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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새해에 여러 계획이 있었지만 실제로 성공한 일은 거의 없다. 알라딘서재에서 12개월 동안 10권씩 추천도서를 선정했던 것은 그나마 올해에 있었던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올해 읽은 책들 중에서 좋았던 책 10권을 골라 보았다.(이하 책들의 순서는 랭킹이 아니다.)

 

1. <에드먼드 버크와 토머스 페인의 위대한 논쟁> 유벌 레빈(조미현)

 

 

프랑스혁명에 대해 영국과 미국의 사상가였던 에드먼드 버크와 토머스 페인은 각기 다른 입장에서 해석을 내렸다. 이후 200여년간 이들의 사상은 각각 보수와 진보를 형성하도록 발전해왔다. 잘 모르고 있던 에드먼드 버크와 토머스 페인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2. <분열된 제국> 콜린 우다드(정유진)

 

 

미국이 11개의 문화권으로 분열되어 있었으며, 독립부터 현재까지의 미국사는 이들 문화권의 동맹과 각축을 통해 해설할 수 있다는 대담한 주장을 내놓은 책이다. 미국의 정치와 사회,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

 

3. <우리는 왜 어리석은 투표를 하는가> 리처드 솅크먼(강순이)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지만, 안타깝게도 유권자들이 항상 바람직한 투표를 하는 것은 아니다. 투표할 때마다 유권자들이 왜 어떻게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미국의 사례에 대한 책이지만 한국에서도 충분히 통용되는 내용이다.

 

4. <낙엽이 지기 전에> 김정섭

 

 

종전 100주년을 맞이하는 제1차세계대전의 발발 과정을 분석한 책이다. 제1차세계대전은 제2차세계대전처럼 일방적인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전쟁이 아닌 각국 지도자들의 오판과 무능으로 인해 시작된 전쟁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제1차세계대전의 교훈을 통해 전쟁과 평화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5.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최근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현상 중 하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다. 이 책은 서촌, 종로, 한남동, 창신동 등 서울의 여러 동네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서울이 고향인 나도 몰랐던 발전과 개발의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6. <내 마음의 낯섦> 오르한 파묵(이난아)

 

<내 이름은 빨강> 등으로 유명한 노벨문학상 작가 오르한 파묵의 최신작이다. 이스탄불 시내에서 거리 장사를 하는 메블루트라는 인물을 통해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터키 현대사를 그려내고 있다. 600페이지가 넘는 책이고 극적인 사건은 별로 없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들게 된다. 

 

7. <화재감시원> 코니 윌리스(최용준, 최세진, 정준호, 김세경)

 

 

 

SF작가 코니 윌리스의 단편소설집이다. 독특한 세계관을 짧고 위트있게 표현한 <리알토에서>, 역사에 대한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하는 <화재감시원>, 유쾌하고 통쾌한 <내부 소행> 등 수록작들이 모두 수작이라 만족스럽다.

 

8. <여수의 사랑> 한강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으로 화제가 된 한강 작가가 90년대 전반에 썼던 단편소설들을 모은 책이다. 읽으면서 지금과는 많이 다른 90년대 전반 한국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문장 하나하나가 아름다우면서도 여운을 남기며 인상적이다.

 

9.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최세희)

 

1960년대의 풋풋한 첫사랑을 기억하는 남자와 그에 대한 악몽을 가진 여자가 수십년 후 노인이 되어 만난다는 소설. 구성이나 문장도 좋지만, 영국 사회의 변화에 대해 느낄 수 있게 해 주기도 하고, 무엇보다 결말이 인상적이다.

 

10. <남한산성> 김훈

 

 

<남한산성>은 올해 100쇄를 찍었다고 하고 영화화되기도 한 소설이다. 김훈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중에서도 이 소설이 가장 재미있으면서도 잘 쓰여진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비극적 역사 속의 인간에 대해서 잘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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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알쓸신잡>이라는 예능 프로가 화제가 되고 있다. '알고 보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준말이다. 원래는 <지대넓얕>,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원조다. 또 <닥끌오재>, '닥치고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라는 책도 나왔다. 최근의 트렌드는 잡학상식인 것 같다. 나도 잡학상식을 통해 심오한 고찰을 가능케 하는 책 10권을 뽑아 보았다.

