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만나는 우리 문화 - 문화유산 해설사 따라 사찰 여행
박상용 지음, 호연 그림 / 낮은산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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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집에서 가까운 산에 오르고는 한다. 요즘처럼 햇살이 따사로우면 마음부터 산으로 향한다. 큰 산이건 작은 산이건 산에 오르다보면 여지없이 한 번쯤은 만나게 되는 것이 다름아닌 절이 아닐까 싶다.

이름난 큰 산에는 이름난 절이 있기 마련이고 이름없는 작은 산에는 나름의 이름을 가진 작은 절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고보면 우리나라는 산에는 절이, 또 산이 아닌 곳에는 교회가 대립이라도 하듯 그렇게 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것같아 신기하다. 

교회와 달리 절은 종교로서가 아니더라도 왠지 친근하다. 그렇다고 선뜻 대웅전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 부처님 앞에 절을 하기 쉬운 것도 아니다. 그저 오랜 세월 우리의 역사를 간직한 흔적이 역력한 탓인지도 모른다. 오래된 절일수록 더욱 그렇다. 

오랜 세월 우리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절임에도 선뜻 다가가기 보다는 겉에서 맴도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종교로서의 이질감보다는 절에 대해 무엇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기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는 것이 있으면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고 자연스레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볼 때, 절에 대해 아는 것이 있다면 그저 절 마당에서 남에 집에 온듯 한바퀴 휘~ 돌아보고 나오지는 않으리라. 

그런 점에서 절에 대해 차근차근 친절하게 알려주는 이 책이 참으로 반갑다.
우선 종교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불교의 관련 기록들을 바탕으로 우리 역사 속의 불교를 들려주고, 다음으로 절 구경에 나선다. 부담도 없이 발걸음도 가볍게 구경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절은 만여 곳이나 된다는데 그 가운데 문화유산으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국가지정 '전통사찰'은 2008년 12월 현재 933개에 이른다고 한다. 경기도의 용주사, 봉선사, 강원도의 신흥사, 월정사, 충북의 법주사, 제주도의 관음사 등 대표적인 사찰은 지도와 함께 표기해 놓았으니(22쪽), 가까운 '전통사찰'을 한 번쯤 가봐야겠다. 

전국의 사찰들을 담은 사진을 자료로 시작되는 절 구경은 절의 안과 밖을 구분 짓는 일주문을 지나 금강문을 거쳐 사천왕이 있는 천왕문을 지나면 불이문에 들어서야 비로소 시작된다.
여태껏 지나면서도 일주문이나 사천왕 정도나 알았지 금강문이며 천왕문같은 것은 전혀 몰랐는데... 이렇게 알게 되니 얼른 달려가 확인해보고픈 마음이 굴뚝같다~^^; 

비질의 흔적이 상쾌한 절 마당에 들어서면 비슷비슷하게만 보이는 건물들로만 보이는데 (부처님이 계신 곳이 대웅전 정도나 알까..)  건물마다 '전'이나 '각'으로 끝나는 의미와 구분되는 기준을 알려준다.
부처님이 계시는 절의 중심인 대웅전과 건물마다 다른 부처님이 모셔져 있으며, 부처님의 손 모양(수인)에 따라 또 다른 부처님이라 하니 여기서 괜히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그렇다면 대웅전에 계신 석가모니 부처님만 우선 기억해야겠다.ㅎㅎ 

다음으로는 건물 외에 운판, 목어, 법고, 범종의 사물과 탑과 부도에 대한 설명이 따른다. 인도말 '스투파'가 중국에서 '탑파'로 쓰이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탑'으로 표기하게 되었으며, 탑은 맨처음 부처님의 무덤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즉, 부처님의 사리를 담은 탑(스투파)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생각하고 그 가르침대로 살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기념물이라고..... 

우리나라에도 양산 통도사, 평창 월정사, 설악산 봉정암, 영월 법흥사, 정선 장암사 다섯 군데에 부처님의 진신사리(석가모니 부처님의 몸에서 나온 사리)가 모셔져 있는 곳으로 '5대 적멸보궁'이라 한다고.(66쪽) 
또 부처님의 무덤인 탑을 본따 만든 것이 '부도'인데, 돌아가신 스님의 사리를 모셔 둔 기념물이기도 하다. 부도가 멋지기로 소문난 구례 연곡사, 화순 쌍봉사에도 언제 한 번 꼭 가봐야겠다.^^ 

여태껏 불교그림을 탱화라고 알고 있었는데, 불교그림 가운데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걸개그림을 탱화라고 한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다.  불교의 가르침을 알 수 있는 벽화그림에 얽힌 이야기가 끔찍한듯 재미도 느끼게 한다. 결론은 죄를 짓지 말아야겠다는 것! 

