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 - 좋은 습관의 힘
조이스 마이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습관은 제2의 천성으로서 제1의 천성을 파괴한다.”는 파스칼의 말은 생활 속에 나타나는 습관의 파괴력을 압축적으로 잘 보여주는 말이다. 좋은 습관이라면야 상관없지만 자신의 이미지는 물론 일상생활마저 위협하는 나쁜 습관은 누구나가 버리고 싶은, 고치고 싶은, 잘라내고 싶은 보이지 않는 통증이다. 처음에는 그저 염증에 불과했던 작은 습관도 방치의 시간에 따라 생명을 위협하는 암덩어리로 번질 수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손을 쓰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은 누구나가 수긍하는 당연지사이다. 다만 이 습관이라는 것은 어느 순간 고약한 힘줄로 변해있는 만큼 일순간에 싹둑! 잘라버릴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말이다

 

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는 참 게으른 편이다. 급하지 않는 한 다음으로 미루는 일이 많다 보니 기한에 임박해서야 일에 착수하는 일이 생활 속에서 다반사로 나타난다. 서두르는 것 없이 느긋하게 지내다 보면 막바지에 가서 두세 배로 힘들어지는 데다 심리적 압박감으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쉬이 고쳐지지 않는다. 또한 늘 여러 일을 동시에 벌이고 한 가지 일을 집중해서 끝내지 못하는 것도 오래도록 내 안에서 형성된 잘못된 습관 중 하나이다. 결국 해야 할 일이 늘 산적해있는 무거움 속에 우선 순위와 차선 순위를 혼동한 채 무질서하게 살아가고 있는 셈이랄까? 이 책을 덥석 펼쳐보게 된 것도 개인적 독서취향이라기보다는 평소의 이런 악습관을 바꿔보고 싶은 바람과 기대에서 비롯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부디 절박한 소망이 강인한 의지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말이다.

<관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의 저자인 조이스 마이어는 미국의 유력 시사 주간지인 타임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 리더 25으로 선정되기도(2005) 한 인물이다. 저자의 약력이나 제목에서 짐작해볼 수 있듯 이 책은 실생활에서 살아 역사하는 말씀의 위력을 좋은 습관의 힘을 통해 생활화하자는 취지에서 씌어진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한 '두란노역시 국내에서는 양서의 기독교 서적 출판으로 이름난 곳인 만큼 이 책에는 신앙적 관점에서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를 바르게 유지하기 위한 올바른 습관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다수 등장한다. 그러나 신앙이 있고 없고와 관계없이 이 책은 현재의 삶 속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아 만족한 삶을 누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실천적인 방법을 제안해주는 보편적 기능에 더욱 충실한 책이다. 그저 한 번 읽고 덮는 책이라기보다는 독자 개개인의 맞춤형 습관 보정책이라는 목적성에 초점을 두고 접근한다면 자신의 삶 속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연약함을 강건함으로 바꿔갈 수 있을 듯 싶다.

획 의도가 그러한 만큼 책의 앞부분에는 이 버릇만큼은 꼭 고치고 싶다라는 코너를 마련해 자신이 고치고 싶은 습관을 항목별로 체크해봄으로써 적극적인 독서의 자세를 마련한다. 좀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위해 마음 속 편견이나 열등의식에서 비롯된 심리적 습관, 사람들과의 관계 유지에서 오는 관계의 습관, 일상생활에서 몸에 배어버린 생활 속 습관, 인간적 연약함에서 비롯된 영적 습관 등 습관의 유형을 세분화해 자신이 특히 어느 부분에서 강한 습관성을 보이는지를 점검하도록 이끈다. 개인적으로는 생활 습관 면에서 상당히 취약한 나 자신을 발견해본 기회가 되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또한 생활 습관 못지않게 영적 습관 면에서도 같은 성향이 유사한 상황으로 발현됨을 알고는 당황스럽기도 했다. 가령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생활습관은 기도와 성경 공부를 내일로, 다음 기회로 미루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초반에 불타오르다 이내 푹 꺼져버리는 나약한 의지는 성경일독 계획을 끝내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채로 항상 진행형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결국 한 가지 작은 습관은 변형된 여러 유형으로 생활 깊숙한 곳에 침투해 커다란 습관 유형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래선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습관의 다양한 유형 중 기독교인으로서 특히나 가슴에 와 닿은 내용은 아무래도 영적 습관에 관한 부분이다. 우리가 매일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이 우리 자신의 본 모습이라면, 내가 매일 반복하는 행동이 나의 영성이 되는 법이므로 자신이 매일 행하는 영적 습관을 점검하는 것은 예배적 삶을 추구하기 위해 필요한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히‘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어요.’라고 습관적으로 고백을 하면서도 하루 단 5분이라도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시간이 없다는 변명을 늘어놓기 일쑤다. 나 역시도 그러했다. 그러나 필요할 때만 찾는 자식처럼 다급할 때만 찾는 하나님 역시 하나님 입장에서는 어떠할지 반성해볼 일이다. 쓸 돈을 먼저 떼어놓고 난 후 남는 돈으로 저축하겠다는 것이 결코 실천으로 이어질 수 없듯 세상적인 스케줄을 먼저 짠 후 하나님을 내 스케줄에 끼워 넣는다는 것도 사실상은 빈말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순위와 차선 순위를 내 입맛에 맞게 조절해 왔던 습관은 신앙 생활에서도 연약한 흔들림으로 작용해 하나님을 뒤로 밀쳐냈던 경험이 많았음을 고백하게 한다.

렇다면 과연 늘 깨어 기도하고 말씀을 들으며 묵상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작심삼일로 그치지 않고 몸에 밴 습관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모두가 바라는 일이요, 궁금해 할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무척이나 현명한 답을 제시해준다.  

 

하나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도 시간을 재면 교만에 빠질 우려가 있다. 또한 반대로도 하나님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 죄책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교만이든 죄책감이든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 매일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하나님과 시간을 보낸다. (p64)

 

지지 않은가? 통쾌한 정리에 절로 감탄이 나오는 이 제안에 그동안 의지박약을 탓하며 쉽사리 도전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무성한 계획 속에 지키지 못한 찝찝함으로 죄책감이 크게 들던 내게 '매일 아침 20분 성경 묵상'이라는 굳어진 목표보다는 하루 중 가장 여유로운 시간과 은밀한 장소를 찾아 5분씩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는 작은 실천이야말로 교만과 죄책감 중 어느 한 쪽에 빠지지 않고 영적 습관을 길들이기 위한 자유로운 시작이 될 것 같다. 

 

나쁜 습관은 편안한 침대와도 같다. 그 안으로 기어들어가기는 쉽지만 거기서 나오기는 어렵다.(p29)”

이제 그만 침대에서 나와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면, 매일 후회하는 삶에서 매일 만족하는 삶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욕구가 인다면 내일부터가 아닌 오늘부터 습관 바꾸기에 도전해 볼일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최소 3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니 아래 명언을 참고한다면 도움이 되려나?

"하루만에 익숙한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습관은 창 밖으로 내던져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구슬려 한 번에 한 계단씩 내려오게 해야 하는 것이다."(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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