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더의 서재에서 - 대한민국 대표 리더 34인의 책과 인생 이야기
윤승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6월
평점 :
리더의 서재에서_윤승용
우리나라의 리더라 불릴만한 분들 총 34명을 인터뷰한 책이다. 각 리더들을 소개할 때마다 프로필을 보면 다양한 분야에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을만한 분들이다. 다만 저자를 비롯 대부분의 리더들이 서울대 이하 명문대출신이라는 점은 약간의 반감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 리더가 되기 위해선 명문대 코스가 필수인양... 하지만 이 분들이 이만큼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던 노력과 열정은 나란 존재가 감히 뭐라 할 수 없는 것들이라 독서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추천하는 책들 위주로 책을 읽었다.
일단 대부분 리더들은 책을 많이 읽는다. 더러 한두분은 독서가 인간에게 큰 양식을 주지만 자칫 해악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 분도 계셨지만 많은 분들은 독서를 추천해주었다. 그래서 34인 중 인상적이었던 분들의 인터뷰내용들과 추천하고픈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추천책은 내가 읽고 싶은 책들만...)솔직히 인터뷰내용은 읽을 필요성을 느끼진 못했지만 독서에 대한 견해 그리고 독서법등은 밑줄 치면서 읽었고 특히 각각의 리더들이 추천하고픈 책들은 읽어야겠다는 책들이 너무 많아 언제, 어떻게 이 많은 책들을 읽어야 할지 대략난감이었다.
1. 고도원_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Q. 나만의 독서법은?
A. 어려운 책, 꼭 읽어야할 책들은 마지막까지 넘겨보면 그 책이 훨씬 편안해진다. 그 다음 또 한 번 넘겨보면 된다. 마치 책과 함께 노는 것처럼 책장을 넘기면서 놀다 보면 이제는 어떤 문장이 말을 걸어온다. 그다음 세 번째부터 자세히, 즉 정독하기 시작하면 책이 재미있어 진다. 그런 방식으로 책 읽기에 흥미를 갖고 습관화하면 책이 겁나지 않난다. 어떤 책을 자기 손안에 둬도 이 책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겨난다. 즉, 책읽기의 달인이 된다.
사실 어려운 책을 읽는게 꺼려진다. 일년에 100권을 목표로 하고 있고 딱히 가지고 있는 독서법이 없는 나는 읽는게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꺼려진다. 그래도 열심히 그리고 천천히 읽어보려고 노력중이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어떤 문장이 말을 걸어오는 날을 기다리며..
추천책.
- 역사의 연구 : 동서고금의 유명한 인물과 역사를 '도전과 응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풀어낸 책.
2. 공병호_공병호 경영연구소 소장
Q. 인생에서의 진정한 행복이란? 그리고 진정한 성공이란?
A. 어떤 일이라도 의미를 갖고 미래를 생각하면서 전력투구하는 상태를 행복이라고 본다. 성취나 소유도 중요하지만 행복은 순간순간마다 수확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성공은 자신이 걸어왔고 걸어가는 길에서 아쉬움이 적고 나름의 자긍심이 있다면 그게 성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확하게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서 있는 것이라 본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면 행복해지고 성공해질 수 있다는 말인 듯...
추천책.
-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 어떤 삶이 올바른 삶인가.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성공적인 인생을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저자의 삶을 토대로 지혜를 제시한 책.
- 죽음의 수용소에서 : 불안감과 허무감에 쉽게 휩쓸리고 마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기초를 다지는데 도움을 준다.
3. 곽규홍_서울고검 검사
Q. 나만의 독서법이 있다면?
A. '나를 일깨우는' 새로운 생각을 찾아가면서 책을 본다. 책은 '생각의 재료'로서의 의미가 더 중요하다. 어려운 책이라도 피하지 말고 부딪쳐보는 자세로 독서를 한다.
Q. 가족 독서모임을 처음 시작한 계기는?
A.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정신적인 도움을 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인생의 방향을 직접 제시하기 보다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겸손한 마음으로 모색해보는 자세가 정직하다고 생각했다.
가족독서모임! 좋은 것 같다. 겸손한 자세로 조금 더 살았다고 가르쳐들려고 하지 말고 서로 같이 듣고 토론하면서 소통하는 자세가 자식 키우는데 중요한 것 같다.
Q. 왜 꼭 다른 가족과 더불어 모임을 하려고 했는가?
A. 다른 가족과의 만남과 소통을 통해 독단적인 주장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차 사회로 나가 활동해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소통을 통해 사회를 '확대된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할 수 있고, 일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웃 사람들이 어떤 책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주장을 하는지를 보고 자라면서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더욱 주체적이고 폭넓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추천책.
