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라니~~ 재능.
지금까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왔는데
헤밍웨이 글을 보니 그렇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포트사이드로부터 전쟁의 소식을 담긴 전보가 도착했다.


67. 헤밍웨이가 경고한 대로, 무솔리니는 이탈리아 국민들의 애국심을 조종하기시작했다. 무솔리니가 내건 기치는 식민 영토 확보를 위한 에티오피아 침공이었다. 국제연맹은 이탈리아 제재에 미온적이었고, 국제 사회는 결과적으로 에티오피아를 외면했다. 1935년 10월 무솔리니슨 에티오피아를 침략했다. - P194

글쓰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두 가지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글쓰기에 대한 진솔한 열정 아니었던가. 물론 다른 하나는 재능이지만 말이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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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탐정 레베카 5 : 수상한 마을의 미스터리 아홉 살 탐정 레베카 5
PJ 라이언 지음, 토리아트 그림, 김경희 옮김 / 제제의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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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즐겁게 읽는 <아홉 살 탐정 레베카> 시리즈 5권이 나왔다. 9살에 항상 호기심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레베카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른의 눈으로는 별 것 아닐지 몰라도 그 나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확실히 탐정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단서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주위를 잘 살펴보며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기는 점이 말이다. 일상의 문제들을 이렇게 해결하려는 레베카와 그를 적극 지지해주는 부모, 레베카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친구, 마우스까지 자유로운 교육 환경을 읽고 있자니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5권은 사뭇 다르다. 전면에 사건이 등장하는 것과 달리 5권에선 레베카도 어떤 문제가 있는지 좀처럼 밝혀내지 못한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야 문제를 해결할텐데, 뭔가 이상하긴 한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해결도 할 수가 없다. 그런 레베카의 모습은 무척 무기력하게 느껴진다. 지금까지의 레베카와는 달리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조금 안쓰럽기도 하다. 


소제목 "수상한 마을의 미스터리"처럼 마을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다. 마을을 새단장 하려는 것처럼 이곳저곳에서 대청소에 간판 새단장까지 마치 축제를 준비하는 것처럼 어수선하다. 그런데 그런 좋은 일이라면 모두가 목적을 알고 그 하나를 위해 다함께 움직일텐데,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특히 레베카에게 어떤 일이 있는 건지 알려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근소근, 속닥속닥대다가도 레베카만 나타나면 입을 딱 닫는 거다. 레베카는 이번에도 사건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앞 권의 레베카 시리즈처럼 이번에도 페이지 중간중간 다양한 퍼즐이 준비되어 있다. 기본적인 미로찾기에서부터 틀린 그림 찾기, 숨은 그림 찾기, 넌센스 퀴즈나 패턴 찾기까지 다양한 즐거움이 가득하다. 레베카가 도착하자마자 아이에게 쥐어줬더니 사실 아이는 책은 읽지 않고 중간에 있는 이 페이지들마다 찾아서 클리어해버렸다. 그만큼 재미있고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5권은 앞의 네 권보다는 조금 지루한 느낌이 없지 않다. 사건이 벌어지지 않고 레베카의 추리만 계속되는데 마지막까지 그 수상함이 밝혀지지 않는다. 하지만 중간에 있는 이 퍼즐 페이지나 레베카가 이곳저곳 다니면서 알아보는 것들을 통해 이 마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유추가 가능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는 그 과정의 차근함을 견디기가 조금 힘든가 보다.




이번 편에서 레베카는 결국 바른 추리가 아닌 정말 엉뚱한 추리를 하게 되는데 아이들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또 마을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그 시간이 정말 부러웠다.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까지 어른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무언가를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 자체가 얼마나 부럽던지! 어서 코로나나 빨리 없어지면 좋겠다. 놀이터에 마음껏 나가 놀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도록.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레베카의 등장은 강하기만 할 줄 알았던 레베카를 다시 보게 되었지만 곧 다시 6권에서 밝고 자신만만한 레베카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아홉살탐정레베카 #제제의숲 #PJ라이언 #어린이를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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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이 조지 오웰편을 읽으시는 걸 보고 도서관서 빌려옴
벌써 가슴이 두근두근~!

