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입니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나는 개입니까 사계절 1318 문고 62
창신강 지음, 전수정 옮김 / 사계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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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독특하다고도 혹은 그렇지 않다고도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내용에 앞서 독특하게 다가온 것은 '나는 개입니까'라는 책의 제목이다. 

제목(문장)이 물음인데도 불구하고 물음표가 없음이 책을 읽은 후에야 마음에 들어왔다. 사실, 물음표를 붙이고 안붙이고의 문제로 여길 것까지는 없지만, 굳이 물음표가 달려있지 않음은 독자를 향한 물음이라기 보다는 주인공 자신(홍메이 아젠-붉은 눈썹이라는 뜻)에게 던지는 자아의식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설핏 스쳐갔다. 

도시의 지하 배수관 속에 살고 있던 토종견이 주인공이다. 죽음이 임박한 할아버지의 마지막 며칠을 긴장하며 보내는 토종견 가족들과 유언처럼 남긴 할아버지의 마지막 소원 '창구'의 존재를 알게된 주인공 막내 견! 아마도, 주인공 막내 견에게 그것은 운명이었을지도......  

창구에 대한 호기심은 잦아들줄 모르고, 어떻게든 '창구'의 존재를 쉬쉬하려는 가족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운명처럼 만난 연분홍 지렁이와의 만남을 통해 창구의 실체와 창구 너머의 인간세상을 알게된 막내 견. 

언제나 그렇듯 주인공은 이야기 속의 누구도 감히 못하는 도전과 모험을 하는데, 막내 견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미 자신의 이빨을 뽑아버린 채 자취를 감춘 작은 형에 대한 의문과 창구너머로부터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뺏긴 마음은 막내 견을 더이상 지하 배수관 속에 머물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운명처럼 자신에 창구와 인간 세상의 존재를 깨우쳐준 연분홍 지렁이도 없는 지하 배수관은 막내 견에게 아무런 삶의 의미가 되지 못한 탓이기도 하다.

마침내 자신의 운명을 배반하듯 혹은 운명에 순응하듯 인간세상으로 나온 막내 견이 부딪치는 인간세상은 위태롭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막내 견의 외모는 인간으로 바뀌었지만 속성만은 여전히 간직한 채였으니 말이다. 그 어떤 먹을 것보다 돼지갈비를 탐하는 막내 견이 보여주는 인간세상은 지하 배수관 속에서 그의 마음을 온통 빼앗아간 감미로운 음악만이 존재하는 곳이 아니었다. 

한 번도 인간과 인간세상을 겪어보지 못했던 막내 견에게 인간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었다. 비록 '엄마의 집'에서 '큰 또즈'로 살아가면서 겪는 것들이 전부로, 후셩과 또즈, 샤오샤오 그리고 '엄마'를 통해 제한적(?)인 인간의 삶을 체험하긴 하지만 말이다. 물론, 후셩을 협박하던 아이들과 경찰들, 보차이 중학교의 교장과 선생님들, 막내 견을 잃어버린 아들이라며 찾아온 사람들과의 만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 자신의 본성(본질?)을 잊지(잃지?) 않도록 한 것은 그러한 인간의 삶 자체보다 연분홍 지렁이와의 만남을 통한 가족들과의 조우때문은 아니었을까? 하긴, 그 스스로 자신이 개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기도 하였지만 말이다. 