- 에밀 : 자녀 교육에 결정적인 도움을 받은 책. 어떤 것을 적극적으로 가르치려 하지 말고 자녀를 있는그대로 지켜보면서 도와주자는 과대한 주장도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문제다. 자신만의 견해를 가질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 역사본체론 : 짧지만 인생의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결론적 대답이 담겨 있는 책.
4. 김경집_인문학자
Q. 요즘 같은 신자유주의와 물신주의가 횡행하는 시절에 정말 인문학이 밥이 될 수 있을까?
A. 문제는 지금 왜 인문학을 하고 있는지, 왜 인문학이 이 시기에 뜨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이 없다는 점이다. 인문학은 내가 주체가 되고, 인간이 주인이 되어 무한한 상상력과 융합으로 창조와 융합의 21세기 어젠다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이다.
Q. 고전을 읽으라 주장하던데 도대체 '고전'이란 무엇인가?
A. 고전은 인간의 보편적 문제를 '대가적 시선'으로 풀어내는 힘이 있다. 따라서 인간과 삶,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대가적 시선을 공유할 수 있는 고전을 읽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추천책.
-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과학의 신비와 성과에 대해 너무 기술적이거나 난해하지 않고 피상적 수준을 넘어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깊이를 가진 책이다. 과학이 이렇게 놀라운 환희와 심오함을 준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 등장인물들의 내면세계를 집중해서 따라가면 인간 마음속의 선과 악, 욕망과 이성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된다.
5. 김상근_연세대학교 신과대 교수
Q. 이 시대에서 왜 인문학이 중요한가?
A. 대학이 위기에 처해있다. 대학에서는 인문학이 고사상태다. 인문 정신의 회복을 통한 인간성의 재정립이 시급한 때다. 이 시대의 화대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지금 바르게 가고 있는가?'의 세가지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은 인문학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다.
Q.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세파에 휩쓸리지 말고 진짜 '너'를 만나라. 자유로운 인간으로 살아라. 방황해라. 고통스러우면 일단 휴학해서 고민해라. 그래도 해결이 안되면 차라리 자퇴하라. 청소년기에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에 나오는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참된 자유를 찾아 방황해볼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졸업 전에 대학과 학과를 정하는 것은 잘못된 일 같다. 아직 하고 싶은 일이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점수에 맞춰서 학교를 정하고 학과를 정한다는 것은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진짜 '나'를 만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 친구들은 하고 싶은 일이 없을 때는 일단 논다고 한다. 그러다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여기에 맞춰서 학교와 학과를 정한다. 김상근 교수가 말한 것처럼 일단은 방황해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열심히 놀아야 한다.
추천책.
- 오디세이아 :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와 동료의 방랑과 좌절, 꿈과 희망을 통해 '나는 누구일까?' 그리고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었다.
6. 김수연_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 대표
추천책.
- 인생수업 : 저자가 죽음 직전에 놓인 수백 명의 사람을 인터뷰해 삶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정체성, 사랑, 인간관계, 시간, 두려움, 인내, 놀이, 용서, 받아들임, 상실,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삶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그것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7. 김윤주_군포시장
Q. '책 읽는 군포'를 시정의 으뜸 목표로 정했는데 그 연유가 궁금하다.
A. 소통과 공감의 상실은 학교 폭력이나 가정불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데, 책 읽기는 사회 문제를 미리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투자라고 생각한다. 책 읽기는 사회 문제를 미리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투자다. 책으로 소통하는 문화는 우리에게 대화와 사람 냄새를 돌려줄 것으로 기대한다.
책으로 모두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볼까 생각해봤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이익이 될까? 를 먼저 생각하지 말고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공헌하자는 의미를 먼저 생각해보기로 했다. 일단은 북카페!! ㅋ
Q. 독서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A. 나는 독서도 우리에게 밥과 같은 힘을 준다고 생각한다. 책은 상처받은 인간의 내면을 치유하고, 인간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밥을 먹듯 독서를 한다면 세상은 더 살만해질 것이고, 따뜻한 사람 냄새가 더 많이 나는 세상이 될 것이다.
8. 김종훈_한미글로벌 대표이사
Q. 책을 통한 독서 경영론을 주창했는데?
A. 구성원 개인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독서만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회사 내 GWP(Great Work Place) 운동의 취지는 구성원 간에 신뢰와 자부심을 심어 주어 말 그대로 행복한 직장을 만들자는 것이다. 일하기 좋은 훌륭한 일터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배려하는 마음이다. 구성원끼리 서로 배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앞서 회사가 구성원을 배려해야 한다.