그 어떤 것보다 화려한 단청과 은은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꽃살문까지..... 절구경을 제대로 도와주는 책이다.
좀더 날씨가 화창해지면 이 책 들고 가까운 산으로 절구경가야겠다~


다음은 딸아이의 독후활동: 판화 <부처님과 동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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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동저고리 파랑새 그림책 84
이승은.허헌선 글.인형 / 파랑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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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푸근한 특별한 그림책이다.
표지 가득 한덩어리처럼 얼싸안고 있는 세 식구의 얼굴에는 미소가 반짝인다. 척 보기에도 흙벽이 드러난 가난한 형편인데도 하나인듯 끌어안고 있는 가족들은 어찌하여 저다지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지 그 연유가 새삼 궁금해진다. 

부부가 함께 인형도 만들고 배경도 만든다는 이승은 작가와 허헌선 작가. 이미 <눈사람>을 통해 우리 정서가 물씬 배어나는 인형들과 그림에 어릴적 추억에 잠겼었던지라 이번 <색동저고리> 역시 친근하게 다가온다.  

밤하늘엔 보석보다 밝게 빛나는 별이 총총 떠있고 가난한 티가 역력한 작은 오두막집엔 돌이랑 분이랑 엄마가 살고 있다. 삯바느질과 빨래 일감으로 쉴 새가 없지만 도란도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오두막집 안에는 정말 단란한 세 식구의 모습이다. 초롱초롱 눈망울 이쁜 돌이와 분이를 보기만 해도 엄마는 행복하겠지.....

설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와도 가난한 살림살이는 엄마를 더욱 바쁘게 하는 듯 무거운 빨랫감을 이고 나가는 엄마의 치마꼬리에 매달려 울상을 짓는 분이가 애처롭다. 엄마의 마음인들 오죽하랴.
역시 오빠는 다른 걸까.... 우는 분이를 업어주고 달래주고 목도리까지 해주는 돌이의 모습이 자꾸만 짠하다. 

골목에는 일찌감치 설빔으로 차려입은 아이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연날리기가 한창이다. 이쁜 꽃신도 자랑하고. 그모습을 지켜보는 분이의 모습에 어린시절의 추억도 떠오른다. 명절이 되면 왜 그리도 새 옷이며 새 신발을 기다렸는지. 엄마는 일찍부터 2~3년은 족히 입을 넉넉한 옷을 사주고는 했었다. 그래도 마냥 좋기만 하던 어린시절.... 아~ 다시 돌아갈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빠 돌이는 어느새 마음이 훌쩍 자란걸까? 어린 분이를 위해 멋진 가오리연도 만들어 준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짠해져 온다.
밤늦도록 엄마를 기다리다 잠이 든 분이의 손에는 엄마의 치마가 꼭 쥐어져 있다. 

변변한 설빔조차 준비 못한 엄마는 밤을 새워 삯바느질하고 남은 자투리 천들을 이용해 분이의 이쁜 색동저고리와 돌이의 색동목도리를 짓는다. 아무 것도 모른 채 그 곁에서 곤히 잠든 아이들. 설날 아침이면 아마 깜짝 놀라겠지..ㅎㅎ

새해 아침 일찍 일어난 분이가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은 머리맡에 얌전하게 놓인 예쁜 저고리, 무지개처럼 곱기도 하다.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긴 색동저고리~ 이 세상 어느 것보다 이쁘고 따스한 저고리일테지....
무지개같은 색동저고리를 입고 하늘을 나는 분이가 무지무지 부럽다~
나도 엄마가 만들어준 색동저고리 입고 싶다~~



어린 분이를 달래는 오빠 돌이는 정말 의젓하기도 하다. 그런데 왜 가슴이 짠해오는지...



동네 아이들이 설빔을 입고 예쁜 꽃신을 자랑하는 모습을 보는 분이의 표정이 정말 생생하게 느껴진다. 에구.. 짠해라..



엄마를 기다리다 잠이든 돌이와 분이.  엄마는 특별한 설빔을 만드느라 밤이 새는 줄도 모른다.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긴 색동저고리와 색동목도리로 세 식구는 행복한 설날 아침을 맞이한다. 색동저고리가 엄마의 사랑처럼 곱고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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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눈동자
알렉스 쿠소 지음, 노영란 옮김, 여서진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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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막연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듯하다. 나부터서도 언제부터인가 잠자리에 들기 전엔 버릇처럼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고는 한다. 전에는 무심코 잠들고 또 아침이면 눈을 떠 생활하던 것이 보통이었는데, 문득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이 신비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부터 사람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생활하고 또 죽는 모든 것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게 다가왔다. 