행방을 모르던 작은 형이 우다오 선생님으로, 누나가 류웨(연분홍 지렁이)의 집에서 벙어리의 모습으로, '자유시장'에서 분노에 찬 채 상등품 개가죽으로 그의 앞에 나타난 가족들.... 그가 마주한 가족들의 죽음때문에라도 결코 그는 인간이 아닌, 오히려 자신의 본질(개로서의 운명?)을 깨닫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가 꿈처럼, 환상처럼 체험한 '창구'너머의 인간세상은 결코 그의 삶을 돌려놓을 만큼 가치가 없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도 가끔은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였으면 할 때가 있다. 물론 인간들의 삶에 염증을 느낀 탓도 있지만, 이미 인간으로서 살아보았으니 다른 삶도 경험해 보고픈 미지의 것에 대한 동경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문득, 인간세상의 모든 '창구' 너머의 생명들 가운데 하나가 된다면 과연 무엇이 돼볼까 생각하게 되니 그것조차 쉽지 않다. 그러고보면, 나도 이미 인간 본위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익숙한 탓이 아닐까......
다만, 정말 가능하다면 새가 되어 원없이 창공을 날아보고픈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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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아파요 - 지구 온난화, 막을 수 있다!
얀 손힐 지음, 이순미 옮김 / 다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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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우리에게 익숙한 '지구 온난화'. 말 그대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가 더워지면 어떻게 된다는 것쯤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로 인해 너무도 잘 알게 된 요즘이다. 

사람도 정상체온에서 조금이라도 열이 오르면 비상이다. 특히나 어린 아이들에게 열은 치명적일 수 있어 부모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는 한다.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하고 물수건이며 얼음 주머니로 열을 식히고 시간마다 해열제도 주의깊게 먹이며 조금이라도 체온이 내려가면 안도의 숨을 쉬고는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어떨까? 너무나 커서 실감이 잘 나지 않는 지구는 얼만큼의 온도라야 위험신호를 내보낼까? 점점 더워직 있다는 지구 표면의 온도는 지난 100년 동안 0.7도가 상승했다고 한다. 100년 동안 0.7도라니... 겨우? 애걔? 하는 소리가 절로 난다. 어떻게 보면 변화라고도 할 수 없는 미미한 수치가 아닐까 싶은데도 불구하고 지구 온도의 변화는 기후의 변화를 초래하고 결국엔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화이다.

현재 지구의 변화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다름아닌 앞으로의 온도 변화는 이전에 비해 훨씬 더 빠르게 그리고 크게 일어날 것이라는 예견이다. 여태까지 인간에 의해 개발되고 변화된 지구의 모습이 거북이가 움직인 속도라면 앞으로는 토끼가 뛰어가는 속도만큼이나 빠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보면 온도 상승으로 극지방의 얼음붕괴는 모습은 지구 온난화의 가장 눈에 띄는 증거인 셈이다. 수백, 수천 년 동안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앞으로 2040년까지 북극의 바다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본문 24쪽)에 섬뜩함이 밀려온다. 과연 정말로 북극의 얼음이 다 녹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북극 지역의 지층 아래 수백 미터 두께에 달하는 영구동토층이 녹기 시작했다는 놀라운 사실에 새삼 경악케 한다. 영원히 얼어 있어야 할 땅이 녹다니..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주변의 집과 구조물이 무너지고, 나무가 균형을 잃고 쓰러지고 심지어 땅이 물에 잠기기까지 한다니... 그야말로 비상사태가 아닌가?? 

현재 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변화와 더불어 정상적인 지구의 모습(평균온도 16도, 정상적인 온실효과와 대기상태 및 탄소와 물의 순환, 날씨와 기후 등)을 꼼꼼하게 짚어주는 1장의 <이것은 우리 지구예요>를 시작으로, 북극과 남극, 바다, 육지 등 지구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그 피해를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속속들이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인간 역시 지금의 지구 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쥔 장본인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문제를 만들기만 하고 그 해결을 할 수 없다는 것만큼 대책이 없는 경우가 있을까? 

아름다운 푸른별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인간 모두가, 개개인이 할 수 있는 해결방법이 있음에 약간이나마 안도의 숨을 쉬어본다.
'지구 온난화, 우리가 막을 수 있다!'는 것에 기꺼이 동참하고픈 방법을 알려주는 희망이 가득한 책이다.



1장-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현재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구의 온도, 기후 및 날씨 등 전반적인 것과 함께 지구 온난화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우리의 집인 지구가 아주 빨리 변하고 있는 이유는 균형이 깨어진 것!
과연 지구에 어떤 부분의 균형이 깨어진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할 지구의 표면 온도(16도)가 상승하고 있는, 이른바 지구 온난화라는 말씀!



