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수사대 넘버스 1 : 절도뤼팽의 등장 - 와이즈만 수학 추리동화 어린이 수사대 넘버스 1
김용세 지음, 허아성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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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만 따지면 단연 외국 동화가 압도적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최근엔 굉장히 다양한 동화책들이 우리나라에서 출간되고 있는 것 같다. <어린이 수사대 넘버스> 시리즈는 와이즈만 북스에서 출간된 "와이즈만 수학 추리동화"이다. 지금까지 수학 동화라고 하면 사실 그림책 위주였고 때문에 초등학생을 위한 수학 동화는 많지 않았다. 엄마들 사이에 유행하는 수학 동화는 전집이라 엄두도 안 나는 게 사실이고 아이도 그 어마어마한 권수 앞에 잘 읽으려고 하지도 않을 게 뻔하다. 그저 엄마의 만족일 뿐..ㅎㅎ


<어린이 수사대 넘버스>는 우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에, 수학과 추리가 합쳐져 있어 무언가 읽는 아이들도 함께 풀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 것 같다. 때문에 수학에 자신이 없어도 넘버스가 풀어낸 과정을 통해 사고력을 기를 수 있고 내가 스스로 풀어내지 못했다 하더라고 다양한 기법,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익힐 수 있으므로 앞으로 다양한 수를 접하거나 문제를 접했을 때에도 처음부터 좌절하지 않고 이렇게, 저렇게 풀어보려 노력할 것이다.




1권은 앞으로 펼쳐질 사건들의 주요 등장인물인 절도 뤼팽과 어린이 수사대 넘버스를 소개한다. 그렇다고 그저 등장만 하고 미적지근하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절도뤼팽이 저지른 사건을 아이들이 풀어내는 데 한몫하게 되면서 두 주요 등장인물을 등장시켰다.


절도뤼팽은 앞으로 자진이 저지를 절도 시간을 예고하는 도둑이다. 지금까지 어떤 단서도 없어 경찰은 속수무책인데 이 사건을 맡은 강 팀장과 백 형사는 계속해서 이 사건을 생각할 정도로 아주 골치가 아프다. 그러다 강 팀장의 딸인 다빈이의 생일 날, 강 팀장은 딸의 생일 선물을 구입하고 집으로 가 다빈이의 친구들을 만난다. 그 중에서 수학이라면 못 하는 것이 없다는 수리와 다빈이의 감정을 잘 알아채는 방국이를 만나고 이 아이들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조금씩 얻게 된다.




사실 아이들에게 사건 일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나 딸아이의 생일에 다른 아이와 진지하게 대화하는 모습, 문제 푸는 것을 좋아한다는 강 팀장보다 아이들이 더 문제를 잘 풀어내는 모습 같은 것들은 좀 거슬리긴 한다. 하지만 이미 아이들이 탐정단을 결성하고 형사들을 도와 문제를 해결해가는 <플루토 비밀 결사대>가 있었으니, 목적을 위해 조금 무시해 본다. 어쨌든 아이들 입장에선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똑똑하게 느껴지는 데서 희열감을 느끼며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일 테고 무엇보다 "수학 추리 동화"이니 절도뤼팽과 넘버스와의 수학 추리 대결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1권에서 절도뤼팽은 아주 교묘하게 이리저리 빠져나갔고 넘버스가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선 문화재청장이라는 사람의 등장으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마구마구 궁금하게 만든다. 앞으로 절도뤼팽과의 결투에서 어린이 수사대는 결국 승리할 수 있을 것인지!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어린이수사대 #넘버스 #와이즈만북스 #와이즈만수학추리동화 #수학추리동화 #초등도서 #수의개념 #수의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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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여우 돋을볕 문고 1
김형진 지음, 이갑규 그림 / 지구의아침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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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나라 전래 동화 속 여우의 모습은 긍정적인 모습보다는 약삭빠르고 무섭고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동물의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그저 인간이 만들어 낸 이미지일 뿐 오히려 그런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여우가 그만큼 똑똑하고 영리하게 행동할 줄 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스파이 여우>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에는 한 여우 무리에서 다른 여우 무리로 들어가 스파이 행동을 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ㅋㅋㅋ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것이 아니다. 스파이 여우란 한 여우 가족 속에 들어간 인공 지능 로봇이다. 한 로봇을 제작하는 회사에서 세계적인 야생 동물 연구 학회로부터 여우 세계 관찰을 의뢰받아 실제 여우처럼 만든 아기 여우 로봇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스파이 여우를 여우들이 다니는 길목에 침투시켜 가족의 한 무리로 받아들여지는지부터 관찰을 시작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엄마 여우인 리사는 말은 하지 못하지만 맑은 눈을 가진 이 스파이 여우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맑은 눈"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이들을 관찰하는 김 박사와 이 감독은 이 여우 가족의 모습을 통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통념을 깨트린다. 특히 무조건 여우는 교활하고 나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이 감독은 낯선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아이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가족에게 감동하며 자신의 편견을 깨트린다.


