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이면 꼭 배워야 할 힐러리 파워 - 세계 여학생들의 롤모델 힐러리 클린턴의 공부와 인생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3
데니스 에이브람스 지음, 정경옥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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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후반부는 전세계가 거의 한 곳을 바라 보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미국의 대선. 그리고 실제 대통령을 뽑는 대선 이전에 이보다 더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이벤트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민주당내에서 이루어지는 대통령후보 경선이었다. 왜 전 세계인들은 대통령을 뽑는 대선보다 하나의 당을 대표해 대통령 후보에 나설 이를 뽑는 당 후보지명에 이렇게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당시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었기에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선출될것이라는 예측 때문이었기도 했겠지만, 그에 앞서 가장 유력한 두 후보,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두 인물이 지니는 상징적 의미 때문이기도 했을것이다. 버락 오마바마 대통령 후보에 지명이 되고 그가 대통령에 선출이 된다면 미국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역사에 남기게 될 것이고, 힐러리 클린턴이 그렇게 한다면 미국은 역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역사에 남기게 될 것이었으니말이다. 세계 최강국으로서 전 세계의 경제, 사회,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나라 미국에 누가 되었든 '최초'의 대통령이 기록되는 순간이었기에 전 세계가 그렇게 흥분과 기대의 눈으로 그곳을 바라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최초'의 이름이 이상할 것 없었던 여인. 힐러리

힐러리 클린턴이 미 상원의원의 한명으로 정계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그녀만의 이름으로 하기 이전에는 역시나 힐러리라는 이름보다는  퍼스트레이디라는 이름이 더욱 익숙했던것이 사실이다. 그기고 남편 빌 클린턴이 42대 미국의 대통령으로 재임을 마치고 현직에서 물러난 후 클린턴 일가를 잠시는 보지 못하리란 생각에 잠길 무렵 그녀가 다시 이름을 드러냈다. 42대 대통령의 아내, 퍼스트레이디 힐러리 클린턴이 아닌 미 상원의원으로서 말이다. 그리고 그 이후 힐러리 클린턴은 수 많은 이슈와 관심 속에 스스로의 길을 자신의 이름으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최초'의 여성 우주 비행사가 되길 원했던 소녀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기 위해 다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비록 대선에서 후보가 될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이제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대의 강국인 미국의 국무부 장관이다. 이제 힐러리 클린턴의 이름에는 퍼스트레이디보다는 미 국무부 장관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게 되었다. 그리고 세계의 많은 여성들이 그녀의 힘, 바로 힐러리 파워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스스로 독자적으로 일어나길 원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롤모델로서 다시 한번 그 역할을 해배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그 상징적인 의미

<여학생이면 꼭 배워야 할 힐러리 파워>로 명명 지어진 이 책은 사실 여학생이라는 제한된 범위보다는 여성이라는 좀 더 포괄적인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 자신의 길을 닦고, 독자적으로 일어서기를 희망하는 여성이 꼭 여학생 뿐은 아니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 책 <여학생이면 꼭 배워야 할 힐러리 파워>는 세계의 많은 여성들에게 롤모델로서 인정받고 있는 그녀가 지금의 위치까지 차근히 올라가기 위해 걸었던 인생의 여정을 조금씩 풀어놓고 있다. 세계 여성의 롤모델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녀의 재능과 기지, 그리고 지혜와 노력부터 그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지극히 인간적인 고민과 정치인으로서의 고뇌까지 헤아릴 수 있도록 배려한 이 책을 읽으며 진취적이고 강렬한 열정을 가졌던 힐러리 로뎀이 유연한 배려와 타협의 지혜를 갖춘 힐러리 클린턴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세상을 꿈꾸게 하는 이름 힐러리 파워.

물론 그녀 개인의 삶을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조금씩 엇갈리고, 개인적으로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권의 책에서 들려주는 그녀의 인생은 존경하고 동경하게 하기에 충분한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책을 덮는 순간 어렴풋이 느꼈던 것 같다. 그 드라마틱한 인생의 여정을 가능하게 했던 그 힘. 때로는 강경하고 때로는 저돌적이며 때로는 타협과 배려를 배워나갈 수 있었던 그 지혜들이 바로 이름하며 힐러리 파워라는 것을..  힐러리 파워를 통해 우리가 배워나가야 할 것은 무조건 앞을 향해 달려가는 힘과 열정뿐이 아니라 언제나 주변을 돌아보고 경험을 통해 배워나가 발전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 인간으로서의 시각도 포함된 다는 것을 더불어 기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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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장 속의 치요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신유희 옮김, 박상희 그림 / 예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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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문화..그 중 애니매이션과 영화,문학등의 장르가 세계 여러 유수의 상들을 꾸준히 수상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그 문화들을 접할때마다 어렴풋하게 늘 느끼는 것이 있다. 바로 기발한 상상력과 다소 특이한 소재,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로 그것이다. 같은 소재도 늘 기발하게 표현해내고, 같은 배경도 특이성을 부여하며, 가끔은 너무도 자극적일 수 있는 이야기마저 조금은 담담하게 그리고 때로는 무미건조하다시피 조용히 바라보기만 하는 느낌. 바로 그 느낌이 나에게는 일본문화를 대표하는 듯한 상징으로 느껴지곤 했었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이 책 <벽장 속의 치요>역시 일본 특유의 그런 느낌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9개의 단편, 그리고 시선.