이 말에 정말 많이 동감한다. 회사에서는 계속해서 소통하라 말하지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불가능하다 생각한다. 직원들 개개인적으로도 노력해야겠지만 회사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동호회 활동을 적극 권장하지 않느냐'라고 말할 수 있지만 회사 내 사무실 분위기를 보자면 너무 무겁다. 이런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계속 내고 회사에서는 이런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해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9. 김희옥_전 동국대학교 총장
Q. 대학이란?
A. 대학은 큰 학문을 하는 곳이다. 기술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각 학문에 담긴 철학과 정신을 바탕으로 인간으로서 일생 동안 가져야 할 철학과 세계관, 그리고 교양을 배우는 곳이다. 학생이 바로 학교의 존재목적이기 때문에 학생간의 소통은 중요하다.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고민을 하는지 들어야 한다.
내가 졸업한 대학교는 '실사구시'란 이념을 내세우고 있다. 학업에서 배운 내용을 취업후 회사에서도 써 먹을 수 있는 인재를 가르치겠다는 것인데, 당시에는 회사에서 써먹을 수 있는 실습 위주의 수업이 많다는 데 나름 자부심이 있었다. 그래서 남들 하듯이 무작정 열심히만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 부질없는 것이었다. 회사와서는 다시 배워야했다. 대학 생활 내내 했던 이론, 실습들은 이제 내 머리속에서 빠져나간지 오래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김총장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철학과, 세계관 그리고 독서를 열심히 했었어야 했었다. 이런 점이 약간의 후회가 남는다.
Q. 고민하는 청춘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고민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그 고민은 과연 무엇이고 어디서 왔는지 그 내면을 통찰해서 해결해야 한다. 인생 전체를 놓고 볼 때 진정성을 가지고 고민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기는 대학 시절이 가장 좋다. 그런데 청춘의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을 잘 못느낀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인생은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서둘러 준비하되 여유를 가져야 한다.
10. 남재희_전 노동부 장관
Q. 자녀들을 키우는데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가?
A. 가장 좋은 육아법이란 부모가 자식들 앞에서 솔선수범해 책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나름의 주법이라면?
A. 술은 아주 천천히 마셔라. 안주를 즐겨라. 술집의 품위를 살펴서 선택하라. 싸고 비싸고의 관계가 없다. 주모의 품위가 정갈하냐 아니냐에 관계된다. 주모와의 인정미의 교류도 중요하다. 단골이 되면 거기서 인간사 이야기가 꽃을 피우게 되고 하나의 세상이 열린다. 단골이 다섯 곳이면 다섯 개의 세상이 있다. 되도록 현찰을 하고 팁은 꼭 줘라. 등등이다.
추천책.
- 국가란 무엇인가 : 저자가 국가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는 획일주의적 국가주의가 부동하다는 철학을 설득력 있게 서라하고 있다.
11. 박원순_서울특별시장
Q.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으시던데 이유가 있는가?
A. 세상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통찰이 바탕에 있어야만 변호사로도 성공할 수 있다. 경영자든 관료든 시민 운동가든 누구에게나 중요한 덕목은 풍부한 인문학적 상식을 바탕으로 사회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눈과 경험이다. 그래서 다방면의 책을 읽어야 한다.
Q. 현대사 책을 사 모았다던데 그 이유는?
A. 역사란 지나간 일에 대한 연구라기보다는 미래를 통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결국은 과거 경험에서부터 미래 인식이 나오는 것이다. 우리의 앞 세대들이 경험한 것을 자세히 연구해보면 미래의 길이 열린다고 생각한다. 역사에 대한 통찰은 실천 운동을 하는 과정에 무척 큰 도움이 됐다.
Q. 인터넷 시대에 책이 가지는 의미는?
A.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지 않나? 인터넷 시대, 영상의 시대라고 하지만, 그 기본은 문자다. 문자가 존재하는 한, 책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 내면의 힘이 깊어지고 인생의 경험치가 늘어나며 세상을 뒤집어 보는 사고가 생겨난다. 누구나의 인생에서 찾아오는 실패와 위기, 절망에 마냥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기회, 희망, 성공이라는 길을 발견하게 하는 것이 바로 책이다.
나는 책을 왜 읽는지.. 그리고 책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지.. 가끔씩 생각을 해보곤 한다. 처음에는 육아를 위해 책 읽느 모습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시작한 독서지만 지금은 내가 조금씩 성장해나간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재미가 있어졌다.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책 얘기를 하면 서로 공유가 되고 대화의 질이 깊어지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직은 책에 많이 휘둘리고 있지만 조금 더 열심히 읽다보면 내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생기리라 믿으면 읽고 있다.
추천책.
- 세종처럼 : 소통과 공감이 필요한 시대, 특히 정치권이 앞장서서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민생 정치의 시대를 열어야 할 요즘, 인본과 민본의 시대를 열고 백성과 신하와 함께했던 세종의 리더십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 뜨는 도시 지는 국가 : 한계에 부딪힌 국가를 뛰어넘어 시만의 행복과 희망을 먼저 생각하게 하는 도서 혁명에 관한 책이다.
