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온 왕국과 하늘을 나는 아이들 아이들판 창작동화 11
함기석 지음, 김우현 그림 / 아이들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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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동화는 생활 동화가 많다. 생활 속에서 배웠으면 하는 교훈을 담은 동화들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생활과 비슷한 주인공들의 생활에 공감하고 거기서 교훈을 찾아낸다. 그래서 특히 저학년 때는 생활 동화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페이지 수를 늘리고 좀더 깊이 있는 책에 적응하려면 생활 동화로는 부족하다. 페이지가 길어도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도록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자신이 직접 겪을 수 없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는 아이들이어도 힘든 현실의 문제들을 잠시 잊게 할 수도 있고 다양한 모험을 통해 문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가리온 왕국과 하늘을 나는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본격 판타지 동화이다. 내용과 일러스트 모두 우리나라 동화에서 잘 보지 못했던 스타일이라 겉으로만 훑어보면 마치 외국 동화인 것 같다. 하지만 읽다 보면 그 어떤 동화보다 한국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작가의 한글 사랑이 빚어낸 결과이다.




원홍이는 할아버지의 고서점에서 낮잠을 자다가 깨어난다. 그곳에서 만난 아주 작은 여자아이. 손가락 길이 정도의 크기에 날개도 있는 이 여자아이는 마루얼 별의 가리온 왕국에서 온 온새미로라고 한다. 나쁜 커린캐 마왕에게 왕국을 빼앗기고 아빠는 감옥에 갇혔다는 온새미로는 이제부터 아빠와 왕국을 구하러 책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지구별의 하지인 오늘, 마루얼 별에서도 밤이 가장 짧고 낮이 가장 긴 날, 태양의 기운이 강해서 가리온 왕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 왕국을 구하기 위해 나선 온새미로와 아빠가 돌아가신 후 말을 잃은 동생 불휘를 낫게 할 보라색 사과를 얻기 위해 원홍이는 함께 가리온 왕국으로 떠난다. 원홍이는 이 모든 모험을 마치고 무사히 지구로 돌아올 수 있을까?




판타지 동화의 모든 조건을 아주 잘 따르고 있다. 원홍이 모험을 떠나게 된 계기, 그 모험에서의 여러 미션, 그 미션을 잘 해결하고 얻게 된 원홍이의 새로운 자신감 등.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혼자가 아닌 "함께"였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원홍과 가리온 별의 아이들이 여러 미션을 잘 해결할 수 있을지를 함께 따라 읽으며 아이들은 조마조마함, 모험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상상력, 모든 것을 해결한 후의 성취감까지 원홍이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온새미로나 불휘 등의 고유어를 이름으로 정한 것이나 말들을 가리온 별의 아이들이 다루면서 펼쳐지는 마법 등은 한글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영상이 아닌,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읽어야 하기에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들지만 이렇게 한글의 조합으로 마법을 펼친다는 설정이 무척 기쁘다. 이런 설정은 우리의 과학적인 한글이기에 가능한 것이므로.


책을 좋아하려면 우선 재미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 푹 빠져서 읽는 경험이 자꾸 책을 쥐고 읽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교훈이 없어도 사실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재미와 감동, 교훈까지 다 잡아낼 수 있는 책이라면 더욱 좋겠다. 이번 방학엔 아이들이 많은 책으로 더욱 성장하기를~!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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