오기와라 히로시의 다른 작품들을 접하지 못한 상태에서 만난 작은 단편집 <벽장 속의 치요>는 총 9개의 조금은 기묘한 이야기들로 묶여져 있다. 때로는 귀신이, 때로는 고양이가, 때로는 15년전 실종된 동생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이 단편집은 짧지만 매번 강렬하고, 곱씹어 보면 살짝 섬뜩하기까지 한 이야기들을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중얼중얼 내뱉고 있다. 내가 항상 일본문화를 접하면서 느끼고 있던 바로 그 '남의 집 구경하는 듯'한 관조적인 시선으로 말이다. 헐리웃에서 영화라도 만들었다면 온통 스산한 바람소리와 쿵쿵대는 사운드로 가득채웠을것 같은 공포호러물에, 잔잔하고 낮게 읊조리는 듯한 동요를 깔아놓은 듯하다고 하면 조금 적절한 비유가 될까? 그래서 <벽장 속의 치요>는 늘 전혀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뒷통수를 맞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내려가게 된다. 물론 이미 일본 문화에 익숙해져 많은 영화와 소설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뒷통수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테지만 그렇지 않은 이라면 이런 분위기는 다소 당황스럽고 그래서 더 공포스럽달까? 그리고 한결같이 그런 분위기로 9개의 단편들이 조용히 충격을 던진다. <벽장 속의 치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편은 첫번째 이야기인 <벽장 속의 치요>와 세번째 이야기 <어머니의 러시아 수프>이다. <벽장 속의 치요>는 사실 귀신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귀신마저 사랑스러워 보이는 분위기가 너무나 좋고, <어머니의 러시아 수프>는 내가 처음으로, 아.. 이것이 일본문화의 분위기 이구나..라고 느꼈던 영화 <쓰리 몬스터>의 일본편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인것 같다.

 

일본문학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

<벽장 속의 치요>는 짧은 이야기 9개로 이루어진 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단편집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일본의 문학, 특히 그 중에서도 묘하게 뒤틀려 있는 그들만의 시선을 가장 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작가인 오가와라 히로시의 개인적인 성향과 필체들도 영향을 미치고 있겠지만 내가 그동안 느껴왔던 일본 문학 역시 <벽장 속의 치요>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 문학, 특히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이용될법한 일본식 공포를 접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벽장 속의 치요>가 그 느낌을 짧게나마 전달할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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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낯선 여행 beyond the travel 1
이혜승 지음 / 에디터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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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나라의 이름을 곱씹으며 이 나라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기억해내려고 애를 써보았다. 아무리 애를 써보아도 학창시절, 세계지리 선생님이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를 한데 묶어 지칭했던 무슨무슨 3국 정도의 정보 이외에는 아무것도 기억 나지 않는다. 사실, 어쩌면 그것이 내가 모로코에 대해 기억해 낼 수 있는 정보의 전부일지도 모르겠다. 모로코는 그렇게, 나에게는 어떤 정보도 없는, 그저 세계 지도 어딘가에 붙어있는 작은 나라일 뿐이었다. 그저 생소하고 어딘지 멀게 느껴지는 그런 나라들 중 하나. 단지 그 뿐이었다.

