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와 혼자가 만나 둘이기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각자의 길을 걷다가 가끔 만나 서로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관계가 좋다.
우선은 홀로 설 수 있어야 하는 것!

그러니 다니엘 살미에리가 쓴 《산책》 같은 우정이 나에게는좋겠다. 모두가 잠든 밤 조용히 산책을 하러 나온 곰과 늑대가만나 말없이 눈 내리는 숲을 걷는다. 서로가 좋아하는 것들을함께 나누며 다정한 시간을 보내다가 헤어진다. 다시 만나자는약속 같은 것은 없다. 그러나 둘은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알고있다. 약속에 기대는 대신 우연을 기대하며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일이 훨씬 즐겁다는 것도 그들은 안다. 이야기는 봄의 숲에서 두 친구가 만나 함께 나란히 걷는 것으로 끝난다. 이번에도 그들은 아무런 약속 없이 헤어질 것이다. 자유롭게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다가 우연히 만날 기쁜 순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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