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허밍버드 클래식 M 5
찰스 디킨스 지음, 김소영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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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의 능력은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한 작품 한 작품을 만날 때마다 놀라곤 한다. <크리스마스 캐럴> 같은 비교적 짧은 작품도 있지만 600-700페이지나 되는 장편 소설도 가독성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적지 않은 작품들을 써내면서 각 작품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와 이야기가 담긴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뿐이다. 


<두 도시 이야기>는 찰스 디킨스 작품 중에서 적어도 내게는 익숙치 않은 작품이었다. 찰스 디킨스의 다른 작품들은 읽었거나 읽지 못했더라도 어디선가 들어서 대강이라도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두 도시 이야기>만큼은 예외였다. 일부러 찾아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허밍버드클래식 시리즈를 읽으면서 그야말로 하얀 백지 같은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다. 


책 맨 앞부분은 목차이고 그 뒤가 작가 서문이다. 평소 앞 표지부터 뒤 표지까지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는 편이라 작가 서문도 읽은 것 같은데 책을 꽤 읽고 나서야 다시 생각나서 작가 서문으로 돌아갔다. 


"혁명 전과 혁명 기간 동안 프랑스 사람들의 모습이 언급된 부분은 (아무리 작은 부분이라도) 믿을 수 있는 증인의 도움으로 충실히 재현되었다."...8p


이런 어마어마한 자신감이라니! 그렇다.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 뒤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 소설이다. 제 1부 제 1장이 시작하면 이렇게 "두 도시"에 대해, 이 소설에 대한 전체 배경에 대한 대강의 설명이 있다. 영국과 프랑스의 수도 런던과 파리를 오가는 이 이야기 속에서 이 두 나라에서 태어난, 비슷한 얼굴을 가진 두 남자와 그들에게 사랑받은 한 여자의 안타깝지만 아름다운 이야기가 혁명의 결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절 속에 녹아 펼쳐진다. 


제 2장부터는 쉴 틈이 없다. 이야기가 너무나 빠르게 진행된다.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을 때는 재미는 있었지만 대강의 다음 이야기가 예상되어(원래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도 한몫 했다.) 다소 밋밋하게 읽었다면 <두 도시 이야기> 경우에는 전혀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씩 풀어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뛰어나 그야말로 두 손을 맞잡고 어쩔 줄 몰라하며 읽었다.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에 대한 설정이 뛰어나 각 인물에게 공감할 수밖에 없다. 역사의 격동 속에서 피해자일 수밖에 없었떤 마네트 박사와 인생을 허비하며 살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인생 최대의 결정을 하게 되는 카턴, 복수의 칼날을 갈며 끝까지 자신의 행동을 관철시키는 드루파쥬 부인까지 선과 악으로 나뉘는 인물들이 아닌,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치 한 편의 대하 드라마를 읽은 듯 마지막 카턴이 남겼을 문장들까지 읽고 나면... 감동에서 바로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다. 너무 궁금해서 다소 휙휙 넘겨가며 읽었는데 시간을 내어 다시 한 번 천천히 읽고 충분히 감상해 보아야겠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찰스디킨스 #허밍버드클래식 #두도시이야기 #프랑스혁명 #희생 #사랑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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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튼튼한 어린이가 되는 법
쿠도 유이치 지음, 사사키 카즈토 그림, 김보경 옮김 / 개암나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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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때, 둘째는 나나 첫째와는 성격이 영~ 달라서 뭘 해도 나서는 걸 좋아하고 관심받기를 좋아하는 데다가 자신이 지는 것 같으면 뭐든지 훼방을 놓아버리는 아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아마도 엄마와 언니의 환경적 영향?) 자라면서 점점 "발표하려니 떨린다"는 말을 자주 한다. 특히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선 걱정이 태산이란다. 선생님께 혼날까봐도 걱정이고 발표시킬까봐도 걱정이고 공부가 하기 싫어서 걱정이고 이런 저런 숙제도 걱정이란다. 그렇지 않다고, 잘 할 거라고 설명해도 잠시 뿐, 때때로 생각하며 걱정하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환경적 변화란 어마어마한게 크게 다가올테니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아이에게 괜찮다는 (그냥 하는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르는)말보단 제대로 안심시켜주는 책을 읽어주면 좋겠다.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가 되는 법>은 바로 그런 책이다. 