 

인생에서 배회하듯, 무작정 떠난 곳. 모로코

대학의 시간강사로, 가이드나 통신원으로 여러 일들을 하며 늘 어딘지 모르게 스스로 유랑하며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았을지 모르는 이 책의 작가는, 그저 어느날 세계지도 어딘가를 아무곳이나 짚어 여행을 떠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곳이 바로 모로코였다. 누구나 한번쯤은 그렇게 아무런 대책 없이 떠나보는 여행을, 혈혈단신, 그것도 여성의 몸으로 실천에 옮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잘 알지도 못하는 거의 미지에 가까운 나라, 여행을 딱히 준비한 것도 아니고, 남들 다 하는 여행정보 수집도 하지 않은 채, 그냥 무대포로 떠난다는 것. 그것을 해낸 이 작가의 작은 모로코 여행기는 그래서 시작부터 은근히 부럽고 살짝 샘이 나기도 한다. 이 책 <모로코 낯선 여행>은 그렇게 인생을 잠시 쉬어가는 휴식의 의미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작점으로서의 의미도 함께 담은 그녀의 작은 일기 같은 느낌을 준다. 그녀가 여행을 통해 만났던 사람들과, 여행동안 경험했던 일들을 조근조근 모로코라는 나라만이 가진 특수한 역사적 배경이나 문화와 버무려 설명하고 아주 친절한 가이드와 동행하는 모로코 여행을 떠나온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여전히 잘 알수는 없지만 어렴풋하게 느껴지는 그 곳.

그녀는 벌써 세번 모로코를 다녀왔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그곳을 갈지 모르겠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저 우연히 가게 된 곳이었을 그 모로코에서 그녀는 무엇을 발견했던 것일까? 어떤 여행자에게나 친절하고, 손님과 주인의 격이 없으며, 만나는 남자들의 이름 중 상당수가 모하메드인 나라. 그 나라의 어떤 모습이 그녀를 세번이나 그곳으로 초대했는지, 정확하게 가늠할 수는 없지만, 그녀가 이야기 하는 모로코를 읽어 내려가며 그 편안하고 느긋한 모습에 나도 어느정도는 여유와 자유를 느꼈던 것 같다. 어쩌면 그것이 아니었을까? 비정규적으로 일하는 것이 불안한 것이라는 인식을 강요하는 이 곳을 벗어나 그녀가 그곳에서 발견한 것, 그래서 그녀가 어쩌면 다시 한번 네번째 여행을 떠나게 하는 것 말이다. 모든것이 태평하고 서두르는 것이 명을 재촉하는 것 이외에는 하는 역할이 없다고 말하는 나라에서 찾을 수 있는 것. 바로, 여유와 자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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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날아온 맛있는 편지
정세영 글.그림.사진 / 이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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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지금 내가 속해 있는 이곳에서 벗어나보기를 꿈꾼다. 현실이 각박하고 힘에 겨워 숨을 쉴 수 없다고 느낄때, 어떤 사람들은 어딘가로 떠나고, 어떤 사람들은 한 없이 자신만의 영역으로 파고든다. 그리고 한동안의 시간이 흐르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희망을 보고, 꿈을 안아 돌아온다. 그것이 일탈이라고 이름 지어지든, 잠시의 휴식이라고 이름지어지든 그것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살아갈 힘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스페인, 그라나다, 음식, 그리고 사람들

사진을 업으로 하고 있는 정세영 작가가 메모처럼 적어내려간 이 책 <스페인에서 날아온 맛있는 편지>도 누군가의 여행에 관한 것이다. 물론 그의 여행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여행처럼 아주 잠시는 아니었던것 같지만 그 여행에서 그는 새로운 도시를 보고, 새로운 음식을 먹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조금은 새로운 인생을 그려냈지 않았을까 싶다.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이면서 스페인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지금의 그의 모습은, 그가 스페인으로 떠난 어느 여행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테니 말이다. 물론 그가 스페인이 아니라 인도로 여행을 떠났다면 지금쯤 그가 운영하고 있는 곳은 스페인 음식점이 아니라 인도커리 전문점이 아니었을까? 책에는 그가 스페인에 머물며 만났던 사람들과의 짧은 기억들이 그가 소개한 음식의 수만큼 담겨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충분히 설명해줄 사진들도 함께.. 다시 말하면 이 책은 그가 항상 그리워하는 스페인의 추억을 스페인의 음식과 함께 스페인의 사진으로 기억하게 해주는 그런 책인 것이다. 스페인 음식 전문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한때 스페인의 그라나다에 머물던 사진작가 정세영이라는 인물을 이토록 잘 집합 시켜놓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배시시 웃음짓게 하는 작은 책. 그리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스페인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은 작은 책을 넘어서는 아주 커다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시간은 가고 없지만 추억은 영원하다.

