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월드 큐 9 - 꿈을 위한 노력, 석세스Q 두뇌월드 큐 9
이수겸 글, 비타컴 그림 / 소담주니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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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두뇌월드Q>를 접하고 딸아이보다 더 반가워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서인지 벌써 9권을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하나... 더구나 이번 권은 '꿈을 위한 노력, 석세스Q 편'이어서 더욱 반갑다. 

아이의 두뇌발달이건 능력계발이건 어떻게 보면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의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닐까. 요즘에는 임신도 하기전부터 철저하게 계획하고 또 육아관련 계획까지 철저하게 세우는 젊은 엄마들도 적지 않은데, 그에 비하면 벌써 초등고학년인 딸아이에게 이 책을 내미는 나는 한참이나 원시적인 엄마인셈이다.
사실, 요즘 학습관련 만화들이 대세인 틈바구니에서 아이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돌아보고 자신의 미래를 일찌감치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취지의 만화인 두뇌월드Q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미 8권까지의 내용을 통해 자아존중감이나 두뇌트레이닝, 신체운동지능, 언어능력 등 우리의 두뇌를 통해 우리의 신체적, 언어적 능력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서적 능력도 계발할 수 있음을 어렴풋하게나마 알게된 것같다. 

이번에는 안철수 교수의 석세스Q가 등장하여 곤경에 처한 우주에게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데... 살짝 아쉬운 점은 주요내용에 비해 사설이 길다고 해야할까...내용의 구성이 느슨한 감이 없지않다.
그래서인지 초등고학년인 딸아이는 약간 싱겁다고 아쉬워한다. 좀더 스토리가 복잡했으면 하는 뜻일까??  

그래도 여전히 엄마인 나를 만족시키는 것은 뒷부분에 마련된 WORKBOOK을 통해 평소 아이의 생각(내면)을 점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권에서는 자신과 친구들에 대해 좀더 고민해 볼 수 있는 활동이어서 평소 딸아이의 관심사며 친구관계도 살짝 엿볼 수 있어 좋았다.
평소 적지 않은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는데도 이번 활동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과 친구에 대한 딸아이의 생각을 알게되는 큰 수확인 셈이다. 

처음 휘리릭~ 한 번 보고는 다소 싱겁다고 아쉬워하던 딸아이도 어느새 서너 번을 반복해서 보고있는 걸보면 두뇌월드Q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내용이 아닌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좌) 신체의 오감(눈, 코, 귀, 입, 손, 발)을 통해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알아보는 활동
우) 자신이 잘 하는 것을 근거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직업을 생각해보기
- 딸아이는 냄새를 잘 맡는 조향사,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 자전거를 잘 타는 싸이클 선수를 자신과 관련된 직업으로 꼽았다. 
 


 

좋아하는 친구, 싸운 친구, 친한 친구, 공부 라이벌, 운동 라이벌, 존경하는 친구, 나를 미워하는 친구, 사이가 나쁜 친구....이렇게 다양하게 친구를 살펴보게 하는 활동이라니...
이번 활동을 통해 딸아이의 친구 관계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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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저항하는가 - 국가에 의한, 국가를 위한, 국가의 정치를 거부하라
세스 토보크먼 지음, 김한청 옮김 / 다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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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통해 세상에서 은폐된 진실, 정치적 야합을 고발하고자 한다'는 저자 세스 토보크먼의 그림을 보는 내내 그의 용기에 새삼 경의를 표하게 된다. 더불어 지금 이순간에도 세상 어딘가에서 불의에 맞서 기꺼이 '저항'하는 모든 이들에게도. 

'반세계화 운동과 반전 운동을 펼치며 가장 급진적이고 정치직인 예술가로서 인권이 파괴되는 곳이면 어디라도 달려간다'는 앞날개의 소개글처럼 저자는 미국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저항'의 현장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으로 함께 하고 있다.

예술가인 그로서는 그림으로 기록하고, 그림으로 알림으로써 또 저항의 현장에 있다는 행위 자체로 저항에 동참하는 것일터...그래서인지 굵고 거칠어 판화에 가까운 그의 그림이 마치 저항에 기꺼이 동참하는 그의 목소리가 담긴듯 강하게 느껴진다. 
  

우리에게 국가는 과연 무엇일까?
이념의 차이로 국가간에 혹은 국가내에서도 전쟁이 일어나던 때에도 국가는 우리에게 든든한 울타리였을 것이다. 그래서 국가의 부강이 국민의 최우선 의무이며 책임인듯 똘똘 뭉치던 때가 있지 않았던가? 