우선, 목차를 보면~ 크게 5장으로 나뉘어 1장은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비법", 2장은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비법", 3장은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비법", 4장은 "도전하여 성공하는 비법", 5장은 "일상이 즐거워지는 비법"으로 구성된다. 모두 아이들이 학교 생활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이다. \




일러스트가 굉장히 단순하고 원색적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집중시키기 좋다. 한 장에 커다란 일러스트가 자리잡아 시선을 집중시키고 위편에 제목이 작게 자리집고 스스로에게 되뇌며 기억해야 할 문장은 크게, 그에 대한 설명은 조금 작은 글씨로 자리잡는다.


무엇보다 주제를 잘 나누어 필요한 항목별로 정리된 것이 가장 유용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도 좋지만 이런 책의 경우 그렇게 읽으면 자칫 그냥 넘길 수도 있고 지루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보단 마음에 드는 항목을 찾아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 


올해 코로나로 1학년이나 그 부모나 무척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든 학년이 마찬가지지만 이제 막 환경을 바꾸어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이 아이들이 제대로 생활해보지도 못하고 1년이 그냥 지나갔다. 입학식도, 친구도 사귀지 못한 채. 아마 내년에도 계속되지 않을까 싶은 이때, 자신을 다독이고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를 대비해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마음을 튼튼하게 하기!" .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마음튼튼 #어린이 #개암나무 #초등저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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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툰베리, 세상을 바꾸다 - 2022 우수환경도서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9
가브리엘라 친퀘 지음, 바밀 그림, 이지수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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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 PICTURE ALLIANCE VIA GETTY IMAGGETTY IMAGE KOREA


언제부터 우리에게 "그레타 툰베리"라는 아이의 이름이 익숙해졌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이 아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환경운동가가 되었다. 


2003년생, 우리 첫째 아이와 동갑이다. 내가 이 나이에는 가슴에 반항심이 가득했지만 겉으로는 세상 착한 척, 어른들의 말씀을 잘 듣는 모범생이었는데 지금 우리 아이나 그레타 툰베리처럼 자신이 생각한 것을 실행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니 새삼 그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레타 툰베리, 세상을 바꾸다>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그레타 툰베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세한 내막이나 세세한 스토리 대신 담백하게 그레타 툰베리의 행동을 뒤쫓아가고 왜 이 아이가 행동에 나서게 되었는지, 어떤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실행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 한다는 설득까지는 이어지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그레타 툰베리라는 어린 환경운동가를 이해할 수 있다. 




우린 학교에서, 뉴스에서 수도 없이 "지구 온난화"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지구가 1도씩 더워질수록 점점 더 큰일이 난다고, 그러니 어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이론으로만 들려온다. 그러니 재활용을 하기 위해 이리저리 수고하기도 싫고, 덥거나 춥거나 귀찮을 땐 언제나 자가용을 이용하고 집에서도 조금 덥고 조금 추움을 감수하지 않고 에어컨을 빵빵, 난방을 풍풍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그레타 툰베리는 학교에서 처음 이 지구 온난화를 배운 날, 지구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멈춘 게 아니라 "배우고, 조사하고, 연구"한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우리 모두가,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고 한다. 누구나 생각은 쉽게 한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어린 소녀는 자신부터, 가족으로, 이웃으로, 그리고 나라에 이 실천을 촉구하게 된다.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 지구를 위해 더 이상의 개발을 멈추고, 모든 걸 바로잡기 위한 시위!


우리나라에서, 아이가 자신의 신념을 위해 등교 거부를 하겠다면 그러라고 할 부모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하루도 아니고 매주, 몇 달씩 이어지는 이런 등교 거부는 "환경을 위한" 행동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스웨덴을 넘어 세계 각지로 이어졌을 것이다. 