일상의 건조함을 덜어줄 잠시의 외출. 그것을 꿈꾸는 것 또한 쉽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가끔은 생각해본다. 어딘가를 향해 발걸음을 하지 않더라도. 나만히 느끼고 나만이 간직할 수 있는 쉼터 하나쯤은 있는 것이 어떨까 하는.. 책의 저자가 그라나다에서 가지고 온 것은 스페인의 문화가 아니라 어쩌면 새로이 채워진 공기가 아니었을까? 그 시간은 이미 가고 없지만 그 시간이 주는 상쾌한 공기가 그를 다시 걷게 만든 것은 아니었을까? 아마 그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어딘가로 떠나라는 메세지가 아니라, 잠시 갇혀 있던 자신을 꺼내어 한번쯤은 새로운 공기로 채워보는 자신만의 휴식을 가지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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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머니 경제학 스펙트럼총서 (스펙트럼북스) 6
이리에 아쓰히코 지음, 김정환 옮김 / 스펙트럼북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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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쯤 저 유명한 작곡가 겸 가수 엘튼 존이 결혼식을 올린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엘튼 존이라면 어린 시절 내가 아주 좋아했던 디즈니의 애니매이션 라이온 킹의 주제곡을 부른 가수가 아닌가. 나이가 꽤 들었을 것인데 왜 이제야 결혼을 한다는건지..라는 생각을 하다 문득 떠오른 사실이 하나 있었다. '엘튼 존은 게이다.' 게이인 엘튼 존이 결혼을 한다? 예상대로 상대 역시 남성이었고 엘튼 존은 결혼식에 웨딩드레스를 입을 계획이라는 기사들이 눈에 띄고 있었다. 엘튼 존은 영국에서 기사 작위를 받은 인물이기도 했다.

 

공개되지 않은 거대한 핑크머니

신사의 나라로 알려진 영국이지만 어느 곳 보다 게이에게 관대한 나라 영국. 그리고 그 영국에서 형성되고 소비되는 게이들의 경제활동에 대한 총체적인 설명을 담은 책이 바로 이 책 <핑크 머니 경제학>이다. 경제학이라는 책의 제목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크게 경제학스러운 용어들이 등장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책의 저자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연구하는 경제학자가 아닌 영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일본인이며 동시에 게이인 인물이다. 그저 게이 중의 한 사람으로서 그의 눈에 비친 게이의 경제활동과 그 구조를 평범하게 설명하고 표현해내고 있기 때문에 그저 경제적인 배경지식이 풍부하지 않더라도 상식적인 선에서 책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랄까? 그렇다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핑크 머니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 핑크 파운드라고 명명되어진 이 돈 뭉치들은 쉽게 말하면 게이들이 얻고 소비하는 경제활동을 일컫는다. 그저 일상적인 생활에 필요한 일반적인 것들이 아니라 게이의 성향에 맞추어 보통의 성정체성을 가진 이들과는 조금 다른 패턴으로 사용되는 돈들 말이다. 책을 펼치기 전의 나의 예상을 뒤엎고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한 바를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이 핑크머니는 현재 드러난 규모만도 엄청나며 앞으로 드러나게 될 규모 또한 예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고 한다. 소비할 수 있으나 소비할 곳을 찾지 못해 흘러가지 않는 정체된 핑크머니들에 대해 작가는 '그대들의 시야를 조금만 넓게 가지면 새로운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이를 넘어 경기를 부양할 새로운 대안을 찾을 것'이라는 사고의 유연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주장은 단순히 경제를 일으켜 보자라는 경제학 적인 관점을 위해 주장된 것은 아니다. 경제라는 실생활에 가장 밀접하고도 성정체성에 관계없이 모두가 공유해야할 사회체제를 통해 게이들도 사회를 구성하는 대규모의 구성원이며 그들을 존중하는 것이 모두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 일종의 게이 인권 향사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할까?

 

영국, 일본, 그리고 한국

영국에서 살고 있는 일본인 게이 작가는 현재 영국에 거주하며 새롭게 발견된 핑크머니의 가능성을 통해 자국인 일본에서도 인정받는 인격으로서의 게이의 역할을 주장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일본과 비교해서 어떨까? 최근 커밍아웃을 하는 게이들의 숫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전통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다른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이어온 우리나라도 여전히 이런 성 소수자들에 대해 그다지 관대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례적으로 트랜스 젠더인 하리수나 게이로 커밍아웃한 홍석천등 몇몇의 연예인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책속에 소개된 영국의 사례처럼 커밍아웃을 한 정치인이나 스포츠스타는 거의 전무하다 시피하다. 그만큼 아직 우리 사회는 이런 소수자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것일테다. 물론 한번에 문화를 바꿀 수는 더더욱 없는 일이다. 그러나 최소한 이런 이들이 존재함을 인정하고 그들을 바라보는 눈을 조금은 유연하게 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다라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이 이 책을 덮고 난 뒤 우리가 해야 할 몫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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