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만만 알렉산더 앗, 이렇게 생생한 역사.고전이! 121
필 로빈스 지음, 위문숙 옮김, 클리브 고다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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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류의 역사상 위대한 정복자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알렉산더. 오랜 기억 속을 떠올려보면 학창시절 영어책에서 마주했던 짧은 일화와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몇 줄의 글이 전부로 배웠던 것이 전부였다. 아마도 인류의 출현부터 현재까지 배우자면 아무리 위대한 정복자라 할지라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 못하는 이유때문 일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솔직히 처음에는 그가 그리스나 로마의 신들에 못지 않은 아니 어쩌면 신들 중 하나가 아닐까...하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아닌게 아니라 내게는 이름조차도 신화속의 여느 신들의 이름과 비슷하게 들리니 말이다. 

아마도 처음 배우게 되는 세계사란 과목이 낯설기도 하거니와 전세계에서 동시대에 일어났던 일들을 배우려니 벅찬때문이기도 하였을 것이다. 솔직히, 우리나라의 역사조차도 갈팡질팡하는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일들과 함께 주요한 인물까지 함께 배우자니 얼마나 뒤죽박죽이었을까......

그래서인지 돌이켜보면 수학이나 영어와 달리 적지 않은 부담을 주었던 것이 바로 국사와 세계사란 과목이 아니었을까 싶다. 다만, 타과목에 비해 단순암기과목으로 인식한 탓에 시험에 대비해 달달달~ 외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보편적이어서 그저 열심히 암기함으로써 한계를 극복했던 것 같다.
지금처럼 다양한 읽을거리나 참고도서가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주어진 범위만 교과서와 참고서로만 공부해도 충분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엔 역사를 다루는 국사나 세계사 과목 역시 단순 암기가 아니라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팽배해진 탓에 참고로 할 책들이 얼마나 쏟아져 나오는지...... 교과서만 가지고 공부하는 아이들이 용감무쌍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앗!시리즈'의 신화 편으로 만난 알렉산더의 이야기가 술술~ 재미있게 읽힌다. 기원전 356년, 성질머리 고약한 술고래인 마케도니아의 필립 왕과 마케도니아의 옆 에피루스의 공주이자 야심이 크고 의지가 강하며 성질이 불같았던 올림피아스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알렉산더. 이미 왕위계승 1위인 이복형이 있었지만 어리바리 모자란 탓에 알렉산터의 왕위계승은 잠정적으로 확정된 상태!

16살에 이미 트라케 전투를 떠나는 필립 왕으로부터 마케도니아를 맡는 중요한 임우를 부여받고, 18살에는 케로니아 전투에서 기마대 장군을 맡으며 왕위계승자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알렉산더. 주변의 도시국가들을 차례로 정복하는 아버지 필립 왕의 용맹스러움도 자연스레 일찍부터 알렉산더에게 대물림되었으리라.

갑작스런 필립 왕의 죽음으로 갓 스무살이 된 알렉산더는 충성스런 친구와 막강한 지지자들에 힘입어 반대세력들의 분분함을 물리치고 당당하게 왕권을 계승하고, 마침내 아시아 정복길에 오른다. 이후 서른두 살의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오로지 정복자의 삶을 살았던 알렉산더.

지중해 연안의 도시국가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나 채 10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동안 당시로서는 세상의 끝으로 생각되었던 아시아 인도의 땅까지 정복하면서 단 하나의 제국을 건설하려는 야망을 실현하고자 했던 알렉산더. 

너무 앞만 보고 달렸던 것일까... 자신이 정복한 여러 나라들을 진정으로 하나된 제국으로 통치해 보지도 못하고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의 시신이 어디에 묻혔는지조차 모른다니 위대한 정복자의 최후에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자칫 단조롭고 지루할 수도 있는 알렉산더의 삶을, 중간중간 그의 비밀일기와 어머니 올림피아스 왕비와의 편지와 더불어 <요건 몰랐을걸> <위대한 시대> <마케도니아 일보>와 같은 TIP BOX 속에 담긴 갖가지 정보들로 술술~ 부담없이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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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식에 담긴 12가지 역사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 살아있는 역사 8
김선희 지음, 문종성 그림, 조후종 감수 / 어린이작가정신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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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제 '김치'하면 우리나라에 국한된 먹을거리가 아닌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김치의 그 놀라운 효능은 세계의 연구가들이 감탄해 마지 않는 먹을 거리임을 더욱 확실하게 증명해 주었고 그래서인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음식들이 적지 않는 요즘이다. 

