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이 무엇인고 - 그림이 된 예술가 나혜석 이야기 샘터 솔방울 인물 4
한상남 지음, 김병호 그림 / 샘터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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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이란 이름만 몇번 들었던가? 낯설지 않은 이름에도 불구하고 전혀 아는 것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나혜석'이란 인물이 다름아닌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라는 화려한 수식어말고도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여성에 대한 인식에 맞서 당당히 실천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개척하였던 그야말로 선구자였음을 알게 되었다.

일제의 지배하에 있던 조국의 독립을 위해 두려움없이 만세를 외치고 동참을 권하다 옥고까지 치르며 여성으로서보다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간절히 원했던 나혜석.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라는 수식어를 차치하고라도 최초의 여성 소설가로서 사회의 편견으로부터 여성을 떳떳이 부각시킨 인물이 아니었을까.......

김우영과의 결혼에서 대담한 조건을 내거는가 하면 신혼여행길에서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최승구의 무덤을 찾는 등 21세기 여성우위를 거론하고 있는 요즘에조차도 하기 어려운 여성으로서의 당찬 삶을 펼치고 하였다.

자신이 한국 최초로 서양화를 배운 여성임을 한시도 잊지않고 화가로서 그림을 그리고자 하였던 그녀는 결국 누구보다 자신의 선구적인 여성상을 인정해주고 화가로서의 활동을 적극 지지해주었던 당시 남자로서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남편 김우영으로부터 이혼을 당하고야 만다.

끝까지 네 아이의 어머니로 또 이혼을 당할 이유조차 느끼지 못하는 나혜석은 결혼을 유지하고자 하였으나, 당시로서는 독특하고 앞서가는 그들 부부의 모습을 시샘하는 무리들의 입방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혼 후 자신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변함없는 그림과 간간이 자신의 의지를 밝힐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었지만 결국엔 떠돌이 병자의 죽음으로 최후를 맞이한 나혜석.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부럽지 않게 독립된 주체로 살아내고자 하였던 그녀의 삶은 결국 거대한 사회의 편견에 부딪치고만 그녀의 마지막 모습에 가슴이 아릿해져왔다.

그녀의 의지와 마음이 담긴 그림조차 변변히 남아있지 않아 더욱 안타깝기만 하지만 그나마 몇편 남지 않은 글속에서 여성도 사람이라는 그녀의 올곧은 삶이 전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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