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지 않는 피아노 비룡소 창작그림책 38
정명화 글, 김지혜 그림 / 비룡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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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첼리스트 정명화님의 어린 시절에 대해 너무나도 싫었던 피아노 연습 대신 엄마가 데려간 악기 상점에서 만난 첼로의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저 싫다고 악기를 버렸다면 지금의 정명화님이 있을 수 있을까요? 피아노를 싫어하는 마음을 이해한 정명화님 어머님의 배려에 따뜻함을 느꼈던 이야기였지요. 처음, 첼리스트 정명화님의 첫 번째 그림책이 나온다는 소리를 듣고는 아마도 그 시절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려니...생각했습니다. 책을 끝까지 읽고서는 조금 고개를 갸웃^^, 맨 뒷장의 정명화님 글을 읽고서야 이 이야기가 그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네요. 

아주 잘 어울리는 회색과 분홍색 안에 아기자기 화려한 그림이 담긴 표지도 아름답지만 이야기 첫 장을 펼치면 그야말로 눈이 휘둥그레 해집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가구, 소품들, 원단들에요.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외로운, 꽃별이의 마음이 더욱 두드러지게 보입니다. 



"음악 같은 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
피아노 연습 대신 밖에서 놀고만 싶은 꽃별이의 마음입니다. 연주회 연습으로 바쁜 엄마도, 회사 일이 바쁘신 아빠도, 합창 대회 연습만 하는 동생 꽃샘이도 꽃별이에게 심심하면 피아노 연습을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꽃별이는 세상에 음악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세상에 외톨이가 된 느낌입니다. 이런 이유는 모두 "음악"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꽃별이의 소원을 들었는지 정말로 음악이 사라져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음악이 없으니, 식구들의 웃음소리도 사라졌지요."
음악이 없는 세상은 무척이나 삭막합니다. 꽃별이는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부모님께 고백하고 음악이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소망하지요. 그리고 세상 밖으로, 꽃별이에게, 가족에게 음악이 다시 돌아옵니다. 꽃별이는 음악을 듣고 행복해하는 부모님과 사람들을 보며 자신도 행복해하지요. 

부모님의 관심이 자신에게가 아니라 부모님의 일이나 취미에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과 일이나 취미에 대한 열정이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은 곧 깨닫게 되겠지요. 또한 "음악"이란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거에요. 우리가 기분이 좋으면 저절로 노래를 부르게 되잖아요? 음악이란 우리의 기분을 표현해주고, 마음을 위로해주고, 분위기를 바꿔주는 역할도 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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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교수님의 행복한 도덕학교
문용린.길해연 지음, 추덕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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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겐 아이들만의 생각이 있습니다. 그저 어리고 순진하게만 보여도 자신들만의 잣대와 중심으로 친구를, 세상을 평가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때로는 그 잣대와 중심이 흔들릴 때도 있지요. 당연한 것이겠죠. 이럴 때 도움을 줄 누군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도덕적으로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아이들에게 바른 행동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면 그 아이들의 생각은 점점 더 커져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복한 도덕학교>>는 그런 도움을 주는 "우체통"과 바른학교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합창대회에 참가하게 된 3반 아이들은 팀 구성이 영~ 못마땅합니다. 웅이와 나무는 사이가 좋지 않아 매일 신경전을 벌이고 덜렁대는 선표와 그를 잘 참아주는 병희, 걸핏하면 울음을 터뜨리는 다미, 무슨 일이든 정리를 하려는 오필이가 한 팀이 되었거든요. 나무와 웅이 사이 때문에 걱정으로 시작된 이 팀이 한 가지, 한 가지 사건을 겪으며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되고 도덕적으로 어떤 것이 옳은지 우체통에 편지를 보내 답장을 받으며 올바른 행동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들은 서로를 통해 성장하여 한 팀으로서 훌륭한 성적을 낼 수 있을까요?

때로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일로 거짓말도 하게 되고, 친구를 위해 그 거짓말을 모른척 해주거나 친구와의 약속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거짓말은 나쁘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당장의 창피함을 피하기 위해 혹은 그 자리에서 용기를 내지 못해 거짓말이라고 밝히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친구의 거짓말을 묵인할 때는 어떨까요? 친구를 위해 옳은 일을 한 것인지 함께 거짓말을 한 것인지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잘 알지못합니다. 하지만 서로 대화를 통해 아이들은 친구의 일도 마치 내 일처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지요.

"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일까?' "...33p

이러한 고민만으로도 아이들은 한 뼘 더 성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조언이 있다면 훨씬 더 좋겠지요. 아직은 가치관이 확실하지 않은 아이들에겐 애매한 상황이 일어날 때마다 고민이 될 테니 말이죠. 

