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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탐정 레베카 5 : 수상한 마을의 미스터리 ㅣ 아홉 살 탐정 레베카 5
PJ 라이언 지음, 토리아트 그림, 김경희 옮김 / 제제의숲 / 2021년 2월
평점 :
항상 즐겁게 읽는 <아홉 살 탐정 레베카> 시리즈 5권이 나왔다. 9살에 항상 호기심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레베카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른의 눈으로는 별 것 아닐지 몰라도 그 나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확실히 탐정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단서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주위를 잘 살펴보며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기는 점이 말이다. 일상의 문제들을 이렇게 해결하려는 레베카와 그를 적극 지지해주는 부모, 레베카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친구, 마우스까지 자유로운 교육 환경을 읽고 있자니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5권은 사뭇 다르다. 전면에 사건이 등장하는 것과 달리 5권에선 레베카도 어떤 문제가 있는지 좀처럼 밝혀내지 못한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야 문제를 해결할텐데, 뭔가 이상하긴 한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해결도 할 수가 없다. 그런 레베카의 모습은 무척 무기력하게 느껴진다. 지금까지의 레베카와는 달리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조금 안쓰럽기도 하다.
소제목 "수상한 마을의 미스터리"처럼 마을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다. 마을을 새단장 하려는 것처럼 이곳저곳에서 대청소에 간판 새단장까지 마치 축제를 준비하는 것처럼 어수선하다. 그런데 그런 좋은 일이라면 모두가 목적을 알고 그 하나를 위해 다함께 움직일텐데,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특히 레베카에게 어떤 일이 있는 건지 알려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근소근, 속닥속닥대다가도 레베카만 나타나면 입을 딱 닫는 거다. 레베카는 이번에도 사건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앞 권의 레베카 시리즈처럼 이번에도 페이지 중간중간 다양한 퍼즐이 준비되어 있다. 기본적인 미로찾기에서부터 틀린 그림 찾기, 숨은 그림 찾기, 넌센스 퀴즈나 패턴 찾기까지 다양한 즐거움이 가득하다. 레베카가 도착하자마자 아이에게 쥐어줬더니 사실 아이는 책은 읽지 않고 중간에 있는 이 페이지들마다 찾아서 클리어해버렸다. 그만큼 재미있고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5권은 앞의 네 권보다는 조금 지루한 느낌이 없지 않다. 사건이 벌어지지 않고 레베카의 추리만 계속되는데 마지막까지 그 수상함이 밝혀지지 않는다. 하지만 중간에 있는 이 퍼즐 페이지나 레베카가 이곳저곳 다니면서 알아보는 것들을 통해 이 마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유추가 가능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는 그 과정의 차근함을 견디기가 조금 힘든가 보다.

이번 편에서 레베카는 결국 바른 추리가 아닌 정말 엉뚱한 추리를 하게 되는데 아이들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또 마을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그 시간이 정말 부러웠다.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까지 어른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무언가를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 자체가 얼마나 부럽던지! 어서 코로나나 빨리 없어지면 좋겠다. 놀이터에 마음껏 나가 놀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도록.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레베카의 등장은 강하기만 할 줄 알았던 레베카를 다시 보게 되었지만 곧 다시 6권에서 밝고 자신만만한 레베카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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