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라
박미희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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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개인적으로 훌륭한 자식들을 둔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는 내 아이가 그들의 아이만큼 천재적이지도 능력이 탁월하지도 않은 이유이고, 또 하나는 배가 많이 아프기 때문이 바로 그 이유이다.

아이의 타고난 재능이 애초부터 다른 것을. 하여 일찌감치 자신의 특별한 관심과 능력을 나타내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키워주기란 확실히 가야할 곳을 알고 가는 그네들의 이야기가 평범한 아이를 둔 나에게는 마치 무용담과 같은 '특별한' 그들만의 이야기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기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구입까지 하여 읽은 것은, 특별한 비법이나 비결을 얻고자 함이 아니라 작년에 우연히 김연아 선수의 경기 모습을 밤늦도록 푹 빠져 보게된 그것이 바로 이유이다.

분명 아직 십 대의 어린 나이라고 알고만 있었는데, 김연아 선수가 펼치는 경기는 정말 여유만만이었고, 표정이나 연기력이 가끔 보았던 피겨 선수들의 그것과 확실히 달라서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 후로도 뉴스나 기사를 통해 간간이 듣게된 김연아 선수의 이야기가 나의 관심을 끌었다.

초등생 딸아이 역시 김연아 선수를 좋아해서 가끔 화면을 통해 보는 김연아 선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이 부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뭘 알고나 좋아하는 것인지.......

별 기대없이 읽은 피겨맘 박미희 씨가 들려주는 10년 동안의 이야기에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고야 말았다. 허 참... 
솔직히, 구매리스트에 담아놓고도 한동안 망설이다 사서 읽게 된 것이었는데......

무엇보다 내가 낚아올린 것은 '내 전공과목은 오로지 연아일 뿐이다'(본문 43쪽)라는 구절이었다.
아...... 바로 이것이야~

요즘 사춘기의 기미가 살짝 엿보이는 딸아이때문에 마음이 심란한 터였다. 저학년때까지만 해도 '아이 키우기는 도 닦기'를 지표로 삼으며 꿋꿋이 버텨왔고, 작년부터는 '교육도 마케팅이다'를 새로운 지표삼아 굳히기에 들어갔는데 그것이 생각만큼 영~ 신통치가 않던 차였다. 마케팅도 그냥 마케팅으로는 안 통하는 것이 아이 키우는 것인지......

그러던 내 눈에, 내 마음에 꽂히는 한 구절에 눈 앞이 환해짐을 느꼈다. 내일부터 나의 전공은 재윤(딸아이의 이름)이다!

10년을 피겨맘으로 살면서 오로지 딸 연아를 전공하며 만들어낸 한 편의 논문과도 같은 내용이었다. 곳곳이 밑줄을 그어대고픈 구절구절이었다.  아마도 몸소 체험하고 얻어낸 깨달음이기 때문이리라.

 물론, 그녀가 스케이트와 빙상 위에서의 한계를 통해 연아를 전공하였지만 경제적, 시간적, 육체적인 수고를 올인한 이상의 열정과 욕심과 노력으로 빚어낸 스스로의 성공인 것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세계적인 피겨 선수 김연아를 키워낸 엄마 박미희씨의 질투나는 성공기가 아니라 끊임없이 연아를 전공한 달인엄마로서의 진심이 느껴지는 비결과 깨달음의 이야기가 한 편의 논문처럼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두 모녀가 이런저런 포즈와 표정으로 찍은 사진들이 그 어떤 실험의 결과물보다 확실하고 명명백백한 증거자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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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에 싹이 나서 낮은산 그림책
김성종 글.그림 / 낮은산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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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감자캐기 체험을 하러 나선 길에 펼쳐든 책이어서 사뭇 기대가 되었다. 
처음으로 흙속에 파묻혀 있을 감자를 캔다는 것. 시장이나 마트에서 말끔한 모습으로 진열되어 있는 감자의 모습에 익숙해 있던터여서 정말 감자가 나고 자랐을 감자의 고향에서 감자를 만날 설레임으로 미리 들여다 본 감자이야기.