어느덧 어떤 이념이든 나름의 가치가 인정되고 세계의 평화가 온인류의 최고 목적인듯 전쟁없는 평화를 바라는 요즘에도 지구 어딘가에서는 소리없이 전쟁이 진행중임을 우리는 문득문득 잊고 살지 않는가. 오랜 휴전으로 인해 전시중임을 잊고 사는 우리의 현실처럼 말이다. 

과거의 국가간 대립이 전쟁이라는 무시무시한 충돌이었던 탓에(한마디로 너 죽고 나 죽자는) 이제는 가급적 모두에게 이로울 것없는 전쟁은, 세계평화라는 한차원 높은 공동의 이념이 있어 지양되고 있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전쟁못지 않게 국가의 울타리속에서 함께 살아가기를 바라는 약자들에게 두려움을 던져주는 것은 막강한 권력을 내세우며 약자를 함부로 짓밟는 국가의 횡포가 아닐까. 어떻게 보면 국민모두를 똘똘 뭉치게 하는 전쟁보다 못한, 국민을 분열시키는 치사한 행태가 아닐까.... 

세스 토보크먼의 고발과도 같은 이 책을 보면서 새삼 놀라운 것은 무자비한 국가의 횡포가 제3세계와 같은 정치적, 경제적 빈곤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선진 민주주의 정치의 표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미국의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커먼그라운드의 저지대 9번가 사수를 위한 저항(저항 다섯, 우리 집을 돌려달라!편)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뉴올리언스,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하는 유일한 병원이지만 환자를 실은 앰뷸런스가 멈출 수 없는 DC종합병원 등은 미국의 실상이라 생각하니 씁쓸하기만 하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더이상의 민주주의는 없다는듯 세계를 지배하려드니 말이다. 

세스 토보크먼의 힘찬 그림은 불의와 모순, 폭력과 권력에 맞서는 '저항'이 약자의 또는 소수의 몸부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독재자 다니엘 아랍 모이에 맞서 단식투쟁을 벌이던 루스 왕가리가 자신의 옷을 찢음으로써 청년의 목숨을 구해낸 것처럼... 비록 총과 칼, 탱크와 장갑차가 없어도 자신의 몸으로 맞서 싸우는 '저항'이 있다면 완전한 정복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원시적인 집단생활을 시작으로 우리는 이해(利害)를 위해 국가를 이루며 오늘까지 살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 많은 구성원들이 국가를 이룬탓에 또 자신의 의지(선택)와 상관없이 태어나면서 이미 국가의 구성원이 된탓에 살다보면 국가의 이해와 자신의 그것이 부딪칠 때가 있다. 물론 국가라는 엄청난 거인앞에 개인은 너무나 미미한 존재이다. 그러나, 국가는 개인이 있음으로써 가능한 이해집단이 아닐까.... 

그러고보면, 무조건 국가앞에 무릎을 꿇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오늘의 나의 나약함이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더욱더 큰 복종을 강요할 터이므로.... 하여, 지금 우리를 미미한 존재로조차도 인정하지 않으려는(불필요한 존재라고 여기는) 국가의 일방적인 횡포 앞에서 우리는 결코 함구해서는 안될 일이다.
건강한 저항은 개인은 물론 국가의 발전과 미래 후손들의 행복을 위해서도 분명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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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이 살아났어요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1
박수현 글, 윤정주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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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이 살아났어요'란 제목과 함께 으스스한 표지그림이 왠지 찜통더위로 잠못이루게 하는 요즘에 딱!이다 싶게 다가온다. 아닌게 아니라 다소 긴장한듯한 세쌍둥이들의 모습이 더욱 그렇다. 

앞표지를 넘기면 표지안쪽에 정겨운 시골집을 담은 그림이 펼쳐져 있고, 강이, 산이, 들이 세쌍둥이가 서있는 마당을 중심으로 앞에는 대문이 구석에는 장독대와 뒷간이 보이고 뒷켠으로는 우물가가 보인다. 넓직한 마루가 시원하게 다가오는 기와를 얹은 지붕이 참 정겨운 시골집이다. 

시골로 이사했다는 강이, 산이, 들이 세쌍둥이가 학교에라도 갔다왔는지 대문안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마치 한 장의 사진처럼 느껴지는 첫 장이다.
아래층도 없고 위층도 없고, 숨을 데도 찾을 데도 많아 날마다 술래잡기 해도 되겠다며 좋아라 외치며 집안 구석구석을 들추고 다니는 세쌍둥이들.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 할머니랑도 스스럼없이 술래잡기를 하는 모양이 영락없는 장난꾸러기들이다.