특히, 얼마전 전세계인을 두려움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조류독감의 난리속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히 조류독감에 남다른 저항력을 갖게 된 것도 김치속의 성분때문이라는 기사에 김치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더욱 커지는듯하였다.

이 책에는 대표적인 우리의 음식인 불고기, 비빔밥, 김치, 국수, 떡 등을 비롯하여 국과 탕, 젓갈, 상추, 나물과 죽, 앵두편 등 즐겨 먹으면서도 김치나 불고기 등에 가려져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던 먹을거리를 상기시켜 주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오천 년 역사만큼이나 오랜 시간을 흘러 다양하게 발전해 온 우리의 먹을거리들. 때로는 주변 나라로부터 받아들인 것들을 우리의 입맛에 맞게 변화시키고 발전시켜 오늘날에 이르렀음을 알게 된다. 고구려시대의 맥적이 오늘날의 맛난 불고기로 변화 발전하기 까지는 일제시대 왜간장의 영향이 적지 않았고, 보양음식중의 하나인 설렁탕도 유목민이었던 몽골족의 '슐루'라는 음식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며, 오늘날 우리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 역시 중국에서 들여온 '산동배추'품종을 우장춘 박사가 개발한 것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우리의 음식에는 우리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있는 셈이다.

큰 잔치때나 귀한 손님께나 대접하는 신선로 역시 조선시대의 학자 정희량의 이야기가, 강화도의 무(순무)김치에는 철종임금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근래의 비빔밥에는 세계적인 스타 마이클 잭슨의 에피소드까지 소중하게 담겨있었다.

그밖에도, 예로부터 한 집안의 음식맛의 기본이 되는 장이며 특별한 날에만 먹던 떡과 전, 국수 등에 담긴 의미를 읽다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입맛이 다셔진다.

그러고보면 요즘은 얼마나 먹을거리가 풍부한지....먹는 시기와 의미가 각별했던 우리의 먹을거리가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먹을 수 있음에 새삼 놀라움과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생생한 그림과 함께 소개하는 우리의 먹을거리가 어느때 보다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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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명의 아버지가 있는 집 레인보우 북클럽 14
마인데르트 드용 지음, 이병렬 옮김, 김무연 그림 / 을파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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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명의 아버지'가 있다고? 6명도 아니고 16명도 아니고.. 60명이나???
제목부터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책, 그래서 무척 궁금해서 꼭 읽어보고픈 책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있어난 중일전쟁을 배경으로 열두 살의 소년 티엔 파오가 들려주는 끔찍한 전쟁의 공포 속에서 끝내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아주 다행스러운 끝을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일본의 무차별 공격으로 티엔 파오의 동네는 한순간 죽음이 몰아닥치고 그 속에서 가까스로 탈출하다시피 부모와 갓난쟁이 여동생, 새끼 오리 세 마리와 새끼 돼지와 함께 빈 삼판을 타고 흐르는 강물에 목숨을 맡기는 티엔 파오. 

흐르는 강을 거슬러 도착한 곳은 헝양. 그러나 그곳도 티엔 파오의 가족들에게 마냥 안전한 곳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티엔 파오는 알지 못하는 미래에 반드시 만나야 할 운명인, 생사를 함께 하여야 할, 강신 함순 중위를 만나게 된다.

티엔 파오 가족에게는 집이자 이동수단인 삼판에서 일을 하러 나간 부모와 여동생을 기다리는 동안 말뚝이 뽑히는 바람에 정처없이 강물 위를 떠내려간 삼판 속의 티엔 파오와 세 마리의 오리와 그리고 새끼 돼지~

유일한 먹을 거리 쌀 몇줌을 가지고 어리지만 두 눈 질끈 감고 오리들을 떠나 보내고 새끼 돼지 '공화국의 영광'과 함께 걷기 시작한 티엔 파오.
그렇게 걷기 시작한 길에서 함순 중위와의 재회는 얼마나 큰 위안인지... 비록 일본군의 총격에 추락한 비행기에서 탈출한 함순 중위와 함께 일본군 수색대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지만 말이다. 몇날며칠을 유일한 동지인 공화국의 영광과 함께 흙도 먹고 낙엽을 주워먹으며 견뎌온 티엔 파오에게는 그야말로 강신의 재림, 그것이었을 것이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다시 만난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각자의 희망을 향해 아니 위험과 죽음으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걷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각자의 희망은 바로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티엔 파오가 다시 부모와 여동생과 만나기까지 그 사이에 바로 '60명의 아버지'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어쩌면 용감하고 순수한 티엔 파오에게 내려진 인과응보인 셈인지도 모르지만....

