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결정하는 초등 독서의 힘 - 책 읽는 습관부터 영어 독서와 미디어 리터러시까지
김지원 지음 / 북카라반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책을 읽힐 수 있을까 모두 머리를 싸맨다. 여기저기서 듣기도 하고 정보를 찾기도 하지만 실천은 영~ 어렵다. 그래서 수업하는 책이라도 읽으라고 독서 논술 학원에 보내기도 하고 그나마 만화책이라도 읽으면 다행이라고 지식 만화책을 잔뜩 사다주시는 부모님도 계시다. 그래도 여전히 아이들은 읽으라는 책은 대강 훑어보고 핸드폰만 붙들고 살기 바쁘다. 수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건, 놀 거 다~ 놀고 심심하면 책을 잡을텐데 아이들은 항상 너무 바쁘다는 사실이었다. 그나마 시간이 나면 이제 쉰다고 핸드폰을 붙드니 책 읽을 짬이 없다. 그렇다고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핸드폰이니 컴퓨터니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려면 부모가 함께 짬을 내서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 해야 하는 수밖에. 


<인생을 결정하는 초등 독서의 힘>은 저자가 아이들을 키우며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어 전문 강사이면서 필로어스 튜터이기도 한 저자는 그 누구도 하기 힘들다는 자기 자식들을 독서의 길로 이끌기 위해 참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고 함께 곁에 있어주며 끈질긴 인내심으로 결국 책을 좋아하고 잘 읽는 아이들로 만들어 낸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학부모들은 그런 저자의 실전 노하우를 하나하나 배울 수 있다. 


책은 크게 7장으로 나뉘어 있지만 앞의 3장은 독서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것들, 독서 습관 들이는 방법과 본격적인 독서에 대해 설명하고 뒷부분은 영어책으로 영어 실력 키우는 법, 다양한 독후활동과 책을 넘어선 읽기와 올바른 미디어 리터러시까지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에게 책을 던져주고 읽으라고, 왜 안 읽느냐고 다그치기만 했던 부모라면 이 책을 통해 차근차근 아이에게 다가가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미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봤지만 잘 되지 않았던 가정이라면, 어쩌면 이 다음엔 어쩌지~할 수도 있겠다. 저자도 말했지만 모든 방법은 아이들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다르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자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던 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깊은 믿음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독서의 길로 이끌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내 이야기를 해보자면, 첫째의 경우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엄마가 꿈꾸던 장면을 실현화시켜준 아이였다. 같은 책상에서 평온한 시간을 보내며 각자 자신의 책을 읽는 장면 말이다. 공통적으로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서로 추천해주기도 하면서. 아주 뒤늦게 태어난 둘째는 일 하는 엄마를 둔 환경이 달라져서인지 좀체 스스로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 책 좀 읽어볼까~라는 말을 건네지 않으면 단 한 권도 읽지 않는 날이 며칠이나 이어지기도 한다. 너무 바쁘고 지치고 힘들지만 놓치지 않은 건 잘 때 읽어주는 그림책 몇 권뿐이다. 


<인생을 결정하는 초등 독서의 힘>을 읽으며 가장 감탄한 부분이 바로 엄마의 정성인데, 아이들이 독서를 놓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책을 통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러면 아이들이 읽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엄마 혼자만의 시간은? 휴식은? 등등의 생각이 저절로 든다. 결국 각자의 상황에 따라 가치관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책을 놓지 않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책을 미친듯이 좋아하는 아이는 아니라도 말이다. 이제 막 책 읽기를 시작하는 아이라면, 아이에게 열정을 쏟을 준비가 되었다면, 영어에도 도움을 받고 싶다면 분명 많은 정보가 담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탐정왕 미스터 펭귄 2 - 포근엉덩이 대령의 행방을 추리하라! 탐정왕 미스터 펭귄 2
알렉스 T. 스미스 지음, 최정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 페이지부터 아주 살벌하다. 세상을 지배하려고 하다니! 그것도 세계 제일의 최면술사가!!! 