언젠가는 함께 잠자리에 들던 딸아이조차도 그러는 것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살아있는 것이 환상일지도 모른다고.......그러고보니 어느날 갑자기 내가 사라진다면 과연 내가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물론, 나를 기억하는 딸아이나 가족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이 문득문득 나를 생각할지도 모른다. 한동안 나를 아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추억으로 떠오르고는 하겠지만 그러다 서서히 잊혀지면 나의 존재는 그렇게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어느새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져오는 듯하다. 

'노래하는 눈동자' 역시 한때 가족으로 함께 살았던 할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열세 살 윌리엄의 이야기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밤 예감처럼 악몽에 시달리던 윌리엄은 생각처럼 눈물이 솟아나지 않음을 이야기 한다. 폭포수처럼 눈물이 펑펑 쏟아질 거라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렇다고 슬픈지 않은 것이 아닌데..... 

아직은 철부지인 여동생 비올렛은 할머니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하는 듯하다. 눈물 한 방울 흐르지 않는 자신을 다그치듯 할머니의 죽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비올렛을 책망하는 윌리엄, 변명처럼 열세 살 남자는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정말 할머니의 말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상상력이 풍부한 비올렛의 뜬금없는 억지였을까? 갑자기 날아든 말벌 한 마리를 죽은 할머니의 영혼(환생?)으로 생각하는 비올렛때문에 벌어지는 이후의 한바탕 사건같은 이야기. 

진짜로 돌아가신 할머니는 아직도 할머니의 방에 고이 누워있건만 윌리엄에 의해 죽은 말벌이 정말 할머니이기라도 한듯 고이 안고 뛰쳐나가는 비올렛을 따라간 윌리엄은 둘만의 장례식을 치르기로 한다. 자신처럼 어린 나무 아래 깊은 구덩이를 파고 할머니의 영혼을 묻어주는 비올렛을 보며 문득 딸아이가 비올렛만 했을 때 키우던 병아리가 죽자 동네 공원의 나무 아래 묻어주며 안타까워했던 일이며 초등생이 되어 2년 넘게 키우던 햄스터를 뒷산에 묻어주며 특별한 의식을 치르던 모습이 떠올랐다. 

어린아이들에게 죽음이란 무엇일까? 특히 오랜동안 함께 살아온 가족의 죽음은 어떻게 느껴질까? 8년 동안 함께 살던 할머니, 자신의 과거며 꿈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던 할머니의 죽음은 열세 살 윌리엄에게 선뜻 현실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하물며 다섯 살 비올렛에게는.....

하지만 비올렛의 갑작스런 행동으로 차츰 할머니의 죽음을 느끼는 듯한 윌리엄을 통해 죽음이란 그렇게 슬픈 일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남겨진 누군가에게 어느날의 추억처럼 떠올려지기도 할테니 말이다. 어린 여동생 비올렛의 미소짓는 눈동자에서 들풀을 꺾어 들고 숲에서 돌아올 때 짓던 할머니의 미소와 노래 부르며 행복했던 할머니의 눈동자를 발견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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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의 비밀 - 삶의 순환과 죽음에 대한 안내
얀 손힐 지음, 이순미 옮김, 정갑수 감수 / 다른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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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작은 벌새의 죽음으로 비롯된 우리의 삶에서 흔히 끝이라 여겨지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큼직한 책장 가득 시원하게 담겨있어 눈길을 끄는 책이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삶은 언제나 그렇듯 인간중심이다. 하지만 '죽은 새의 비밀'이 들려주는 것은 비단 인간의 삶에 대한 것이 아니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과 식물,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삶, 특히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일 먼저 만나는 '삶에 대한 진실' 역시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 우리(인간)가 무의식적으로 먹고 있는 채소와 고기도 식물이고 동물로 살아있는 것들임을 깨우쳐 준다. 그러니까 우리 역시도 두렵지만 죽음을 피할 수 없으며, 죽음도 삶에 속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생명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생물체에게 일어나는 일, 삶은 과장이다. 삶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생물이 살아있는 한 시간이 흘러가는 것처럼 살아있는 순간순간은 멈춤이 아니라 흐름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동안 성장하고 노화하고 또 어느 순간 '죽음'이 찾아오면 비로소 우리의 삶은 멈추는 것이리라.

