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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책에서 길을 묻다 - 책에서 지혜와 삶, 꿈의 멘토를 만나다
김애리 지음 / 북씽크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책 속에서 인생과 삶에 대한 지혜와 용기, 꿈과 도전, 희망과 열정의 멘토를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을 십대 청소년에게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썼다는 저자는 이미 <책에 미친 청춘>이라는 책으로 출판계에 알려진 책 사랑 작가 김애리 님의 신작입니다.
서른 전에 천 권의 책을 읽겠노라는 십대 시절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낸, 작가의 책에 대한 깊은 사랑이 <책에 미친 청춘>에 이어 이번에는 십대라는 싱그러운 독자를 향해 독서에세이로 출간된 셈이죠.
작가가 특별히 십대를 위해 선별한 40여 권은 '문학/인문/경제/시/전기/외국어/자기계발' 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오랜 세월 사랑 받아온,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만한 인생의 지침서 같은 책들입니다.
세계를 무대로 꿈을 펼칠 십대들에게 들려주는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비롯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삶의 여정을 다룬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가난 때문에 포기했던 공부를 뒤늦게 도전해 서울대 수석이라는 합격통지서를 공사판에서 전해받은 장승수의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어학연수 한 번 안 다녀왔음에도 토종 영어스타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이보영의 <영어 공부 비밀노트> 등은 한참 학업 스트레스에 빠져있는 십대들에게 도대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어떤 자세로 해야 하는지, 공부도 재미있는 일이 될 수 있는지, 꿈을 이루는데 지식 탐구가 어떤 도움이 되는지 등을 거부감 없이 보여줍니다.
또한 인생을 지혜롭고 가슴 따뜻하게 살아가는 데 정서적 도움이 될 만한 책들로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아가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필립 체스터필드의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숀 코비의 < 성공하는 10대들의 7가지 습관>, 이민규의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 등 제목만으로도 무엇을 전하려는지 유추가 가능한 책들이 소개됩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해에 읽고 또 읽어 그 감동의 깊이와 여운을 오래도록 가슴에 품고 지내던 책, 안소영의 <책만 보는 바보>는 책을 벗삼아 책 속에서 인생을 살아갔다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책에 푹 빠져 살아간 조선후기 실학자 이덕무에 관한 이야기로 십대에게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책 일순위랍니다.
이밖에도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와 다나카 유의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 하퍼 리의 < 앵무새 죽이기>,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은 지구 반대편의 빈곤 문제와 사회 속 소수자들의 소외 문제를 네 문제가 아닌 우리 문제로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책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실패가 패배가 아닌 성공을 향한 무수한 도전임을 보여주는 볼프 슈나이더의 <위대한 패배자>나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는 수많은 도전과 가능성의 기회를 열어놓고 있는 십대에게, 원하는 결과보다 원치 않는 과정 속에서 겪게 되는 실패의 좌절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방법과 실패의 가치에 대한 역설을 담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자아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 무수한 질문을 던지며 어른들의 세계에 살짝 발 담가보고 싶어하는 십대에게 저자는 드류 레너의 <나를 사랑하는 기술>, 루이스 세풀베다의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등을 들려주며 청춘을 지나는 과정에서 누구나가 길을 잃고 방황할 수 있음을, 다름을 인식하는 순간부터 개성을 찾을 수 있음을 잔잔하게 보여줍니다.
애벌레의 '십대에게 부치는 말'
저자가 소개한 책들을 보니 읽은 책 반, 안 읽은 책 반인지라 사십대에 접어든 독자임에도 십대와 같은 기분으로 몇몇 권들은 꼭 챙겨보고 싶은 욕심이 나네요.
이 아름다운 책들을 내가 십대에 만날 수 있었다면,이라는 아쉬움이 드는 책들이 여럿이라서요.
수능과 대입이라는 억눌린 현실 속에서 과연 십대들이 시험에도 나오지 않을 독서에 얼마나 매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는 푸념 섞인 반응이 나올 수도 있으나, 일부의 성공만이 아닌 모두의 성장을 위해, 그리고 삶의 진지하고도 유쾌한 가치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하나의 멘토 길잡이가 돼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됩니다.
굳이 어떤 책을 읽어야하는지에 대해 힌트를 얻기 보다 십대에 읽은 책이 그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우선 고민해본다면 교과서 대신 책을 펼치는 일이 그저 무겁지만은 않을 겁니다.
수많은 가능성과 눈부신 열정을 지닌 십대들에게 이 책을 쓴 저자와 같은 심정으로 책 속에서 길을 묻고 책 속에서 다양한 길을 만나 각자가 오래도록 걸어갈 예쁜 길을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저자의 또 다른 책, 함께 보면 좋은 책

▲ 저자에 대한 소개들을 보다 어디선가 읽어본 듯한 생각이 들어 책꽂이를 쭈욱 둘러보니 한쪽에 <책에 미친 청춘>이 꽂혀있더군요. 천 권의 책을 서른 전에 읽었다는 독서량에 대한 놀라움보다 얼마나 책을 좋아했으면 그런 목표를 설정해두었을까? 그 순수한 청춘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