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어드벤처 1 : 반 고흐의 해바라기 아트 어드벤처 서양 편 1
정나영 글, 김강호 그림 / 상상의집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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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하면 떠오르는 이름 중에 고흐가 빠질 수가 없다. 미술이나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고흐의 그림 한 두 점은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을테니 말이다. 지금 이렇게 사랑받는 고흐의 그림들이지만 고흐가 살아있을 당시에는 얼마나 어렵게 그림을 그리고 그의 그림들이 외면당했는지.

<<아트 어드벤처>>의 첫번째 시리즈읜 <반 고흐의 해바라기>는 그림을 사랑하는 수호와 루리를 따라 예술가들의 삶을 돌아보고 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만화책이다. 그럼, 그 속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는지 볼까?

루브르 박물관에서 주최하는 지진 피해 지역 아이들을 위한 반 고흐 특별전에서 반 고흐의 <해바라기>라는 작품이 경매된다. 그 행사에 초청된 수호는 그곳에서 관장과 루리를 만나게 되지만 정식 행사가 개최되기도 전에 AAA단의 음모에 휘말려든다.

대대로 예술계에서 소외받아왔다는 이유만으로 예술을 너무나 싫어하는 오메가는 루브르 박물관의 타임머신을 훔쳐 고흐의 <해바라기>를 비롯한 각종 그림들을 없애기로 한다.

AAA단의 음모라는 것을 알게 된 관장과 AS 센터의 제로 요원은 루리와 수호를 과거로 보내 고흐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수호와 루리는 맡은 일을 잘 해결할 수 있을런지...

수호와 루리는 AAA단이 고흐를 방해하는 것을 잘 막아내며 고흐의 곁을 지키면서 고흐의 고민이 무엇인지,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깨닫게 된다.

책의 중간중간 페이지를 빌려 소개되고 있는 "창의력 쑥쑥" 코너는 정말로 유용하다. <반 고흐의 인생과 작품 세계>에서부터 <그림의 배경이 되는 실제 풍경과 그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으며, <반 고흐의 사람들>을 통해서는 고흐의 주변에서 그를 도와주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후기 인상파 화가들>을 통해 그당시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반 고흐의 자화상>이나 동생 테오와의 편지를 통해 나눈 우정, 고흐의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 등을 읽을 수도 있다. 평소 잘 얻을 수 없는 지식들이라 아주 재미있고 놀랍다.

이 책에는 별책 부록이 한 권 더 있다. 바로 <빈센트 반 고흐 작품집>!!!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그림들 뿐만아니라 평소 잘 접할 수 없었던 고흐의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어 정말 유용한 책이다.

시리즈 책이라 다음 권도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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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의 분홍 원피스 청어람주니어 고학년 문고 2
임다솔 지음, 정은민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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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23일은 내게 그다지 특별한 날이 아니다. 아니 특별한 날이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아직 나는 너무 어렸을 때였다. 그런 내가 우리나라에서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던 그 시대의 이야기를 내 아이에게 어떻게 전해줄 수가 있을까. 나 또한 시간이 흐른 후 단 몇 줄로 표현된 교과서를 통해 알았을 뿐인데. 그 지역 사람이 아니라고, 그 시대를 처절하게 느끼며 살았던 나이가 아니라고 그냥 모른 척 살아갈 수는 없다. 그 일은 분명 우리에게 일어났던 일이고 그 시절을 거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하는 것일 테니 말이다. 

<<외할머니의 분홍 원피스>>는 그 시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칫하면 아이들에겐 관심 밖의 주제라 지루해질 수 있을 뻔한 이야기를 너무나 적절하게 판타지와 엮어내어 감동과 함께 선사한다. 

외할머니가 이상해지셨단다. 이제 더이상 시골에 혼자 둘 수 없다고. 여름방학 동안 즐거운 계획을 잔뜩 새워둔 나빛이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외할머니라고 깊은 정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 나빛이에겐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신나게 노는 계획이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따라갈 수밖에 없었던 외할머니댁. 그곳에서 나빛이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사이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던 엄마와 외할머니는 무언가 비밀이 있다. 그리고 도착한 날 밤 할머니를 따라 곳간에 갔다가 나빛이는 투명인간인 채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젊을 적의 외할머니는 광주로 향한다. 1980년 5월 23일이란다. 그리고 목격하게 된 이상한 광경. 나빛이로선 이해할 수가 없다. 시민을 지켜주어야 하는 군인이 왜 사람들을 총으로 쏴 죽이는지. 외할머니 등에 업혀 죽어간 사람은 정말 엄마인지. 