겨우내 창고 한 구석에서 추위를 난 씨감자들을 가지러온 농부아저씨. 그러나 안타깝게도 농부아저씨의 손길로부터 떨어진 두 알의 감자. 과연 감자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깜깜한 창고의 어둠처럼 한순간 눈앞이 캄캄해졌을 감자들의 안타까움이 온전히 느껴진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먹을 것을 찾아 창고로 찾아든 생쥐 한 마리가 두 알의 감자에겐 구세주와 같은 존재로. 영특한 감자의 제안에 착한 생쥐는 선뜻 두 알의 감자를 옮겨주는데......때마침 씨감자를 다 심었는지 돌아오는 농부아저씨를 따라 달려오는 강아지에 깜짝 놀란 생쥐는 감자 두 알을 떨어뜨려놓고 황급히 도망친다.

정말 운 좋은 두 알의 감자. 물론, 벼 이삭 하나도 소중히 여기는 농부아저씨의 눈에 띄어 제대로 땅속에 포근히 심기는 이야기. 어느새 이쁜 싹을 틔우며 세상밖으로 나오는 기특한 감자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두 알의 감자에게 일어난 아슬아슬한 운명과도 같은 이야기에 이미 많은 감동을 주었던 <강아지 똥>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솔직히, 더 기대가 되는 것은 감자에 싹이 나서 그 후의 이야기로 더 많은 감자 이야기가 펼쳐졌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뒷표지의 감자꽃을 보며 더욱 아쉬움이 컸다. 얼마전에 알게 된 자주색 꽃이 피면 자주감자가 열리고, 하얀색 꽃이 피면 하얀감자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인지 더욱 그랬을 것이다.

 이왕이면 감자잎도 보고 싶고, 감자가 크는 모습도 보고 싶고 여러 모습의 감자를 보고싶었는데..... 쬐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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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센스 - 당신의 크리에이티브 감각을 깨우는 역발상 비주얼 에세이
정철 지음 / 황금가지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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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식스 센스(six sense)에서는 뛰어난 육감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숨막히는 재미를 더해주었다면, 이번 세븐 센스에서는 오감과 육감을 뛰어넘은 또하나의 감각, 바로 창조적 감각(creative sense)를 깨우고자 하는 저자 '정카피'의 본보기와 같은 작품들로 수록되어 있다.

그렇게 두껍지도 크지도 않으면서 표지의 색깔조차 가벼워보여 선뜻 펼쳐보지 않다가 어젯밤 딸아이와 생각없이 들여다본 것이 어느새 끝까지 읽고 말았다. 아니 보고 말았다.

초등생인 딸아이는 낄낄대고 웃다가 나름대로 재미있는 곳에는 포스트 잇까지 붙여놓는 관심을 보였다. 딸아이가 뽑은 베스트로는 <과자>와 <생활계획표> 두 작품인데 나 역시도 재미있게 아니 정말 웃기다 생각하며 읽었다.

<과자>는 아이가 먹는 과자를 바라보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이의 생각을 나타낸 것인데 어쩜 그리도 콕콕 찔리게 표현을 한 것인지.. 아빠가 보는 과자의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엄마의 입장은 딱! 나의 모습이었다. 딸아이가 과자를 먹으려들면 속으로 그 부스러기가 떨어질 걱정부터 하는 평소 나의 모습이 이렇게도 드러나다니........ <생활계획표>는 방학을 맞아 하루의 생활계획표를 짠 내용인데 아이는 나름대로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숙제도 한다는 명목으로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내용들로 계획을 세웠는데 엄마의 눈에는 모든 것이 놀기-공부-식사로만 보인다는 정말 상반적인 입장에서의 생활계획표이야기는 한동안 딸아이의 배꼽을 들썩거리게 하였다.

정말 정 철이라는 이름을 두고도 정 카피라고 불린다는 작가의, 평범한 생활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느끼고 생각해보았음직한 것들을 또는 무의식이나 무감각으로 놓치고 말았던 것들을 광고의 카피문구처럼 그럴싸하게 다듬어놓은 것은 가히 탁월한 것같다.

모처럼 초등생 딸아이와 함께 소리내어 읽으며 감탄과 놀라움과 함께 시원한 웃음을 쏟아내며 즐거웠던 책이다. 일상에서 조금만 다르게, 독특하게 느끼고 보는 것을 배웠다고 할까...... 아니면, 느끼는 그것을 이렇듯 활자화시키는 방법도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고 할까.......

