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느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인생의 의미와는 무관하다. 나의 형편에 맞게 남들보다 느린 나의 속도에 맞추어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의 기질은 각기 다르므로, 어떤 일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여하더라도 나의 기질과 맞지 않고 다른 누군가가 더 뛰어나다는 사실에 좌절할 필요가 없다. 각자가 자신이 맡은 일을 성실히 하고 그 결과가 결합되었을 때, 사람들이 누리는 가치는 훨씬 풍부해진다.`
솔직히 난 언어나 글쓰기, 외국어 이런 쪽으로는 전혀 재능이 없다. 재능이 없어서였을까? 어려서부터 책 읽는 것을 상당히 싫어했다. 책이란 것은 그저 따분하고, 지루하고 졸음만 오는 그런... 피하고 싶은 물건이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나는 내가 이런 쪽으로 능력이 없다는 사실은 갖난 아기때부터 티가 팍 났다. 난 다른 아이들보다 말이 한참이나 느렸다. 돌 지나고도 한, 두달 정도? 그래서 우리 할머니는 내가 벙어린줄 아셨단다. 내가 처음 말을 했을 때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아기때 말을 빨리 하는 것과 언어적 기질과의 관계가 있느냐? 아기 때 배우는 속도와 현재 능력과 실제로 연관이 있느냐? 라는 질문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봤을 때 분명히 있다. 왜냐하면 난 말이 느린 대신에 다른 아이들보다 한달 정도 걸음이 빨랐고, 지금은 운동에 좀 재능이 있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슨 운동이든 남들보다 빨리 배우고 자~알 한다. 폼이 끝내준다.
이런 내가 갑자기 왜 책에, 글쓰기에 빠졌는지... 너무 너무 신기하다. 내가 못하는 것일수록 성취하고 싶은 청개구리식 갈망이였을까? 아님 나도 모르는 이 분야에 약간의 기질이 숨어 있었던 것일까?(이런 좀 아닌 것 같고...) 나도 눈치채지 못했던 어떠한 계기가 있었떤 것일까? 당최 모르겠지만 어쨌든 난 지금 책을 읽고 있고 글을 쓰고 있다. 잘 쓰고 있는건지... 실력이 늘고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다. 남들에게 보여지는게 창피하기도 하면서도 계속 쓰고 싶다.
남들보다 느리고 못 쓸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 생각을 글로 쓰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의미있는 행동이기에 이런게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팍! 온다. 천천히 조금씩 전진만 하자! 이런게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