12. 박재선_외교관
Q. 한국인과 유대인을 비교한다면?
A. 한국인과 유대인은 근면함, 강인한 여성, 엄청난 교육열 등에서 유사점이 많다. 그러나 결정적 차이점도 많다. 우리의 교육은 주입, 암기를 통한 승부형 교육인데 반해 유대인의 교육은 창의력 배양을 위한 전인 교육이다. 그리고 유대인은 논리적인데 한국인은 논리와 토론을 싫어한는 점도 다르다. 또한, 유대인은 정적인 사고를 중시하지만 우리는 이들과 달리 역동성이 큰 점도 다른 것 같다.
유대인들은 토라와 탈무두를 바탕으로 지혜있는 생활을 훈련받는 것이 이제까지 많은 노벨상을 받을 수 있게 된 원동력인 것 같다. 맹복적인 습득보다는 실용 가능한 지혜로 연결되는 지식을 랍비라는 스승으로부터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오랜 유랑 생활 중 각국에서 터득한 생존의 지혜도 한 몫하지 않나 싶다.
추천책.
-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전쟁 : 아랍 쪽 사료에 근거하여 200년간의 십자군 전쟁을 적나라하게 묘사했으며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온 십자군 전쟁에 대한 서구 기독교권 해석과 대칭된 입장에서의 균형 있는 역사관을 읽을 수 있다.
13. 박종구_초당대학교 총장
Q. '기술인'들에게 인문학을 강조하는 이유는?
A. 현대사회는 기술자에게 기술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기술을 바라보는 사회적 패러다임의 변화와 인문학적 사고가 뒷받침되는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따지고 보면 기술도 사람 편하게 하자는 데서 출발하는 것 아닌가. 휴머니즘이 바탕이 된 기술인이 요구되는 이유다. 기술의 근간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기술을 익히고 개발하는데 있어 그 기술이 왜 필요한지 사람들에게 어떤 편익을 주는지에 대한 고민을 먼저하게 한다. '기술만으로는 ㅊ우분하지 못하다. 기술은 인문학과 함께 있을 때에서야 비로소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라고 말한 스티브 잡스의 기념비적인 명언을 학생들 마음에 담아주고 싶다.
Q. 수불석권手不釋卷 을 모토로 삼던데 무슨 뜻인가?
A. '선비가 만나서 헤어졌다가 사흘이 지난 뒤 다시 만날 때는 눈을 비비고 다시 볼 정도로 달라져야만 한다.'고 삼국지의 여몽이 한 말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하는 현대인들이 새겨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자투리 시간을 가볍게 흘리기보다는 책 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추천책.
- 중국의 역사 : 중국 상고 시대부터 신해혁명 시기까지의 중국 역사를 체계적이고 알기 쉽게 정리한 역사 개설서.
14. 손욱_한국형리더십개발원 이사장
Q. '행복나눔 125운동'이라는게 무엇인가요?
A. 1주일에 한가지 이상 착한일 하기, 한달에 두권이상 좋은 책 읽기, 하루에 다섯가지 이상 감사하기
착한 일을 하면 배려와 나눔의 힘을 알게 된다. 배려와 나눔은 믿음과 신뢰로 이어져 사회적 자본을 튼튼하게 만든다. 책을 읽으면 지식과 창의력이 늘어나 소통과 통합으로 융합과 시너지를 창출하게 된다. 감사를 나누면 긍정 마인드가 늘어나 긍정 심리 마인드가 증가해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
Q. 세종의 리더십의 요체는 무엇인가?
A. 솔선수범과 애민 사상에 바탕을 둔 소통, 그리고 백성의 행복한 삶에 대한 확실한 미래 비전이다. 첫째 모든 백성이 지혜로워야 한다. 그러려면 책을 읽게 해야 하는데 바로 이를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고려 금속 활자 기술을 발전시켜 갑인자 등을 만들어 매일 40벌씩의 책을 펴냈다. 세종은 책을 읽는데서 끝내지 않고 토론을 즐겼는데 바로 이게 경연이다. 둘째는 백성이 행복한 나라였다. 이는 '생생지락'이라고 표현되는데 즉 '생활과 일의 즐거움'을 뜻한다. 만백성이 자신의 삶을 즐거워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존경받는 국가이다. 이는 정신문화나 국방 외교등의 측면에서 주변 국가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시대에도 세종이 이토록 소통을 중요시 생각했는데 오히려 현재의 우리나라 리더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보다. 담화라고 해서 거창하게 뭔가 보여줄 것처럼 TV에 나와서 연설하지만 정작 국민들 앞에서는 준비해온 것만 읽고 질의응답이 없는 걸 보면 조선시대보다도 더 못한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참 안타까운 대한민국 현실이다.
