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마음 아세요? 초등학생을 위한 행복한 마음 교과서 1
노경실 지음, 김영곤 그림 / 을파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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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동화와 동화의 주제와 관련한 용어와 기사, 연구 결과를 담은 <오늘의 마음 사전>과 아이의 마음을 가볍게 적어볼 수 있는 <나의 마음수첩> 등 세 가지 패턴으로 모두 15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새 학년이 되면 새롭게 만나는 얼굴들에게 선뜻 다가서지 못하고 쭈뼛거리게 되는 현호의 모습에서 딸아이의 모습이 바로 떠올려지고, 요즘 한창 몸무게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루에도 몇번씩 체중계에 오르락거리는 딸아이가 바로 현호의 누나 희진이와 학년도 같아 웃음이 절로 나왔다.

어느덧 초등 6학년이 된 딸아이를 키우며 한 번쯤 아니 지금도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이 현호가 들려주는 고민같은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 '엄마, 내 마음 아세요?'란 제목에 딸아이의 목소리가 실려오는 듯하다. 

엄마아빠의 보살핌과 가정의 울타리에서 자신의 존재를 가장 중요하고 또 대단하게 생각하며 자란 아이들이 유치원이며 학교에 다니면서 나 아닌 너를 만나고 또 우리를 배우게 되면서 멀지 않은 미래에 사회의 구성원으로 될 준비를 한다.
그러나, 아직은 타인에 대해, 세상에 대해 미숙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마주한 새로운 환경에 쉽게 순응하지 못한다. 물론, 어른이라고 다 순응하는 것도 아니지만......

부모와 가정의 울타리밖 세상을 향해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다가서기 시작한 그 무렵의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든든한 조언자이자 후원자가 바로 부모가 아닐까 싶다.
자신에 대한 불확신은 물론 세상에 대한 불안감을 떨어버리기 위해 아이들은 쉴새없이 질문을 해대고 확인을 해대는 시기가 바로 초등생 시기가 아닐까 싶다.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 지금까지 딸아이의 고민과 질문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구체화되어, 때로는 본심을 드러내지 않으려 나름 애쓰는데도 불구하고 나의 예리함 또한 만만치 않으니.....ㅎㅎ 

초등생으로서 마지막 여름방학을 맞이한 딸아이는 방학이 되어 만나지 못하는 반친구들에 대한 아쉬움이 어느때보다 큰 것 같다. 다행스럽게 담임선생님이 학기 초에 만든 반카페에 들러 아이들이 올린 글에 댓글도 달고, 또 글을 올리기도 하며 아쉬움을 달래는 딸아이는 그래서인지 반아이들 누구는 어떻고, 또 누구는 어떻고...하며 수다가 쉴새없다.

그런 딸아이를 보며 새삼 컸구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세상을 향해 다가서는만큼 부모나 가정의 품을 기꺼이 벗어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마음 한 구석이 휑~해져 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라 생각하면 안도감은 무엇보다도 크다. 

현호의 일상에서 부딪치는 고민을 통해, 한창 자신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보다 확고한 자아를 확립하고 세상에 다가서는 방법을 깨우쳐갈 아이들의 불안한 마음과 엄마들의 막막함에 정답은 아니더라도 도움이 될 책이다.
현호를 통해 내 아이의 마음을 살펴볼 엄마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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