 

1. <돈가스의 탄생> 오카다 데쓰(정순분)

 

 

 

일본은 18세기까지도 육고기를 일반적으로 먹지 않았다. 메이지유신을 통해 근대화를 추진하기 시작한 이후, 음식에 관해서도 서양식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일었고, 소고기와 돼지고기 음식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돈가스는 서양의 문화를 일본식으로 재해석한 대표적 음식이다. 돈가스의 탄생에 이르는 양식의 변화를 통해 일본의 근대를 조망한 점이 재미있다.

 

2. <대한민국 치킨전> 정은정

 

 

한국은 치킨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치킨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 양념치킨부터 치맥, 조류독감과 프랜차이즈 등 치킨과 관련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치킨이라는 음식을 통해 한국사회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치킨이 먹고 싶어지는 건 덤이다.

 

3. <맥주, 세상을 들이켜다> 야콥 블루메(김희상)

 

 

역시 치킨의 단짝은 맥주인 모양이다. 맥주의 역사, 역사 속의 맥주를 주제로 맥주로 유명한 나라 독일 사람이 쓴 책이다. 치킨 한 조각에도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녹아 있듯이, 맥주 한 잔에도 다양한 정치사회적 문제들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음을 새삼 알게 된다. 

 

4. <담바고 문화사> 안대회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라는 말이 있지만,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럽을 거쳐 전래된 담배는 그리 오래된 물건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조선 후기에는 '담바고'가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유포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당시의 조선인들은 담바고를 어떻게 접하고 대해왔을까? 조선시대 담배에 대해 쓰인 글들을 통해 당시대 생활상을 알 수 있다.

 

5. <문구의 모험> 제임스 워드(김병화)

 

 

문방사우라는 말도 있지만, 글쓰는 사람들에게 책 못지 않게 문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필, 지우개, 볼펜, 만년필부터 스테이플러와 포스트잇까지 문구들이 겪어 온 모험들이 그려진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시대이기에 새삼 빛나는 아날로그 문구들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6. <라디오체조의 탄생> 구로다 이사무(서재길)

 

 

얼마 전 예비군 훈련에서 오랜만에 국군도수체조를 했다. 한국에 국민체조가 있다면 일본에는 라디오체조가 있다. 1920년대 일본에서는 라디오체조가 유입되어 유행하였고 그 명맥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파시즘과 전체주의와 함께 유행한 라디오체조는 신체와 시간의 규율화하는 대표적인 매체였다. 라디오체조를 통해 일본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운 책이다.

 

7.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진중권

 

 

최근 한국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 중 하나는 반려동물, 그 중에서도 고양이의 인기가 아닐까 싶다. 논객으로 유명한 진중권이 고양이 기르는 즐거움에 푹 빠지더니 고양이의 역사, 문학, 철학에 대한 책을 썼다. 고양이는 언제부터 어떻게 길러졌으며,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를 비롯한 문학 작품들에서 고양이들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쇼펜하우어나 데리다는 고양이를 어떻게 그렸는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이다.

 

8. <하노버에서 온 음악 편지> 손열음

 

 

클래식이라고 하면 아직까지도 고상하다거나 어렵다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칼럼니스트인 손열음이 쓴 이 책은 클래식에 대해 어려워하는 일반인이 입문하기에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 어렵게만 느껴지던 클래식에 빠져들지도 모르는 일이다.

 

9. <김이나의 작사법> 김이나

 

 

나 역시 클래식보다는 대중가요, 특히 걸그룹 노래가 더 익숙하다. 현재 가장 유명한 작사가 김이나가 작사의 비법을 풀어놓은 책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요즘 노래는 가사가 중요하지 않다는 선입견도 있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멜로디에 맞춰 서정적인 가사를 쓰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앞서 소개한 책들이 돈가스나 치맥을 먹으며 읽어야 할 책들이라면, 이 책은 유튜브를 켜 놓고 읽어야 할 책이라 할 수 있다.