추천책.
- 세종처럼 : 저자는 세종의 모습을 신하들과의 소통, 백성에 대한 헌신, 국가의 최고 경영자로서의 리더십, 세가지 관점으로 요약한다. 또한, 국왕으로서의 세종이 아니라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 보이는 데도 많은 부분을 할애했고, 세종의 유명한 어록을 따로 만들어 주석을 달았다.
15. 염태영_수원시장
Q. 인문학 중심 도시를 표방한 이유는?
A. 지난 50여년간 인간 내적인 가치를 외면하고 물질주의에 초점을 두고 개발과 외적인 성장에만 매진한 결과 도시는 양극화, 각종 사건 사고 발생 등 심각한 문제가 나타났다. 특히 공동체 문화의 해체와 개인주의의 팽배 현상은 큰 위기다. 수원은 정조대왕의 인간 중심, 실학사상, 위민 정신 등이 실증적으로 구현된 세계문화 유산 수원화성이 있는 인문 도시라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이 반가운 휴먼 시티 수원'을 완성해나가는 것이 인문학 중심 도시를 표방하는 궁극적인 이유다.
Q. 독서 진흥을 추전하게 된 계기는?
A. 젊은 시절의 독서가 나중에 자신의 삶에 지표를 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잘 알게 되었다. 독서를 통한 무한한 창의성과 상상력은 시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 합리적 사고력, 정서 안정, 심리 치유, 교양 함양, 상상력 배양, 타인에 대한 배려와 포용력 증진을 통해 품격 높은 시민으로 성장시킬 것으로 믿는다.
추천책.
- 정의란 무엇인가 : 요즘 우리 사회의 무수한 부정의적 현상에 대해 묻고 또 물어도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한 채 시간을 허비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16. 유재원_세계문자연구소 공동대표
Q. 인터넷 시대인데도 다시 신화가 뜨고 있다.
A. 객관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만 인정되는 로고스(문장)의 세계에는 꿈이 없고 나만의 세계를 꿈꿀 자유가 없으며, 삭막하고 숨이 막히는 세계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꿈을 꿀 권리가 있다. 꿈을 꿀 수 없는 상황에서 현대인들은 인간성의 말살을 경험해야 했다. 이제 다시 인간이 인간성의 본향을 추구하고 나서기 시작했는데 신화의 부흥은 이런 배경이 있다.
17. 유종필_서울 관악구청장
Q. '걸어서 10분 거리 작은 도서관 운동'은 무엇인가?
A. 집 가까운 곳에 있어 누구나 틈만 나면 놀러가는 기분으로 갈 수 있어야 좋은 도서관이라 생각한다. 접근성 면에서는 물론이고, 도서관 기능도 엄숙한 분위기보다는 놀이터, 쉼터, 문화 공간처럼 변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나도 40대 중반 쯤 되서 북카페를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1층에는 서점으로 꾸며놓고 2층은 북 카페와 독서모임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 하지만 걸어서 10분 거리로 만들기에는 도심지에 꾸며야하기 때문에 쉽진 않아보인다. 하지만 언젠가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인문학 외 독서의 중요성을 알게 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쉽지 않겠지만 이런 꿈을 꾸고 있다.
Q. '세계 도서관 기행'이라는 책도 썼던데 인상적이었던 도서관을 소개한다면?
A. '도서관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불을 밝히고, 고독하고, 무한하고, 확고부동하고, 고귀한 책들로 무장하고, 쓸모없고, 부식되지 않고, 비밀스런 모습으로'라는 명구를 남긴 라틴 문학의 거장 보르헤스가 눈먼 상태로 18년동안 관장으로 있었떤 아르헨티나 국립 도서관이다. 도서관의 역사는 민주주의 역사와 같이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도서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추천책.
- 데미안 : 열 살의 어린아이가 자신만의 세계와 공간을 만들어가면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경험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내용.
- 세종처럼 : 세종의 인간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 책으로, 소수 의견도 존중하고 목표가 정해지면 구서원들을 설득하고 감화시키며 소통하는 세종의 모습을 통해 현시대에서 리더가 갖춰야 할 자세를 잘 보여준다.
18. 유태우_닥터 U와 함께 몸맘삶훈련 원장
Q. '난 오히려 책을 권하지 않는 사람인데'라고 되물었던 이유는?
A. 책은 인간에게 큰 양식을 주지만 자칫 해악이 될 수 있다. 책은 책대로 보고, 누굴 만나든 더 많은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한테 배우는 것이 진정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사람이라는 책은 Evertwhere, Everytime, 그러니까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Q. 몸맘삶이란 것은 무슨 의미인가?