"나빛은 벌거숭이가 된 엄마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엄마 가슴에 난 멍 자국이 이젠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98p

사춘기 아이라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한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선 오해가 생겨나고 이해하지 못해 한 쪽이 상처받곤 한다. 더욱 관심 받고 더욱 이해받고 싶은 나빛과 엄마나 나빛 엄마와 외할머니처럼 모녀 사이는 오죽했을까. 나빛은 외할머니를 이해하기 시작함과 더불어 비로소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며칠 간의 그 이상한 경험을 통해 나빛은 엄마와 외할머니의 비밀을 알게 되고 또 한 사람, 밀짚모자 아저씨와 만나게 되면서 모든 비밀이 밝혀진다. 비밀이 밝혀지면 시원~해야 하는데 마음이 아프다. 그 진실은 너무나 쓰리고 아픈 진실이다. 

"아저씨도 잘못 없어요. 아저씨, 죄책감으로 더는 괴로워하지 마세요. 우리 모두 힘들게 살았던 건 우리의 잘못이 아니에요. 시대가 만든 아픔이었지요. 그래도 지금 우리 이렇게 잘 살아 있잖아요."...170p



광주의 5.18 사태를 이렇게 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풀어낼 수 있을까. 피해자 가족을 통해 그 이후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으며 살아왔는지 또 단지 명령을 받고 가해자가 된 수많은 군인들은 어떻게 그 세월을 견뎌왔는지가 절절하게 전해진다. 나빛이의 눈을 통해 그 시대를 바라본다. 마치 영화처럼 눈 앞에서 펼쳐진 광경이 나빛에게 얼마나 이상하고 가슴 아픈 일이었을까. 외할머니에겐 끝내지 못한 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행복한 순간이 분명 존재했음을 보여주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그저 묻어만 둔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한 나라의 커다란 사건이나 한 개인의 말 못할 사정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나빛이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비로소 엄마를 이해할 수 있었듯이, 그 시절의 역사를 알게 된 나빛이는 이제 지금의 우리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희망을 전해준 외할머니를 평생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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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에 들이닥친 좀비 미국 현장 학습 미스터리 4
스티브 브레즈노프 지음, C. B. 캥거 그림, 이지선 옮김 / 사람in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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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우리 때에는, "소풍"이라는 이름으로 즐겁게 밖으로 나가 뛰어 놀고 서로의 장기자랑을 보고..했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 아이들에겐 소풍의 개념보다는 "계절학습"이나 "현장학습"의 이름으로 불리며 무언가 "배움"을 목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그다지 많이 배워오는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죠.ㅋㅋ 현장학습의 의미가 책이나 교과서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직접 방문함으로서 좀 더 현실감있게 느끼기 위해 계획된 것이겠죠. 그저 어디어디를 죽~ 줄서서 구경하는 것이 아닌, 책이나 교과서에서 평소 궁금하게 여기던 것을 해소할 수 있을 만큼의 효과가 있는 여행이라면 정말로 훌륭한 현장학습이 될 것 같아요. 

"미국 현장 학습 미스터리" 시리즈는 6학년 아이들의 현장 학습을 통해 직접 사건을 맞딱뜨리고 그 사건을 해결하며 의미 그대로의 현장 학습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역사 자체가 익숙하지 않지만 특히 미국의 역사는 더한 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는 주인공들의 현장 학습을 따라가며 미국의 곳곳을 대리 경험하고 그곳의 문화를 사건을 통해 배울 수 있답니다. 



캣과 샘, 에그, 껌네 반은 뉴올리언스로 현장 학습을 가게 되었대요. 우리에겐 이 뉴올리언스가 익숙하지 않지만 이 도시는 "마법과 좀비, 괴물들의 도시"로 유명하다네요. 시작부터 정말 으슬으슬하죠?^^ 미시시피강와 구식 외륜선을 소개하는 글을 보니 <톰 소여의 모험>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지식이 연결되면서 쌓이는 것이겠죠? 



