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게 공부야 재미난 책이 좋아 11
이상교 지음, 서영경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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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놀 시간이 없습니다. 시간이 나더라도 친구들과 시간이 맞지않아 결국은 "신나게" 놀 시간이 없게되고 말죠. 엄마들은 놀아도 효율적으로 놀기를 바라고 아이에게 도움이 되도록 놀기를 바랍니다. 그 외에는 책을 읽거나 공부하기를 바라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 어릴 적을 생각하면 지금의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지를 생각하곤 해요. 정말로 잘~ 놀 공간과 시간 여유가 없으니 말이죠. 

<<노는 게 공부야!>>는 노는 데는 1등인 종백이와 책을 아주 많이 좋아하는 기범이의 이야기에요. 둘은 아주 많이 다르지만 한때는 친하게 지낼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엄마들의 사이가 나빠지면서 둘 사이도 뭔가 어색해지기 시작했죠. 종백이는 매일 놀 생각만 합니다. 계획을 세워 노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매 순간 모든 것이 너무나 궁금하고 그러한 궁금증을 풀려고 하다보면 하루종일 노는 게 되어버리는 거에요. 또...그렇게 하다보면 어른들이 말하는 일명 "사고"도 많이 치게 되지요. "주의산만 덜렁이"라고 찍혀서 아무도 짝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아이. 하지만 기범이만은 종백이의 짝이 되어주려 합니다. 

  

모든 지식과 정보를 "책"을 통해 얻는 기범이는 책 속의 지식들만을 정확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문 서적이 아닌 다음에야 모든 정보를 샅샅이 알 수는 없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매일 놀기만 하는 종백이는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거에요. 기범이가 봤을 때, 종백이가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겠죠?^^

"참새가 고인 물에 들어가 목욕하는 걸 열 번도 넘게 봤거든."...35p

종백이는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려 관찰하고 즐기는 사이 많은 정보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종백이가 기범이는 부러웠을지도 모르겠어요. 뭐든지 지나치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보통 이렇게 상반된 아이 둘을 보면 어른들은 둘을 섞어 딱 반반씩 닮았으면 좋겠다고 하지요.^^ 종백이와 기범이 엄마도 그랬나봅니다. 그리고 실제로 두 아이들은 함께 고양이를 돌보면서 조금씩 서로의 좋은 점을 닮아가게 되지요. 

  

서로 성향이 많이 다른데도 싸우지 않고 친하게 지내는 종백이와 기범이의 모습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남들이 볼 때에는 산만해 보일지 몰라도 항상 밝고 꾸밈없는 종백이와 자신의 좋지 않은 점을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기범이의 모습도 아주 예뻐보입니다. 

책을 열심히 읽고 자신이 모르던 사실과 재미를 깨닫는 것도, 밖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것도, 한참 멍~ 때리며 공상을 하거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도 모두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간을 경험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자랄 수 없을테니까 말이죠. 하지만 때로는 그렇게 모두 이해해주려 하다보면...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며 한없이 나태해지는 아이를 발견합니다. 역시, 아이를 키우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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