등이 굽은 듯 두 팔을 아래로 늘어뜨린 할머니의 모습이 왠지 강시같아보여 으스스한데 세쌍둥이들은 쿵쾅쿵쾅!!! 마루를 뛰어다니며 숨기에 바쁘다.
마땅히 숨을 곳을 찾느라 우물에 돌멩이도 던져보고 장독대 항아리에도 들여다보고, 대문 문고리에도 매달려보고 그러다 오줌이 마렵다고 뒷간으로 달려가는 세쌍둥이들.

엄마가 외출하는데도 따라나설 생각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 밥 먹다 말고 집을 나서는 엄마에게 숟가락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이 천진하기만 하다.
하지만, 밤이 되어 볼일이 급해진 세쌍둥이들, 새삼 아파트가 그립다.

그래도 셋이라 용감하게 뒷간을 향해 달려가는데...
엄마얏!!!! 

머리카락을 세던 뒷간 귀신을 깜짝 놀래킨 세쌍둥이들은 오줌이고뭐고 꽁지가 빠지게 도망치기 바쁘다. 넘어질듯 쫓아오는 뒷간 귀신을 피해 도망치던 세쌍둥이들은 낮에 할머니와 술래잡기하던 집안 곳곳으로 도망치지만 그때마다 불쑥불쑥 나타나는 문간의 수문장님, 우물의 용왕님, 장독대의 철융 할미님, 부엌에 조왕님, 집 지키는 성주님께 혼나기 일쑤이다.
그래도 낮에 만났던 삼신 할머님 덕분에 무사한 세쌍둥이는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세쌍둥이들이 우당탕탕~ 요란스럽게 보여주고 들려주는 우리의 전통적인 시골집의 정경과 집 구석구석에 깃들어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지킴이들이 정겹게 다가오는 책이다. 

독후활동으로 딸아이는 무더운 요즘에 더위를 싹~ 가시게 할 폐가을 그려보았다.
구름이 휘영청 밝은 달빛을 가리고, 문살조차 온전치 못한 폐가~
그 어딘가에 귀신의 것인지 아니면 귀신이 무서워 숨은 떠돌이 개의 것인지...
두려움에 떨고있는 동그란 두 개의 눈동자가 무섭기만 하다.
어디선가 흐흐흐흐...... 귀신의 울음소리라도 들려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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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우표 동심원 7
곽해룡 지음, 김명숙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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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는
집이 동그랗다 

- 내 집 많이 커졌지?
집을 등에 지고 다니며
달팽이는 자랑한다 

민달팽이도
집이 동그랗다 

달팽이보다 훨씬 큰 집에서 살지만
민달팽이는 자랑하지 않는다 

민달팽이는 집을 안고 다닌다
 

위 시의 제목은 <지구>다.
처음 <지구>라는 제목의 이 시를 읽으며 고개가 살짝 갸웃거려졌다.
평소 민달팽이는 달팽이와 달리 집(껍질)이 없기에 붙여진 이름으로 알고 있기에 달팽이보다 더 큰 집을 가졌다는 싯구절에 말이다.
게다가 우리집 베란다 화단에는 심심찮게 민달팽이가 출현하는데, 민달팽이가 식물들을 마구마구 뜯어먹는 해충으로 알기에 평소 보이는대로 잡는 것이 일아닌 일이 되었다. 

사실, 가끔 시장에서 사온 채소 속에 들어있는 달팽이를 만나면 새삼 반가워, 딸아이가 어릴때는 달팽이를 애지중지하며 길렀던 적도 여러 번 있다. 하지만, 둥근 집(껍질)이 없는 민달팽이는 왜 그렇게 징그러운지....... 

하지만, 민달팽이는 집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달팽이보다 더 큰 '지구'라는 집에서 산다는 시인의 말에 왠지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져 온다.
그러고보면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 민달팽이를 징그러워한 것 같아서 말이다.
왜 시인처럼 달팽이는 달팽이대로, 민달팽이는 민달팽이대로 그렇게 인정(?)하지 못하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새삼 밀려온다.

언제부터인가 누군가 만들어놓은 선입견과 고정관념이 마치 내 것인양 그대로 답습하며 살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이밖에도 엄마 오리를 씩씩하게 따라가는 아기 오리들의 모습 속에서 아빠 오리가 없어도 오리 가족이 행복한 것을 발견하는 시인은, 소나무 둥치에 붙은 속이 텅 빈 매미 허물의 찢긴 등을 보며 엄마 배에도 저런 자국이 있음을 상기 시켜준다.
엄마도 매미처럼 자신의 몸에 찢기는 상처를 만들어가며 우리를 낳았다는 것을 일깨워주기라도 하듯.....