지구의 온도가 올라감으로써 생기는 현상들~

- 안정적으로 유지디어 오던 온실 가스의 농도가 매우 짙어짐
- 북극해의 얼음이 매년 더 빨리 녹고 있음
- 지구 곳곳에서 가뭄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증가되고 있음
- 해수면이 올라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음
- 세계 곳곳의 빙하의 규모가 점점 작아지고 있음



지구 온난화의 피해가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북극과 남극.
그 이유는 바로 점점 더 낮아지는 '알베도'때문!

알베도란 태양에너지가 반사되어 다시 우주로 되돌아가는 양을 측정한 수치로, 바다나 숲처럼 지구의 어두운 부분은 알베도가 낮고, 밝은 색의 얼음, 눈, 구름은 알베도가 낮다. 즉, 알베도가 높다는 것은 태양에너지를 더 많이 반사한다는 뜻인데, 얼음이 녹은 북극지역의 알베도가  낮아져 지구 온난화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만들어 낸 것은 다름아닌 인간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온실가스를 줄여 지구 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는 것 역시 인간뿐이다.



지구 온난화에 희망적인 해답을 알려주는 갖가지 예들~
지구 온난화, 더이상 절망적이지 않다.
우리가 초래한 지구 온난화, 우리 힘으로 해결하자!
 

다음은 딸아이의 독후활동: 지구의 과거, 현재,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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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는 법 그림책은 내 친구 22
콜린 톰슨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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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중국의 유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진시황릉! 1987년 이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세계 각지로부터의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는 곳이 바로 진시황릉이다. 천상과 지상을 모방했다는 그 규모도 놀랍지만 건설당시 동원된 강제노역의 실상도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다. 

천하의 중심이라던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조차도 어쩔 수 없었던 것은 다름아닌 '죽음'!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세상 곳곳으로 불로초를 찾아오라 명령하지만 그것은 그 누구도 복종할 수 없는 허황된 명령에 불과하였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죽음이라는 것. 세상에 죽음을 거슬러 영원히 살 수 있는 사람은 결코 없다는 것이다. 제 아무리 재물이 많고, 힘센 권력과 명예가 있는 사람도, 가난으로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운 사람에게도, 미모가 빼어난 사람에게도, 외모가 제 스스로도 못마땅한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반드시 겪어야(맞닥뜨려야) 할 '죽음'이라는 관문이다. 

더구나, 죽음은 사전 예고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우연처럼 오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시한부조건처럼 오기도 하지만 죽는 순간만큼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저 나이가 들고 늙으면(수명이 다 하면) 자연스레 죽는다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고 믿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영원히 사는 법>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절로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비록 동화이기는 하지만 이미 '영원히' 산다는 것에 관한 내용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 나와 딸아이는 이미 '영원히 산다'는 것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된 것이 사실이다. 이유인 즉, 사람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는 것은 어쩌면 그 어떤 형벌보다도 지독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언젠가 한 번은 맞이하게 될 죽음을 피할 수도, 또 피할 필요도 없다고 나름의 결론을 얻었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영원히 사는 법>이 적혀 있는 책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신기한 그림들로 가득한 책 자체에 흥미를 갖게 된다. 페이지마다 볼수록 신기하고 또 신기한 그림들로 가득하다. 정상적인(?) 그림이라고는 첫 페이지가 고작이다. 도서관 마당으로 보여지는 곳에 사람들이 있는 바로 그 페이지 말이다. 

정상적인 첫째 장을 넘기고나면, 책장서랍 속에 불켜진 지붕이 보이고, 다리 아래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오리(백조?)의 모습도 보이고, 캐비닛 속에 계단이 숨어 있고, 잡동사니 상자에는 사다리를 타고 오를 수 있는 테라스가 실제처럼 설치되어 있다. 도대체 여기는 어디쯤에 있는 나라란 말인가? 