A. 인간의 몸, 즉 신체와 맘, 즉 정신 그리고 삶 즉 인생에 두루 관여하는 생각과 습관, 행동 전반적인 부분의 개선을 통해 사람은 행복하고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그 기본 바탕이다.
Q. 스트레스는 왜 받는다고 보는가?
A. 스트레스는 쌓이는게 아니라 자기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 원인은 남과의 비교에서 비롯된다. '내가 너만큼 가져야 하는데 왜 나는 너만큼 못 갖느냐, 내가 너만큼 대우받아야 하는데 왜 나는 너만큼 대우받을 수 없느냐'는 식이다. 우리나라는 공동체주의가 굉장히 강한 나라여서 어릴 때부터 '너는 튀지도 말고, 남보다 더 잘나지도 말고, 못하지도 말고, 남하고 비슷하게 돼라'라고 배운다. 그래서 다수가 하는 것을 따라 하는 걸 좋아한다. 경쟁사회의 논리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스트레스 탈피, 이것은 아주 간단하고 내가 남하고 다 똑같이 할 것이냐, 아니면 내가 원하는 것을 할 것이냐를 결정하면 된다.
내가 생각하는 스트레스는 일단 자신이란 안 맞는 일을 하루종일 한다는데 있는 것 같다. 이것에서 탈피해야 하는데 주위 여러가지 환경, 즉 돈, 가족, 거주지, 인간관계 등의 문제와 겹쳐있기 때문에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하는 용기가 필요한데 한국사람들은 자기희생에 대한 정신이 강하기 때문에 조금만 더 참자라는 식으로 인내하며 스트레스도 인내하면서 살고 있다.
추천책.
- 네 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 : 굉장히 두껍고, 조금 어려운 책이지만 읽어보면 '아, 나도 할 수 있구나, 내가 원하는 것은 나도 이룰 수 있겠구나'라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코스모스 : 일상생활에서 출,퇴근하면서 지하철만 타고, 지하철 속에서 스마트폰으로 개임만 하고, 아니면 퇴근후에 집에서 예능 프로만 보고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또 다른 실체, 즉 우주의 광대함을 느끼게 해준다.
19. 이만열_경희대학교 국제대학 교수
Q. 한국의 선비정신을 높이 평가했는데?
A. 선비 정신은 한국 역사에서 개인적 차원에서는 도덕적 삶과 학문적 성취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행동으로, 사회적 차원에서는 수준 높은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면서도 이질적 존재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나타냈다. 홍익인간으로 대표되는 민본주의 사상을 품고 있는데다 '지행합일', 즉 지식인의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20. 이석연_변호사
Q. 대통령에게 특별히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A. 도리스 컨스 굿윈이 쓴 '권력의 조건'을 권하고 싶다. 퓰리처상을 받은 책으로 '라이벌까지 끌어안은 링컨의 포용 리더십'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남북전쟁의 휴유증을 극복하고 미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링컨의 리더십을 조명한 책이다. 이 책은 난마처럼 얽힌 국정을 풀어가는 데 큰 참고가 될 것이다.
얼마전 회사에서 실장님과의 간담회가 있었다. 간담회 마지막 쯤 아무거나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는 말에 업무나 회사 내용이 아닌 현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본 적이 있었다. 특히 당시의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가 메르스 사태였는데 많은 사망자가 생기면서 초기 대응 미숙이라고 많은 메스컴에서 현 정부를 비판하고 있을 때였다. 실장님은 잠깐의 머뭇거림 없이 '나도 보수주의자로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 메르스 사태를 보자면 약간 실망을 했다. 이유는 일을 할 때 리더라면 부하지원에게 정확한 명령을 내려줘야 한다. 명령이 정확하지 않으면 부하직원은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원하는 결과를 부하직원으로부터 얻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링컨이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나라를 이끌었다고 하지만 그 안에는 수없이 많은 명령과 보고를 부하들과 주고받았을 것이다. 현 대통령도 링컨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링컨의 리더십을 실천으로 말미암아 이 나라의 국정을 풀어나가
는데 큰 참고를 하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Q. 정치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A. 시인 조지훈의 '지조론'과 서애 유성룡의 '징비록'이다. 시류에 편승하는 불나방 같은 정치인들이 설치는 요즘 세태에 '지조론'은 죽비처럼 다가올 것이다. 또란 이미왜란 때 왜 조선이 왜군에게 처절하게 침탈을 당했는지를 묘파한 '징비록'을 보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정치인들이 어떤 자세로 인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먼저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랑한다면 지금처럼 부끄러운 행동들을 하진 않으리라 생각된다.
추천책.