책 겉표지를 넘기면 속표지 바로 다음에 나오는 페이지이다. 그 다음 제목이 나온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얼마나 궁금하고 얼마나 흥미로운 생각을 갖고 빨리 읽고 싶을까!


<탐정왕 미스터 펭귄>으 시리즈 동화책이다. 요즘 초등생들이 한창 좋아하는 미스터리 탐정물. 게다가 탐정인 주인공이 펭귄이니 말 다 했다. 미스터 펭귄은 "딱 펭귄처럼" 생겼다. 그리고 "멋진 탐정용 모자를 쓰고, 커다란 돋보기를 들고 다닌다."...(소개 페이지)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탐정왕이라기 보다는 허당왕? 같은 느낌이 크다.ㅋㅋ 셜록 홈즈에게 왓슨이 있듯이 미스터 펭귄에게도 콜린이라는 거미 친구가 있다. 무려 쿵후 유단자인. 이 팀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평범한 아주머니 같은 에디스와 에디스 머리 위에 자리잡은 비둘이 고든이 함께 한다. 이 모두가 한 팀이다. 




이들은 이미 1권에서 고고학자 스타우드 거든 교수의 부탁을 받고 사건을 해결하던 참이다. 하지만 방해꾼이 나타나고 그들에게서 벗어나려고 최선을 다해 날아가던 중 비행기 연료가 떨어져 낯선 산꼭대기에 착륙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탐정왕 미스터 펭귄에게 사건 의뢰를 보냈다는 쌍둥이 남매를 만나 두 번째 사건을 맡게 된다. 그리고 책의 맨 첫 페이지와 중간 중간 회색 페이지를 차지한 누군가의 고백과 다짐이 바로 이 사건과 연결된다. 이들은 첫 번째 사건을 잘 마무리하고 두 번째 사건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을까?


시리즈 2권에는 세계 최고의 최면술사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최면술사는 자신의 힘을 이용해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이를 막는 미스터 펭귄 일행의 활약도 재미있지만 사실 그보다 이 최면술의 힘을 알아보고 깨닫는 점, 메스메로 박사가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깊이 이해한 점, 죗값을 치르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낸 점 등이 무척 인상깊었다. 사실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탐정왕 미스터 펭귄보다는 콜린의 역할이 더 크지 않나...싶었는데 왜 미스터 펭귄이 리더인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책이 재미있으면 아이들은 읽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단순히 재미만 추구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거리와 무엇이 옳은지 다른 대책은 없는지까지 이어진 점이 무척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워풀한 교과서 세계문학 토론 - 세계사를 배우며 읽는 세계고전문학!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9
남숙경.박다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 고전 문학을 읽는 이유는 아주 오랫동안 입증된 고전을 통해 인성의 함양, 지혜와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변하지 않는 진리를 고전 문학을 통해 익히면 간접 경험을 통해서도 문제 해결력을 키울 수 있고 비판적 사고력까지 얻을 수 있다. 그건 분명 인생을 살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는 청소년들에게 세계 고전 문학 읽기는 정말 중요하다. 문제는 아이들을 자극할 수많은 장애물을 뚫고 이 소중한 고전 문학을 읽히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친구들과 놀아야 하고 게임도 해야 하고 숙제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아이들에게 훈련이 되지 않으면 이해하기 쉽지 않고 지루하기만 한 세계 고전 문학은 정말로 높은 벽일 뿐이다. 무엇보다 제대로 이 작품들을 이해하기에는 아이들의 배경지식이 너무나 부족하다. <파워풀한 교과서 세계 문학 토론>은 현장에서 학부모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디베이트와 하브루타 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담아 제대로 세계 고전 문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 책이다. 


