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의 이해와 교육방법 - 난독증 아동 청소년을 위한, 2021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 선정
Cynthia M. Syowe 지음, 박재혁 외 옮김, 조미아 감수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통, 난독증이라고 하면 글을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상태, 겨우겨우 읽어냈지만 이해도 하나 되지 않고 줄거리도 알지 못하는 상태, 순서를 뒤집어 읽거나 자기 마음대로 바꿔 읽는 상태라고 생각된다. 그러니 내가 만나는 아이들 중 대부분은 난독증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난독증의 이해와 교육방법>이라는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동료 선생님께서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가 난독증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시고 고민을 나누셨기 때문이다. 어디까지가 난독증인지 우리가 잘 모르기 때문에 그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이다. 그래서 나도 생각해봤다. 나에게도 가르치기가 유독 힘든 친구 3명이 있다. 지금까지는 어찌어찌 아이에게 맞춰 달래가고 얼러가면서 해 왔는데 사실 이 아이가 난독증이라면...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난독증은 언어의 습득과 언어적 정보처리를 방해하는 장애로서 신경학적인 기반과 종종 언어의 습득과 처리에 장애가 있는 가족력을 갖고 있다. 심각성의 정도는 다양하지만, 이는 읽기, 쓰기, 철자, 필기 및 때로는 산술에서 음운론적 정보처리를 포함하는 수용적 언어 혹은 표현적 언어에서 어려움으로 나타난다.

23p

그러니 내가 알고 있던 것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새롭게 알게 된 건, 난독증은 후천적인 환경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유전에 의한 것일 확률이 크다는 점, 읽기와 쓰기 이외에 다른 분야에선 특별히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큰 점과 적절히 치료하면 성공적 개선을 통해 다른 이들처럼 성공적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난독증의 이해와 교육방법>은 제목에서와 같이 아주 전문적인 도서이다. 난독증 전문 치료사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낀 점들과 체계적인 치료 방법을 아주 차분하게 자세히 설명한다.

난독증의 정의에서부터 평가가 어떻게 내려지고 진단은 어떻게 하는지, 진단을 받고나면 행해지는 특수교육과 환경적으로 다양하게 받을 수 있는 개입 그리고 직접적으로 난독증 아이들을 가르칠 때 지켜야 하는 교사로서의 자질과 원칙, 그 후로는 직접 가르치는 방법이 빼곡히 담겨 있다. 그뿐 아니라 난독증 아동 청소년에게 쏟아질 편견이나 오해들을 풀어주고 부모로서 지켜야 하는 행동들도 제안한다. 그러니 난독증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거나 난독증 아이를 둔 부모라면 꼭 한 번 읽어둘 필요가 있는 책이다.

20200806_160807.jpg

각 챕터 뒤에는 실제 난독증 아동이나 부모의 인터뷰를 통해 이해를 돕는다.

20200810_152231.jpg

제6장 읽기 가르치기부터는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가득하다

사실 이 책은 미국 전문가의 글이기 때문에 모든 설명이 미국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난독증 아동 청소년을 위한 시스템이 얼마나 훌륭한지 간접체험할 수 있고 미국의 경우 어려운 영어를 읽지 못해 발견된 난독증 아동 청소년들이 얼마나 쉽게 발견되고 교육을 통해 일상적인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우리나라라면 어떨까. 저자의 글을 보면 이들은 이 난독증 아동 청소년들이 당연히 공부를 원하면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하고 원하는 전문직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배우기 쉬운 한글이기 때문에 발견되기도 쉽지 않고 여러 여건 상 전문 교육을 받기도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나부터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한 번 진료라도 받아보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진료를 받고 진단을 받더라도 치료와 진행은 모두 개인의 몫이니 잘 따라주지 않는 환경이라면 아이는 공부를 포기하게 될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생각보다 난독증을 진단내리는 기준이 너무 복잡하고 그 범위가 너무 넓어서 나로선 범위 밖이지만 지금까지 내가 해 왔던 방법들이 틀리진 않았으니 최선을 다해볼 밖에. 부모님들도 피하고 묵인하기보단 용기내어 아이의 삶을 한층 더 밝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난독증, 난독증 교육, 아동청소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