이 책에서의 핵심은 '죽음'이어서 대부분의 내용이 탄생이나 성장보다는 죽음에 상당부분 할애되어 있다. 어떻게 죽는지 또 죽은 후에는 무슨 일이 생기는지, 또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죽음에 대한 예기치 못한 사건들까지 죽음에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죽음은 결코 우리가 막연하게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삶의 끝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명한 삶의 일부분이다. 특히, 인간의 죽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 생태계 전반에 걸쳐 죽음은 곧 생명의 연장이고 삶의 연속이다.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죽음은 본능에 의한 것으로 어느 누구를 탓할 것도 아니고 그렇게 끔찍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아름다운 생명활동이다.

특히, 죽은 동물이나 식물들의 주변에서 이들을 깨끗하게 먹어치우는 청소동물들이 새롭게 보인다. 인간에게는 역겨운 부패의 냄새가 이들에게는 그 어떤 냄새보다 향기로운 먹이의 냄새이다. 70배로 확대한 검정파리 구더기의 머리가 정말 징그럽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6단계로 부패해 가는 동물의 시체 사진(38~39쪽)에  웩! 소리가 절로 나올 것 같지만  청소동물들이 있어 우리의 환경이 날마다 깨끗하게 유지된다 생각하니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청소동물보다 끔찍한 것은 다름아닌 파괴자 인간의 모습으로 본능을 외면한 채 필요이상으로 욕심을 부리며 같은 인간까지도 서슴지 않고 죽이는 탐욕스런 인간이 아닐까 싶다.
지금도 세상 어딘가에서는 전쟁을 일으키고 서로를 미워하며 죽이는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다. 

인간이 좀더 본능에 충실하다면 지금처럼 생태계에 무의미한 죽음을 일으키는 일이 조금은 줄지 않을까...... 같은 인간은 물론 동물이며 식물까지도 가리지 않고 죽이고, 환경까지고 파괴하는 인간은 좀더 겸손해지거나 지혜로워질 필요가 있으리라. 

지구 위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로서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또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 비로소 삶은 아름답지 않을까.... 인간이 또 인간의 문명이 이기심을 드러내기 전까지 충분히 그랬듯이 말이다.



'삶에 대한 진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죽는다!

'만약 죽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너무 많은 생물들로 넘쳐나겠지요. 끼아악!

기대수명 - 식물과 동물이 모든 조건이 잘 맞을 때, 살 수 있는 시간. 어떤 생명체가 오래 살 수 있다고 해서 꼭 오래 산다는 뜻은 아니랍니다~



죽는 이유(방법?)도 참 많아요- 파리가 죽는 방법만 해도 물이나 커피에 빠져 죽거나 파리채에 맞아 죽거나, 부딪혀서 죽거나, 잡혀 먹혀서 죽을 수 있지요. 그 외에도 죽는 이유가 많아요.

먹이사슬- 서로 엇갈리어 만들어지는 먹이사슬는 누구든지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섭취하기 위해 다른 생물체를 먹어요. 초식동물은 식물을 먹고, 육식동물은 동물을 먹고, 잡식성은 대체로 무엇이든 먹고, 기생충은 식물도 동물도 먹어요. 청소동물은 죽은 시체를 먹지요.

죽음 이후- '한 유기체의 모든 삶의 과정이 끝나는 것'을 의미하는 죽음. 죽은 생물체는 땅으로 돌아가지요. 이 과정에서 부패가 일어나는 것이랍니다.
하지만, 부패가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건조되거나 탄화 혹은 냉동되어 미라가 되기도 하고 또 화석이 되어 보존되기도 하지요.

 
다음은 딸아이의 독후활동: '벌새가 죽는 이유' 알아보기



벌새가 죽는 이유- 1. 아이들의 장난: 어린아이들이 장난삼아 새를 괴롭혀 죽임

                             2. 먹혀 죽음: 매나 독수리 같은 커다란 새에게 먹혀 죽음

                            3. 굶어 죽음: 사람들의 무지막지한 개발때문에 새들이 서식지를
                                잃어 굶어 죽는다.

