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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인문학 - 5000년 역사를 만든 동서양 천재들의 사색공부법
이지성 지음 / 차이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하는 인문학_이지성
대학교 다닐 때 이지성 작가의 `꿈꾸는 다락방`이란 책을 읽었다. 지금 기억으로는 당시 큰 깨달음을 준 책이었지만 오래가진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꿈꾸는 모든 것은 이루어진다`라는 문구는 아직까지도 기억하는 걸로 봐서는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10년 기억을 되살리며 30대의 나에게는 이지성 작가의 인문학 책이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해지기도 했고, 또 동서양 천재들의 사색공부법이라는 소제목이 맘에 들어서 읽게 되었다. 그런데 책 속의 유인물에 `폴레폴레` 팬카페에 대한 내용이 눈에 띄었는데 그 속에는 책 1년에 100권 읽기, 독서 교사봉사활동 등에 대한 내용과 모든 과정을 수료하면 강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현재 미래의 강사를 꿈꾸고 있는 나에게는 한줄의 빛과 소금 같은 내용이었다. 그래서 바로 카페 가입하고 1년에 100권 읽기를 시작하고자 하며, 또 독서 모임, 독서 교사봉사활동 등 앞으로 와이프와 함께(와이프는 동의할지 모르겠다만) 하려고 한다. 그냥 시작해보자!! 라는 다짐과 함께...
첫 부분에서의 느낌은 이지성 작가를 비롯해서 최근 모든 인문학 책들을 쓴 작가들은 우리나라의 교육을 맨 처음으로 쓴다. `생각의 융합`에서도 그랬고, `담론`에서도 잠깐 나온 듯... 그리고 경제관련 책이었는데 `A학생... B학생... C학생..`책에서도 (우리나라 교육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교육을 지적했다는 점은 약간은 틀리지만) 현 교육의 문제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이지성 작가는 그 중에서도 부정적 견해이 쎄다. 대한민국 교육을 쓰레기라고 한다.
`당신은 유치원 때부터 대학교 또는 대학원 때까지 대략 18~20년동안 다음 네가지가 혼합된 세계 최악이라 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았다.
1. 일제의 식민교육
2. 공장 노동자와 직업군인을 양성하기 위해 설계된 프러시아 교육을 이어받은 미국 공립학교 교육
3. 친일파의 우민화 교육
4. 군사정권의 독재교육
당신의 두뇌회로는 이 네가지 `쓰레기 교육`의 기반 위에서 만들어 졌다. 그래서 지금 당신의 인생에 그 토록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 (44~45p)
그래서 작가는 이러한 쓰레기 교육을 인문학이라는 인간을 위한 학문을 통해 일제와 프러시아와 친일파와 독재자가 심어놓은 저질 회로들을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실은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안하고 있으며 철학 교육에도 역시 무관심하다며 지적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친일파 세력이 당황해 하도록 우리나라 국민들을 바꿀 수 있을까? 많은 고민과 생각을 던져본다.
저자는 끊임없이 (정말 뻥 안치고 100번 넘게) 인문학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얘기한다. 그리고 모두가 인문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희망하고 있으며 저자는 이러한 희망을 실천하고 행동한다. 정말 지겨우리 만큼 인문학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틀린 말은 전혀 없으며 나 역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미래를 위해 헌신해야겠다는 사랑과 나눔을 위한 삶을 위한 생각을 지저와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책의 소제목처럼 동서양 고전의 천재들을 통해 인문학을 전파하고자 한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칸트, 레오나르도 다빈치, 데카르트, 뉴턴, 아인슈타인, 하이젠베르크,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토머스 J 왓슨(IBM 창업자), 빌게이츠, 스티븐 잡스까지 한번 이상은 들어봤을 법한 인물들이 다 나온다. 그리고 이 모든 인물들이 인문학을 통해 위인의 자리에 올랐다고 한다. 다른 학문도 아니고 모두 다 인문학이 기초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 역시 이들이 공부한 인문학을 공부해 이 사람들이 생각하고 깨달은 방식으로 나와 너와 우리와 세계를 보며, 지금 내가 속한 사회와 세계, 문명을 초월하는 생각과 깨달음을 얻어 새로운 생각과 문화, 문명을 인류에 제시해야 한다고 한다.
천재들이 인문학을 어떻게 공부했고, 어떻게 깨달음을 얻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60% 이상일 만큼 쉴세없이 나온다. 그래서 읽어도 읽어도 같은 내용인 것 같고, 이지성 작가가 말한대로만(클래식을 들어라, 원전을 읽어라, 필사하라, 자기암시를 하라, 사색하라, 도서관을 사랑하라 등) 인문학을 공부하고 실천하면 득도를 하고 성인 위치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이 저절로(!)생긴다. 그래서 나는 천재들의 인문학 공부법에 대해서는 모든 천재들의 공부법을 똑같이 하기 보다는 한명의 천재만 선택해서 그 사람대로 실천하기로 하였다. 나는 아직 누구를 따라할지 안정했지만 공자의 `논어`를 읽어 볼까 생각중이다.
아무튼 천재들의 인문학 공부법은 생략하고 이지성 작가가 제시한 사색공부법에 대해서만 자세하게 쓰려고 한다.
