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스타일 - 4가지 인간 유형을 알면 인간관계 주도권은 내것!
로버트 볼튼.도로시 그로버 볼튼 지음, 김은경 옮김 / 길벗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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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관계에 트러블이 생기는 근본적인 이유 중 하는 바로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다. 다른 것은 다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일반적으로 다른 것을 틀렸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행동 유형이 나와 다를 때, 혹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내가 이해하지 못할 때, 우리는 상대방을 나와는 다르다고 인정하기 보다는 상대방을 틀렸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 부분에 많은 트러블이 발생한다. 


피블 스타일은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해준다. 아마도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4가지 유형의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확실하게 이해한다면 우리의 인간관계는 확실히 달라지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관용하게 하는데 아주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첫째 마당에서는 4가지 유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유형은 분석형으로서 완벽주의자이다. 모든 것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꼼꼼히 따져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팀플레이보다는 혼자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충하는 것을 싫어하것 때문에 사람들과 트러블이 생기기 쉽고 비판적이기 되기 쉬운 것이 약점이다. 친절형은 사람들을 배려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다. 남들을 도와주기를 좋아하고 지시에 순응적이다. 하지만 우유부단하고 사람들을 지나치게 배려하다보니 일의 진척이 드디게 되거나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단더이다. 세 번째는 표현형인데, 상당히 사교적이고 활발하다. 아이디어가 넘치고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한다. 상당히 다이나믹한 반면 한가지를 꾸준히 끝을 내지 못하고 쉽게 싫증을 내고, 언제나 행동보다 말이 앞서서 낭패보기 십상이다. 추진형은 아주 일의 추진력이 뛰어나고 난관을 쉽게 돌파하며 결단력이 좋다. 하지만 지나치게 일 중심적이어서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꼼꼼하지 못해 작은 실수 때문에 일을 망치기도 한다. 


4가지 스타일은 각각의 장점들이 있는데 이 장점들이 지나치게 부각되면 그것이 바로 단점이 된다. 그런데 이들의 스타일이 너무나 달라서 이해하지 못하면 서로에 대해서 비난하게 된다. 예를 들면 분석형과 표현형이 만나게 되면, 분석형은 표현형에 대해 말만 많고 일은 제대로 하지 않으며, 매사에 덤벙되서 같이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한다. 반대로 표현형은 분석형에 대해 매사에 비판적이고 지나치게 부정적이며 혼자 잘난척한다고 비난하게 된다.
둘째마당에서는 바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나와 다른 상대방의 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를 맺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셋째 마당과 넷째 마당에서는 각 스타일에 대한 한층 깊은 이해를 제공해주고 있는데 스트레스 받았을 때의 상황과 갈등상황에 직면했을 때 풀어나가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MBTI와는 다르다. MBTI는 사람들의 심리유형을 이해하는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그다지 실용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피플 스타일은 상당히 현실적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나 자신을 이해하는데 이 보다 훌륭한 도구는 찾기 힘들 것이다.
 