                           4. 유리창 충돌사: 새는 유리창을 알아보도록 배운 적이 없어서(?)
                               유리창에 부딛쳐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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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휴양지
로베르토 이노센티 그림, 존 패트릭 루이스 글, 안인희 옮김 / 비룡소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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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흠.. 한때 시청자들의 인기로 들썩이던 TV프로그램에 나왔다(?)는 이유로 단박에 유명해진 책이라하지만 TV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은 탓에 어떻게 어떤 이유로 TV에 출연했는지 도저히 감조차 잡히지 않는 탓에 공감보다는 막연한 궁금증을 안고 보게 된 그림책이다.
시원하게 큰 판형에 자극적이지 않은 색채의 넉넉한 그림이 조금은 사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자신의 상상력이 무시당하는 게 분해 휴가를 떠나 돌아오지 않자 잃어버린 새 신발을 찾아나서듯 '마음의 눈'을 찾아나선다는 작가의 도입부 설명이 내게는 왠지 작가의 상상력이 돌아온듯 하다.^^ 

화가인 자신의 상상력이 사라진 것으로 인한 걱정은 다름아닌 앞으로 어떻게 일하고 그림을 그리고 살아갈까에 대한 것! 아마도 작가는 화가가운데서도 상상력이 풍부하게 요구되는 그림을 그리는가.. 하는 의문이 살짝 들기도 한다. 

하여튼 붓과 삼각대를 내던지고 가방을 꾸려 빨간 자동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정말로 특이하게 생긴 바닷가 호텔. 폭풍이 몰려오기라도 한 걸까? 파도가 심상치 않은 바닷가 호텔 앞에 서 있는 작가의 모습에 어느새 긴장감이 느껴진다. 과연 저 곳에서 무슨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까 하는... 

드디어 계단을 올라선 작가의 눈에 띈 신비한 소년을 시작으로 목발을 짚은 외다리 선원, 병약한 소녀와 간호사가 등장하고 잿빛 사나이 그레이 씨, 키 큰 방랑자에 이어 작고 통통한 형사까지 등장하면, 어느새 나조차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혹시 이곳에서 심상치 않은 사건이라도 일어나는 거 아냐?'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다음 장을 펼치면, 모래에 처박힌 비행기를 남기고 비행사가 걸어가고 있는 모습엔 왠지 낯익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어린왕자 그리고 생떽쥐페리??
하지만, 다음에 등장하는 나무 위에 앉아서 위태롭게 식사를 하고 있는 남자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과연 누구일까?' 

어두운 밤 사람들의 눈을 피해 구덩이를 파고 있는 외다리 선원은 어느 이야기에 등장하였던 선장이 떠오르고, 영문도 없이 휠체어에 앉은 소녀를 데리고 나와 물속으로 밀어넣는 끔찍한 광경이 순간 아이들의 환상적인 동화를 떠오르게 한다. 흠... 이제야 무언가 실마리를 잡을 것도 같은 예감이 드는 순간이다. 이거 왠지 우리가(혹은 작가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을 하나하나 등장시키기라도 할 것 같은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기면 어느새 바다를 향해 서 있는 사람들 모두는 등장인물이다. 게다가 모비딕까지 출연했다. 와우~ 

등장인물들은 어느새 자신의 질문에 답을 얻고 각자의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떠나간다. 하지만 화가의 상상력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듯 남겨진 몇몇 사람들과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는 영원한 기사 돈키호테와 로시난테도 있다~ 

새로 '마지막 휴양지'를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짐을 꾸린 화가가 찾은 것은 다름아닌 '마음 속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라는 것이라고 깨우쳐 주는 프런트 새의 이야기에 화가 역시 잃어버린 새 신발을 찾았음을 눈치챈다. 하긴 이미 그가 들려준 '마지막 휴양지'의 방문객들에 대한 이야기만 보아도 어떻게 눈치채지 않을 수 있을까....

한 가지, 등장인물들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다소 뜬금없이 의아하기만 할지도 모를 내용이다. 물론 <덧붙이는 말>에 등장인물들에 대한 정보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저자는 같은 이야기라도 다르게 읽힌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알거나 혹은 알지 못하거나 문제없다는 듯 이야기한다. '이 그림과 글에 멋지게 들어맞는 다른 인물들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몇몇 등장인물들 가운에 확실하게 알고 있기라도 한다면 나머지 인물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어느 이야기에 등장하는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 하지 않을까?? 나부터서도 그랬으니 말이다. 만약 저자의 말대로 '이 그림과 글에 멋지게 들어맞은 다른 인물들을 생각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엄청난 상상력의 소유자가 아닐까.....아니면, 그저 보이는 대로 보거나 혹은 들려주는 대로 듣거나... 



전반부(?)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한자리에~ 저기 모비딕까지.



호텔 '마지막 휴양지' 내부에 함께 모여 있는 등장인물들~ 과연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새롭게 호텔 '마지막 휴양지'를 향해 나타난 등장인물들~  영원한 기사 돈키호테도 있다~



뒷장의 <덧붙이는 말> 등장인물들에 대한 친절한 설명으로 영문모를 이야기가 새롭게 느껴지기 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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