다음 장을 펼치면, 새로운 재미를 더해준다. 책들이 빼곡하게 꽂힌 책장인데 책등에 적힌 제목들에 흐흥~ 미소가 피어난다. 채털리 부인의 사냥, 채털리 부인의 오버, 채털리 부인의 기저귀... 파이대왕, 해저 이만 대, 기네스의 상인, 알리바바와 40개의 코드, 로빈슨 카루소, 백 투 더 푸크시아... 원작의 제목을 살짝 패러디한 책들의 제목에 웃음이 절로 난다는 말씀~
게다가 책 사이사이로 기이한 풍경이 재미를 더해준다. 

책 속에 살고 있는 로빈슨 가족. 유일하게 없어진 <영원히 사는 법>이란 책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피터의 결심이 심상치 않다. 과연 피터는 그 책을 찾아 영원히 살게 될까? 

책장 구석구석 거리 구석구석 책을 찾아 탐험하듯 헤매는 피터. 마침내 오랫동안 잊혀진 다락방 찬장 아래의 컴컴한 책장 위에서 네명의 늙은이를 발견한다. 네 명의 늙은이는 유령처럼 보이는데... 피터의 짐작과 달리 세 번째 노인은 <영원히 사는 법>이란 책을 피터에게 내어준다. 혹시 이 책이 가짜? <영원히 사는 법>이 담긴 책을 가지고도 백발에 깊은 주름까지 팬 노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피터.

피터의 그런 궁금증에 대한 답을 알려주려는 듯 노인은 피터를 영원한 아이에게로 데려간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같은 위태로운 의자 위에 앉아 있는 영원한 아이의 모습은 상상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결코 아이답지 않은 외모에 왠지 무기력하게만 느껴지는 모습엔 더이상 영원함에 대한 아름다운 환상을 꿈꾸게 하지 않는다. 

오랜 고민 끝에 <영원히 사는 법>이 담긴 책을 읽지 않기로 한 피터는 영원한 아이의 인도로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는 피터의 모습에 왠지모를 안도감이 밀려온다. 피터 역시 어리석은 선택이 아닌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지혜로운 아이여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나저나 <영원히 사는 법>이란 책에는 과연 어떤 방법이 담겨있을까??



원작의 제목을 살짝 패러디한 책들과 재밌는 풍경이 가득한 신기한 책장~



책등에 적힌 제목을 하나하나 읽다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영원히 사는 법>을 찾아 도시 구석구석을 찾아헤매는 피터~



석상처럼 서 있는 네 명의 노인을 발견한 피터.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구름같은 것은 먼지?
구석구석 작가의 상상력이 재밌고 놀랍다~



<영원히 사는 법>이란 책을 숨긴 장본인으로 영원히 살고 있는 영원한 아이. 그 모습을 보는 자체로 이미 영원히 살고픈 마음을 싹~ 가시게 한다고나 할까.....
<영원히 사는 법>을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로 고민하는 피터의 뒷모습이 힘겹게 전해져온다.



<영원히 사는 법>을 읽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피터를 다시 세상으로 배웅하는 영원한 아이.
저 둘의 마음은 각각 어떠할까.. 잠시 생각해 본다.

 

콜린 톰슨의 또 다른 책 <태양을 향한 탑>에도 등장하는 '맥스 카페'가 이 책에도 등장하여 깜짝 반가움에 한 컷 담았다.^^
 

다음은 딸아이의 독후활용기: 책자 <영원히 사는 법>


<영원히 사는 법>의 표지~



영원히 사는 법:
- 시계를 없애 버린다.
- 네버랜드로 간다.
- 불로초를 먹는다. 
- 죽지 않는 약을 먹는다.
- 늙지 않는 물을 마신다.
- 삼 년 고개에서 계속 구른다.
- 나이를 먹지 않는 별을 찾아간다.
- 떡국을 먹지 않는다.
- 달력을 없앤다.
- 계속 잠만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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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향한 탑 그림책은 내 친구 23
콜린 톰슨 지음, 이유림 옮김 / 논장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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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며 한때는 '달에서도 보이는 유일한 인공 건축물'이네 아니네 하며 의견이 분분했던 만리장성이 그랬듯 태양을 향한 거대한 탑이 그들(손자세대?)의 기념물이 되었다는 마지막 문구와 함께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바탕그림이 더없이 암울하게 느껴진다.  