헤밍웨이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의 글쓰기지론은 ‘아는 것만 써야 한다‘였다. 직접 보고 겪지 않은 것을 쓰면 언젠가 바닥이 드러난다고 믿었다. 작가의 상상력또한 경험에서 비롯한다고 여겼고 "경험으로 배우는 게 많아질수록 더 진실에 가깝게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널리스트로서의 경험은 헤밍웨이가 작가로 성장하는 기반이 되었다. 헤밍웨이는 전투 현장에서 목격한 장면들을 웃날 소설에 녹여냈는데, 그의 소설 작품에 자전적 요소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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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수은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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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쯤 전인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한창 베스트셀러였을 때 나도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너도나도 사서 읽을 때였고 다들 감동했다 하고 인생이 바뀌었다 했다. 그런데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줄거리는 알겠고 무언가를 이야기하려는지도 알겠는데 전혀 거기에 공감이 안되는 거다. 약간의 오기랄까. 다른 작품들도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그때 구입했던 책들 중 3권 세트가 이른바 "영혼 3부작"이다. 그 중 <11분>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이렇게 세트를 구입해놓고 지금까지 읽지 않은 걸 보면 그 뒤 읽은 몇 권이 이렇게 오랫동안 책장에 꽂아두게 했을지 모르겠다. 


영혼 3부작 중 어떤 걸 먼저 읽어야 하는지 오래 고민했는데 그냥 함께 엮기 위해 이름을 붙였을 뿐 작가가 의도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냥 세트 표지에서 표시된 가장 위에서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왜 나는 오랫동안 파울로 코엘료를 읽지 않았는가. 이 작가의 은근하지만 꾸준한 "종교"와 "영혼" 이야기가 나를 불편하게 한 것 같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는 좀 더 본격적이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다"로 소설은 시작된다. '필라'라는 여인이 이 강가에 앉아 자신이 겪은 일들을 돌아보고 사랑으로 쏟았던 순간들을 추억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 그리고 그녀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릴 적 함께 자란 "그"는 세상을 향해 떠나고 '나'는 안정된, 누구나 원하는 삶을 위해 고향에 남는다. 하지만 그 안정된 삶을 위한 노력도 쉽지가 않다. 어느 날 그에게서 강연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와 보러 와 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녀는 지난 시간을 추억하기 위해 네 시간의 여행을 하기로 하고 그를 만나러 간다. 


그렇게 시작된 그와 그녀의 만남. 1993년 12월 4일부터 1993년 12월 10일까지 단 일주일 간의 이야기다. 그동안 그들은 만나지 못했던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너무나 달라져버린 삶을 이해하고 그의 오랜 사랑을 담은 고백과 설득으로 채워진다. 


이 책은 사랑 이야기일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전면에는 "모든 사랑 이야기는 닮아 있다"...(21p)라거나 그의 고백과 설득당하지 않으려는 그녀의 노력이나 결국 그를 사랑하게 되는 된 후의 기쁨, 그 이후의 고민들을 담고는 있지만 사실 사랑의 탈을 쓴 종교와 영혼에 대한 이야기이다. 


난 종교인이 아니기에 예수를 인정하느니 안하느니, 성모 마리아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닌지 같은 건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그게 왜 중요한지조차 모르는 사람이라 그쪽은 아예 포기하고 이번엔 "영혼" 쪽에 집중하며 읽었다. 


안전을 위해 멈추고 싶을 때, 또다른 내 목소리를 집중해서 들어보는 것. 때론 과감하게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시도해 보는 것. 안정감이라는 것이 어쩌면 도태일 수도 있다는 것을. 가끔 잊고 사는 것이라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는 점에서 이번 책이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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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읽는 중

˝빵냄새˝ 중
때론 슬픔은 오랜 시간 후에 오기도 한다


우 우 우……." 무덤에 얼굴을 파묻고 손가락을 축축한 흙에 깊게 찔러 넣은 채, 낮은 목소리로 두샤는 울었다. "둘도 없이 소중한 우리 엄마…. 제일 사랑하는 정든 우리 엄마… 우 우우.… 아아… 이번 생에 다시는, 다시는 우리 만날 수 없겠지! 엄마 없이나 대체 어떻게 살아, 누가 날 귀여워해줘, 누가 날 위로해줘? 엄마, 엄마, 엄마가 도대체 뭘 어쨌다고?"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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