각 유형의 사람들이 쇼핑할 때 어떻게 다른가를 보면 아마 흥미로울 것이다.
분석형: 쇼핑가기 전에 꼼꼼히 시장 조사를 다 한다. 인터넷이나 팜플렛 등에서 정보를 알아보고 가격 모델을 확실히 파악하고 그 제품을 바로 산다.
친절형: 단골집을 한 번 정하면 왠만해서는 바꾸지 않는다. 한 번 구입해서 괜찮은 브랜드라면 다음에도 그 브랜드를 사려고 한다.
표현형: 물건을 사는 것보다 쇼핑 자체를 더 즐긴다. 이 매장 저 매장 둘러보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티브를 사러갔다가 매장 점원에 말에 혹해서 냉장고를 사는 스타일이다.
추진형: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맨 처음 보이는 매장에 가서 원하는 제품이 보이면 바로 사 버린다.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의 인간관계는 확실히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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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1 -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고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신 클래식 강의
조윤범 지음 / 살림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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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재미있다’. 참 재미있는 책이다. 클래식의 배경을 이렇게 제대로 풀어내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의 공연도 멋질 것이다. ‘조윤범’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당연히 그의 공연은 본적이 없지만 이 책을 보면서 그의 공연은 대단히 멋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클래식을 지루하게 여기거나 혹은 어렵게 여긴다. 또는 클래식을 지식층의 전유물로 여기는 풍토가 있어서 속으로는 따분하게 느끼면서도 지식층인척 하기 위해 클래식을 듣는 이들도 있다. 나 역시 어렸을 때에 몇몇 유명한 곡을 제외하고는 클래식은 지루한 음악이었다. 우선 곡명부터가 무슨 암호같고, 가사없는 긴 멜로디와 화음은 몇 번들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클래식의 매력을 느끼게 한 것은 ‘가면 속의 아리아’라는 영화 때문이었다.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등장하는 클래식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운 영상과 절묘하게 어우러졌고 플롯의 전개와도 자연스럽게 들어맞았다. 클래식이 참으로 매력적인 음악으로 다가왔다. 영화를 보면서 클래식은 배경을 알거나 혹은 어떤 내용과 어우러지면 얼마든지 매력적일 수 있는 것이구나고 느끼면서, 클래식의 매력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조윤범은 나와 같은 일반인이 느꼈던 클래식의 문제점과 내가 ‘가면 속의 아리아’를 보면서 느꼈던 해결점을 멋지게 끌어내었다. 클래식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클래식에 대해 문외한이 느끼는 어려움을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할 뿐 아니라 그 해법역시 제대로 해결했다. 클래식을 알면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 어떤 음악보다 더 매력적이다. 조윤범은 클래식은 헤미메탈과 힙합과 발라디를 모두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클래식이 대중에게 외면받는 것은 음악가와 연주자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멋진 발상이고 정확한 분석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1장과 2장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그리고 슈베르트, 벤델스존, 슈만, 브람스, 차이코프스크, 그리그, 드보르작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스케타나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지만 리스트는 알아도 스메타나는 처음 들어본다) 각 음악가의 일생과 음악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잘 역어 내고 있다. 3장과 4장에서 다루고 있는 음악가들은 생소한 음악가들이지만 역시 나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현대로 옮겨가면서 클래식이 어떻게 변모해갔는지를 파악하게 만들어 주었다.
 
마지막에 그의 콰르텟엑스가 어떻게 출발했고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 짦막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조윤범이라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내 컴퓨터에는 6기가정도의 클래식 mp3가 저장디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소개되는 음악이 있으면 찾아서 틀어놓고 함께 읽었는데, 내 컴에 없는 곡이 소개될 때 여간 아쉬운 것이 아니었다. 혹 후에 개정증보판이 나올 예정이 있다면, 이 책에 소개된 음악을 실은 cd을 첨부하면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ps 혹 출판관계자가 보시면 참고하시라고 적습니다. p.90 8째줄에 오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피아니스트들 중에는 이곳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곳’이 아니라 ‘이 곡’의 오타 같습니다. 재판을 찍을 때 수정하면 좋을 듯해서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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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
애덤 필립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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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는 광기에 대한 유명한 데리다와 푸코의 논쟁을 떠올리게 만든다. 상식(?)에서 벗어나 ‘미친 것’에 대해 ‘광적’으로 서로를 공박하는 것을 보면 ‘미친 것’을 정의하기 힘들기는 힘든가 보다. 이 책은 ‘미친 것’이 아닌 ‘멀쩡함’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누군가에 의해 제기되었을수도 있겠지만...) 멀쩡함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발상이기는 하지만, 문제 의식의 근저에는 푸코의 ‘광기의 역사’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우선 ‘멀쩡함’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람들이 멀쩡하다고 말하는데 그 멀쩡함의 기준이 무엇이라는 말인가? 멀쩡함을 알아보기 위해 그는  광기를 들여다본다. 유년기와 청소년기의 충동들과 일상의 여러 광기(돈과 섹스 등)들에 대한 통제를 ‘멀쩡함’으로 보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그리고 진정한 멀쩡함은 현대가 규정한 그 멀쩡함의 기준을 버리고 인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논증은 난해하기는 하지만 그 핵심 가치는 ‘모든 것을 권력게임’으로 바라보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맥락에 서 있다. 푸코로 촉발된 ‘광기’에 대해 ‘광’적으로 주목하는 현상은 정신병조차 권력게임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믿음에 확신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사람들은 ‘힘이 곧 진리다’라는 말을 비진리라고 믿지만, 실상 우리는 ‘힘이 진리’인 세계를 살고 있으며 우리가 진리라고 믿고 있는 모든 것들은 실상은 권력에 의해 강요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을 푸코와 같은 선상에 있다고 본 이유도 저자가 현대인이 생각하는 멀쩡함은 ‘강요된 멀쩡함’이라고 말하는 까닭이다. 저자의 결론적 주장을 단순화하자면, 우리가 멀쩡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본능’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 규범과 대중의 표준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사실은 겉으로만 멀쩡하게 보일 뿐 사실은 미친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결론은 포스트모더니스트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포스트모더니스트의 순수한(?) 의도는 권력에 의해 억압된 인간을 해방시키려는 것이지만, 그것이 현실로 옮겨지게 되면 더 큰 혼란과 더 큰 억압을 가져올 것이다.
 