온통 시커멓게 솟아오른 탑을 향해 끝없이 늘어서 사람들의 줄이 '태양, 대체 그것이 무엇이건대?'하는 물음을 던지게 한다. 

우리 생활 곳곳에 유용하게 이용되는 에너지로서의 태양은 차치하고라도 사람뿐만 아니라 생명이 있는 것이라면 태양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식물만 해도 성장하려면 태양빛이 필요하고 사람도 일부이기는 하지만 영양소(비타민D)를 얻기 위해 태양빛이 필요하다. 

만약 지금처럼 지구의 환경이 심각한 지경이 계속되어 태양빛이 다다를 수 없는 노란 안개(아마도 공해로 뒤덮인)로 둘러싸인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에게 태양은 어떤 존재로 여겨질까? 

이글이글 타오르는 뜨거운 태양의 모습을 기억하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는 자신의 손자만한 나이였을 때의 지구의 모습 역시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네 나이였을 때 하늘은 파랗고 태양은 너무나 밝아 쳐다볼 수조차 없었단다."
그러나, 남자의 손자는 사진으로만 보았다고 대답한다.   

지구 너머 하늘이 아직도 파란지 궁금한 남자는 산마루에 올라서면 아주 멀리까지 볼 수 있었던, 자그마한 개울물이 커다란 강물에 합쳐져 수많은 나라를 지나 마침내 끝없는 대양으로 흘러들던 과거를 회상하지만, 손자는 그저 우중충한 안개만을 알 뿐이었다. 

"태양을 단 한 번만이라도 다시 볼 수 있다면 그 무엇이라도 내줄 수 있다."는 남자는 더이상 날지 않는 비행기대신 손자의 말대로 커다란 기구를 타고 하늘로 떠오른다. 색색의 조각들이 마치 꿈처럼 모여 만들어진 커다란 기구는 그러나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노란 구름 속에 턱 걸리고 만다.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던 두 사람의 꿈도 딱! 사흘동안 머물고 만다. 

그 다음으로 손자가 생각해 낸 것은 다름아닌 '태양을 향한 탑'!
문득, 구약성서에 전해져 오는 바벨탑이 떠오른다. 그러고보니 나중에 십년 동안 쌓아올린 탑의 모습이 바벨탑과 많이도 닮아있다. 

처음엔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던 노인은 자신이 가진 많은 돈을 꿈을 이루는데 쓰기로 한다. 단 한 번만이라도 태양을 보고 싶다는......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바위 위에 하늘을 향한 탑이 아닌 도시를 짓기 시작한다.
십 년, 이십 년... 부유한 남자는 늙어가고 손자는 어른이 되어가는 동안 태양을 향한 탑도 점점 그 높이를 더해간다. 

바벨탑을 닮아 있는 듯한 거대한 탑은 어딘지 새로 지정된 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암벽속의 도시 페트라를 떠올리게도 한다. 마치 세상 사람들의 집이란 집은 다 모인듯한...... 

노인이 죽기 전에 그 꿈을 완성하고픈 손자는 세상에 없던 커다란 기계를 만들어 세상 곳곳에 있는 건물을 통째로 옮겨와 탑을 쌓기 시작하는데, 이글루도 있고 타지마할도 있고 피사의 탑도 있고, 콜로세움, 이스트 석상도 있다. 그야말로 지구상의 위대한 건축물은 모조리 옮겨온 듯하다.
노인의 꿈과 손자의 노력이 마침내 탑을 완성하고야 만다.