 

10. <게임,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창> 이경혁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게임비평 책이라 반갑다. 그 옛날 오락실 게임부터 스타크래프트, 문명, 워킹데드, 심시티, 마인크래프트, LOL 등 일세를 풍미한 게임들을 다룬다. 게임 속에 나타난 철학적 문제들을 다루는 것은 물론, 게임을 통해 정치와 사회를 어떻게 읽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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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혁명 100주년을 맞이하여 관련 도서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산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이상을 실현하려고 했던 러시아혁명은 소련이라는 전체주의 국가를 낳았고, 억압과 폭력으로 70여년을 버텼던 소련은 결국 1991년 붕괴하며 현실 사회주의의 한계를 드러내게 되었다. 러시아혁명이 남긴 것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책 10권을 선정했다.

 

1. <러시아 혁명사 강의> 박노자

 

 

러시아혁명 그 자체를 다룬 책들 가운데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다. 저자는 소련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하여 인기를 얻었던 박노자씨다. 러시아혁명에 대한 남다른 관점이 기대된다. 

 

2. <실패한 제국> 블라디노프 주보크

 

 

러시아혁명 이후, 붕괴하기까지의 소련의 역사를 두 권에 걸쳐 다룬 책이다. 소련 전체의 역사서로서는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깊이있게 읽을 수 있다.

 

3. <코뮤니스트> 로버트 서비스(김남섭)

 

 

 

마르크스부터 레닌, 마오쩌둥, 덩샤오핑, 카스트로까지 공산주의 역사의 중요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다룬 포괄적인 책이다. 물론 러시아혁명과 소련에 대한 내용 또한 책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4. <동물농장> 조지 오웰(도정일)

 

 

전체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소설로 풀어낸 조지 오웰이 쓴 책이다. 인간들을 내쫓고 동물들만의 농장을 이루었지만, 이상향으로서의 동물농장 안에서 계층 구분과 폭력, 억압이 다시금 재현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러시아혁명의 알레고리로서 탁월한 통찰력이 돋보인다.

 

5.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영의)

 

 

소련은 체제에 반대하는 인물들, 아니 아무런 이유도 없이 수많은 사람들을 수용소에 보내는 가혹한 생활로 유명했다. 그 중에서도 솔제니친이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쓴 <이반 데니소비치>는 냉전 중에 소련의 가혹한 현실을 고발하였다. 수용소라는 곳의 억압과 폭력의 생생한 기록이다.

 

6. <농담>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저자 체코의 밀란 쿤데라가 쓴 소설이다. 편지에 농담삼아 "트로츠키 만세"라고 썼다가 반동분자라는 낙인이 찍히고 수형부대로 보내지며 인생을 망치게 된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소련뿐 아니라 공산주의 국가들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던 탄압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읽어볼 만하다.

 

7. <차일드 44> 톰 롭 스미스(박산호)

 

 

소련의 스탈린 시대, 주인공 레오는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와 개인의 존재를 말살하려는 소련 체제라는 두 가지 적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게 된다. 추리소설이라는 장르 속에서 개인의 존엄성을 짓밟는 체제가 낳은 괴물을 통해 소련 체제의 폭압성을 그려낸 소설이다.(그러고 보니 영화 <VIP>랑 비슷한 듯?)

 

8. <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송은주)

 

 

영국문학의 거장 줄리언 반스가 스탈린 정권 당시의 피아니스트 쇼스타코비치의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 제목처럼 시대와 예술, 체제와 개인의 이야기를 묵직하게 다루고 있다.

 

9. <세컨드 핸드 타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김하은)

 

 

1980년대 후반 고르바초프가 등장하며 페레스트로이카를 진행하자 소련의 보수파들은 쿠데타를 획책하고, 소련의 시민들이 여기에 저항하면서 마침내 소련이 붕괴했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도입되고 10년 후, 러시아 사람들은 소련 해체 이후의 빈부격차, 인플레, 체제 불안, 전쟁과 인종청소를 겪으며 차라리 소련 시절이 나았다고 회고하게 된다. 평범한 구소련 사람들의 인터뷰를 생생히 기록하면서 문학적 감동을 주는 걸작.