- 징비록 : 전란의 피폐함과 참혹함을 회고한 뒤조정의 온갖 실책을 지적하면서, 이 같은 실정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전쟁의 참화를 피할 수 있다고 지적한 대목은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21. 이현우_서평 블로거
Q. 서평의 역할은 무엇인가?
A. 서평은 어떤 책을 읽고 싶도록 하거나, 읽은 척하게 하거나, 안 읽어도 되도록 해준다. 정보의 홍수 시대에 양서에 대한 일종의 감별사나 길잡이 역할을 한다.
Q. 서평을 쓸 때 원칙은?
A. 내 주관을 적게 넣는다. 책 내용을 정리하고 나면 주관적인 판단을 섞는다고 해봐야 한두 문장이다. 나는 독자들이 책 내용을 느끼게 해주는데 주력한다. 개성이 없다거나 좋고 싫음이 분명하지 않다거나 하는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서평은 어떤 책을 골랐다는 것 자체가 유익한 정보다.
추천책.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 인간이란 수수께끼에 대해서, 인간은 무엇으로 고통받는가에 대해서 도스토옙스키에게 배웠따.
22. 임용한_KJ&M 인문경영연구원 대표
Q. 진정한 개혁가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A. 시대의 변화와 미래를 보는 올바른 통찰력과 사명감이다. 통찰력이 있어도 사명감이 없다면 그 통찰을 악용한다. 반대로 사명감이 있으나 통찰력이 없으면 국가와 국민을 더 괴롭게 한다. 한국의 경우는 또 하나가 더 필요한데 세계를 보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조선이 폐쇄적인 국가이다 보니 이 부분이 너무 안타까운 우리 역사를 만들었고, 지금도 엄청난 사회적 갈등과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Q. 우리 역사에서 진정한 개혁가 세 명을 꼽으라면?
A. 조선 시대로 한정해서 볼때 정도전과 조준, 박제가, 세종이다. 정도전, 조준, 세종은 모두 국가 개혁의 문제에 있어서 피상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또한 이상론과 선입견으로 접근하지도 않았다. 여러 나라의 제도와 경험, 역사에 대한 면밀한 연구를 통해 이상을 추구하되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최고 수준의 실현 가능성을 추구했다.
Q. 박제사를 높이 평가했는데, 그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A.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는 식민지 시절의 민족주의와 개발도상국 마인드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버려야 한다. 오늘날의 논리는 우습게도 17~18세기 논리와 별다른 것이 없다. 과거 청산은 미래를 통해 이루는 것이지 과거의 논리와 묵은 과제, 그 때 하지 못한 것을 하는 것으로 이루는 것이 아니다. 박제가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여러 단점이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최고의 장점은 국수적, 자폐적, 과거적 시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계몽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박제가의 사상을 요약하자면 외국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배움이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제가는 평생 뛰어난 학식과 명쾌한 판단력에도 불구하고 서얼 출신이라는 신분적 제약과 조선의 꽉 막힌 국수주의라는 두 가지 모순을 싸워야 했다. 그러나 박제가는 차별에 굴하지 않고 치열한 도전정신으로 삶을 개척했고 도약을 꿈꾸었다. 박제가의 외침은 진정한 애국의 길이 무엇인지, 감정과 편협을 뛰어넘는 통찰이 왜 필요한지를 우리에게 묻고 있다.
배우는 데 있어 배울건 배우고 버릴건 버리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독서 역시 읽는대로 다 믿는다면 위험할 수 있다. 또한, 과거의 경험, 고집에 묻혀 지낸다면 결코 성장할 수 없다. 마인드는 개방적이되 믿음을 갖고 자신의 실리를 지키며 살아가야한다.
추척책.
- 철학 이야기 :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산타야나, 제임스, 듀이 등에 이르는 중요한 철학자 열다섯 명의 이야기를 통해 서양 철학 사상을 소개한다.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삶, 도덕 정의'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23. 조영탁_(주) 휴넷 대표이사
Q. 일반적으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하라'는 식의 '성공한 개론'이 많은데 유난히 '행복 경영', '행복 성공학'을 강조하고 있다. 행복 성공학이란 게 무엇인가?
A. 통상 경영학에서는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것을 강조한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주주가 아니다. 고객과 직원, 사회가 먼저이다. 이 부분을 중시하다 보면 주주의 이익이 자연히 창출된다. 그리고 아무리 성공했다 하더라도 행복이라는 양질의 가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공허해진다.
