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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혁명
아보 도오루 지음, 이정환 옮김, 조성훈 감수 / 부광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바로 내가 찾고 있던 책이 이 책이다.
나는 현대의학에 대해 상당한 불신을 가지고 있다. 의사의 치명적인 오진을 경험한 적도 있거니와, 그것보다는 현대의학은 아주 잘못된 방법론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은 대부분은 증상 위주의 치료를 행하고 있다. 나는 이것이 아주 못 마땅하다. 질병의 원인에 대한 치료가 아니라 증상에 대한 치료만을 행하기 때문에 병인은 그대로 존재할 가능성이 많다. 게다가 외과 수술을 너무 과신하는 것이다. 외과수술은 아주 손쉬운 처방이다. 문제가 생기면 그냥 잘라버리는 것이 외과수술이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치료행위라고 볼 수 없다. 예를 들어 손가락이 아프다고 하자. 그러면 그 아픔을 해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아픈 손가락을 잘라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치료행위라고 볼 수 있을까? 현대 의학은 이와 비슷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내가 현대의학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바로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십수년전에 한 때 우리 나라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상구박사와 맥을 같이하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저자는 현대의 모든 질병의 원인을 스트레스라고 규정한다. 물론 이것은 거의 상식에 속한다. 그런데 이 스트레스가 어떻게 우리의 몸에 영향을 주어서 질병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모른다. 그래서 대부분의 의사도 스트레스성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처방약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을 주는 것으로 대체한다. 이러한 행위는 참으로 무책임한 것이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이러한 처방은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저자는 우선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을 믿는다. 이런바 항상성, 몸에 질병이 생기면 스스로를 치료하려고 하는 작용이 우리 몸에 일어나는데, 질병의 치료는 바로 이 자연치유력을 도와주고 보조를 맞추어 줄 때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그는 스트레스가 어떻게 질병을 유발하는지를 우리 몸의 세가지 시스템 곧 자율신경 시스템과 백혈구 시스템 그리고 대사 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밝히고 있다. 이 세가지 시스템이 우리 몸의 질병과 건강에 직결되는데, 이것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라는 것이다.
우선 자율신경 시스템에서 보자면 우리 몸에는 교감신경과 비교감신경이 있다. 교감신경은 인체의 흥분을 담당하고 부교감신경은 신체를 안정시키는데 이 두 신경의 균형이 이룰때 우리 몸은 건강하며 신체의 질별은 대부분 자율신경과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긴장하게 된다. 백혈구는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게 되는데, 백혈구는 세균을 처리하는 과립구와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가 탄생하게 되고 이 과립구와 림프구의 균형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해준다. 이를테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이 긴장하게 되고 그러면 과립구가 증가하게 된다. 과립구가 증가하게 되면 우리 몸의 조직이 파괴되어지고 건강을 잃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이와 같은 과정을 겪게 된다. 과립구는 우리 몸의 점막을 손상시켜서 여러가지 만성 혹은 급성 질환을 일으킨다. 반대로 림프구가 많아지면 우리 몸은 외부의 환경에 대해서 과잉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소위 알레르기라는 것인데, 부교감신경이 우위를 차지헤게 되면 림프구가 많아지게 되고 그래서 외부 자극에 대해서 알르레기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아토피, 천식도 동일한 패턴이다. 부교감신경이 우위를 차지하게 되는 이유는 지나찬 안정, 과보호, 운동부족과 과식같은은 것이다. 부교감신경이 우위를 차지하게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음식을 먹는 것이다. 림프구가 많은 감기에 잘걸리고 또 걸리면 심하게 앓게 된다. 육체활동이 많은 예전에는 교감신경이 우위를 찾지했는데 요즘은 삶이 편리해지면서 부교감신경이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현대의약품들은 대부분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맞추어주기 보다 오히려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파킨스병은 교감신경의 긴장에서 비롯되는데 약물은 오히려 교감신경 물질을 투여하고 있다. 또한 질병이 앓게 되면 우리 몸은 부교감신경이 활발하게 되는데, 그 증상이 발열과 염증과 통증이다. 그런데 현대 의학품들은 발열과 염증과 통증을 없애주고 있다. 오히려 우리 몸의 부교감신경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원리 하에서 암조차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대 의학에서 대표적인 암치료법(수술, 항암제, 방사선)은 기껏해야 물리적으로 암을 축소하는 일을 할 뿐 우리 몸의 저항력과 항상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결코 좋은 치료법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발암물질 때문에 우리가 암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특별히 교감신경의 긴장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암은 과립구의 증가 때문에 지속적으로 세포가 파괴되어 생기거나 혹은 림프구의 부족으로 인해 암세포를 죽이는 일이 약화되서어 암세포가 증가된다는 것이다. 원인이 이러하다면 치료법은 간단하다.림프구를 활성화 시키면 암세포는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림프구를 늘리려면 생활 방식을 바꾸면 된다.
저자는 암치료를 위해 4가지 조건을 이야기 한다. 첫째 생활 패턴을 바꾼다. 둘째 암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난다 세째 면역을 억제하는 치료를 받지 않는다. 받고 있다면 당장 그만둔다. 넷째 적극적으로 부교감신경을 자극한다.
나는 저자의 주장에 거의 대부분 동의한다. 나는 현대의학이 근본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양의학은 대부분 질병의 원인에 초점을 맞추어 치료를 하는데 서양의학은 증상에 맞추어 치료를 한다. 안타까운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서양의학은 비약적인 발전을 보인데 비해 동양의학의 발전은 지지부진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서양의학의 도구를 이용해서 동양의학적인 사고방식으로 질병을 바라본다.
여러가지 질병으로 고민하는 사람, 특별히 암이나 불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