아무튼, 정 카피의 세븐 센스는 우리의 어딘가에 잠들어있는 창조적인 감각을 한 번쯤 생각케 하는 유쾌한 카피 모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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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썩은 떡 초승달문고 14
송언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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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저학년 아이들이 좋아할 이야기이다.
가르침의 현장에서 저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저자의 작품을 동네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읽게되었는데 어찌나 재미있던지.......

작품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실제인물들로 작가의 교실에서 일어나는 풍경을 진솔하게 보여주는데 한편으로는 꽁트나 유머를 읽는듯 정말 웃기고 재미있다.
그래서인지 살짝 '정말일까?'하는 의심도 해본다.

어쨋거나 아이들에게는 백오 십 살의 도사 선생님이라 자칭하며 구름도 둥둥 타고 다닌다는 머리 희끗한 선생님만큼이나 엉뚱하고 기이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선생님 쟤가 그랬어요>란 작품에서의 '썩은 떡'이야기만을 골라낸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선생님 쟤가 그랬어요>만큼 웃음이 터져나오지는 않았지만 썩은 떡의 해맑고 순수함이 묻어나는 이야기는 역시나 재미있다.

친구 유솔이와 놀이터에서 놀다가 깜짝 발견한 보약봉지를 들고 허둥지둥 교실로 쫓아가 도사 선생님께 내미는 썩은 떡. 백오 십 살이라는 믿지 못할 도사 선생님의 주장을 스승의 날 찾아온 제자 오빠들 이야기에 덜컥 믿어버리는 썩은 떡.

정말 이쁘고도 귀여운 썩은 떡의 모습이 알 것 모를 것 다 아는 체하는 요즘 아이들에 비하면 얼마나 기특한지.......

우리의 아이들이 섣부르게 똑똑하기보다 딱~ 썩은 떡만 같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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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이 무엇인고 - 그림이 된 예술가 나혜석 이야기 샘터 솔방울 인물 4
한상남 지음, 김병호 그림 / 샘터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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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이란 이름만 몇번 들었던가? 낯설지 않은 이름에도 불구하고 전혀 아는 것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나혜석'이란 인물이 다름아닌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라는 화려한 수식어말고도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여성에 대한 인식에 맞서 당당히 실천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개척하였던 그야말로 선구자였음을 알게 되었다.

일제의 지배하에 있던 조국의 독립을 위해 두려움없이 만세를 외치고 동참을 권하다 옥고까지 치르며 여성으로서보다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간절히 원했던 나혜석.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라는 수식어를 차치하고라도 최초의 여성 소설가로서 사회의 편견으로부터 여성을 떳떳이 부각시킨 인물이 아니었을까.......

김우영과의 결혼에서 대담한 조건을 내거는가 하면 신혼여행길에서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최승구의 무덤을 찾는 등 21세기 여성우위를 거론하고 있는 요즘에조차도 하기 어려운 여성으로서의 당찬 삶을 펼치고 하였다.

자신이 한국 최초로 서양화를 배운 여성임을 한시도 잊지않고 화가로서 그림을 그리고자 하였던 그녀는 결국 누구보다 자신의 선구적인 여성상을 인정해주고 화가로서의 활동을 적극 지지해주었던 당시 남자로서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남편 김우영으로부터 이혼을 당하고야 만다.

끝까지 네 아이의 어머니로 또 이혼을 당할 이유조차 느끼지 못하는 나혜석은 결혼을 유지하고자 하였으나, 당시로서는 독특하고 앞서가는 그들 부부의 모습을 시샘하는 무리들의 입방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혼 후 자신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변함없는 그림과 간간이 자신의 의지를 밝힐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었지만 결국엔 떠돌이 병자의 죽음으로 최후를 맞이한 나혜석.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부럽지 않게 독립된 주체로 살아내고자 하였던 그녀의 삶은 결국 거대한 사회의 편견에 부딪치고만 그녀의 마지막 모습에 가슴이 아릿해져왔다.

그녀의 의지와 마음이 담긴 그림조차 변변히 남아있지 않아 더욱 안타깝기만 하지만 그나마 몇편 남지 않은 글속에서 여성도 사람이라는 그녀의 올곧은 삶이 전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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