인류 역사를 보자면 권력에 의해 진리가 조작된 측면이 분명이 있다. 그렇다고 모든 진리가 조작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 현대인이 생각하는(혹은 강요된) ‘멀쩡함’ 이 인간성을 말살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인간성을 말살한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 오히려 저자의 주장을 철저히 따라가게 되면 저자가 주장하는 멀쩡함이 인간성을 말살하게 될 것이다. 저자의 ‘멀쩡함’에 대한 문제제기는 아주 신선한 접근이기는 하지만 ‘멀쩡함’은 광기의 측면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보다 존재론적이고 윤리적으로 접근해야 바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말하자면 애초에 문제제기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쉽지 않은 책임에는 분명하다. 철학적 배경이 없다면 읽기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메시지를 통해서 우리가 놓쳐지 말아야할 중요한 진리 중 한나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당연함이 과연 당연한 것인가에 대해서 회의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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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나는 꿈을 꾼다
최학 지음 / 좋은수필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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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모두 읽었지만, 수필만은 꺼려했다. 소설같은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를 적어놓았는데 그걸 읽어서 뭐하나 생각했다. 그 사람 삶이나 내 삶이나 거기서 거기인데, 굳이 특이하지도 않은 지루한 그 사람의 삶을 시간을 들여서 들여다 볼 필요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독서 편식을 줄이기 위해서 억지로나마 수필집을 아주 가끔씩 읽긴 했지만, 여전히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수필에 대해서 조금 다른 생각을 들기 시작했다. 수필이야 말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닌가? 참으로 보잘것없고 소소한 일상사를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 보통 사람들이 그냥 흘려버리는 그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 참으로 멋지지 않은가? 내가 무의미하다 해서 삶의 휴지통에 버렸던 것을 다른 사람은 아름답게 꾸며서 작품을 만들어 전시한다. 그냥 버리면 안되는구나... ...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내 삶의 아름다음을 볼 수 있다.
 
최학의 ‘아직도 나는 꿈을 꾼다’에서 삶의 작은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나를 잊어버리고 정신없이 앞으로만 달려가는 삶에 브레이크를 걸어주고 여유를 던져준다. 군인과 수필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 그 딱딱한 군 생활에서 잘도 부드러움을 이끌어낸다. 군대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면 저자가 군인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 같다.  조금은 놀라운 것이,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에 대해서 호의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6.25를 체험한 어르신 들은 대게 두 영화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게다가 군인출신이 아닌가? 공산당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경험했으면서도 어떤 분노에 사로잡혀있는 것 같지도 않고,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지도 않았다. 하기야 이데올로기에 갇혀있는 사람이 어찌 좋은 수필을 적을 수 있으랴? 이데올로기는 삶의 적이다.