열두 살의 티엔 파오. 사실, 천방지축인 내 딸아이와 같은 나이의 어린 티엔 파오가 전쟁통에 어느날 갑자기 가족들과 떨어져 겪게 되는 이야기가 정말 우여곡절, 천만다행이라고만 생각하기엔 읽는 내내 티엔 파오의 무서움과 두려움이 고스란히 전해져와 책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새끼돼지 공화국의 영광과의 동행이 우습기도 하고 마냥 꿀꿀거리며 시끄러울 것 같은 새끼돼지를 유일한 가족삼아 꼭 끌어 안기도 하고  또 위기에서 지켜내기도 하는 티엔 파오의 절박함이 가슴을 아릿하게도 하였다.

네델란드 태생으로 미국의 이주민인 저자가,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동안 중국에서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는 이 이야기는 그래서인지 어린 티엔 파오를 두려움으로 떨게하는 전쟁터의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져 온다.

어리지만 용기있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소년 티엔 파오와 그에게 아버지가 되어준 60명의 병사들, 그리고 티엔 파오를 적지로부터 빼내어준 빨치산 유격대들과 망설임없이 비행기를 띄운 함순 중위까지~ 전쟁 중에도 잃지않은 그들의 순수한 마음이 만들어낸 따뜻한 이야기이다. 

참, 1956년 하퍼콜린스사에서 출간된 책에는 유명 삽화가 모리스 샌닥이 그림을 그렸다고 하여서인지 표지의 그림이 왠지 모리스 샌닥의 느낌이 살짝 묻어나는 것도 같다. 더불어 모리스 샌닥은 과연 어떻게 티엔 파오의 이야기를 그려냈을까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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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성, 반가워 사춘기 - 열흘간 떠나는 행복한 성교육 여행 Go Go 지식 박물관 32
정미금 지음, 황미선 그림 / 한솔수북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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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이니 사춘기니 하는 것에 결코 무심하거나 초연할 수 없는 요즘이다. 아닌게 아니라 마냥 어린애일 것만 같은 딸아이가 어느새 사춘기에 접어든 것같아서 말이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와 달리 성장이 빠른 만큼 사춘기도 일찍 시작한다고 하여 진작부터 촉각은 물론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나 할까...... 

성조숙증이니 성장판이니 하는 단어에도 흠칫 놀라기 일쑤이다보니 '혹시 내 딸아이는??'하는 염려가 수시로 고개를 내밀고는 한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또래들에 비해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아 시쳇말로 '묻어가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한때 아무 생각없이 주변의 반응만 보고 덜컥 구입한 그 유명한 'WHY시리즈'를 떠억하니 장만해 두고는 미처 검열(?)하지 못하고 그냥 만화려니~하고 있다가 물리지도 못할 허를 찔린 것은 다름 아닌 '사춘기와 성'. 워낙 권수가 많아 그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었다는 것이 솔직한 나의 자백이다.ㅡ,.ㅡ;

어느틈엔가 딸아이가 열중 또 열중해서 보고 있는 책을 보니.. 허거덩.... 이거야 원~ 나를 당황스럽게 하기에 충분하였으나 이미 딸아이의 관심은 온통 그 책에 쏠려있는 탓에 빼앗지도 못하고 한동안 나의 소리없는 가슴앓이만 계속되었다.

이런저런 고민끝에 이미 엎질러 진 물~이라 생각하며 전략을 바꾸어 태연자약 모드로 나갔더니 그마나 딸아이의 관심이 덜어지기는 하였지만 그 후로도 한동안 몹시나 그 책에 탐독했던 딸아이.