"싸알립은 인간들이 하는 짓을 또렷이 보고 있어요. 이 산의 최고 포식자는 독수리, 부엉이, 뱀, 여우가 아니에요. 바로 인간입니다. 인간들은 배가 고파서 사냥하는 게 아니라 닥치는 대로, 보이는 대로 동물들을 잡아 죽이기 때문이에요. "...34p



인간들이 만든 그 어떤 여우에 대한 편견보다 잔인한 건 사실 인간이라는 사실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동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 같은 인공지능 로봇이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깨달을 수도 있고 자연 속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여우의 생태와 더불어 아무렇게나 마치 이 세상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는 인간의 폐해도 깨달을 수 있었던 감동적인 동화였다.



#스파이여우 #인공지능로봇 #지구의아침 #김형진 #여우생태 #저학년동화 #초등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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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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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라는 책이 처음 나왔을 때 그 강렬한 표지에서부터 끌려서 꼭 한 번 읽어봐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를 먼저 읽게 됐다. 살짝 긴가민가~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프레드릭 배크만은 꼭 기억하고, 무조건 읽고 싶은 작가가 되었다. 그의 서술 방식이나 세계관, 감동 포인트까지 무엇 하나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없다. 게다가 어느 분의 리뷰를 보니 이 책이 작가의 책 중 3번째로 좋은 작품이라니 무한 신뢰다.


"세상의 모든 일곱 살짜리에겐 슈퍼 히어로가 있어야 한다.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정신과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26p


엘사는 보통 사람들의 시선으로 봤을 때 무척 특이한 아이이다. 너무나 똑똑하고 예민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나 친구들 사이에서는 신경을 긁는다고 생각되는 아이,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 그걸 참지 않아서 언제나 말썽을 일으키는 아이, 학교에선 모든 아이들의 표적이 되어 언제나 도망다니는... 그래서 너무 힘들고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 하지만 엘사 곁에는 그따위 거 아무것도 아니니 당당히 맞서라고 얘기해주며 언제나 엘사 편을 들어주는 든든한 할머니, 슈퍼 히어로가 있다.


그런 할머니가 엘사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전해달라는 미션을 남긴 후 돌아가셨다. 엘사는 그런 할머니에게 화가 난다. 자신에겐 남기지 않고 전해달라는 그 편지는 한 통도 아니고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이 앞의 미션이 끝나야 어디선가 또 나타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할머니가 걱정했던, 슈퍼 히어로가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할머니의 진실을 알게 됐을 때, 엘사는 너무나 사랑해서 용서하고 싶지만 이미 그 대상이 없어 어쩔 줄을 모르게 된다. 그럼에도 전달하게 된 편지의 대상들이 엘사가 사는 빌라의 주민들이라는 사실과 그들 한 명 한 명이 할머니와 연관되어있다는 것, 그 이야기는 사실 할머니가 자주 들려주시던 판타지 동화 속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깨달아간다. 이들은 서로를 용서하고 자신의 과오를 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해리포터"와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무엇보다 좋아하는 7살짜리 여자아이가 좋아할 만한 이야기가 사실은 현실의 반영이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사실 익숙치 않은 단어들로 인해 그 동화 속 세계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엘사가 그 현실 세계와 그 할머니의 동화를 연결시키면서 아파트 주민들을 이해하고 엄마와 친아빠, 새아빠와 새로 태어날 동생과의 관계를 새로 정립하여 가는 과정은 매우 감동적이다.


읽으면서 몇 번이나 울컥했는지~. 모든 아이들은 특이하다. 아니 특별하다.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한 아이가 어디 있을까. 그런 아이를 믿어주고 언제나 귀 기울이고 사랑해줘야 한다는 건 너무나 분명함에도 가끔, 아니 꽤 자주 잊는다. 어떤 면이 뛰어나고 잘해서,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되새겨 본다.


#프레드릭배크만 #소장용 #할머니가미안하다고전해달랬어요 #다산책방 #장편소설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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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국어 탐정단 2 - 까망 마법사의 저주 수상한 국어 탐정단 2
이향안 지음, 조승연 그림 / 제제의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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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부터 들어오고 말해 온 우리말을, 학교에 들어가 "국어"라는 과목으로 배우려니 아이들은 골치가 아프다. 그냥 하는 말만 하면 안되는건지 왜 새로운 것들(관용어, 속담, 사자성어, 한자어와 문법까지)을 배워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한데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배운 것들은 우리 말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생각의 영역도 넓혀준다. 그러니 잘 배우고 익혀야 하는데 억지로 외울 순 없다. 외운다 한들 오래 기억하지도 못하고. 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일상생활에서 잘 써먹는 거다.