"오랜 시간 수업을 하면서 찾은 해답은 세계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학생일수록 세계 고전을 읽기 힘들어한다는 것이다."...8p


가장 공감되고 실감하는 말이다. 나 또한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논술과 토론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배경 지식이 없는 아이들일수록 줄거리 파악조차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깨달은 사실이다. 책을 그저 문자로서만 읽는 것이다. 충분한 역사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하고 나서야 자신이 읽은 줄거리 인과 관계도 파악하게 되고 그제서야 주제에도 다가갈 수 있다. 때문에 저자는 이 책에 세계사 배경 지식에 많은 공을 들였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세계 문학 10권을 선정하고 그 책을 제대로 이해 한 바탕에서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쟁점을 뽑고 실제 토론시 필요한 찬성과 반대 측 입론을 담고 있다. 구성은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그 시대 작품의 탄생 배경을 이해할 수 있고 그 안에 시대사 연표를 넣어 이 작품이 탄생한 해가 세계사와 한국사에 어디쯤 자리하는지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두번째는 "작품 속 세계사 공부" 페이지를 통해 작품 등장인물이나 사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세계사 배경 지식을 설명하고 세계사 용어 사전과 인물 사전을 통해 전체적인 역사가 머릿속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만한 쟁점을 뽑고 논제를 정해 입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사실 이 책은 청소년 아이들이 직접 읽기보다는 수업을 하는 선생님들에게 더욱 유용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너무 과하다 싶을 만큼의 배경지식을 담고 있어 그것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아이들이라면 당연히 좋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 전에 포기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입론을 씌여져 있는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각자가 작성해 보는 것이 좋으므로 쟁점 정도까지만 설명해주고 각자가 찬성과 반대로 작성해볼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론하는 십대를 위한 경제+문학 융합 콘서트 토론 콘서트 시즌 2
태지원 지음 / 꿈결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최근 읽었던 청소년 도서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고 말해야겠다. 심지어 아이들이 싫어라 하는 "토론"이니, "융합"이니 하는 말들이 제목에 들어가는데도 말이다. 아이들, 특히 사춘기에 돌입한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겨우 책을 들었어도 읽는 둥 마는 둥, 읽었다고 하는데도 줄거리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는데 경제까지 더해지다니, 애들이 읽겠어?라는 마음으로 책을 집어들었는데 어쩌면 꼭~ 읽혀야 하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우선, 편집과 구성이 좋다. 책을 읽히고자 하는 어른으로서는 기획 의도가 좋았는데 막상 펼치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든 편집과 구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목차 속 글자는 깨알같아서 "으잉?" 싶지만 그마저도 알록달록 예쁜 색을 입혀 그럭저럭 볼 만하다. 본 페이지에 들어가서는, 큰 제목 아래 책 제목과 그 책에 관련된 경제 용어가 씌어져 있어 그 장에서 읽어야 하는 목적이 아주 확실하게 드러난다. 


책은 총 4부로 모두 16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1부는 경제적 선택과 관련된 책과 경제 용어를 설명하고 2부는 거래와 관련된 책과 경제 용어, 3부는 역사 속 경제를 설명하는 책과 경제 용어, 4부는 현제 경제를 알 수 있는 책과 경제 용어로 구분된다. 그렇게 본문에 들어가면 우선, 책의 간단한 줄거리가 소개된다. 익히 들어서 내용까지 알고 있는 책도 있을 것이고 제목은 들어봤지만 읽어보지 못한 책도 많을 것이다(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면 거의 대부분 읽어보지 못했을 것 같다.) 그래서 줄거리를 통해 대강의 책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러고 나면 그 책 속에서 어떻게 경제로 이어 생각할 수 있는지 그것과 관련된 경제 용어는 무엇인지 아주 쉽게 설명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놓치지 않고 작가에 대한 설명도 넣어서 좀더 풍성한 독서가 되도록 했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잘 집중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중요 단어와 설명에는 하이라이트가 쳐져 있는 점도 좋았다. 책 속 내용과 연관된 이미지나 명화도 삽입되어 있어 무척 다각도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것 하나하나가 배경지식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한다면 정말 한 권의 책으로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은 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본 내용이 끝나갈 즈음에는 "경제학자의 시선"이라는 페이지를 통해 경제 분야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만한 이슈와 질문을 설명한다. 이 또한 학자의 시선으로 어렵게 푼 것이 아니라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실생활 속 경제로 풀어 설명하고 있어 무척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현대판 스크루지가 되지 않으려면 가난한 개인을 탓하기보다는 빈곤을 만드는 사회구조가 존재하는지 잘 지켜봐야 해. 이런 관심을 가져야 빈곤 문제의 해결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146p