<<행복한 도덕학교>>에는 모두 여섯 가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정직", "약속", "용서", "책임", "배려", "소유".이 여섯 가지 도덕 개념을 통해 아이들은 실생활에서 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깨우치게 됩니다. 아이들 학교 생활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와 그 아이들이 고민한 흔적이 가득한 편지, 그리고 위로와 충고가 가득한 답장이 어우러져 재미와 감동을 줍니다. 아이들 마음 속에 고민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어느 정도 해소되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네요. 무엇보다 아이들을 도덕적인 행동으로 안내해 줄 지침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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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2011-10-11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자료가 필요했었는데 ㅎ 감사합니다 이책에 대해 잘 이해도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뻔뻔한 실수 신나는 책읽기 27
황선미 지음, 김진화 그림 / 창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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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어떻게 처음부터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어요. 실수를 통해 배워가며 조금씩 방법을 알게되는 거지요. 때문에 사람들은 여러가지 실수를 하게 되고 그 실수를 통해 잘못한 점을 반성하고 그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더 어리기 때문에 그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요. 말로는 쉽지만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그런 용기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거든요. 

대성이네 반에는 반 아이들이 모두 사랑하는 수족관이 있어요. 반장이 된 영일이 엄마가 고맙다고 반에 기증했대요. 수족관에는 하늘거리는 물풀이랑 너무나 곱고 아름다운 열대어들, 하얀 개구리처럼 신기한 것들이 가득해요. 하지만 영일이는 모든 아이들에게 먹이를 주게하지 않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들이나 반장 부반장만 시키고 대성이나 보미 같은 아이들에게는 먹이를 주지 못하게 하죠. 대성이는 영일이가 참으로 아니꼽고 치사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보미가 아이들 몰래 먹이를 주려다 영일이에게 들키고, 보미를 저지하려는 영일이 땜누에 먹이통이 대성이 앞에 떨어졌어요. 대성이는 자신도 모르게 그 먹이통을 주워 주머니에 넣습니다. 

집으로 가져온 먹이통에 가루비누와 코코아를 섞어넣고 대성이는 다음 날 먹이통을 제자리에 갖도 놓습니다. 대성이의 이런 행동은.... "실수"일까요? 

"물고기들이 너무 멀쩡하면 그것도 문제다. 영일이를 된통 골탕 먹이고 싶은데. 다시는 이딴 걸로 애들을 속상하게 하지 않도록. 모르겠다. 어쨌든 물고기들은 이 먹이를 좋아할 리가 없다. 그거면 된다. 이따위 것으로 더는 잘난 척하기 어렵다는 걸 영일이가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25p

그저 너무나 얄미운 녀석을 골탕먹이려는 속셈이었던 대성이의 장난은, 수족관에 거품이 일며 물고기들이 모두 죽어버리고 보미가 누명을 쓰면서 점점 돌이킬 수 없는 구석으로 몰리게 됩니다. 이제... 대성이가 저지른 일은 "실수"가 되겠죠? 비록 크게 잘못한 일이지만 대성이는 이런 결과가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테니 말이죠~.

  

"용서라는 말이 또 가슴에 박혔다. 용서 받으려면 고백을 해야 한다. 대성이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용서 받고 싶지만 고백은 자신 없다."...43p

대성이에겐 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보미를 위해 당당히 자신의 잘못을 밝히고, 그 잘못을 되돌리기 위해 폐풉을 모읍니다. "책임"을 지기 위해서죠. 

황선미 작가님은 정말 아이들의 깊은 마음 속을 잘 들여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중요한 부분이지만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치부 같은 것들도 끄집어내어 딱 아이들 눈높이로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고 계시거든요. 대성이처럼 큰 일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생활 속에서 크고 작게 뻔뻔한 실수를 하곤 합니다. 의도할 수도 있고, 저도모르게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중요한 건... 그렇게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반드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 받고 그 잘못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이에요. 그렇게 한 뼘씩 커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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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보내는 신호, 잠 테마 사이언스 11
탈리아 칼킵사키스 지음, 유윤한 옮김, 김미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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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잠자는 시간이 참~ 아깝답니다. 9시가 되어 자러 갈 시간이 되면 자고 싶지 않다고 하죠. 그런데도 잘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어요. 저도모르게 다리가 아프고, 팔이 쑤시고, 머리는 핑글핑글~^^. 아이의 몸이 얼른 자라고, 지금 자지 않으면 안된다고 바로 신호를 보내거든요.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딱 자기 얘기라고 하네요.

잠은 왜 오는 걸까요? 하루동안 하지 못했던 일도 많고, 밤까지 놀고 싶기도 하고, 안 자면 더욱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는 꼭 자야만 합니다. 왜 자야하는 걸까요? 또 잘 때 꾸는 무섭고 재미있고 신나는 꿈은 도대체 무엇일지. "잠"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이런 궁금증을 모두 풀 수 있는 책이 <<몸이 보내는 신호, 잠>>입니다. 