 

10. <러시안 다이어리> 안나 폴릿콥스카야(조준래)

 

 

소련은 무너졌지만 현재 러시아의 대통령인 푸틴은 새로운 독재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압적인 통치를 계속하고 있다. 푸틴 정권을 비판하다가 2006년 암살당한 저널리스트 안나 폴릿콥스카야는 그러한 러시아의 현재를 상징하는 인물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푸틴 당선 이후 러시아의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과정을 기록한 이 책을 유작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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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 모두가 각기 나름의 역할을 가지고 있는 사회야말로 건전한 사회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로 상대방을 "빨갱이"니 "수꼴"이니 매도하며 서로 다투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보수주의에 관해서는 태극기집회나 일베, 친일, 독재 옹호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실제로 한국현대사에서는 그러한 비판이 틀렸다고 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진정한 보수주의란 무엇이고, 보수주의가 나아갈 길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을 10권 골라 보았다. 

 

1. <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 에드먼드 버크(이태숙)

 

 

그야말로 진부한, 혹은 보수적인(!) 초이스인 것 같기도 하지만, 역시 보수주의에 관한 책이라면 에드먼드 버크의 책부터 꼽지 않을 수 없다. 자유, 평등, 박애를 주장한 프랑스혁명을 비판한 이 책은 오늘날까지 보수주의의 불후의 고전으로 꼽히고 있다. 역시 보수주의의 기원에 해당하는 버크의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을 읽어야 할 것이다.

 

2. <오크숏의 철학과 정치사상> 김비환

 

 

버크와 더불어 보수주의 사상의 대표로 꼽힐 수 있는 인물이 마이클 오크숏이다. 그런데 오크숏의 글이 난해한 탓도 있고 해서 국내에는 잘 소개되어 있지 않다. <오크숏의 철학과 정치사상>은 오크숏에 대해서 치밀하고도 방대한 연구서로 그의 사상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3. <노예의 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엄밀히 말해서 하이에크는 보수주의보다는 자유주의 경제학자로 분류되지만, 그의 경제학은 국가에 의한 복지정책을 비판하고 자유방임주의를 주장했다는 점에서 경제적 보수주의의 대표적 선수로 분류되고 있다. 한국의 진보좌파에서는 신자유주의 체제를 주적으로 삼고 있는데, 과연 신자유주의란 무엇인지 하이에크의 대표작을 읽어보자.

 

4. <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 로저 스크러튼(박수철)

 

 

합리적 보수를 찾는다는 제목은 그만큼 합리적 보수가 보기 드물다는 방증일 것이다. 제목만 보면 보수주의를 비판하는 책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저자는 영국의 대표적 보수주의자라고 한다. 보수주의자가 보기에도 오늘날의 보수는 문제가 많다는 뜻이다. 진정한 보수주의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고찰해 볼 수 있다.

 

5. <품격있는 보수를 꿈꾸다> 김일영

 

 

합리적 보수만큼이나 드문 게 품격있는 보수인가보다. 한국 보수의 이데올로그였던 고 김일영 교수의 칼럼집이다.   

 

 

6. <공부하는 보수> 이상돈

 

 

지금은 국민의당으로 가 버렸지만, 보수 논객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상돈 교수의 서평집이다. 보수의 입장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날카롭게 비판했던 특이한 포지션이 흥미롭기도 하고, 보수주의에 대한 책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 북가이드로서의 가치도 있다.

 

7. <자유의 적들> 전원책

 

 

인기 프로그램 <썰전> 등으로 유명한 보수 논객 전원책의 책이다. 과격한 주장 때문에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보수주의의 관점에서 진보 좌파를 비판한 논점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8.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박지향 외

 

 

흔히 뉴라이트 사관이라고 하면, 친일사관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기도 하지만, 민족주의에 경도되어 있던 한국사 이해에 균형을 가져온 긍정적 의의도 있을 것 같다.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은 그런 정치적 맥락과는 별개로 진지하고 새로운 시각의 근현대사 연구라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가 있다.

 

9. <한국의 보수와 수구> 이나미

 

 

보수와 수구는 구분되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과연 그 구분은 어떻게 정의되는지를 한국 현대사를 통해서 분석한 책이다. 보수주의의 이념과 역사에 대해서 가장 명료하게 분석한 책이라 할 수 있다.

 

10. <보수정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강원택

 

 

최순실게이트 이후로 한국의 보수 정당에게 '보수정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라는 의문이 절실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전세계적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당인 영국 보수당의 역사는 배울 만한 점이 많을 것 같다. 공화당의 트럼프나 자민당의 아베보다는 보수당의 메이가 상식인에 가까운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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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법치주의 국가다. 입법, 행정, 사법의 3부는 각각 법을 만들고, 집행하고, 법에 어긋나는 행위를 처벌하는 역할을 한다. 말 그대로 법이야말로 국가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법이란 여전히 일반인들에게는 어렵고 낯선 분야로 남아있는 것 같다. 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을 10권 선정해 보았다.