보통 우리는 경제라고 하면 돈과 관련된 수치만 생각한다. 하지만 그조차도 우리가 살아가는 데 유용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다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책은 놓치지 않고 그런 점까지 언급한다. 물론 이런 이슈를 던져줘도 더 깊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무용지물일 것이지만 이 한 권의 책으로 경제 용어도, 다양한 책도, 사회 문제도 관심을 갖게 된다면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홉 살 탐정 레베카 3 : 의문의 마젤란 실종 사건 아홉 살 탐정 레베카 3
PJ 라이언 지음, 토리아트 그림, 김경희 옮김 / 제제의숲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초등생 아이들, 특히 저학년 책들을 보면 교훈이나 감동을 주는 순수 창작 동화보다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미스테리, 추리, 사건 등을 다룬 책들이 많아 보인다. 융통성 없는 엄마이자 독서 논술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흥미만 유발하는 책은 좀 아니지 않나...하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 왔다. 하지만 아이들은 점점 더 책을 읽지 않고 처음 지식 만화가 아이들을 장악했을 때처럼 새로 출간되는 책 대부분이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다 보니 이젠 그 속에서도 보석 같은 책을 골라 아이들에게 읽히게 된다. 영상과 온라인이 더 익숙한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책을 읽혀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아홉 살 탐정 레베카>는 탐정 추리 동화로 시리즈물이다. 현재 "마젤란 실종 사건"인 3권까지 출간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예정인 듯하다. 레베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선명하고 예쁜 일러스트가 아닐까 싶다. 이런 책을 고를 때 최우선되는 것은 아이들 본인의 취향이다. 무서운 것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을 것이고 예쁘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할 수도 있다. <아홉 살 탐정 레베카>는 딱 9살 수준의 여자 아이들 수준의 책이다. 과해서 너무 무섭거나 너무 큰 사건을 다루는 것도 아니고 9살 아이가 겪을 법한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추리해 나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원색적이고 귀염뽀짝한 일러스트도 한몫한다. 




엄마는 '스파이 활동'이라고 부르고, 아빠는 '남의 일 참견'이라고 부르는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일", "사건 발견"을 좋아하는 레베카는 9살이다. 증거를 수집하고 수수께끼를 풀기 좋아하는 레베카는 주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외롭고 서글픈...(81p) 기분이 들기도 하는 아이이다. 그런 레베카에게 단짝 친구 마우스에게 전화가 온다. 자신이 기르는 생쥐 한 마리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사건을 접수하고 마우스네 집으로 달려가는 레베카는 사건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글자만 씌여있는 것도 아니고 페이지 중간중간 만화 식으로 일러스트가 들어간 것도 좋은데, 레베카 시리즈에는 이렇게 중간 퀴즈 풀기 페이지도 함께 있다. 다른 그림 찾기나 미로 찾기, 숨은 그림 찾기 같은 우리가 어릴 때 한창 하고 놀았을 것 같은 퀴즈 페이지이다. 이런 페이지들이 책을 읽는 내내 방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흥미를 유발한다. 아마도 스토리와 잘 연결된 퀴즈이기 때문인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면 '그래서 도대체 레베카가 뭘 해결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읽어보면 레베카는 아주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고 하나씩 생각해 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은 되지 못했을지라도 우리가 아주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음으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처음 용의자였던 야옹군이 레베카의 따뜻한 마음으로 이제 함께 살게 되었다. 그저 불쌍해서가 아니라 서로 돕기 위해, 그리고 반려 동물로 받아들이기 전에 생각해 보아야 할 점들을 부모님께서 잘 지적해 주는 부분도 참 좋았다. 이렇게 한 가족이 된 레베카와 야옹군이 다음 편에선 어떤 활약을 펼칠지 무척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