왜 자야 할까요? 잠을 자지 않으면 온 몸의 신체 기관들이 너무 피곤해하여 우리는 우리의 활동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랜디라는 학생이 무려 2주간을 자지 않고 버티다가 어떤 현상이 일어났는지가 아주 현실적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실제로 우리는 잠을 자지 않으면 몽롱~한 상태가 되는 것을 알고 있죠. 또 너무 졸릴 때에 잠깐 자고 일어나면 얼마나 상쾌한지도요. 책 속에는 잠을 자지 않아 일어난 많은 사례들도 나오고 "잠 빚쟁이"라는 특이한 단어를 통해 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잠"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하죠. 누구는 조금 자도 활기찰 수 있고, 누구는 그렇지 못해요. 그런 원리와 이유를 책 속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종달새 족과 올빼미 족에 대한 이야기로 저 뿐 아니라 가족들의 체내 수면 시간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렇게 자신에 대해, 아이에 대해 이해하고나면 아이가 졸립다고, 혹은 잠이 안온다고 할 때에 무조건 강요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잠에 대한 체내 시계가 다르게 돌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럼 동물들은 어떨까요? 물고기나 새들은 도통 잠이 드는 것 같지 않은데 그들은 정말 자기는 하는 걸까요? 또 너무너무 신기한 "꿈"에 대한 많은 궁금증들은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프로이트나 융이 말하는 것처럼 꿈은 우리의 내면 세게를 말하고 있는 것인지, 그저 기억하기 어려운 많은 것드을 정리하는 시간인건지 무척 궁금합니다. 꿈은 많은 예술가나 발명가들에게도 영감으로 다가왔다고 하는 이야기들을 통해 내 꿈도 컨트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루를 열심히 생활했다면 잠을 통해 충분한 휴식을 하는 것이 옳아요. 그렇게 쉬면 자꾸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어린이들도 있겠지만 우리는 잠을 통해 더욱 활력있고 반짝반짝한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까요. 오늘 하루도 열심히 즐겁게 보내고 즐거운 잠 속으로 빠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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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가족입니까 반올림 24
김해원 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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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가족이 아니라는 아이의 당돌한 말에 깜짝 놀라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 큰 의미로는 우리 친척 모두 가족이지만 사실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내가 사용하는 "가족"은 우리 세 식구를 의미했던 적이 많았기 때문에 보인 아이의 언행이었다. 가족이라는 말은 때에 따라 좁아지기도 하고 넓어지기도 한다. 말하는 사람의 문장 안에서 그 정확한 뜻이 결정된다. 그런데, 과연 가족이란 무엇일까. 

<<가족입니까>>는 구성이 독특하다. 네 명의 작가가 한 이야기 안에 있는 네 명의 주인공을 하나씩 맡아 엮은 연작 스타일의 단편집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단편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작품이 되기도 하지만 이 네 편의 단편을 모두 읽고나면 그제서야 "가족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대답을 조금씩 보여준다. 

쌈박 기획에서 맡은 이번 광고의 주제는 "가족"이다. 이기주의의 극대화 속에서도 그 끈의 연결고리를 잘 드러내줄 수 있는 "가족"의 따뜻함을 보여주는 것이 기획의 핵심이었다. 그렇게 한 가족(아빠, 엄마, 딸, 아들) 사이에서 핸드폰을 매게로 서로에게 힘을 주고 위로하고 사랑을 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광고의 내용이다. 하지만 각각의 역할을 맡은 이들의 실제 모습은 광고 속의 따뜻함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 

연예인이 되려는 딸 역할의 예린은 엄마의 과도한 목적의식에 숨막혀 하고 있다. 자신이 정한 것은 무엇하나 없고 재능에도 자신이 없다. 가족의 울타리가 그저 짐으로만 느껴지는 이 상황 속에서 만나게 된 광고. (<자라는 건 나무토막이 아니다!> 김해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는 가족이 있기에? 울타리는 보호막이기도 하지만, 가로막이기도 하다. 울타리는 세상에 지친 사람을 보듬어 주기도 하지만,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을 가두기도 한다. "...52p

엄마역의 안지나(<지금 하세요!> 임태희)나 아들역의 재형(<관계자 외 출입금지> 김혜연)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으나 그 가족 구성원 누구에게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아왔다.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은 일, 친구,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아빠역의 박성화(<아르고스의 외출> 임어진)는 전형적인 이시대의 아빠 모습을 하고 있다. 점점 해체되어가는 것 같은 가족의 달라지는 모습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족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 

이들이 "가족"이라는 광고를 만나 각자 어떤 모습의 가족을 그려내게 될까. 

"집도 가족도 변해 가고,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다. 요즘 아내가 걸핏하면 손 좀 보라과 불평하는 것처럼 꼭 맞던 문짝들이 헐거워지고, 뒤틀리거나 잘 안 맞게 되듯."...202p

시간이 흐르며 자신 안의 가족의 의미가 변한다는 것에 공감했다. 내 어린 시절의 가족과 사춘기 때의 가족의 느낌, 그리고 지금 내가 이룬 가족에 대한 생각은 분명 다르다. 한때는 올가미이고 폭력이고 상처이기도 하지만 때론 행복이고 편안함이고 따스함이다.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소홀히 할 수 있어 서로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곁에... 한 울타리 안에 존재한다는 그 이유만으로도 든든함이 느껴지는 존재가 바로, "가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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