더없이 푸른 하늘 위로 눈부시게 제 빛을 발하고 있는 둥근 태양을 바라보는 노인의 품에 안겨 있는 증손자는 아마도 태양빛을 되찾는 새로운 세대가 아닐까.. 살짝 희망을 품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의 손자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
맨 위에 '시드니- 도쿄 육상 특급 14일 안에 도착 못하면 환불!'이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색색의 조각보로 만들어진듯한 커다란 기구~
소년과 노인은 커다란 기구를 타고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지만 노란 구름 속에 걸려서 꿈쩍도 못하다가 사흘만에 지구로 돌아오고야 만다.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바위 위에 하늘을 향한 도시를 짓기 시작하는데...
태양을 향한 탑은 왠지 바벨탑을 닮아 있다.



탑을 쌓아올리는데 사용되는 듯한 거대한 기중기...
곳곳에 숨겨진(?)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숨은그림 찾듯 재미난 그림과 글귀들~



할아버지의 꿈을 하루라도 빨리 이루기 위해 손자는 지금껏 세상에 없던, 커다란 기계를 만들고 세상 곳곳에 있는 건물을 통째로 옮겨온다~
커다란 기계 속에 숨겨진 사람들의 실루엣이 또 하나의 재미를 준다~



탑을 높이 쌓기 위해 옮겨지는 세상의 건축물들~
슬쩍 보아도 낯익은 건축물들이 적지 않다.



증손자를 품에 안고 푸른 하늘 위로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태양을 바라보는 노인의 마음은 과연 어떠할까?
증손자만큼은 어렵게 되찾은 태양빛을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기를 바라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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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쥐 가족의 새집 에코그림책 1
이인 지음, 우덕환 그림 / 어린른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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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더덕, 도토리, 돌배로 맛난 아침을 먹는 하양쥐 가족의 얼굴엔 미소가 한가득이다.
하지만, 땅을 울리는 요란한 소리에 아침을 먹던 하양쥐 가족의 표정은 일순간 정지된다. 하양쥐 가족들의 시선을 따라가니 저 멀리 산등성이 너머로 회전차의 일부가 보이는 걸보니 아마도 놀이공원이라도 짓고 있는 모양이다. 

무엇이 궁금한지.. 하양쥐 가족은 공사현장 가까이로 다가간다. 하지만, 공사현장 둘레에 임시로 만들어 쳐놓은 담이나 도로가 왠지모르게 두려움을 갖게 한다. 그래서일까.. 하양쥐 가족들은 선뜻 공사현장 가까이에 다가서지 못하고 도로 건너편에서만 놀이기구의 완성된 모습을 상상하며 가슴을 설렌다.

그러나 사람들이 먹다 버린 빵 조각을 발견하고 달려가는 쪼르를 부르던 엄마 쥐의 걱정도 잠시 빵 조각을 맛보는 하양쥐 가족들의 얼굴 표정이 제각각이다. 제가 빵 조각을 가지고 왔음에 자랑스런 표정의 쪼르와 빵 조각 냄새를 깊게 음미하는 듯한 아빠의 표정, 약간은 겁이 나는듯한 엄마의 표정 그리고 여동생 미르의 즐거운 표정까지..... 

새로운 먹을 것을 발견하고 달려간 하양쥐 가족 앞에 자기네 구역이라며 나타난 험상궂은 쥐들은 보기에도 끔찍하다. 험상궂은 쥐들에게 쫓겨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우리는 자연이 주는 선물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아빠 쥐의 말엔 왠지모를 슬픔이 느껴진다. 마치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것이 힘없이 나약한 이들의 몫인 것같아서 말이다. 

아무튼, 놀이공원이 완성되자 산속의 밤은 더이상 어둡지 않고 대낮처럼 환하게 불 밝히는 통에 별도 달도 숨지 못한다. 진짜 별과 달을 쫒아내고 그 자리를 대신하여 바쁘게 움직이는 놀이기구들을 바라보는 하양쥐 가족의 모습이 위태롭게 느껴진다.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먹을거리와 과자껍질, 우유팩, 음료수 병들을 차지하려고 아귀다툼하는 쥐들의 모습에는 더이상 평화로움은 없다. 다만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심과 끊임없는 싸움만이 존재할 뿐이다. 