마지막 페이지의 메세지가 가슴을 울린다.


"언제나 당당히 맞서세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

작 걸음이란 없답니다!"


최근 즉석밥 용기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재활용에 조금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귀찮다고 항상 덜 닦고 내놨던 플라스틱 용기라든가 우유 페트병 같은 것들도 한 번 더 닦고 씻는다. 매운 음식이 들어 있어서 빨갛던 용기들도 한 번 더 닦아 최대한 색이 남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런 작음 움직임도 지구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무엇보다 이 책을 읽은 아이가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그레타 툰베리처럼 행동해 주기를 바란다. 단순히 이론이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습관이 되도록, 하나하나 설명하고 함께 실천해보려 한다. 우리가 사는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남기 위해.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그레타툰베리 #보물창고 #환경 #지구온난화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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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락궁이야, 네 집을 지어라 모해 창작동화 1
안수자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모해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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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꽃밭이니, 뼈오를꽃, 살오를꽃, 피오를꽃, 숨트일꽃... 같은 단어들은 <바리데기> 신화를 통해서나 들어봤다. 그리고 그 바리데기 설화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전부인 줄 알았다. 저승의 서천꽃밭을 지키게 된다는 한락궁이 설화의 내용을 책 뒤편 "지은이의 말"을 통해 확인하고 나서야 하나일 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락궁이 신화의 내용은 이렇다. 서천꽃밭 꽃감관으로 임명받은 사라도령은 임신 중이었던 부인, 원강아미와 함께 서천꽃밭으로 간다. 하지만 도중에 너무 힘이 들어 사라도령만 떠나고 원강아미는 천년장자의 집에 종으로 들어간다. 천년장자를 아비로 알고 자랐지만 계속해서 생명의 위협을 받았던 한락궁이는 뒤늦게 자신의 친아버지를 알고 서천꽃밭으로 찾아가고 환생꽃과 멸망꽃을 비롯해 신비한 꽃을 가지고 돌아와 천년장자를 응징하고 죽은 어머니를 살려내고 어미, 아비와 함께 잘 살다가 훗날 아버지를 이어 서천꽃밭 꽃감관이 된다.


<한락궁이야, 네 집을 지어라>를 읽기 전에 이 한락궁이 신화의 내용을 아는 게 중요해 보인다. 신화를 몰라도 내용은 따라갈 수 있겠지만 책의 주제라든가 깊은 의미 같은 것은 깨닫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락궁이가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했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한락궁이야, 네 집을 지어라>는 한락궁이 신화를 바탕으로 아리아와 한락궁이, 수피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리아는 부모가 없이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고 한락궁이는 어머니를 잃은 아픔으로 복수에 불타있다. 수피아는 동생을 인질로 잡혀 마음대로 행동할 수가 없다. 각자의 아픔을 안은 이들이 한락궁이의 복수를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 와중에 할머니와 주인 모를 천태산을 거쳐 여러 사건을 겪으며 이들은 조금씩 자신들의 아픔을 치유해 나간다.


책이 "한락궁이"를 중심으로 펼쳐지지만 나는 내내 "아리아"에게 공감했다. 부모에게 버려졌다는 슬픔에 지금까지 자신을 보살피고 보호해 준 할머니의 건강 악화에, 여기서도 버려질까 걱정하는 아리아가 무척 가여웠기 때문이다. 한락궁이가 결국 자신의 집을 되찾은 것처럼 아리아도 이런저런 조건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집을 찾았으면 했다.




혈육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때론 혈육이어도 남보다 못한 사이도 많고 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가족보다 자신을 더욱 사랑해주고 보살펴주는 이들도 있다. 그러니 내 집은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닌, 바로 내가 있고 싶고 내가 바로 서 있는 곳이 아닐까.


우리나라 신화도 굉장히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바람대로 우리 신화도 알게 되고 그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 다양한 고민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한락궁이 #모해출판사 #안수자 #저승신화 #서천꽃밭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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