<수상한 국어 탐정단> 시리즈는 우리가 국어에서 배운, 필요한 어휘들을 잘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1권에선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인 "이도"가 소년일 때 신비한 책을 통해 수호 동물 해치와 함께 미래로 도착한다. 낯선 환경이지만 한글을 단숨에 익히고 나리가 이끄는 국어 탐정단의 일원이 되었다.




2권에선 국어 탐정단으로서 첫 번째 사건을 의뢰받아 해결하게 된다. 첫 사건을 의뢰하러 온 아이는 주운이. 주운이는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님의 후손이라며 할아버지가 사라졌다고 찾아달라 한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사라진 경위를 설명하는데 아무래도 그 뒤엔 까망 마법사가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단서를 하나씩 찾아내는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퀴즈와 숨은그림찾기, 퍼즐 식으로 단서를 찾아나가게 되어 있고 그 과정에서 사자성어나 한글의 구성(자음과 모음의 결합 등) 등을 풀며 각 어휘들을 익힐 수 있게 되어 있다. 등장인물들이 하는 말 와중에도 다양한 관용어구가 들어있고 진분홍색으로 굵게 표시되어 있어 읽는 아이들이 한 번 더 의식하고 저절로 그 뜻을 유추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다.


전체적으로 국어 탐정단이 문제를 해결해가며 까망 마법사를 찾아나가는 과정이 아주 흥미진진하다. 3편에선 아마도 이 까망 마법사가 국어 실력에 도전한 것 같은데 어떤 문제들로 서로 겨루고 누가 이길지 궁금하다. 전체 스토리 와중에 자연스럽게 퀴즈처럼 익힐 수 있는 어휘들로 결국은 읽는 우리 아이들도 국어 탐정단에 합류할 수 있지 않을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국어탐정단 #사자성어 #관용어 #속담 #초등도서 #저학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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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그녀들 일본문학 컬렉션 2
히구치 이치요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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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읽었던 <세설>은 남성 작가가 쓴, 오사카 여성을 중심으로 한 네 자매의 이야기였다. 남성 작가가 어떻게 이런 미묘한 자매들의 심리를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던 것 같다. 해설을 통해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두 번째 부인 자매들 이야기가 모태가 되었다고 읽고 나서야 가까운 데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이렇게 여성들도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을 쓸 수 있었겠구나 싶었다.


반면 <발칙한 그녀들>은 일본의 근대화 시절을 살았던 여성 작가들의 소설을 모아놓은 책이다. 때문에 관찰한 여성의 모습이 아닌, 그녀들 자신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다고 해야겠다. 그래서 주제 자체가 다르다. <세설>에서는 그당시 일본의 풍습이나 문화 등을 눈여겨볼 수 있었다면, <발칙한 그녀들>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여성의 삶 자체를 다루고 있다. 그 시대의 여성들 모습이 아닌 지금 읽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오히려 그 이른 시기에 그녀들의 생각이 도발하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 우리, 여성들의 삶을 담고 있다.


그동안 근대 작가들의 여러 단편을 읽으며 익숙해진 여성 작가들의 작품과 삶을 모아놓으니 그 주제가 분명해진다. 때론 갈팡질팡하는 순간의 갈등을(배반의 보랏빛 - 히구치 이치요, 산책 - 미즈노 센코), 때론 결혼에 얽매이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깨진 반지 - 시미즈 시킹) 가감없이 보여준다. 특히 다무라 도시코의 "그녀의 생활"은 결혼이 어떻게 여성의 꿈을 가두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적응해가는지, 그 사이에 자신과 가족 사이에서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사랑'으로 마무리되는 결론은 살짝 아쉽긴 하지만 그 전까지의 갈등과 그녀의 생각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이 겪는 고통일 것이다.


세 명의 번역자가 뜻을 모아 기획했다는 "일본 문학 컬렉션"은 다양한 일본문학을 소개하고자 하는 그들의 뜻 그대로 그동안 읽어보지 못했던, 시대가 변해도 그 가치가 녹슬지 않는 작품들만 모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1권에 이어 2권도 아주 뜻깊게 읽는 기회가 되었다. 다음은 또 어떤 작품들을 모아 엮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일본문학 #발칙한그녀들 #작가와비평 #일본문학컬렉션 #여성의삶 #근대여성작가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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