플라스틱 병과 휴지곽, 스티로폼 상자, 종이상자로 크고 멋진 집짓기에 경쟁하던 쥐들 앞에 나타난 새로운 강자, 깡쥐 무리!
예전에 하양쥐 가족들 앞에 나타났던 기세등등한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다만 사나운 깡쥐 무리 앞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힘없는 쥐들의 모습이다. 

또다시 새로운 지배자가 된 깡쥐 무리들은 자신들의 왕국을 지을 꿈에 부푼다. 하지만 새로운 왕국에 대한 꿈은 이룰 수 없는 꿈이 되고 만다. 노오란 개나리 꽃 아래 쥐들의 소굴을 발견한 사람들에 의해 쓰레기는 말끔하게 치워지고 쥐들도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쫓겨간 곳은 하양쥐 가족들이 따뜻하게 반겨주는 예쁘게 꾸민 새 집이었다. 자연의 선물에 만족하지 못하고 인간들이 먹다버린 것들을 차지하려고 아웅다웅 싸우던 쥐들이 그렇게 자연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하양쥐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문득 떠오르는 것 하나! 요즘 우리 국민들을 불편케 하는 아니 심히 걱정케 하는 국가의 대대적인 사업중 하나인 4대강 개발. 하루라도 잠잠할 날이 없이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이 쏟아져 나온다. 지난 주에는 종교계까지 무지몽매한 국가의 개발사업을 이제 그만 멈출 것을 종용하고 나섰음에도 국가의 지도자를 비롯한 정치인들은 결코 국민들의 진심어린 충고를 듣지 않으려 한다. 

진정한 지도자이고 정치인이라면 일개 서민들의 소리에도 귀와 마음을 활짝 열고 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의 행태를 보면 자신들의 정책에 반대되는 소리에는 귀마저 닫아버리는 지도자이고 정부이다.
설사 자신들의 정책이 전적으로 옳다하더라고 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한다면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라도 설득하고 또 이해하도록 노력하여야 옳지 않을까?

귀까지 막고 독불장군처럼 온나라의 강을 삽질로 흐려놓는 정부의 모습에 자연의 섭리조차 무시하려는 처사로 밖에 보이지 않음에 씁쓸하기만 하다. 

진언하건대,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것이 결코 나약한 이들의 몫이 아님에도 어떻게 된 세상이 양심껏 살아가는 것이 어리석게만 해석되고는 한다. 땀 흘려 일하기 보다는 요령을 피워 재주껏 재산을 늘려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박수를 보내는 세상, 진정으로 쓸어버리고 치워야 할 것은 나날이 잘못되어 가고 있는 우리의 가치관이 아닐까 싶다.



<위> 자연이 주는 푸짐한 선물로 맛난 아침식사를 하는 하양쥐 가족~
<아래> 갑작스레 나타난 쥐떼에게 쫓겨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빠 쥐가 한

"우리는 자연이 주는 선물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말에 왠지모를 슬픔이 느껴진다.



<위> 아침식사를 하던 하양쥐 가족을 깜짝 놀라게한 공사장의 소리가 들려오는 곳에는 회전차의 모습이 보인다. 

<아래> 완성된 놀이공원의 불빛에 달도 별도 숨을 곳이 없다.



놀이공원 옆에서 주워온 빵 조각을 먹는 하양쥐 가족의 얼굴엔 행복이 가득하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자기네 구역이라며 험상궂게 나타난 쥐 무리~
노오란 개나리 꽃 아래는 어느새 쥐들의 소굴이 되고만다.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것들로 인해 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먹이에, 다툼까지 벌여가며 차지하는 멋진 집이 된다.
하양쥐 가족을 몰아내고 자신들이 최고인양 기세등등하던 쥐들앞에 나타난 깡쥐 무리!



자신들의 왕국 건설을 꿈꾸던 깡쥐 무리들은 인간들의 갑작스런 청소로 힘없이 무너지게 된다.



사람들에게 쫓겨난 깡쥐 무리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하양쥐 가족이야말로 자연의 선물이 주는 넉넉함을 함께 나누는 자연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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