아이들은 선생님과 여러 곳을 방문해요. 프렌치쿼터, 세인트루이스 대성당, 자동차 경주장 등을 방문하며 옛날 뉴올리언스를 떠올리는 여행을 합니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이상한 사건이 발생해요. 배 호텔에서는 좀비가 나타나더니 한 선물가게에서는 부두교 인형의 저주가 실현되죠. 뉴올리언스의 이미지 그대로 이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 것이 모두 사실일까요? 





캣과 그 친구들은 사건을 겪으며 그냥 재미없이 견학한 여행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또 기억에도 오래오래 남겠죠.^^ 이야기가 끝나면 다양한 형태로 뉴올리언스에 대해 알 수 있답니다. 캣네 반 아이들이 방문했던 여행지의 사진도 볼 수 있고 다녀온 후의 캣이 쓴 견학문도 흥미로워요. 뉴올리언스에 대한 모자란 지식과 함께 어떻게 글을 쓰면 더 잘 쓸 수 있는지도 함께 배울 수 있거든요. 또 "나라면~"이라고 생각해서 어떻게 견학하고 어떻게 행동했을지도 생각해보게끔 하는 페이지도 있답니다. 

뉴올리언스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해도 이 책을 통해 이제는 조금 더 알게 되었겠죠? 그리고 아마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을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뉴올리언스가 배경이 된 문학작품을 읽어보는 것도 아주 큰 도움이 되겠네요. 원래 독서란, 이렇게 하는 거랍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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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게 공부야 재미난 책이 좋아 11
이상교 지음, 서영경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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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놀 시간이 없습니다. 시간이 나더라도 친구들과 시간이 맞지않아 결국은 "신나게" 놀 시간이 없게되고 말죠. 엄마들은 놀아도 효율적으로 놀기를 바라고 아이에게 도움이 되도록 놀기를 바랍니다. 그 외에는 책을 읽거나 공부하기를 바라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 어릴 적을 생각하면 지금의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지를 생각하곤 해요. 정말로 잘~ 놀 공간과 시간 여유가 없으니 말이죠. 

<<노는 게 공부야!>>는 노는 데는 1등인 종백이와 책을 아주 많이 좋아하는 기범이의 이야기에요. 둘은 아주 많이 다르지만 한때는 친하게 지낼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엄마들의 사이가 나빠지면서 둘 사이도 뭔가 어색해지기 시작했죠. 종백이는 매일 놀 생각만 합니다. 계획을 세워 노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매 순간 모든 것이 너무나 궁금하고 그러한 궁금증을 풀려고 하다보면 하루종일 노는 게 되어버리는 거에요. 또...그렇게 하다보면 어른들이 말하는 일명 "사고"도 많이 치게 되지요. "주의산만 덜렁이"라고 찍혀서 아무도 짝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아이. 하지만 기범이만은 종백이의 짝이 되어주려 합니다. 

  

모든 지식과 정보를 "책"을 통해 얻는 기범이는 책 속의 지식들만을 정확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문 서적이 아닌 다음에야 모든 정보를 샅샅이 알 수는 없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매일 놀기만 하는 종백이는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거에요. 기범이가 봤을 때, 종백이가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겠죠?^^

"참새가 고인 물에 들어가 목욕하는 걸 열 번도 넘게 봤거든."...35p

종백이는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려 관찰하고 즐기는 사이 많은 정보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종백이가 기범이는 부러웠을지도 모르겠어요. 뭐든지 지나치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보통 이렇게 상반된 아이 둘을 보면 어른들은 둘을 섞어 딱 반반씩 닮았으면 좋겠다고 하지요.^^ 종백이와 기범이 엄마도 그랬나봅니다. 그리고 실제로 두 아이들은 함께 고양이를 돌보면서 조금씩 서로의 좋은 점을 닮아가게 되지요. 

  

서로 성향이 많이 다른데도 싸우지 않고 친하게 지내는 종백이와 기범이의 모습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남들이 볼 때에는 산만해 보일지 몰라도 항상 밝고 꾸밈없는 종백이와 자신의 좋지 않은 점을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기범이의 모습도 아주 예뻐보입니다. 