Q. 직원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학습을 권장하나?
A. 직원들에게 먼저 독서를 강조한다. 아울러 직원들이 보고 싶어하는 책은 모두 사서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또한 직원들에게 '연간 365학점제'를 실시하고 있따. 매일 1시간 일찍 출근하거나 늦게 퇴근하면서 독서하면 1학점을 획득할 수 있는데 연간 365학점을 따야만 정상적으로 승진할 수 있다. 다만 특이한 사정이 있을 때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내면 6학점으로 인정해준다. 근무 성적이 좋았으나 이 학점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해 정상 진급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우리회사는 일찍 출근하더라도 독서를 하면 눈치가 보인다. 일찍 와서 벌써부터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책임감이 투철해서 그렇거나 업무가 많아서 그럴 수도 잇겠지만 출근하자마다 업무를 할 정도로 일이 많다거나 바쁘다고 생각들지 않는다. 내 자신이 눈치를 보는 걸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눈치를 봐야하는 환경의 회사라는게 참 안타깝기 그지없다. 다들 독서를 하는 환경을 어서 하루빨리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리더가 되어야만 하는데 왜 자꾸 욕심이 없어지는 걸까...
추천책.
- 적극적인 사고방식 : 자그마한 차이가 엄청난 차이를 부른다. 자그만 차이는 태도, 즉 긍정과 부정의 차이이고, 큰 차이는 결과의 차이이다. 적극적 사고방식의 필요성과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 소유나 삶이냐 :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을 세우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 소유가 아닌 인간 존재에 초점을 맞춘 삶을 살게 한 계기가 됐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끼달음도 얻었다.
24. 한근태_한스컨설팅 대표
Q. 앞만 보고 뛰지 말고 효과적인 재충전을 하라는 조언이 많다. 재충전의 노하우를 요약하자면?
A. 독서와 산책, 운동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 갖기이다. 독서는 미래를 디자인하는 힘이며 천천히 걷는 산책은 사람의 긴장을 풀어준다. 운동은 무엇보다도 사람을 명상에 잠기게 한다. 운동을 단순히 땀을 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운동을 하다 보면 쓸데없는 생각이 사라지고 생각의 엑기스만 남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운동을 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25. 한기호_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Q. 최근 인생 3기라는 취지의 새로운 책 읽기 운동을 시작했던데 그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은?
A. 인간이 앞으로 정보화 시대를 이겨내는 사람은 '독서'와 '손의 참여'를 중시해야 마땅하다. 책을 읽으며 논제를 뽑아내고 토론을 통해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자리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 기계가 할 수 없는, 즉 손으로만 할 수 있는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도 한 방법이다.
Q. '마은 이후, 인생길'이란 책을 냈는데 나이 마흔이 갖는 의미는?
A. 마흔은 '내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젊은 나이'이며, '비로소 남 눈치 보지 않고 인생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는 시기'이다. 100세 시대에 나이 80세까지만 건강하게 일하며 산다고 하더라도 후반기 인생이 시작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마흔 이후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 하지만 걸리는 것이 너무 많다. 다시 시작하면 남들은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기적이지 않고 힘들게 살아온 날들에 대해서는 누가 비난할 수 있으랴. 80세까지 산다고 하면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40이란 나이게 뭘 다시 시작하겠냐. 말하지만 아직 40이기에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시작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내 자신에 대해 믿음이 중요하다.
26. 황인원_문학경영연구원 대표
Q. 시인의 눈으로 본다는 것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A. 시인은 창작의 기술이 내면화한 사람들이다. 이를 순서대로 요약하자면 먼저 문을 열기(감성의 눈 뜨기), 말을 걸기(관찰의 눈 뜨기), 포용하기 ①(연결의 눈 뜨기), 포옹하기 ②(융합의 눈뜨기), 기존 질서 거부하기(역발상의 눈 뜨기), 새 유전자 잉태하기(시각화의 눈 뜨기)이다. 특히 대상에 말을 걸어 의인화하는 단계가 중요하다.
Q. 왜 경영에 문학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A. 최근 경영하시는 분들이 인문학 강좌를 많이 듣는다. 왜 그런 걸까? 인문학이 경영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새로움을 만드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말은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틀린 말이기도 하다. 왜냐면 인문학적 '지식'이 아니라 인문학적 '상상'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지식 공부하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상상력의 보고는 시다. 그러니까 시에서 상상을 배워서 선진국이 사례를 만들었듯 우리도 사례를 만드는 기업이 되고 국가가 돼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상상력의 보고인 문학, 특히 시를 공부해야 한다.
34명의 리더들 중 26명의 리더 질의응답을 짧막하게 적어보았다. 서두에 말했듯이 모두들 저마다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독서를 통해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독서는 부모와 환경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책을 안 읽는 국가 중에 하나라는 대한민국. 부모가 집에서 스마트폰을 만지면 아이들도 스마트폰에 빠지는 것은 당연한데 보지 말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 그리고 나의 부모님이 책을 읽지 않아 나 역시 책을 안 읽게 되었다고 말한다면 다음 세대를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책을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부모를 야속하다 생각하면 그것역시 이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자식이든 부모든 누구에게나 떳떳한 자신이 되기 위해서라면 떳떳한 행동을 하는게 이치에 맞는 자신의 모습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