저자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에는 애잔함이 배어있다. 이제 기억조차 희미해질만큼 세월이 지났건만 아직도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첫사랑을 향한 꿈... 저자가 아직도 꾸고 있는 꿈은 거창하고 희망찬 미래가 아니라 첫사랑을 향한 그리움이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 속에서 가꾸우온 사랑인지라. 그리고 너무나 소중하게 지키고자 했던 바로 그 순간에  이유를 모르고 헤어져야 했기에 그 그리움은 더욱 뼈 속까지 사묻혔으리라...

 
수필집을 덮으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이어야 말로 지정한 부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수필을 적을 수 있는 여유와 삶을 바라보는 그 시선이 너무나 부러웠다.   나도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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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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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맨 처음 느낀 점은 ‘부럽다’ 였다. 고인을 향해, 그것도 한창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사람에게 부럽다고 한다면 경망스럽다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나 죽는다. 죽음이라는 영원 앞에 나이는 그저 도토리 키재기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죽느냐는 것이다. 온갖 오욕으로 점철된 인생, 아무도 그의 죽음을 기억지 않고, 오히려 그의 죽음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인생을 장수하며 사는 것보다 비록 짧지만 자기의 꿈을 이루며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다가 모든 사람들이 애도하는 가운데 마감한 삶이 더 멋지지 않는가? 그런 삶을 살 ‘수’ 있었다는 것이 내게는 무척이나 부러운 일이다. 저자는 무척이나 유복한 환경 속에서 자라난 행운아이다. 물론 물질적으로 부요했다는 말이 아니었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물질적으로는 가난하게 살았던 것 같다.(실제로 가난하지는 않았을지라도 검소하게 살았기 때문에). 그러나 랜디 포시는 거의 이상에 가까운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났다. 자비롭고 세심하게 배려하면서도 엄격한 어머니, 그리고 모든 것에서 기꺼이 배움을 제공하고 인생의 모든 지혜를 물려주었던 아버지, 이런 부모 밑에서 자라날 수 있었던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물질이 아니라 사람이다 무엇을 가졌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를 만나며 누구와 관계를 맺으며 살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참으로 행운아라고 생각된다.
강의에 대한 열정,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적어도 책에 비쳐진 랜디 포시는 너무나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다. 그리고 글를 그렇게 기른 부모는 더욱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간된다.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한다. 사람이라면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의 삶이 너무 부럽다. 부러움이 큰 것은 내가 자란 환경이 포시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고, 지금의 내 삶의 모습도 포시와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건강한 자아상을 지니고 가족을 사랑하는 법을 알고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그런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랜디 포시가 마지막으로 이 강의 “어떻게 꿈을 달성하느냐에 관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인생을 이끌어갈 것이냐에 관한 것”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 서글프게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인생 그 자체를 어떻게 살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인가를 획득하고 달성하려고 안달하며 자기의 모든 인생을 소진하고 만다. 요즘 자기 계발서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이유 중 하나도 목표/과업 지향적인 가치관 때문일 것이다.
인생은 무엇을 달성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다. 적어도 나는 이 책을 그렇게 읽었다. 그리고 랜디 포시는 참으로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달성해서가 아니라 의미있고 풍성하며 복되며 건강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라는 이 책의 카피가 잘 못 인용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염려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불굴의 정신이 아니라 삶의 한 순간 한 순간을 소중하고 알차게 살아가라는 것, 그것이 랜디 포시가 하고 싶었던 강의고, 그의 자녀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던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너무나 많은 부족함을 느낀다. 나는 그렇게 살지 못했더라도 내 아이는 랜디 포시처럼 건강하게 자라나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짧은 생애를 마감한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너무나 소중한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그의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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