짐차 운전수인 아빠는
한 통의 편지가 되어
부산도 가고
여수도 갑니다 

떠날 때마다 아빠는
내 앞에 뺨을 내밀고
우표를 붙여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나는 입술 우표를
쪽! 소리가 나도록 붙여 드립니다 

.......
.......

어떤 날 아빠는 내 입술 우표를
한꺼번에 두 장 세 장씩 받아 가기도 합니다
내 입술 우표는 아무리 붙여 주어도 닳지 않아
아깝지 않지만
두 장 세 장 한꺼번에 붙여 드리는 날은
아빠를 오랫동안 못 볼 것만 같아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입술 우표>라는 제목의 시에 어린시절이 그립게 떠오른다. 다시는 되돌릴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 어린시절, 나 역시도 아버지께 입술 우표를 쪽! 소리가 나게 붙였던 그 시절. 자식이라고는 뒤늦게 낳은 딸아이 하나여서 참 이뻐라 하셨던 아버지. 말이 없던 엄마에 대한 기억보다도 아버지와 영화관에도 가고 시장에도 가고 공원으로 나들이도 갔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무리 붙여 주어도 닳지 않고 아깝지 않은 입술 우표를 붙여드리고 싶어도 이제는 먼먼 나라도 떠나가신 아버지.... 이 시가 자꾸만 어린시절을 그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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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 마음 아세요? 초등학생을 위한 행복한 마음 교과서 1
노경실 지음, 김영곤 그림 / 을파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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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동화와 동화의 주제와 관련한 용어와 기사, 연구 결과를 담은 <오늘의 마음 사전>과 아이의 마음을 가볍게 적어볼 수 있는 <나의 마음수첩> 등 세 가지 패턴으로 모두 15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새 학년이 되면 새롭게 만나는 얼굴들에게 선뜻 다가서지 못하고 쭈뼛거리게 되는 현호의 모습에서 딸아이의 모습이 바로 떠올려지고, 요즘 한창 몸무게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루에도 몇번씩 체중계에 오르락거리는 딸아이가 바로 현호의 누나 희진이와 학년도 같아 웃음이 절로 나왔다.

어느덧 초등 6학년이 된 딸아이를 키우며 한 번쯤 아니 지금도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이 현호가 들려주는 고민같은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 '엄마, 내 마음 아세요?'란 제목에 딸아이의 목소리가 실려오는 듯하다. 

엄마아빠의 보살핌과 가정의 울타리에서 자신의 존재를 가장 중요하고 또 대단하게 생각하며 자란 아이들이 유치원이며 학교에 다니면서 나 아닌 너를 만나고 또 우리를 배우게 되면서 멀지 않은 미래에 사회의 구성원으로 될 준비를 한다.
그러나, 아직은 타인에 대해, 세상에 대해 미숙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마주한 새로운 환경에 쉽게 순응하지 못한다. 물론, 어른이라고 다 순응하는 것도 아니지만......

부모와 가정의 울타리밖 세상을 향해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다가서기 시작한 그 무렵의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든든한 조언자이자 후원자가 바로 부모가 아닐까 싶다.
자신에 대한 불확신은 물론 세상에 대한 불안감을 떨어버리기 위해 아이들은 쉴새없이 질문을 해대고 확인을 해대는 시기가 바로 초등생 시기가 아닐까 싶다.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 지금까지 딸아이의 고민과 질문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구체화되어, 때로는 본심을 드러내지 않으려 나름 애쓰는데도 불구하고 나의 예리함 또한 만만치 않으니.....ㅎㅎ 

초등생으로서 마지막 여름방학을 맞이한 딸아이는 방학이 되어 만나지 못하는 반친구들에 대한 아쉬움이 어느때보다 큰 것 같다. 다행스럽게 담임선생님이 학기 초에 만든 반카페에 들러 아이들이 올린 글에 댓글도 달고, 또 글을 올리기도 하며 아쉬움을 달래는 딸아이는 그래서인지 반아이들 누구는 어떻고, 또 누구는 어떻고...하며 수다가 쉴새없다.

그런 딸아이를 보며 새삼 컸구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세상을 향해 다가서는만큼 부모나 가정의 품을 기꺼이 벗어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마음 한 구석이 휑~해져 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라 생각하면 안도감은 무엇보다도 크다. 

현호의 일상에서 부딪치는 고민을 통해, 한창 자신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보다 확고한 자아를 확립하고 세상에 다가서는 방법을 깨우쳐갈 아이들의 불안한 마음과 엄마들의 막막함에 정답은 아니더라도 도움이 될 책이다.
현호를 통해 내 아이의 마음을 살펴볼 엄마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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