복하고 나서야 진정한 자매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다와 롤라(조와 에이미처럼)가 모든 것을 극복하지는 못했을지언정 어느 정도 서로의 치부를 덮어줄 수는 있게 된 것처럼. 아마도 이 책이, 아다의 소설이 상처 치유의 역할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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