 

1. <부러진 화살> 서형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화제를 모은 책이다. 김명호 교수가 해임에 반발하여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하자 판사를 석궁으로 쏜 실제 사건을 논픽션으로 만들었다. 김명호 교수라는 특이한 캐릭터와 한 개인이 법원에서 마주하게 되는 부조리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재미있게 읽힌다. 하나의 사건을 통해 한국사회와 사법부의 문제를 엿볼 수 있다.

 

2. <신들을 위한 여름> 에드워드 라슨(한유정)

 

 

미국에서 있었던 재판에 대한 논픽션도 소개하고자 한다. 1925년, 테네시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고등학교 교사가 고발 당한다. 이 재판은 진화론과 창조론, 과학과 종교의 일대 법정 대결로 비화되면서 오늘날까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이 역사적 재판을 추적한 <신들을 위한 여름>은 퓰리처상을 수상하였다.

 

3. <사법부> 한홍구

 

 

해방 이후 오랜 기간 지속되었던 독재정권 시절, 한국의 사법부는 법의 지배를 관철시키는 대신,당대의 권력자들의 독재를 정당화하는 판결을 내렸다. 한국 현대사에서 사법부가 저지른 문제적 역사를 되돌아 봄으로써 오늘날의 사법부가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에 대해서 사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4. <대법원, 이의 있습니다> 권석천

 

 

중앙일보 권석천 논설위원의 칼럼의 칼럼은 언제나 명쾌한 논리 전개를 바탕으로 하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믿고 보는 권석천 칼럼" 중에서도 특히 전문분야인 사법 관련 기사들은 남다른 통찰과 분석을 바탕으로 하여 신뢰가 갈 만하다. 그가 최근에 대법원의 역사에 대한 책을 출판하였으니 꼭 읽어볼 만하다.

 

5. <헌법재판소, 한국 현대사를 말하다> 이범준

 

 

이번 탄핵정국에서 헌법재판소는 말 그대로 탄핵의 가부를 결정하는 기관으로서 몇 달간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헌법재판소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서 그 역사를 그린 책이다. 1988년 탄생부터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 수도 이전까지 헌법재판소가 걸어온 길을 다루고 있다.

 

6. <법은 정치를 심판할 수 있을까?> 최강욱

 

 

그동안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판검사들의 엘리트주의와 권위주의, 줄서기 등 한국 사법부의 문제들을 낯낯이 알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책이다. 대중강연을 바탕으로 책으로 출판된 것이라 내용도 쉽고 재미있다.

 

7. <저주 받으리라, 너희 법률가들이여> 프레드 로델(이승훈)

 

 

1939년 뉴딜 시대 미국에서 법률가들을 비판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책이지만, 오늘날 한국에서 읽어도 재미있다. 고대에는 주술사들이, 중세에는 성직자들이, 현대에는 법률가들이 있다는 저자의 말에 법률가들이 말하는 법률이 일상생활에서 유리되어 난해한 용어들만이 남게 되었다는 그의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8. <혐오에서 인류애로> 마사 누스바움(강동혁)

 

 

동성애를 법으로 금지하던 시절에서 2015년 동성결혼 합헌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사법부 역사에서 동성애에 관한 판결이 변화해온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한국사회에서도 뜨거운 감자라 할 수 있는 동성결혼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9. <헌법논쟁> 하세베 야스오, 스기타 아쓰시(김일영, 아사바 유키)

 

 

헌법학자 하세베 야스오와 정치학자 스기타 아쓰시가 각자 입헌주의와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헌법에 대해 토론한 책이다. 대담 형식으로 쓰여진 책이지만, 논의는 상당히 수준이 높은 편이라 비전문가가 읽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헌법과 입헌주의, 민주주의에 대해 깊이있는 사고를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된다.

 

10. <지금 다시 헌법> 차병직, 윤재왕, 윤지영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도 있지만, 헌법 조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조문마다 이해하기 쉬운 해설들이 있어 이해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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