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메이플 스토리 수학도둑 77 - 국내 최초 수학논술만화 코믹 메이플 스토리 수학도둑 77
송도수 지음, 서정 엔터테인먼트 그림, 여운방 감수 / 서울문화사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큰아이를 키울 때가 학습 만화 붐이 한창 일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집집마다 <WHY?> 전집이 없는 집이 없었고 글씨가 빼곡한 그 학습 만화를 넘어 이제 글이 설렁설렁, 만화 스토리가 더 부각되는 <마법천자문>이 한창 유행할 때였다. 더불어 학습 만화의 문제점도 함께 거론됐다. 나 또한 많은 아이들을 통해 만화보다는 당연히 줄글 책이 낫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많은 아이들이 학습 만화를 통해 그 안에 든 지식보다는 단편적인 에피소드만 기억했고 그마저도 문제점으로 지적된 여러 편견을 심어줄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았기에 난 지금도 만화책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한 TV 프로그램에 <수학도둑>이 언급되었고 한두 권이 아닌 수십 권에 달하는 만화책이 이제 다시 집집마다 들여놓게 되었나 보다. 이 시작은 아마도 자기주도학습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공부는 시켜야겠는데 억지로 시키면 아이들은 하지 않는다. 그러니 재미있게 접근하면 아이들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정말 효과를 봤다는 멘토의 추천에 능력이 되는 부모들은 따라갈 수밖에.

 

그래서 직접 읽어봤다. 기본편 (1~30권), 심화편(31~45권), 창의편(46~60권)을 지나 61권부터 이어지는 종합편이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다. 가장 최근 출간된 77편은 "문제해결 전략 5와 6"인 "예상하고 확인하여 풀기"와 "거꾸로 생각하여 풀기"를 담고 있다. 한 편에 전략 2개씩 담고 있으니 이 시리즈가 끝도 없이 늘어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를 중간부터 읽었어도 전혀 문제 없이 바로 따라갈 수 있다. 이야기를 통해서는 한 권에 4~5 문제를 직접 풀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 과정이 아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차근차근 읽으면 풀이 방법을 알 수 있도록 했고 무엇보다 "어떻게" 푸는지 문제해결 방법을 자세히 알려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예를 들어 위 사진의 경우 10가지 문제해결 전략 중 5번째 전략인 "예상하고 확인하여 풀기"라고 알려준 후 차분히 해설하고 있는 식이다. 그럼 아이들은 이런 문제의 유형이 나오면 "예상하고 확인하여 풀어야"겠구나...하고 생각하게 될테고 그것이 이 수학도둑의 가장 큰 이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한 권에 이야기를 통해 나오는 문제 수가 적은 점이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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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챕터가 끝나면 이렇게 조금 더 설명하고 풀어볼 수 있는 페이지가 나온다. 각 학년에 맞는 단계별 문제가 있어서 좋았다.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학생용 심화 문제도 있어서 아이들이 자라면서 두고두고 읽고 풀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풀어볼 생각을 해야 말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참여를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여럿 보인다. 만화 각 페이지 아랫쪽에도 간단히 풀어볼 수 있는 문제를 두어 흥미를 유발하고 뒷부분엔 워크북이 있어 이 권수를 통해 배운 방법을 실제 적용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애독자엽서를 두어 아이들이 문제도 내고 선물도 받을 수 있는 코너를 두어 그저 수동적인 독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직접 풀어보고 참여할 수 있는 능동적인 독서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전히 줄글책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야말로 "학습만화"이기 때문에 잘 하려고 하지 않는 과목에 대해 즐겁게 공부를 유도하는 방법으로서는 읽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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