1. 입지하라. : 뜻을 세우라는 것으로, 사색의 목적을 가지라는 의미
율곡의 입지에 대한 방법
1) 이 세상에서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내 마음임을 인정한다.
2) 나의 본성과 공자 같은 성인의 본성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인정한다.
3) 나는 성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나도 성인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달리 먹는다.
4) 인문고전에 나오는 성인들의 말을 진실로 믿는다.
5) 현실에 안주하면서 적당히 살려고 하는 나 자신과 용감하게 투쟁하면서 성인들의 말을 실천하는 삶
이렇게 입지를 한 뒤에는 혁구습(여덟 가지 나쁜 옛 습관)을 타파하고, 구용과 구사, 즉 아홉 가지의 바른 몸가짐과 사색을 통해 입지를 완성해나갈 수 있다고 한다. (혁구습과 구용, 구사 내용은 너무 많아 생략한다.)
2. 거경궁리하라 : 사람과 사물을 지극히 공손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대하는 상태인 경에 거하면서
궁리, 즉 사색하는 것이다.
마음이 바로서야 생각이 바로 서고, 마음이 깨어나야 생각이 깨어나고, 마음이 깊어져야 생각이 깊어지고, 마음이 넓어져야 생각이 넓어지고, 마음이 따뜻해져야 생각이 따뜻해지고, 마음이 위대해져야 생각이 위대해진다는 것이다. 인문학은 사색을 위해서 하는 것이고, 진정한 사색은 놓아버린 마음을 되찾는 상태에서 가능하다. 거경궁리는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는 사색공부법이다.
3. 격물치지하라 :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들어 완전한 앎에 이른다는 의미다.
오늘부터 스스로의 마음을 끝까지 파고드는 시간을 가져라. 그리고 당신의 본질을 깨닫기 위한 치열한 노력을 경주하라. 내가 왜 태어났는지, 나는 누구인지, 내가 진실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인생은 어떤 것인지, 나는 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지 등에 대해 뜨거운 질문을 던지고, 전쟁 같은 독서와 사색을 하라.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황홀한 깨달음이 찾아올 것이다. 바로 격물치지가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4. 사색하라.
소크라테스의 사색법
1) 사색을 삶의 최우선 순위에 두어라.
2) 육체의 한계를 초월해 사색하라.
3)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를 초월하라.
4) 해답을 얻을 때까지 사색하라.
5. 원어로 읽어라.
6. 해설서로 사색하라.
7. 한권의 인문고전에 평생 몰두하라.
당신은 어떤가. 지난 평생 동안 읽고 사색해온 한 권의 인문고전이 있는가. 만일 없다면 잠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라. 어쩌면 삶에 그토록 문제가 많은 것은 당신에게 지혜가 없기 때문은 아닐까.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당신의 삶에 문제 해결을 위한 지혜를 구하는 시간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그러니 앞으로 평생 읽고 사색할 한 권의 인문고전을 정하라. 그리고 그 책을 집필한 천재와 위대한 정신적 교류를 시작하라.
8. 사색지도를 그려라.
목차로 사색하는 방법
1) 내가 닮고 싶은 생각 시스템을 가진 인문고전 저자의 책을 한 권 선정(단 읽지 않은 책이어야 함)
2) 책의 목차를 그대로 종이에 옮겨 쓴다.
3) 종이에 적힌 목차대로 사색을 시작한다. 만일 세부 목차가 없다면 스스로 만들어도 좋다.
4) 내가 사색한 내용을 글로 정리한다. 이때 참고 도서 등을 활용해도 좋다.
5) 선정한 책을 통독한 뒤 다시 2,3,회 정독한다. 필사까지 하면 더욱 좋다.
6) 책의 내용을 각 목차별로 요약 정리한다.
7) 내가 사색한 내용을 정리한 글과 책의 내용을 정리한 글을 함께 읽으면서, 내가 사색한 내용과 천재
가 사색한 내용을 비교해본 뒤 이를 글로 정리한다.
8) 내가 천재처럼 생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진지하게 사색한다.
9. 연표를 통해 균형잡힌 시각을 길러라.
10. 그랜드 투어 하라.
정말이지 어려운 내용들이다. 과연 이렇게 했을 때의 나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궁금해지지만 이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먼저 든다. 시간도 많이 필요할거고, 직장다니면서는 힘들지 않을까 등등의 핑계와 함께....
마지막으로 부록에 나와있는 부분 중에 `연봉 1억의 사교육 전문가가 인문학 전도사로 변신한 사연`에 대해서 포스팅하면서 끝내고자 한다. 정말 현재의 나와 공감이 많이 가며 이렇게 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제 독서 덕분에 생각이 바뀌었는데 앞으로 내 삶은 어떻게 바꾸러야 하느냐? 라는 질문에
첫째, 독서모임을 만들것
둘째, 인문고전 독서교육 봉사를 시작할 것.
셋째, 세계 최빈국 마을에 우물을 파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
질문한 사람이 아들에게 한말!!
`이제는 더이상 아빠가 원하는 사람이 되려고 애쓸 필요 없다. 아빠가 원하는 대학이나 직장에 들어갈 필요도 없다. 아빠는 너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늘 가슴 뛰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너희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전에는 너희에게 전교 1등과 서울대 입학과 의사, 판사가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너히ㅡ에게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너희가 진실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나도 미래의 아이에게 이런 얘기를 해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