책을 열심히 읽고 자신이 모르던 사실과 재미를 깨닫는 것도, 밖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것도, 한참 멍~ 때리며 공상을 하거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도 모두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간을 경험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자랄 수 없을테니까 말이죠. 하지만 때로는 그렇게 모두 이해해주려 하다보면...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며 한없이 나태해지는 아이를 발견합니다. 역시, 아이를 키우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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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재스민 레인보우 북클럽 25
카시미라 셰트 지음, 부희령 옮김, 이윤희 그림 / 을파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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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도 초등학교를 세 군데나 다녔던 것 같습니다. 처음 전학을 할 때엔 어리기도 했고 이미 그 반에 친구들이 있었기에 그다지 긴장하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 2년 후 전학을 할 때엔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전학을 갔던 터라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친구들... 등 온통 새로운 것들 투성이라 많이 두려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차피 겪어야 하는 일들이라면 "정면돌파"라는 마음도 한구석에 있었기에 그런대로 잘 적응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에 대한 느낌은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 있죠.

<<블루 재스민>>은 인도에서 미국의 아이오와로 이사하게 된 시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며 새로운 환경을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완전히 다른 나라에서 다른 언어로 그들의 생활 속에 속해야 한다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결코 즐거운 일만은 아닐 겁니다. 좀 더 쉽게 자신의 나라에서 자신의 언어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많은 가족들과 함께 지냈다면 더욱 그렇겠죠. 하지만 시마는 부모님을 따라 그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나는 인도에 있는 사람들을, 특히 라주를 그리워하고 있지만, 아이오와 시에서도 불행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75p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은 주위 사람들의 배려로 더욱 쉬워질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의 영어에 자신감이 없던 시마는 다행이 학교가 개학하기 전에 리아와 제니퍼를 만났고 조금씩 미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와 언어에 적응해 나갑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아요. 시마는 이미 12년을 인도에서 자랐기 때문에 영어 발음도 굳어졌고 무엇보다 "생각" 자체를 인도식으로 하기 때문이죠. <<블루 재스민>>은 이 문화적 차이를 표현해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인도의 문화는 우리나라와도 비슷해 보여요. 예를 중시하기 때문에 선생님의 질문에 답할 때에는 일어나야 하고 주위 어른들께 공손해야 한다는 점이 그렇죠. 하루 하루 생활해나가면서 시마는 미국과 인도가 날씨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도에서, 1년 사계절에 따른 꽃들의 변화에서 많은 차이를 발견하고 배워나게 됩니다. 

이 책이 훌륭한 점은 단지 두 나라의 차이를 드러내고 적응하는 과정만을 담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그것과 함께 시마의 "우정"에 대한 성장 과정을 담고 있죠. 미국으로 떠나기 전 시마는 냄새가 난다고 싫어하던 묵타에게 선물을 받고 고마움을 표시하러 묵타의 집에 들렀다가 왜 묵타에게는 그런 냄새가 날 수밖에 없는지를 알게 돼요. 그리고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묵타에게 나쁘게 대했는지 깨닫게 되죠. 미국에 와서는 마치 예전의 자신이 묵타를 대하듯이 자신을 대하는 캐리와 신경전을 벌이며 묵타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내가 그애에게 아무것도 보여 주지 못했음에도, 그애가 나에게 가르쳐 준 용기와 친절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내 마음속에 있는 묵타에 대한 감정은 설명하기 힘든 것이었다."...147p



묵타가 시마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듯이 시마 또한 캐리에게 먼저 손을 내밉니다. 이제 시마는 진정한 "우정"이 뭔지 알게 되었을 거에요. 미국에서의 일 년은 시마를 많이 변하게 했죠. 그렇다고 시마가 인도의 모든 문화를 잊어버렸을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더욱 소중한 마음 속의 고향이 되었겠죠.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230p
"전 다른 변화들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하지만 전 무엇이 닥쳐오더라도 준비가 되어 있어요. 왜냐하면 저도 변할 거니까요. 저는 계속 변해 갈 거예요."...233p

변화는 언제나 두렵습니다. 내게 익숙하고 편안한 상황이 계속되길 바라죠. 하지만 변화가 없다면 발전도 없을 거에요. 시마는 인도에서의 생활 뿐만아니라 미국에서의 생활도 소중히 하게 되었죠. 이제 자신의 고향은 두 곳이라고요. 새로운 환경이 두려웠지만 조금의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시마는 더욱 행복한 삶을 만들었답니다. 떠나온 곳이 그립기도 하지만 새로운 곳의 새로운 환경, 날씨, 아름다운 꽃들(특히 블루 재스민이라 이름지은 히아신스), 친구들까지. 다 소중히 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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