그 사건을 계기로 무척이나 예민해진 것은 바로 나였다. 솔직히 나의 소홀함도 문제이지만 너무 일찍부터 알려줄 것 안 알려줄 것 가리지 않고 모두 챙겨 담아놓은 전집의 횡포(?)가 너무나 미웠고 속상했다..... 그 후로 계속 발행되는 WHY시리즈에 그다지 열광하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코앞으로 닥친 딸아이의 사춘기. 아니 어쩌면 이미 진행중인 것도 같고......이 책은 동화 형식이지만 성에 대한 기초상식(?)아니 제대로 된 상식을 꼼꼼하게 일러주고 있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누나 예민이와 동생 강민이의 빨리 어른이 되고픈 공통된 바람을 소재로, 한바탕 꿈 또는 환상과 같은 복숭아 할머니의 등장으로 자연스레 사춘기며 호르몬과 몸의 변화, 신체 기관의 상세한 그림 설명과 기능은 물론 성에 관한 상식과 에티켓까지 담아놓은 정보코너가 알차다. 
한창 사회문제로 까지 대두되고 있는 성폭력에 관한 것도 빠뜨리지 않고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마냥 어른이 되면 좋을 것 같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예민이와 강민이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몸은 물론 성에 대한 상식과 지식까지 차근차근 짚어볼 수 있는 교양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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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리포트 - 식민지 일상에서 오늘의 우리를 보다
예지숙 외 지음 / 시공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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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와 1930년대 그러니까 식민지 시기의 경성에 대한 보고서라 할 수 있는 이 책에는 그 시대의 교육과 취업, 유행과 소비, 주택난과 실업난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무엇보다 그 당시 일간지나 잡지에 실렸던 원문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그 당시의 풍경이 더욱 생생하게 그려지는 듯하다.

일제 식민지를 떠올리면 무시무시한 일본의 감시속에 오금도 제대로 못 편채 오로지 독립을 꿈꾸며 아슬아슬한 긴장감 속에서 살았으리라 생각하며 울분을 터뜨리고는 하였는데..... 한마디로 지금과 크게 다름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경성인들의 모습에 뒷통수를 맞는 것 같은 느낌!

물론, 나의 이런 생각이 아주 개인적이고 편협할지는 모르지만 왠지모를 배신감(?)까지 느껴진다... 어쩌면 아주 순진하게 생각하였거나 무식의 소치라고 하는 것이 옳겠지만 말이다.

일본의 화려한 백화점들에 맞서 우습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조선인 백화점으로 가난한 조선인들에게 '민족'백화점이란 자긍심을 심어주었을 동아백화점과 화신백화점. 지금의 인기가수 못지 않은 오빠, 누이 부대를 몰고 다녔다는 '조선적인 맛이 나는' 노래를 부르는 인기가수들.
트레머리와 단발, 쪽진 머리에 구두와 양산, 손가방으로 포인트를 주면서 유행을 이끌었던 당시의 모던 걸들의 모습은 과연 어떠했을까?

유행의 진원지가 백화점이나 극장, 대형 상점가가 아닌 경성 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했던 '전차'였다고 하니 타임머신이 있다면 한 번쯤 휘리릭~ 날아가 전차도 타고 유행의 진풍경도 보고픈 마음이 절로 든다. 당시 패션 리더 여학생들이 삐까뻔쩍 황금시계를 드러내느라 빈자리가 있어도 앉지 않고 차 고리를 잡고 견디는 모습도 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여성들의 치마길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단파'진영과 '장파'진영의 모습은 당시 신문물에 대한 나름의 시각과 비판을 엿볼 수도 있는 대목이었다. 

일제 식민지 시대라고는 하나 지금의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회의 모습과 일상의 모습들이 과연 7~80년 전의 케케묵은 이야기인가...하는 의심마저 들게한다. 

1,20년도 아니고 한 세기가 훌쩍 바뀐 현재의 우리 역시 아이들의 교육문제는 물론 주택에 대한 문제가 연일 핫뉴스로 등장하고, 주요관심사 역시 패션, 연예 등인 것 역시 어쩜 그리도 똑~같은지......
아마도 그때 이후의 사회풍조며 사람들의 관심거리며 생활까지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는듯한 착각마저 든다.  

그래도 역시나 식민지 주민이었음을 확인할 수밖에 없는 기사들에는 가슴 한 켠이 찌르르 아파왔다.

본국을 떠나 경성에서 풍요로운 삶을 사는 일본인들에 비해 모든 것이 열악했던 식민지 시절.... 아직 근대화나 서구화에 스스로의 힘으로 눈 뜨기도 전에 식민지로 전락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백화점이니 유행이니 하는 것들은 그야말로 현실이 아닌 먼~ 이야기였을 뿐.

얼기설기 엮은 토막집조차 과분하게 이리저리 내쫓겨야 했던 그 시절, 그래도 자식만큼은 가르쳐 제대로 먹고살기를 바랐을 경성사람들의 모습이 결코 과거가 아닌 지금에도 생생하게 전해져 오는 것은 어인 이유일까......

참, 생생한 기사거리들에 비해 그림이나 사진자료가 부족한 것이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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